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 세상을 내 편으로 만든 사람들의 비밀
이종선 지음 / 갤리온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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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기니 작은 스티커가 눈에 띈다. 생신을 축하합니다. 2009년 10월 OOO 이라고 적혀 있다. 햇수로 2년이 된 책인데 우연찮게 이번에 손에 잡힌 덕분에 짬짬이 시간을 내 다 읽게 됐다. 우리 사무실에서는 매년 생일마다 책을 한권씩 선물로 주곤 하는데 2009년 생일 선물로 내가 이 책을 골랐던 이유가 잘 생각나지는 않는다.

솔직히 어런 류의 책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자기계발 혹은 인생의 지침이 되는 책들은 왠지 잔소리처럼 들린다. 누구나 다 아는, 도덕 교과서에 나올만한 이야기들을 반복하는 것이 내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살다보니 또 어떤 때는 이런 이야기도 필요할 때가 있다. 머리로는 다 이해되는 것들이지만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해 흔들릴 때 곁에서 듣기 싫은 잔소리 하는 어른을 만나는 것처럼 이 책을 펴 봐야 할 날도 있다. 그 잔소리는 누가, 또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도 중요하다.

이 책을 쓴 이종선이라는 사람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따로 검색을 해보지도 않았지만 이 책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이런 얘기를 해줘도 될 만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다행스러웠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았더라면 몇 페이지 넘기다가 책장에 꽃아 버렸을 것이 분명하다.

분명 그의 얘기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사람이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은 사실 특별한 것이 없다. 나에게는 엄격하되, 타인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 되는 것이다. 때때로, 혹은 너무 자주 찾아오는 시련과 고통에 굴하지 않고 용기내 이겨나가는 것이 전부가 아닐까. 각론으로 들어가면 수백가지 방법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어차피 그 길은 뻔히 정해져 있는 외길이다.

어려운 것은 실천이다. 이렇게 곁에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다독여주면 절로 마음이 움직이고, 몸이 절로 따라 움직일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다.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서 가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충분히 공감가는 말이다. 혼자 가면 좀더 빨리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이내 외로움에 지쳐 멀리 갈 수는 없을테니까.

앞으로의 삶의 좌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쯤에서 또다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아야 할 것 같다. 나는 얼마나 멀리 갈 것인지, 누구와 함께 갈 것인지. 그대는 이 질문에 금방 대답이 떠오르는가.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에 답하는 일련의 과정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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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 - 파이브툴 플레이어 추신수가 꿈을 향해 가는 다섯 가지 방법
추신수 지음 / 시드페이퍼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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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라는 이름은 내게 참 익숙하다. 나 뿐만 아니라 야구를 왠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다들 그렇겠지만. 20년 동안 치고 달리고 던지고, 온통 야구에만 푹 빠져 살던 부산 사나이 추신수가 이번에 책을 펴냈다.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라는 제목의 이 책은 추신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통 사람들의 인생이 그러하듯 그 속에는 화려했던 영광의 기억도 있을 것이며, 홀홀단신 미국으로 떠나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고통스러웠던 시절의 아픈 기억도 있다. 지금에 와서는 이렇게 글을 통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사실 그동안 만리타향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에 홀로 견디며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뚜벅뚜벅 걸어왔을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감히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이만수 코치(SK 와이번스)가 미국 코치생활 도중 국내에 들어왔을 때 만나 얘기를 나눴던 적이 있었다. 언제나 유쾌하고 신앙심이 투철하기로 유명한 그 분 조차도 "홀로 숙소에 돌아와 샤워기를 틀어 놓고 울었던 적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며 미국 마이너리그 코치 생활의 고통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서 그 곳 생활이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이미 알고는 있었기에 인간 추신수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야구명문 부산고 출신의 투수와 타자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유망주였던 그는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 국내 프로야구 입단을 포기하고 2001년 이치로가 뛰고 있던 시애틀 매리너스에 타자로 입단하게 된다. 마이너리그 올스타전인 퓨처스 게임에 세차례나 출전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이제나 저제나 메이저리그 입성을 기다렸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5년 6개월의 기다림 끝에 2005년 5월 최희섭에 이어 한국인으론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타자로 데뷔했지만 시애틀에선 그의 자리가 없었다. 그 다음해 클리블랜드로 팀을 옮기면서 마침내 추신수의 진가가 드러나지만 이내 부상이 또 발목을 잡았다. 길고 고통스런 재활훈련이 그를 기다렸지만 그 시련마저도 추신수의 굳은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던가. 2009년 그는 드디어 주전을 꿰차며 스타의 반열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2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데다 2010년에는 '올해의 파이브툴 플레이어' 후보 6인에까지 올랐다. 비록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후보에 오른 그 자체만으로도 그의 존재감을 알리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파이브툴 플레이어라는 호칭은 야구 선수에겐 최고의 찬사가 아닐 수 없다. 타격의 정확성, 파워, 수비, 송구능력,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영광스런 이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추신수는 욕심쟁이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선구안, 팀 공헌도, 성품까지를 모두 갖춘 에잇툴 플레이어 이야기에 귀가 솔깃하다고 하니 올시즌 또 한단계 성장한 추신수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덕분에 병역혜택을 받게 돼 추신수는 날개를 달게 된 셈이다. 엄청난 행운이겠지만 그마저도 그가 지금껏 변함없이 유지해 온 굳건한 의지와 신념,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에 감복한 하늘이 준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려서부터 남들보다 작은 체구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해 온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족적을 남기게 될 지 궁금하다. 물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비단 야구선수로서가 아닌 인간 추신수로서 변함없이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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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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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전히 한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마치 내가 수백년의 세월을 거슬러 병자년 그 매섭던 추위 속에 내동댕이 쳐진 것만 같은 애처로움이라고 할까. 작가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은 국사를 배운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병자호란, 그리고 삼전도의 굴욕이라는 역사적 아이템을 소재로 하고 있다.

오랑캐라 멸시하던 수십만 외적에 국토를 유린당하고 인조 14년(1636) 12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궁벽한 남한산성에 갇힌 임금과 신하들, 그리고 혹한의 추위 속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참으며 성을 지켜야 하는 군사들과 그곳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민초들. 지위 고하를 떠나서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한없이 가여운 존재들이다.

그 참담한 심정을 어찌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전쟁에 이길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기대하던 지원군은 오지 않고, 하루하루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지낼 수 있는 식량마저 두달을 버틸 수 없다. 도무지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적들은 점점 더 성을 죄어온다. 신료들은 김상헌으로 대표되는 척화파, 최명길이 앞에 선 주화파로 나뉘어 결론나지 않을 논쟁만 계속한다. 앞날에 대한 해법은 없다.

성문을 열고 인조가 눈쌓인 길을 맨발로 걸어 삼전도에서 청 황제에게 삼배구고두의 항복례를 하면서 백성들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길었던 45일의 파국을 맞이하게 된 셈이다. 삼전도의 굴욕은 임금인 인조 자신에게도 씻을 수 없는 치욕이겠지만 그 시간 동안 형언할 수 없는 고초를 겪어야 했던 민초들의 삶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느꼈던 애처로움은 이내 분노로 바뀌어 갔다.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44년 전에 이 나라는 임진왜란이라는 큰 국란을 겪어 전 국토가 황폐해졌다. 그 상처를 회복하기도 전에 인조반정으로 정치판은 요동쳤고 이 일이 있은 후 불과 5년만에 정묘호란이 일어났고, 그 여진족 오랑캐가 물러간 후 불과 아홉해 뒤에 병자호란이라는 엄청난 전란을 다시 겪게 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은 44년의 간격을 두고 있다. 정말 지지리 운이 없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 역사상에 기록될만한 외침을 세차례나 겪게 되었을 수도 있다. 이것이 그저 운이 없음을 탓할 일일까. 현명하지 못한 군주와 명분에 얽매여 국제 정세를 읽지 못하고 대비를 하지 못한 정치인들이 응당 그 고통을 다 짊어져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이 난리 통에도 엄연히 반상의 차이는 존재한다. 신분에는 귀하고 천함이 있을 지 몰라도, 그 생명에는 귀하고 천함이 있을 수 없는데도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하루하루 몰락해가는 남한산성에 틀어박혀 말로만 나가 싸우기만을 외치는 신료들을 향한 민초들의 비웃음이 지닌 준엄한 가르침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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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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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참 묘한 나이다. 인생에서 30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사람들은 생각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그 무렵에 괜시리 마음이 서글프지고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을 다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 후 졸업을 하고 취업을 해 세상살이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가 이십대 후반 무렵이다. 이를테면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시기라고 봐야 할까.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라는 책을 지은 김동영이란 사람 역시 나이 서른에 무모한 미국 여행을 떠난다. 음반사에 취직해 공연 기획을 하다 가수 매니저로, 작사가로 다양한 활동을 하던 그는 방송작가로 일하던 방송국에서 "이제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할까.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보느라 분주하거나, 혹은 좌절, 분노의 감정에 휩싸여 술로 괴로움을 잊으며 세월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 마음을 정리하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김동영이라는 젊은이의 대처방법은 조금 독특했다.


그도 역시 여행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여행에는 '버림'이 필요했다. 그가 소유하고 있던 것들을 팔아 여행 경비를 마련한 후 그는 장장 230일간의 미국 여행을 떠났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저 젊은 기분에 한 치기어린 행동으로 보아 넘기기엔 그 여행의 목적이 너무나 뚜렷했다. 게다가 그 여행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은 책까지 들고 돌아 왔으니 이만하면 그 정도의 낭비(?)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기꺼이 할만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용기가 부럽다. 누구나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지금 당장의 삶에 얽매어 떠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산다. 그저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간다. 떠나지 않으니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처분할 필요가 없으니 당연히 잃을 것도 없다. 성공하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허비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다. 용기를 내서 떠나는 사람과 머물러 있는 사람. 과연 누가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떠나 있는 사이 남아 있는 사람은 승진을 하고, 돈을 모으고, 보다 많은 인맥을 쌓아 더 높이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선의 눈을 가진 김동영처럼 옆으로 넓어지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사람이 살아가면서 꼭 위로 높아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닌 것 같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 마치 바다처럼. 넌 지금 이 여행을 통해서 옆으로 넓어지고 있는 거야.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것을 보고, 그리고 혼자서 시간을 보내니까. 너무 걱정 마. 내가 여기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너보다 높아졌다면, 넌 그들보다 더 넓어지고 있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을 옮기며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하나도 빼놓을 것 없이 공감가는 말들이다. 경험에서 우러난 글이라서 그런가 보다. 앞으로 이렇게 살아봐야겠다. 아무 것도 안하면서 그저 불평하기 보다는 고치려고 움직이는 편이 낫고, 상대방이 달라지길 바라기 보다는 내가 그 편에 맞춰 가는 것.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그렇기에 또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손이 차다는 말보다는 그 손을 끌어다 옆에 두는 편이 더 낫다.
보았다는 말보다는 느꼈다는 말이 더 낫다.
지겨워하기보다는 환불을 받는 편이 더 낫다.
다리 아파하기보다는 부서진 의자에 못을 박는 게 더 낫다.
침묵하는 습관보다는 말을 적게 하는 습관이 더 낫다.
많은 것을 보기보다는 많은 것을 다르게 보는 눈이 더 낫다.
많이 달라진 그를 탓하기보다는
전혀 변하지 않은 내 자신을 의심하는 게 더 낫다.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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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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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는 제목의 이 산문집은 박완서님의 마지막 에세이다. 최근의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고 있는 제1부 내 생애의 밑줄, 2008년에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서평을 모은 제2부 책들의 오솔길, 김수환 추기경, 박경리 작가, 박수근 화백 등 그가 인연을 맺고 살았던 세 분에 대한 이야기인 제3부 그리움을 위하여로 나누어져 있다.
 
책머리에서 그녀는 생애의 마지막에서 아직도 글을 쓸 수 있는 기력이 있어 행복하다 썼다. 글쓰기는 어려울 때마다 엄습하는 자폐의 유혹으로부터 그녀를 구했고, 세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지속시켜 주었다고 하니 하늘나라로 떠나셨어도 그곳에서 여전히 원고지에 만년필을 끄적이고 계시지나 않을지 모르겠다.

이 책에 끌리게 된 건 아마도 제목이 주는 힘이 컸을 것이다. 못 가본 길이 아름다울 지 아닐 지는 모를 일이다. 왜냐면 실제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그래도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불만이 마음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아닐까 싶다. 가질 수 없는 것, 가볼 수 없는 곳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커지게 마련이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다울 지는 모르겠지만 그 길이 더 행복할 지는 모르겠다. 행복이란 건 갖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으로는 결코 채울 수가 없는 것이다. 아차피 행복은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에서 찾아야 한다. 더 많이 웃고,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나는 이 책의 제목을 거꾸로 이해하기로 했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가장 아름다운 거라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그리움은 꽁꽁 숨겨두었다가 가끔 꺼내어 보는 첫사랑의 사진 한장으로 충분한 거라고. 못 가본 길을 궁금해 하기 보단 지금 걷고 있는 길을 좀더 아름답게 가꾸어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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