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시키는 일 - 꿈과 행복을 완성시켜주는 마음의 명령 가슴이 시키는 일 1
김이율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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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은 지 서너달은 지난 책이다. 작정하고 읽으니 한시간 남짓이면 충분한데 왜 그동안 먼지만 쌓이게 두었는 지 참 모를 일이다. 꿈과 행복을 완성시켜주는 마음의 명령이라는 부제를 지닌 '가슴이 시키는 일' 이란 책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평생을 두고 좇는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에는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한 일이 아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故 이태석 신부, 잘 나가던 아나운서 생활을 정리하고 열정의 나라 스페인으로 떠난 손미나로 부터 세계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 마가렛 버크 화이트까지. 모두 우리 눈에는 평범하지 않게 보이는 사람들일 수 밖에 없다.

'가슴이 시키는 일'이란 말은 참 매력적이다. 사실 이 책에 끌린 것도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을 것이다. 흔히들 남녀의 연애사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아닌가 싶다. "머리로는 안된다고 하는데 가슴이 네게로 가라고 시켜." 가슴이 시키는 일이 진짜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겠지만 사실 그 길을 무작정 따라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고 말합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풍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늘이 주신 지금의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항상 절망이 아닌 희망의 편에 섭니다.

 


분명 이 책은 고달픈 현실 속에서 뭔가 새로운 출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사람들이 그런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현실에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는 까닭은 그네들이 '가슴이 시키는 일'을 몰라서라기 보단 지금 당장 양 어깨에 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너무 크고 중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 역시도 십여년전 평생의 밥벌이를 시작하려 할 때 같은 경험을 했던 적이 있다. 분명 가슴이 시키는 일은 달리 있었지만 이런저런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다보니 지금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도 십여년 전의 그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가슴이 시키는 일'이 분명 존재하지만 가장이라는 어줍잖은 책임감이 그 꿈을 늘 다음으로 미루게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그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비록 조금은 초라한 모습일 지는 몰라도 가슴이 시키는 그 일, 그 꿈을 잊지만 않고 살아간다면 죽기 전에 마침내 그 꿈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마저 없다면 현실이 더 고달파질테니까. 가난하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도,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 말할 수는 없어도 내 방식대로 내 진짜 삶을 찾는 노력은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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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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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지 않을 땐 우리가 그것을 만나러 가야지'  지난 2009년에 나온 최갑수의 포토 에세이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에 나오는 글귀인데 무언가 사람을 이끄는 묘한 매력이 있는 말이다. 2년전에 이 책을 읽고 꽤나 감동을 받았었던지 책 리뷰에도 이 글귀를 써놓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글귀를 제목으로 삼은 최갑수의 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됐다.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이라는 책을 시작으로 지금껏 최갑수의 포토 에세이는 섭렵한 나로서는 어느새 팬 아닌 팬이 되어 버렸다. 신작 소식이 궁금해 최갑수라는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니 '목요일의 루앙프라방'의 개정판이라는 짤막한 소개가 나온다.

원체 흥미있게 읽었던 까닭에 별다른 고민없이 책을 카트에 담았던 것이 나의 실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책이 도착하고도 한참이나 지나 책을 펴보게 됐는데 뭔가 이상했다. 이상한 느낌에 '목요일의 루앙프라방'과 이 책을 놓고 처음부터 끝까지 넘겨봤다. 아뿔싸~ 똑같은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이며 사진이며 뭐하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달라진 게 있다면 표지 뿐이다. 도대체 뭘 보고 이 책을 개정판이라고 내놨는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개정판이라면 최소한 내용이 추가, 보완되었다거나 새로운 사진으로 바뀌었다거나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책을 넘기다 어느 순간 뭔가 속았다는 느낌이 드니 기대는 불쾌감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아쉽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게 최갑수라는 사람의 글과 사진은 모범이 되어 주었었고, 그래서 어느 먼 장래에는 나도 그를 따라가길 희망했었는데. 2009년 이후에도 그는 여러차례 루앙프라방을 다녀왔을 것인데 새로운 루앙프라방에 관한 글과 사진이 없는 새 책을 펴낸 그에게서 더 이상의 진심을 느낄 수 없게 됐다면 지나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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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후지와라 신야 지음, 강병혁 옮김 / 푸른숲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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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와라 신야. 일본의 유명한 사진가라고 하는데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었다. 사진이라는 공통의 매개체를 가진 이 일본 작가의 책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아마도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라는 제목의 영향이 컸다. 일본에서 출간된 원저의 제목은 '코스모스 그림자 뒤에는 늘 누군가 숨어 있다'인데 이 역시도 무척 인상적이긴 하다.

내가 요즘 가장 많이 읽는 스타일의 책이다. 사진을 매개로 한 일상의 삶을 관조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의 글. 이 책에는 모두 열 네편의 글들이 실려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모든 글들이 일본에서는 한 무가지(無價紙)에 연재되었던 글이라는 것이다. 지하철 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소 허술해 보이는 잡지나 신문에 이런 주옥같은 글들이 실려있었다는 게 어울리지는 않아 보인다.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사는 사람들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거나, 혹은 내가 바로 그 사람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면 뭔가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거나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이라는 거다. 그래서인지 열 네가지 이야기의 맨 처음에 나오는 사진들도 어둡고, 간혹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 슬픔 또한 풍요로움이다.
거기에는 자신의 마음을 희생한, 타인에 대한 한없는 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결코 꺼져서는 안되는 성화(聖火)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입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둔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다들 행복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 유독 나에게만 힘든 일이 생기는 것일까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 때도 많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곳에 언제나 따뜻한 미소로, 넉넉한 품으로 안아줄 네가 있다면 지치고 힘든 일상을 버티어가는 데 큰 위안이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책이긴 하지만 단숨에 읽어낼 정도로 이 책은 분명 흡입력이 있었다. 열 네편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 작가와 표현대로 '무수한 슬픔과 고통으로 채색되는' 인간의 일생을 살면서도 그러한 슬픔과 고통을 통해서만 구원받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하나의 진리로 귀결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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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최갑수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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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수를 생각하면 늘 루앙 프라방이 떠오른다. 단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2년쯤 전에는 지구상에 그런 도시가 있는 줄도 몰랐지만 '목요일의 루앙 프라방'을 시작으로 최갑수의 책을 여러권 읽고나서는 '최갑수 = 여행 = 루앙 프라방' 이라는 등식이 저절로 성립하는 듯한 착각을 느끼곤 한다.

아마도 지금 그는 우기의 루앙 프라방에 있을 지도 모르겠다. 밥을 먹어야 하는 치욕과, 밥을 벌어야 하는 숭고함 사이에서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자신을 위로하면서. 그리고 삶이 분명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말이다. 메콩강가에 지는 붉은 노을의 끝을 바라보고 있을 그에게서 나의 또다른 모습을 찾는다.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 라는 제목이 독특하다. 설마 구름 그림자의 속도가 시속 3km에 불과할까만은 그만큼 느리게 움직임으로써 우리는 반대로 더 많은 것을 바라볼 수 있고, 또 느낄 수 있다는 것 또한 속도의 아이러니가 아닐까 한다. 나 역시도 가끔은 차를 두고 온전히 두 발로 걸으며 세상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실행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글을 잘 쓰는 이도 부럽고, 사진을 잘 찍는 사람도 부럽긴 매한가지다. 그 어떤 능력도 제대로 선천적으로 타고나지 못했기에 두가지 재주를 모두 가진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세상은 왜 이리 불공평한 것일까 하는 불편한 마음도 든다. 최갑수 보다 좋은 글과 사진을 남길 순 없겠지만 먼 훗날 내가 책을 쓰게 된다면 아마도 최갑수의 아류로 시작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치장되지 않은 문장들, 겉멋이 들지 않은 사진들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오랫동안 가슴 한켠에 자리잡는다. 아마도 그것은 꾸며지지 않은만큼 진실된 것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럴싸한 수사로 마음의 빈곤함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최갑수의 책들은 각각이 개별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구석구석에서는 또 일관된 무엇인가가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모퉁이를 좋아한다.
마음에 드는 모퉁이를 만나면 괜히 어슬렁거린다.
모퉁이를 돌면
내가 간절히 사랑했던, 잊고 있었던, 찾고 싶었던, 만지고 싶었던 당신과 부딪힐 것만 같다.
모퉁이. 당신과 나의 삶이 기적처럼 겹치는 곳.


이 글귀들을 읽으면 최갑수의 골목산책 '이 길 끝에 네가 서 있으면 좋을텐데' 라는 책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을 하곤 한다. 어차피 그가 살아오면서 축척된 기억들이 책과 사진 속에 녹아 들어있을테니 어찌보면 그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나도 모퉁이를 좋아한다. 모퉁이를 돌아서면 누군가 나타날 것만 같은 골목길의 모퉁이 말이다.

그리고 분명히 이건 글을 잘 쓴다는 것,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겠지만 좀더 다양한 음악을 즐기는 것, 로디아 노트를 하나 장만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처럼 느껴진다. 뭔가 타당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도 꼭 그래야 할 것만 같다. 이왕이면 담배도 있는 편이 더 어울리겠지만 이건 십여년전에 어렵게 끊었으니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겠지.

최갑수의 책들이 좋은 이유는 언제든 다시 꺼내 읽어도 지겹지가 않다는 데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볼 수 없다면 다음의 짤막한 글이라도 가끔 되뇌어보면 좋겠다. 이 밖에도 더 좋은 글이 많지만 일일이 다 적는 것은 무리다. 그냥 잊혀지는 것들은 또 그저 잊혀지는 대로 그냥 놔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행은 포옹과 같아요"

"가끔은 여행자의 망막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져요"

우리는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지만
서로가 꿈꾸는 포옹 같은 여행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세월은 가고 꽃은 진다더라. 슬퍼하지 말 것" - 79쪽

"더 이상 찾지 마라. 모든 것이 거기, 사진 속에, 시간 속에 있다" - 104쪽

1박2일은 좀 아쉽고
3박4일은 어쩌면 지루할 것 같고
2박3일
딱 좋아
너 없이 떠나는 여행
너 없이도 그럭저럭 즐거운
너를 그리워하기에도 충분한 시간 - 107쪽

봄날은
그냥 조용히 흘려 보내는 것 - 121쪽

다행이다
내가 보고 싶어하는 누군가가 이곳이 아닌 어딘가에 있다는 건
분명
다.행.이.다. - 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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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여행 42 - 나를 위한 여행테라피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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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닭 모를 절에 대한 이끌림으로 선택한 책이다. 올해초에 소설가 정찬주가 남도의 작은 절 마흔 세곳을 소개한 '절은 절하는 곳이다'란 책을 재미있게 읽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은 나를 위한 여행 테라피라는 부제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지은이 유철상이 10년간 다녀본 절집 가운데 마흔 두곳을 소개해 놓았다.

여행전문기자라는 지은이의 전력이 책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42곳의 사찰들은 대부분이 일반인들에게도 꽤나 많이 알려진 명찰들이다. 제일 먼저 차례를 펴보니 마음, 휴식, 수행, 인연, 여행의 다섯 편으로 이어진 사찰들 중에서 나의 발길이 닿은 곳도 꽤 되었다.

아직 가 보지 못한 열 세곳의 절집에 먼저 눈길이 갔다. 책의 순서를 무시하고 우선은 발길이 닿지 않은 미답의 사찰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진과 글들을 찬찬히 읽어봤다. 여행전문기자의 글답게 책의 내용은 특정된 절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그 절이 위치한 지역의 명소들과 음식들에 대해서도 친절히 소개하고 있다.

물론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처럼 그저 절 하나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세한 설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적합치 않다는 생각이 들테고, 그 절을 둘러싼 지역에 대해서도 간략한 여행정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책 마지막 편에는 사찰의 문화와 기본적인 예법, 그리고 템플 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사찰과 간략한 일정을 소개해 두고 있다.

절을 좋아하고 자주 찾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템플 스테이를 해 보거나, 절에서 하룻밤 머물러 보지도 않았으니 제대로 절을 안다고도, 불교에 관심이 있다고도 하기 어렵겠다. 하긴 내가 절을 좋아하는 것이 비단 불교에 대한 관심에서 기인한 것은 아닐테지만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다 더 많이 알아가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리라.

지금껏 내가 돌아다닌 전국의 사찰들의 수도 꽤 많을 것 같다. 그 중에는 지나치게 세속화된 모습에 실망한 곳도 분명 있지만, 언제라도 시간이 된다면 다시 찾고 싶은 절집도 많았다. 언젠가는 나도 내가 다녀본 절집들을 잘 정리해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고 싶다. 물론 지금도 블로그를 통해 사진과 글로 기억의 단편들을 남기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만큼의 시간이 흐르면 가능할 지 알 수는 없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 난 그저 절에 갔을 때의 그 편안함이 좋아서 절을 찾는다. 절에 이르는 숲의 청명함, 계곡을 쉼없이 흐르는 물소리에 번잡함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느낌을 내 사진과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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