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빈 페이지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린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형편없는 그림을 그릴까 두려워서, 혹은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러다 마법처럼 통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일단 펜이 종이 위를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두려움과 의심은 대부분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기의 즐거움은 첫 획에서 시작된다."
그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 그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는 걸 알았다.
연필을 잡는 순간부터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올라온다. 그 때문인지 첫 획이 즐거움으로 이어진 적이 없다.
저자의 말이 이해는 되지만, 내 경험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다시 챕터 2로 돌아가서 '하얀 종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라고 저자가 던진 질문을 되새겨 본다.
저자는 빈 페이지가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나는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그저 빈 페이지를 볼 때마다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떠 오른다.
저자가 던져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책을 덮고 나서도 나는 아직 챕터 2에서 저자가 던진 '하얀 종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내 답을 찾지 못했다. 저자 역시 그 답을 찾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아마 나에게도 꽤 오래 걸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아직은 빈 종이에 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저자가 던진 그 질문의 답을 어느 정도 찾아야 다시 시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그리는 행위를 가로막는 생각들을 들여다보게 한다.
그 점이 지금 나에게는 필요한 부분이고, 챕터 3을 넘어 '그림 그리기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게 해 줄것 같다.
그날이 오길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시작이 어려운 분들이나, 빈 페이지 앞에서 자꾸 머뭇거리는 분들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