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3 : Berlin 나우 매거진 Nau Magazine Vol.1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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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마오리족의 폴리네시안 언어로 모든 것을 아우르며 함께 한다는 의미의 ‘Welcome!(come in)’을 뜻하는 나우(nau)를 잡지명으로 내세워 매호마다 하나의 도시를 선정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하는데, 첫번째 도시인 포틀랜드를 시작으로 두번째 타이베이, 그리고 이번 세번째 도시인 베를린을 소개하고 있다. 매호마다 nau에서 보여주는 'The weird'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내가 살고있는 도시에서 즐겁고 지속가능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숙제와 고민거리를 던져주는데, 이번호에서는 예술이라는 부분에 관점을 두고 도시를 들여다 보고 있네요.



'Dear Readers'라는 대활자체로 베를린를 구성하고 있는 그들의 삶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뭔가 지난호와는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옵니다. 혹시나해서 나머지 부분도 들여다 보니 모두는 아니지만 변화가 눈에 띄네요. 이 변화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다음호를 봐야 알 것 같네요. 

베를린.
독일이 수도이며 2차 대전 후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된 국가의 상징이었던 도시 정도로만 알고 있고 그 외에는 별로 기억이 나지 않네요. 세계 열강중 하나인데도 수도라면 꽤 알려졌어야 하는데 신기할만큼 알려진게 없는 것 같습니다. 세계대전의 주 격전지로 등장한 탓에 모든 것들이 파괴되어 우리들의 시선을 끌만한 유적들이 남아있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이런 연유로 베를린은 상업과 공업의 도시가 아닌 문화예술 도시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게되었는데, 도시 인구의 20%인 70만 명이 문화/예술계에 종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그 풍부한 잠재력이 어느 정도가 될지 상상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생산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있는 문화/예술이 어떻게 한 도시의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 동력이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그 시작은 수많은 사람들을 베를린으로 불러들인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현대미술과 음악 때문이라고 한다.
그 계기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동독 지역에 비어있던 고택들을 전시관과 클럽으로 개조됐고 1990년의 무정부주의적 정신이 가해지면서 베를린은 창조적이고 즐거운 도시로 변모해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변모를 기반으로 수많은 행사들이 열리는데,  이 행사를 근간으로 다른 도시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곳이기에 끊임없는 순환이 이루어지면서 문화/예술를 기반으로하는 지속가능한 삶이 이루어지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데, 베를린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건물, 거리 등등 이들의 삶과 모습에서 무엇이 지속가능한 삶을 이어가게 하는지 nau에서 들여다 본 베를린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엇을 해 보고싶은지 생각해 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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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리스 1 : 새롭게 만들어진 세상 타임리스 1
아르망 발타자르 지음, 윤영 옮김 / 푸른날개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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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신전처럼 보이는 건물을 배경으로 뭔가 어색한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왼쪽에는 로봇처럼 보이는 형체가 보이고 오른쪽에는 공룡처럼 보이는 동물도 보인다. 그리고 물위에 떠나니는 배들 또한 이질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현대 산업화 시대에 들어오면서 개발된 증기선들이 보이는데 그동안 사진이나 역사적 자료에 등장하는 모습들과는 어딘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맨 앞을 장식한 택시배라고 해야하나 마치 개인발명가가 만든 수륙양용차처럼 보이는데 잠만경도 달리고 해서 잠수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어째든 그동안 나의 경험으로는 모두들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것들로 조합되어 있다. 이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시간 충돌이라는 인류가 지금까지 전혀 예견하지 못했던 사건의 발생으로 새롭게 탄생한 지구의 모습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시공간이 파열되면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혼재된 세상이 만들어진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시간 충돌 이후의 세계를 그리고 있는데, 시간 충돌을 겪은 후 초기의 세상은 그야말로 난리통이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인간들이 모이다보니 각자 자신들 시대의 의지대로 세상을 다루려하다보니 수년간의 전쟁이 이어진 것이다. 이런 난리통을 겪으면서 조금씩 평화가 쌓이게 되지만 또 어디에선가는 이 모두를 자신들의 손아귀에 쥐려는 조직이 도사리고 있는데...

디에고 리베라.
열 세번째 생일날 아침. 디에고는 지난밤 꿈에 산산조각이 나는 도시를 보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전하는 목소리를 끝으로 꿈에서 깨어난다. 디에고는 시간 충돌 후의 세계에서 태어난 첫번째 세대였다. 그래서 부모들처럼 과거 시대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저 현재의 아이들처럼 그 시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살아갈 뿐이다. 그런데 이런 디에고의 아버지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조물주의 시선'이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조물주의 시선이란 만들고자 하는 것들의 부품에 집중을 하면 상상으로 각 부품들이 결합되고 조립되는 모습들이 머리속에 보여지는 것인데, 이 능력이 디에고에게도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나이탓인지 그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아직 디에고는 친구들과 노는 것이 좋은 청소년일뿐이다.
그저 친구들과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것만 같았는데, 어느날 이터넘이라는 조직이 아버지를 납치해 가면서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한 그의 모험이 시작된다.


표지의 그림처럼 화려한 그림 수 십여장이 본문에 삽화로 담겨있는데, 글로 전하는 느낌에다 삽화에 담겨진 그림이 전하는 시각적 느낌이 더해져 좀 더 박진감있는 모험을 경험하게 하는 소설이다. 계속 시리즈로 출간될 것 같은데 '시간 충돌'이라는 그 동안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SF세계관이 등장으로 앞으로 어디까지 그 범위가 확대해 나갈지 궁금해지는 소설인데, 저자가 상상하는 세계의 끝을 만나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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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월간 샘터 2018년 10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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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표지 그림이 어느새 노란 은행나무 그림으로 바뀌었네요.

처음엔 같은 곳을 그린 그림인가 해서 보니 다른 가게더군요. 매달 그 달에 맞는 표지 그림이 담겨지는 것도 좋은데, 매달 같은 곳을 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어떤 달은 더디게 가고 어떤 달은 훌쩍 변해버린 세월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란 은행나무를 보니 이제 가을도 완연히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책 내용에도 가을이 담겨있는데, 우리에게 주는 한 아름 가득한 가을선물에 대한 박상재님의 글이 서두를 장식하고 있네요. 결실의 계절인 만큼 먹거리에 대한 선물에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산의 정취를 선물하니 자신처럼 무작정 떠나보라고 재촉하네요. 그리고 그 속에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라고 그리고 그 속에서 떠나는 생명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켜보라는 고규홍님의 글에서 한 문장이 나의 눈에 들어오네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는 생명이야말로, 참 아름다운 생명이지 싶다.'
자연은 늘 아름다운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데, 인간도 자연이건만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는게 쉽지않네요.

그러기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모양이네요.
창작민화를 그리는 이달에 만난 사람에 소개된 신미경님 또한 자신의 꿈을 향해 길을 끝까지 가보려는 의지로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민화작가라고 하면 옛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실학자 이덕무의 일화를 전하면서 창작민화를 그리는 자신의 의지와 열망으로 그 아름다움을 채우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노년에 무려 1,500여 그루의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가꾸면서 남은 생을 흙과 함께 지켜나가고 싶다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에 소개된 이우숙님도 그런 모습이 담겨있네요.

이렇게 삶의 뒷모습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이웃들의 모습도 있지만 지나간 날의 추억으로 잠시 쉬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번달 특집 기사의 주제는 '내 단골 OO을 소개합니다'로 단골 카페나 음식점이나 가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대부분 지난날의 추억들이 담긴 곳이더군요. 요즘은 삶이 지쳐서 그런지 단골이라고 할만한 곳이 없네요. 예전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살던 시절에도 단골이 한 두개는 있었는데... 예전만큼 마음이 넉넉치 못한 탓인가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매달 나에게 찾아오는 샘터 덕분에 그래도 가끔은 내 마음을 다독일 시간을 가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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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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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인간.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환타지 소설에 선보인 나무인간들의 모습을 보면 그냥 말 그대로 나무다.

그저 나무에 눈, 코, 입을 구분하는 형상이 있고 뿌리는 다리가 되고 가지는 손이 되는 정도인데, 이 책에 소개된 나무인간은 어떤 모습일지 소개하는 글만으로는 감이 안 온다.

소개하는 글을 보면 이 책에 등장하는 나무인간들은 어른이족이라고 부르는데 맑은이라고 소개하는 종은 몸이 투명하고 하얀이는 흰 몸에 반투명이고 황인은 누런빛을 띈다는 정도로만 소개되어 있어 어떤 모습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데, 그나마 햇빛족은 인간과 다름없이 보인다고 하니 맑은이와 하얀이, 황인도 인간과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을거라는 상상을 해 본다. 그리고 이들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땅옷족은 하반신이 땅속에 묻힌 인간의 모습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이처럼 어른이족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 책의 내용이 시작되는데, 아마 나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나무인간의 모습을 먼저 상상해보라는 의미로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등장 인물들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는것 같다. 앞으로 이어질 본격적인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할 목적이 아닌가 여겨진다. 만약 이런 의도라면 저자의 목적은 달성된 것 같다.


본문에 들어서면서부터 나무인간이 어떤 모습일지 머리속에 그려가면서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초반부에 이런 설명이 없이 바로 본 글에 들어갔다면 시작부터 등장하는 알송달송한 단어들의 등장에 당황했으리라 여겨진다. 물의세월이나 버섯달, 느우나무, 어미산 등등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물론 환타지소설이니 우리가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단어들이 등장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이전까지의 환타지 소설에서도 보지못한 단어들이라 약간의 당혹감에 책을 읽는 진도가 나아가지 못했을 거라 여겨진다. 그리고 초반부 내용 또한 이야기의 배경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몰입감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에 대한 보완으로 본문에 들어가기전에 진행된 사전 설명으로 인해 이런 약점은 어느정도 보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단풍동에 닥칠 위험에 대항하는 이들의 모험이 그려진다.


한 때 땅 속 세계의 단풍동을 거침없이 다녔던 나무인간.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지상세계에 뿌리가 박혀 다시 자신들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한 연토라는 운휼집안이 자식이 전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시작은 운명의 존재를 만나면 몸이 스스로 알아보게 될 거라는 무녀 영기의 말에서 시작된다. 어느날 그 앞에 나타난 검은머리짐승 준호. 자신이 만날 운명의 존재가 한낱 짐승이라니... 창피함과 자괴감에 빠져들었는데, 정말 운명이었는지 준호는 연토의 집에 머물게 됩니다. 시작은 한낱 가축으로서 말이죠. 이렇게 해서 묘한 이들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나무인간과 가축의 운명이 시작된거죠.


숨은골짜기에 뿌리내린 단풍나무 한 그루가 전하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어른이족 연토의 눈에 비친 인간 준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의미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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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클락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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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범인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어쩌면 독자에게 범인이 누군인지 대놓고 알려주는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고 한다.

그러다 갑자기 추리소설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정리된 추리소설의 본질은 [주로 범죄에 관한 난해한 비밀이, 논리적으로 서서히 풀려나가는 경로의 흥미를 주안으로 삼는 문학]이라고 말한 일본의 탐정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의 견해를 받아들인다고 한다. 정말 이 견해대로 추리소설이 정의된다면 이번 '미스터리 클락'에 소개된 작품 모두가 제대로된 추리소설이라고 말할수 있을 것 같다.
살인이라는 범죄가 일어나고 범인이 누군인지 밝혀지는것 보다는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미스터리를 존재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짜 맞춰가는 과정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젖어들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이번에 소개된 작품은 모두 밀실 살인이라는 틀을 가지고 있어 범인이 어떤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는가에 흥미를 가질수 밖에 없었다.

네개의 서로 다른 밀실 트릭이 실린 작품이 등장한다.
첫 번째로 소개된 '완만한 자살'은 밀실트릭의 전형적인 기본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생각된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자살로 위장되어진 전형적인 살인 현장에서 범인과 마주친 순간의 상황들을 단서로 삼아 범인이 짜 놓은 트릭이 하나하나 해제되는 모습을 보다보면 어떤 희열같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어 이어진 나머지 세계의 작품들에선 그 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밀실의 개념이 다가오는데, '거울나라의 살인'과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미스터리 클락'에서는 우리가 직접 눈에 보이는 것 조차 믿을 수 없게 만들어버리는 밀실 트릭을 선보이고 있으며 '콜러서스의 갈고리 발톱’편에서는 바다라는 거대한 공간을 밀실로 만들어 버리는 트릭까지 구사하게 됩니다.
이전에는 말 그대로 밀실이라는 공간에 한정해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었다면 이제는 밀실이라는 개념이 인간이 가지는 사고의 틀을 의미하는 것 같네요. 그래서 그 사고의 틀을 깨는 트릭의 비밀을 알게될 때의 흥분으로 인해 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밀실의 의미가 뭔지 나에게 그 의미를 확장시켜준 저자의 작품에 감사의 의미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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