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월간 샘터 2018년 10월호 월간 샘터
샘터편집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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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표지 그림이 어느새 노란 은행나무 그림으로 바뀌었네요.

처음엔 같은 곳을 그린 그림인가 해서 보니 다른 가게더군요. 매달 그 달에 맞는 표지 그림이 담겨지는 것도 좋은데, 매달 같은 곳을 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어떤 달은 더디게 가고 어떤 달은 훌쩍 변해버린 세월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노란 은행나무를 보니 이제 가을도 완연히 접어든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책 내용에도 가을이 담겨있는데, 우리에게 주는 한 아름 가득한 가을선물에 대한 박상재님의 글이 서두를 장식하고 있네요. 결실의 계절인 만큼 먹거리에 대한 선물에다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가을산의 정취를 선물하니 자신처럼 무작정 떠나보라고 재촉하네요. 그리고 그 속에서 가을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라고 그리고 그 속에서 떠나는 생명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지켜보라는 고규홍님의 글에서 한 문장이 나의 눈에 들어오네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는 생명이야말로, 참 아름다운 생명이지 싶다.'
자연은 늘 아름다운 뒷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는데, 인간도 자연이건만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는게 쉽지않네요.

그러기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는 모양이네요.
창작민화를 그리는 이달에 만난 사람에 소개된 신미경님 또한 자신의 꿈을 향해 길을 끝까지 가보려는 의지로 자신의 모습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것 같습니다. 민화작가라고 하면 옛그림을 그리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실학자 이덕무의 일화를 전하면서 창작민화를 그리는 자신의 의지와 열망으로 그 아름다움을 채우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노년에 무려 1,500여 그루의 블루베리와 아로니아를 가꾸면서 남은 생을 흙과 함께 지켜나가고 싶다는 할머니의 부엌수업에 소개된 이우숙님도 그런 모습이 담겨있네요.

이렇게 삶의 뒷모습을 아름답게 가꾸어가는 이웃들의 모습도 있지만 지나간 날의 추억으로 잠시 쉬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이번달 특집 기사의 주제는 '내 단골 OO을 소개합니다'로 단골 카페나 음식점이나 가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대부분 지난날의 추억들이 담긴 곳이더군요. 요즘은 삶이 지쳐서 그런지 단골이라고 할만한 곳이 없네요. 예전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살던 시절에도 단골이 한 두개는 있었는데... 예전만큼 마음이 넉넉치 못한 탓인가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매달 나에게 찾아오는 샘터 덕분에 그래도 가끔은 내 마음을 다독일 시간을 가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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