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100쇄 기념 에디션)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19년 4월
평점 :
<<100쇄 기념 에디션>>
우리나라에 100쇄까지 출간된 책이 몇권이나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여겨집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저자는 이 기쁨을 저자의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과 함께 누리지 못하네요.
저자는 이미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될 즈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제목이 마음에 더욱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샘터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 출간된 책으로 이 책의 제목 또한 동명의 제목으로 올린 글의 제목이기도 하고 자신의 암 투병 중이라는 사실에 저자의 마음이 더욱 끌린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인 것 처럼 독자들과도 삶의 기적을 나누고 싶다는 마음 또한 담겨있다고 하네요.
일상의 기록들을 담은 수필집입니다.
그리고 기록만의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얻게된 삶의 의미 또한 함께 담겨 있습니다.
자신이 2년간 공들여 준비한 논문을 한 순간 잃어버린 후, 그 슬픔에 나흘간이나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섯째날 아무것도 먹지않아 창백한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여 거울을 보다 내면 깊숙이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
저자가 가장 뼈아프게 배운 소중한 기억 중 하나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소중한 경험에서 얻은 교훈들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전달해 주고 있다.
저자의 책이 사랑받는 이유는 이에 있지 않을까.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아낌없이 나눠주고 있으니, 자신에게 찾아 온 삶의 기적을 독자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전해져서 그러하리라 여겨진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척추암 선고를 받고 거의 2년에 가까운 투병 생활을 지냈다고 한다.
치료의 고통으로 인해 그때의 기억은 선명하지 않다고 한다. 어째든 그 긴 고통의 시간을 하루하루 성실하게 견뎌냈기에, 삶이라는 배에 사랑하는 이와 독자들과 함께 배를 타는 기쁨을 누리기 위하여 아름다운 기적을 만들어 가리라는 다짐을 하네요.
뼈만 추리면 산다.
뭔가 섬뜩한 기분의 드는 말이다.
여섯살짜리 조카가 뜰에서 놀다가 넘어져 무릅을 다쳤는데 동생부부의 부산스러운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건넨 말이다. 기본만 제대로 서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의미로 어머니가 전한 말인데 어느덧 저자에게 가장 힘이 되는 한마디 말이었다고 하네요.
어쩌면 우리들 삶이 모두 기적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죽을 날이 언제인지 모르기에 그날이 오늘일지도 모르는데, 하루하루 살아가니 기적이 아니라고 할 수 없겠죠. 그리고 다시 내일의 기적이 다가오니 열심히 살아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