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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9.5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5월은 조충도를 예쁘게 수놓은 자수로 우리를 반기네요.
요즘은 자수를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불이나 방석에서 자주 봤던 것 같은데...
잊혀져 가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네요.
하지만 행복 만큼은 찾는 이들이 많아 잊혀질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5월의 행복은 첫 장부터 다가옵니다.
"행복은 부자나 머리가 좋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삶의 이정표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열면 그것이 바로 행복으로 향하는 길이다." 40주년 창간 기념호에서 발췌한 글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마음을 열면 바로 행복이 온다고 하네요. 마음을 연다는게 어떤 의미일까요.
[이 남자가 사는법]에 소개된 찰스장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차 있던 시절에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해피하트'라는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이 행복이란 마음을 여는 길이었나 봅니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마음을 여는 길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 길을 찾는 건 본인 몫이겠지만...
5월의 특집기사는 '그렇게 어른이 된다'는 주제로 6편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술을 마시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는 아빠를 이해못했는데, 어느순간 자신도 술 한잔에 한숨을 내쉬고 있네요. 아빠의 마음을 이제 조금은 이해한다며, 어쩌면 어른의 세계에 들어선게 아닐까라고 말하네요. 부모님의 아픔으로 철부지 아들이 어른이 되어 가는 이야기, 딸 아이를 엄마에게 맡기고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지 모른다는 이야기, 아빠를 잃고 나서야 비로서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 둘째를 낳은 아내를 위해 큰아이를 돌보면서 조금은 아빠라는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끝에는 '사람은 저마다 크고 작은 인생의 짐을 인 채로 살아가는 것임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 그동안 내 아픔과 상처만 바라보고 다른 사람의 슬픔에는 무심했다는 생각에 고개가 숙여졌다.' 600km의 긴 산티아고 길을 걸으며 이 깨달음을 얻고 이제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예순아홉 주인공의 이야기로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남을 탓하기 전에 네 분수부터 알아야 해"
[내 인생의 한 사람] 편에 소개된 깊이 새겨들어야 할 인생 선배가 전하는 말입니다.
네 분수부터 알아야 하는데, 솔직히 제 분수가 어느정도인지 잘 모릅니다.
분수라는게 분모라는 기준위에 분자라는 네 자신을 올려놓아야 하는데 기준이 되는 분모조차 잘 알지 못하니...
나를 안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네요.
이처럼 샘터에 가득 담긴 이야기를 읽다보면 마음에 와 닿은 글이 몇 편씩 보게 됩니다.
그 께달음이 온전히 내 것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아직도 마음이 교만하여 그렇지 못하네요.
그래서 긴 세월를 지내나 봅니다.
사는게 뭔지 알고 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