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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클리벤의 금화 1
신서로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9월
평점 :
이들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
인간을 먹어 볼까라는 호기심 때문에 한 여자 아이를 서리한다.
그리고 선언한다.
"너를 먹겠다."
그저 한끼 식사 정도인 존재에게 선언을 한 것이다.
자신의 먹이감이 된 존재에게 감사의 마음이나 영혼의 안녕을 빌어주기는 하지만 이렇게 선언하지는 않는다.
정말 이들의 만남이 우연일까?
한끼 식사로 서리되 온 올리케 피어클리벤.
그리고 그녀를 서리해 온 존귀한 존재인 용 빌러디저드.
이렇게 우연히 아니면 필연적인 만남일지 모를 이들의 만남을 시작으로 운명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올리케 피어클리벤.
남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영주의 딸이라는 신분이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북부의 어느 작은 영지를 소유한 가난한 영주일 뿐이다. 그리고 그녀 또한 열 세명의 형제들 중 여덟 번째 태어난 딸일뿐이다. 이런 그녀가 용의 한끼 식사인 존재에서 용의 대리인으로의 역을 맡게된다.
용 빌러드저드는 한끼 식사감인 그녀에게 던진 한 마디 말을 시작으로 그녀의 아버지 영지를 후견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신에 범접하는 존재의 후견.
제국에 황제와 공작령 한 곳. 이렇게 딱 두곳에 존재하는 용이 가난한 영지의 후견을 하겠다고 한다. 그녀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에게 엄청난 힘이 될 존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로 인해 발생할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으리란걸 그녀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용의 제안을 거부할 방법이 없다. 이미 용이 하겠다고 하였으니...
그녀의 앞날에 많은 일들이 닥치리란 걸 직감한다.
그리고 그 일은 멀지않아 일어난다. 전혀 엉뚱한 곳에서...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존재와의 만남이 이어진다.
올리케는 용의 호위를 받으며 영지로 귀환을 하게된다.
용의 호위가 있기에 아무런 위험도 없으리라 여겨졌던 그녀의 귀환에 고블린이 등장한다. 아무 생각없이 인간들이라면 닥치고 공격할 것 같은 존재들인데, 이전과 다르다. 나름 전략을 세우고 인간을 겁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고블린들의 전략을 알아챈 올리케는 고블린의 대장과 협상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 협상의 결과로 그녀는 고블린의 인질이 된다. 그녀 자신은 영지를 대표하는 대사라고 여기고 있지만...
그런데 그녀의 호의를 자처한 용은 이를 그져 지켜보고만 있다.
구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호기심일까?
아니면 그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일까?
오랜만에 용이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을 접하게 됩니다.
용, 영주, 제국, 트롤과 고블린... 여타의 판타지 소설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 등장인물들인데, 이 등장 인물들의 면면은 내가 알고있던 이전의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존재들과는 사뭇 다른 면면을 보여준다.
신에 범접하는 존재인 용이지만 때론 인간과의 대화에 호기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고블인은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야수가 아닌 인간과 대화를 하고 타협을 할줄 아는 존재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모험만이 펼쳐지는 내용이 아니라, 서로 이성을 가진 존재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종족과의 전쟁만이 아닌 타협으로 모두가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미래지향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떤 세계관이 펼쳐질지, 아직 1권에서는 고블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만 드러나 있는데 앞으로 무엇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