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살면서 외국어 하나쯤은 하고 싶다 [엔트리]

살면서 외국어 하나쯤은 하고 싶다 - 6개월 안에 혼자 끝내는 외국어
크리스 론즈데일 지음, 하은지 옮김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1월

정말 살면서 외국어 하나쯤은 하고 싶다.

"외국어 잘 한다"라는 말은 듣지 않더라도 업무나 여행에 필요한 아주 기본적인 대화 정도만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외국어에 도전했는데,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닌것 같다. 매년 직장인들의 새해 다짐에 어학 공부가 늘 빠지지 않는 항목인걸 보니 말이다.

그래서 눈에 확 들어온 책이다.

살면서 외국어 하나쯤은 하고 싶다.

그것도 '6개월안에 혼자 끝내는 외국어'라는 타이틀이 표지에 담겨 있으니, 내 눈에 확하고 들어오지 않을 수 없었을것이다. 6개월만 어떻게 해 보자!

자신의 어학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책들이 꽤 많이 출간 되기에, 이 책도 당연히 국내 저자가 쓴 책이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뉴질랜드 출신이란다. 외국인에다 영어권 국가 출신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뭔지 궁금해진다.

저자는 대학에서 언어심리학을 전공했고 종업 후, 중국에서 무술을 배우면서 자신이 연구한 학습법으로 6개월만에 중국어를 마스터 했다고 하며, 언어심리학 전공자답게 저자는 기존의 학습서에서 강조하는 단어외우기 등의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심리적인 관점에서 외국어 학습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즉 외국어를 대하는 태도나 사고방식, 방법 등에 대한 소개를 통해 공부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그동안 가졌던 고정관념이 깨졌다. 

보통 아이들이 성인들보다 외국어를 빨리 배운다고 생각한다. 실재로도 그렇고... 그런데 저자는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빨리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아이들이 빨리 배우는 이유는 성인들보다 주의력을 더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친구를 사귀고 함께 노는 과정에서 성인들의 처한 환경보다 더 높은 주의력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의력. 저자는 이 개념을 이해하게 되면 성인들 또한 아이들 못지않게 빨리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것처럼 우리가 그동안 외국어 학습을 하면서 배웠던 여러 학습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부터 시작한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 규칙을 이해하고 연습문제를 풀고 그리고 이 모두를 다시 반복한다. 저자는 이런 학습법에 대한 그 동안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그러면 어떤 외국어든지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이 성공했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 또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 당신 차례니 준비하라고 하며, 외국어 학습의 5가지 원칙, 외국어를 빠르게 학습하는 7가지 행동지침과 6개월 동안의 학습계획 그리고 외국어 공부를 위한 7가지 심리적 요소를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니 외국어 학습에 대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마우리하고 있다.

지나간 10년보다 앞으로 다가올 6개월을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소소의책]

잉그리 빈테르의 아주 멋진 불행
얀네 S. 드랑스홀트 지음, 손화수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1월

'멋진 불행'

불행이면 불행이지, 멋진 불행은 또 뭔가. 그것도 '아주 멋진 불행'이라니...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그 불행의 의미가 뭔지 궁금해진다.

노르웨이 작가의 작품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노르웨이 작품속에서는 조금의 유머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노르웨이에서의 예술은 항상 진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라야 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 진중함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 즉 웃음으로 접근해 보려는 의도로 이 작품을 전하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멋진 불행'이라는 서로 맞지 않은 두 단어가 주는 의미를 전하려면 오히려 노르웨이 특유의 진중함이 묻어나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저자가 독자들에게 웃음을 통해 전하려는 삶의 풍성함이 궁금해진다.

잉그리 빈테르.

딸 셋을 키우고 있고, 남편의 직업은 변호사이다. 그리고 그녀는 노르웨이의 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 정도 상황이면 불행과는 거리가 뭔 삶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겉으로 보이는 삶과는 다르게 그녀 또한 나름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새 집을 지으면서 욕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거라는 그녀 자신의 결정으로 샤워캐비닛을 만들지 않은 덕분에 남편과 말다툼이 점점 늘어나고 평생 살아야 할 집이라고 여겼는데, 의구심이 생기면서 집을 구하기 위해 중고 매물 시장을 들락거리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고, 딸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기 위해 차에 타면서 재활용봉지를 옮기는 과정에 봉지에 담긴 와인이 그녀의 옷에 쏟아지면서,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술주정뱅이로 오인받게 되면서 아이의 등하교는 남편이 맡게 되었고, 게다가 그녀가 재직하는 학교에서도 조만간 구조조정이 있을거라고 하는데 그녀는 그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고용된 직원인데다 그동안 보여준 성과 또한 보장것 없는데다, 툭하면 연구실 문 앞에 '시험중'이라는 팻말을 내걸고 다른 일을 하였으니 학과장의 눈 밖에 나올만 하죠. 그리고 그 결과로 학과장으로부터 러시아 국립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으라는 임무를 맡고 러시아로 떠나라는 지시를 받게 됩니다. 사실 그녀는 지금 이사 문제로 떠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말이죠. 남편과 샤워캐비닛 문제로 다투다보니 결국 새집을 구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 계획보다 무려 100만 크로네(약 1억 3천 정도 되네요)을 더 주고 사게 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에 러시아로 떠나게 된 겁니다.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게 없네요.

앞으로 점점 더 안 좋은 상황이 생길 것 같은데, 그녀의 앞길에 불행만이 남았을 것 같은데...

멋진 불행은 대체 언제 다가오는걸까요.

긴 시간이 지나 그녀의 앞길에 불행은 늘 닥쳐오는데, 한 순간 그녀는 이런 생각을 하게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단지 이 순간에 감사하기만 하면 죄는 게 아닌가. 바로 이 순간.

무엇이 그녀에게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 걸까요?

[서평] 맥진술 [청홍]

맥진술 - 누구나 아주 쉽게 익힐 수 있다
오사다 유미에 지음, 이주관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19년 9월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 세 손가락으로 손목을 가볍게 짚기만 하면 ~~~ "

어디선가 귀에 익은 문구로 프롤로그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단 세 손가락으로 신체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흔히들 말하는 약장사 느낌이 납니다. 정말 세 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니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네요.

몸 상태에 대한 내용은 그렇다쳐도 어제먹은 음식까지도 알 수 있다는 문구까지 있으니 더욱 의심이 가네요.

한편 정말 세 손가락 만으로 몸 상태를 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호기심이 생기니 이 책을 보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맥진술은 맥진이라는 중국의학의 진찰 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한의원에 가면 기본적으로 맥을 짚어보죠. 손목에 흐르는 맥의 속도, 강도, 리듬 등을 진단하여 우리 몸의 상태를 알아내는 것인데, 저자는 수 만명의 환자를 진찰하면서 경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나름의 '유미강맥진법'과 식이요법을 개발하였는데 이 방법을 통해 현대인들은 필요하지도 않는 음식을 과잉섭취하여 질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과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맥진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이 내는 신호를 잡아는 일이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맥을 짚는 방법이 우리나라와는 조금 다르네요. 보통 한위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이 손목위에 세 손가락을 살짝 올려서 진맥을 하던데, 유미강맥진법에서는 손목을 가볍게 쥐는 밥법으로 하던데, 맥박을 짚는 기본 위치는 같으며 맥막이 느껴질 정도로 압력을 가하여 맥을 가장 잘 느끼는 자리를 찾아가는 기본 원리는 같은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세 손가락. 검지 중지, 약지를 통해 느껴지는 맥을 진단하여 우리 몸이 주는 신호를 알아내는 것이죠.

이렇게 손가락을 통해 전해지는 신호를 강중약으로 나누어 증상에 따라 우리 몸이 어떤 상태이며 이를 방치했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려주며, 이런 결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선해야 할 생활습관이나 식이요법에 대한 설명을 하하고 있는데 특히 식의 요법인 경우, 마그마맥과 빙하맥인 사람으로 구분을 하여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맥이 느껴지는 상황에 따라 마그마맥과 빙하맥이 구분되는데, 자신의 맥이 무엇이든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맥진술.

그저 손목만 가끔 잡아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 상태가 어떤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잘 느낄수가 없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느껴질 것 같더군요. 

병을 키우지 말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잘 챙겨서 저자의 말처럼 모두가 120살까지 무병장수의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서평] 기네스 세계기록 2020

기네스 세계기록 2020 (기네스북) ㅣ 기네스 세계기록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9년 11월

기네스(Guiness)하면 맥주가 생각나고 기네스북하면 세계 최고의 기록들만을 모아 해마다 출간하는 책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비슷한 단어가 들어갈 뿐, 별 상관없을 것 같은 이 두단어가 사실은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는 걸...

다들 상식처럼 알고있죠. 기네스양조회사 사장이 기록들을 모은 책을 편집해 달라고 의뢰를 한 것이 기네스북의 시초가 되었다는 것을.

[기네스 세계기록 2020]년도 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2020년도 판부터는 새로운 10년을 위해 완전히 개정되고 업데이트 된 구성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구성으로 11개의 챕터로 나눠져 있는데, 앞으로 어떤 기록들을 관심군으로 두고 있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되고 기록들을 증명하는 자료들에 대한 현실성을 보여주려고 실물과 같은 크기의 자료를 담거나 '스냅샷' 사진들에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랜드마크들을 보여줌으로써 기록물의 실재 크기를 가늠할수 있게 하고 있으며 책에 미쳐 담지못한 자료들은 온라인으로의 영역을 확장하여 더욱 다양한 자료들을 볼수 있게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필요없는 지면이 없을만큼 알뜰하게 채워져 있습니다.

이번 2020년도판의 특별구성은 '인공지는, 로봇의 세계'를 주제로 하고 있네요. 표지 그림만 봐도 그런 느낌이 물씬 느껴는데, 로봇이 우리 생활에 많은 역활를 담당하리란걸 누구도 의심치 않을만큼 우리 생활에 연관되어 있는데, 정작 우리는 로봇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한 정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특별구성에 포함된 로봇에 대한 기록들을 보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볼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 외에서 경이로운 사람들, 가장 비싼 물건, 인체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주제의 기록들이 담겨있는데, 특이하게도 챕터의 한 항목이 아닌 특정 단체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바로 '방탄소년단'입니다. 방탄소년간의 얼마나 뛰어난 그룹이란걸 여기에서도 느낄 수가 있네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튜브 조회수일까요? 아니면 다른 내용이 담겨있을까요?

아쉬게도 여기에 그 내용을 적을 수가 없네요. 서면상 허락없이는 이 책의 어떤 부분도 사용할 수 없다는 무시무시한 공지가 있네요.  

도저히 인간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자연의 기록에서부터 인간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기록까지 수 천가지의 기록들이 담겨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깨지고 있을지 모를 기록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깨는 이가 자신일지도 모르죠. 한번 도전해 보세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서평]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

여행이 나한테 이럴 수가 - 아무도 말해 주지 않은 여행의 끝
주오일여행자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19년 10월

회사를 때려치우고 긴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지만,

남은 건 텅 빈 통장과 심한 여행 휴유증을 앓고 있는 나.

"여행이 끝난 후에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건 정말 나뿐일 걸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여행 한 번 떠나보지 못했으면서 여행이 끝난 후의 나를 걱정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저자나 아직 여행을 떠나지 못한 나의 고민은 왜 같은 것일까?

수 많은 여행서를 읽어봤다. 여행을 다녀온 후의 삶의 변화를 알고 싶어서...

하지만 대부분 여행 당시의 즐거움이 담겨있을 뿐 다녀온 후의 일상의 변화에 대해 담겨있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간혹 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의 삶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은 경험이 담긴 책이 출간되지도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전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어 닥쳐온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책.

나는 그런 책을 읽어보고 싶다.

2년여의 긴 여행을 다녀왔다.

이 긴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하는 날, 마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양, 그날을 자신의 첫 번째 생일이라고 우쭐된다.

하지만 거창할 것 같은 새 인생은 얼마가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지옥에 돌아온 걸 축하한다! 소감이 어때? 좀 들어보자"라는 말을 던지는, 만나지 말았어야 할 대학 선배와의 대화에서.

"요즘 어떻게 지내?"라는 말을 던지는 2년여 만에 만나는 친구의 물음에... 무너지고 만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마음에선지, 긴 시간을 들여 여행하는 동안 써온 글들을 모아 책을 낼 요량으로 열심히 읽고 써 내려갔다. 달리 할 일도 없고 무엇보다 시간이 아주 많으니까.

그나마 하고 싶은 일은 '쓰기'였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많이 본 문구다. 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나름 성공이란 길에 들어섰다고... 그러니 여행에서 자신이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라고... 저자 또한 나를 하고 싶은 일을 찾았으리라 여겼는데...

성공한 이들만큼 원하는 일의 깊이에 차이가 있어서일까.

그래서 다시 여행을 떠난걸까.

다시 여행에서 돌아올 때, 세상이 새롭게 나를 반겨줄거라는 생각에...

한달간의 미국여행.

그에게 새로운 삶이 열리길 바라면서...

그리고 나에게도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고민에서 벋어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