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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여행을 다니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보게되면 뭐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한 분위기를 느끼곤
한다. 그 이상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좋아 사진에 담아보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담을 수 없는지 그저 사진이라는 흔적으로만 남게 되는데, 그저 똑딱이 사진사 수준의 일반인인데다 너무 욕심을 부린 내 탓이라는 생각은 든다.
그래도 욕심이 있어 다른 분들이 찍은 사진은 어떤 분위기일까하는 생각에 들여다 본 책이다.
먼저 사진을 한장 한장 살펴봤다.
사진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일반인이다.
그저 뭔가 풍기는 느낌이 있을거야 하며 보는 것이다.
처음 느낀 생각은 좀 더 큰 사진으로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또한 욕심이고 보는 눈이 부족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작가의 의도가 뭔지 어떤 관점에서 찍은 사진인지 각 장마다 설명된 작가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았다.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겨우 1단계를 마치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하고 2단계에 남은 인생이 다 걸릴거라고 한다.
어째든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온전히 마무리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상에 있는 2000살이 넘는 생물들을 촬영하는 프로젝트로 나름의 기준을 정해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선정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선전된 목록을 보니 이제 겨우(?) 2000살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바오밥나무를 시작으로 40만에서 60만살로 추정되는 시베리아방산균까지를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
'이제 여러분을 과거로, 그리고 전 세계로 가는 여정에 초대한다. 상상을 사로잡는 어떤 정보나 한조각 생각거리라도 연구실로, 스튜디오로, 자연보존 현장으로, 그리고 대화로 가지고 가시라. 찾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를 지금 몰라도 좋다. 다만,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사실만 기억하면
된다.'라는 말로 서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이 의미를 곱씹어 보았지만 아직 온전한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책을 마무리 할 때쯤 그 의미를 알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예전 미국 여행길에서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를 본 적이 있다.
현장에서 보는 그 거대함이 내게 준 느낌은 몇년이 지났지만 지울 수 없는 느낌이다. 이 책의
시작도 이 거대한 세콰이어 나무를 담아내고 있다. 프로젝트의 성격이 가장 오래 살아남은
생물들에 대한 내용이라 나무의 거대함 보다는 나무가 긴 세월동안 품어내고 있는 세월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는데, 쉽지 않은 세월을 보냈음이 잘 드러내고 잇는 것 같다. 특히 책 겉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스웨덴 달라나 지역에 있는 9550살의 가문비나무를 담은 사진을 보면 긴 세월의 여정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그 외에 3000살인 그리스의 올리브 나무나 소개된 생물 중
나이가 가장 어린 2000살의 바오밥 나무에서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이 외에 소개된 버섯이나 이기류 등은 보통의 상상을 뛰어넘은 연령을 보여주지만 뭔가 겉으로 보여지는 세월의 흔적은 느낄 수가 없어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1단계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남극의 이끼류를 담아내었다고 한다.
비록 1단계는 여기서 마무리 되지만 세계 여러곳을 다니며 추가로 알게된 생물들을 담아내기
위해 남은 여생동안 2단계에 매진한다고 하니 그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가 서문에 남긴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본다.
아마 지구상에 모든 인간사를 바라보며 지금껏 그리고 앞으로도 더 긴 세월을 보낼 그들 앞에
인간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를 실감한다면 한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