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해바라기
오윤희 지음 / 북레시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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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뒷면의 글귀가 눈에 닿았다.

“끊임없이 태양을 좇지만, 햇빛을 제 몸 안에 채워 넣지 못해 시꺼멓게 말라가는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태양을 지향하는 꽃이다. 그런 해바라기의 까만 부분을 저렇게 표현하는 소설이라. 궁금했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해서.

태연은 로펌변호사다. 대표번호사의 요청으로 그의 지인의 변호를 맡게 되었다. 사건은 지인의 아들이 공중화장실에서 여자사진을 찍다가 현행범으로 잡혔다는것. 그 사건을 조용히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였다. 태연이 그 아이 수완과 어머니 여정을 만났다. 여정은 불안해보였고, 수완은 태연했다. 마치 될 때로 되라듯. 겨우 중학생인 아이가 왜 그랬는지 알아야겠기에 수완가 별도의 면담을 했지만 아이는 비협조적였다. 아이에 대한 백그라운드를 알기위해 그가 유도를 했다던 코치를 찾았을 때, 수완의 형 지완을 만났고, 자세한 집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요는 똑똑하고 의대생인 지완과 달리 수완은 집안의 천덕꾸러기였고, 운동에서도 별 두곽을 나타내지 못하고 사건사고를 일으키니 운동도 그만두게 된 것. 엄마는 원래 정신적으로 약해 우울증 약을 달고 사시는 분이라는 것.
하지만 코치의 이야기는 달랐다. 수완이 제법 유도를 잘했고, 그만두게된 원인인 부상도 그리 심한것은 아니나, 집에서 반대를 많이 했던것 같고, 아이자체에게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는 것이다.
태연은 뭔가 석연찮다. 그저 형과 비교되는 자신에 대한 화로 그런 범법행위를 했다고 치부해버리기엔 수완이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걸렸다. 계속해서 수완을 통해 진실을 알고자했지만 수완의 닫힌 입은 열리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2/3쯤 읽었을 때 상황이 어렴풋이 보였다. 시점이 태연의 시점, 여정의 시점, 수완의 시점 등 당사자의 관점에서 보여지는 이야기는 결국  수완이 입을 다물수 밖에 없었던 그의 환경이 짐작이 되었기에.

이 책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수완이고, 분명한 가해자도 존재한다. 
가해자가 가졌던 그 심리는 어쩌면 우리가 어느정도는 가지고 있는 어두운 이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인정받고 싶은 욕망, 그 인정을 스스로의 빛을 통해 이뤄내기 보다는 내가 가졌던 그 빛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심리 말이다. 물론 이런 심리가 가해행위를 정당화 할 수는 없다. 스스로 빛나지 못한채 그 불안을 해소시키는 방법을 타인에 대한 폭력으로 그를 어둠으로 만들어버림으로 빛났다. 근데,, 그 어둠이 사라진다면. 
그래서 책의 뒷편의 글귀가 그러했구나.

가족 심리 스릴러? 쯤으로 생각하고 읽었던 책은 안타까움이 남는다. 우리 내면에 조금씩은 존재하고 있는 다양한 측면의 감정과 태도가 각 개인화된 인물에 투영된 이야기를 보고 있는 듯 하다. 때로는 섬뜩하고,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슬픈. 
뜬금 없지만 건강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한 이들은 이런 어두은 이면을 품고도 다른 변화를 이끌어 내니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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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 -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
히라이 마이코 지음, 곽범신 옮김 / 공감각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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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뇌도 버벅거린다는 걸 요즘 느끼니까. 다른이와 대화할때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그거”, “그사람” “왜 있잖아..” 서로가 문맥상 대화의 흐름상 이해는 하지만 딱 그 단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잦다보니..이 책은 의사인 저자가 뇌종양 진단을 받고 이후 투병 생활을 거쳐 회복기에 자신이 겪었던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했던 행위들을 기록한 책이다. 환자였던 사람이 가졌던 후유증에 그저 뇌의 노화에 의한 나의 경우와 차이는 있겠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하루를 어떻게 소비하느냐는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이 였다.
생각보다 뇌의 컨디션에 의해 우리의 생활은 매우 많이 좌우된다. 어쩌면 의사들이 다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라는 말이 뻔하지만 뻔하지 않다는 것. 더 두려운(?) 점은 뇌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의 원인은 생각보다 엄청 다양하다는 것이다. 수면부족, 우을증, 번아웃증후군, 호르몬, 외로움, 고독, 환경 오염 등등등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뇌를 버벅거리게 만드는 이유가 된다. (도시에서 어찌사누..)

그런 점 중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우리가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는 정도의 소음도 우리의 뇌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뭐.. 사회적 이슈인 층간소음은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그래서 스위스에서는 점심시간, 저녁 이후, 주말에 청소기를 돌리는 것을 예의없는 행동으로 본다는 것이다..(그럼 주중에 일하는 사람은 청소 언제해..?) 
”뭐? 그러면 너는 주말에 청소기를 돌려서 타인의 편안한 시간을 침해해도 괜찮다고 생각해?“ p.97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책을 읽고 낸 결론만을 놓고 보면 의사들이 평소에 우리에게 하는 말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그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에 대한 저자의 말이 조금 다르다. 의사이지만 환자였기에 설득하는 언어가 다르달까.. 
 운동, 커뮤니티, 짧은 시간이지만 자연 속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나만의 시간에 대한 필요성, 작은 목표설정 등등 결국 일상의 하루를 평소와는 조금씩 다르게 그리고 꾸준하게 설정하여 행동하라는 것.( 진짜 결론은 의사들의 말과 비슷하네. 정리하고 보니 더 그렇네..ㅎ)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씨뿌리기”였다. 하루하루 뭔가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것. 당장의 결과를 원하는 행위가 아니라 하루, 또는 몇년후를 생각하며 나의 일상에 하나씩 무언가를 뿌려놓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몇개의 씨는 발화를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씨들로 뿌려진 다른 목표가 있기에 감정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꼭 목표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나의 즐거움에 대한 하루의 행위일 수 도 있다는 것. 
만약 무엇도 나의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없는 상태라면 이 모든 것이  ’To Do List’로만 느껴질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떠올리는 망상도 중요하다. 결국 내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그 망상이 어제와는 다른 나를 상상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  
결국은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로써의 삶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하루를 그저 여느다른 하루가 아니라, 즐거운 하루로 명명하고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부분은 ‘고독‘이다. 왜냐고? 이 주제가 가장 마지막에 대제목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그 무엇보다 ’고독‘이 사람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LAST 챕터로 설명하는 것을 보니 가장 중요한 사실이면서, 그것을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저자의 다짐이니까. 그래서 내게 이 파트는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는 나보다는 부모님, 조부모님을 떠올리게했다. 어떻게 해야할까… 
타인과 나누는 눈 인사만으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는데,.. 하루 한통의 전화가 도움이 되겠구나. 함께 하는 사회에서 가족을 돌아보는 것 역시 나와 우리의 고독을 막아내는 방법이 된다. 고독에 대한 위험은 노령화는 물론 개인화 되어가는 전세계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인지도.

버벅거리는 뇌의 노화를 늦추고 뇌의 가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바쁜하루에 어떻게 저런 시간을 내..라는 생각을 하는 시간에 10분, 15분의 시간이 나의 뇌에겐 절실히 필요하다. 그 10분이 10년.  후의 나를 어떻게 만들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

의사였지만 환자이기도 했던 저자가 씨뿌리기의 일환으로 썼던 책이라고 하지만, 좀더 환자 입장에서 가까이 쓰여진 책이기에 와닿는 부분이 많았던 책.

굿.
나는 일단.. 움직이는 것부터 START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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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첫걸음 - 주식보다 똑똑한 투자의 정답
조진우.김성천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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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TF에대한 말은 몇년전부터 들어왔으나, 금융 투자 이런 쪽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몇권의 책이 전부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읽혔다. 사실 투자할만한 돈도 별로 없었고, 그저 예금에 넣어놓는것이 속 편했으니까. 하지만 금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고, 물가는 계속해서 오르는 지금 투자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은퇴는 다가오는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더더욱. 주식은 자신이 없고, 예금은 너~무 안정적이기만한 내게 대안은 ETF뿐이라는 생각에 다시 ... 시작 이라는 마음으로 택한 책.
참고로 이 책은 나같은 투자에 완전 베이비인 내게는 조금 어려웠다. 저자가 최대한 쉽게 설명한 노력이 보였으나, ㅋㅋㅋ 투자 어린이도 아니고 신생아인 내게는....조큼..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거나 이해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다시한번 이 책을 읽으며 나같은 투자베이비들을 위한 영상을 찾아보면서 저자의 식견을 좀더 자세하게 이해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왜 ETF여야 하는지를 시작으로, ETF운용, 세금, 장단점등을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수많은 ETF들의 이름이 나타내는 의미가 궁금했는데, 그런 종목명이 내포하고 있는 설명까지도 포함한다.(내 궁금증을 어떻게 알았지..?) 이름만 잘 알아도, 적어도 위험도가 높은 ETF에 섣불리 투자하는 일은 없을 듯. 패시브니 액티브니하는 말들 현물, 선물 등등 실제 해당 ETF가 어디에 투자되고, 무엇을 주력으로 하는지가 이름에 다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ETF의시작. 거래를 위한 가장 기본 “계좌”는 어떻게 선택할까. 그저 계좌가 한개가 아니다. 아.. 공부해야해.
연금저축계좌, ISA, IRP 가 있고, 해당 계좌의 장단점은 꽤나 분명했다. 세재혜택 및 내가 이 ETF의투자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계좌를 선택하고, 운용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 목적에 따른 ETF의 분배까지. 책은 주-욱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하는 ETF 에 대한 심화과정. 
이 부분은 실제 우리가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주제에 따라 현재 존재하는 ETF를 소개한다. 주식지수, 빅테크, 명품, 인프라, 온난화 등등. ETF에서도 빠질 수 없는 대세 비트코인 ETF까지.. 물론 각 주제에 따른 상위 5개의 ETF명을알려주고 있지만,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주제에 따른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같이 설명함으로써 나같은 팔랑귀에게 “혹“하는 마음을 상쇄시켜준다.ㅎㅎ

그렇다면 계좌 열고, ETF선택하고, 그럼 타이밍은? 그리고 운용은? 그러면 나는 어떻게 자산분배를 해야할까? 이부분이 책의 마지막 파트다. 여기서 다시 계좌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는데, 결국 ETF에대한 투자는 나의 인생 로드맵에서 ”금융“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마련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과 맞닿아 있었다. 단기투자, 장기투자, 연금에 대한 고민 등등 나의 경제적 상황에 맞춰서 어떤 게좌에서 얼마만큼의 금액을 나누어 기간을 어떻게 보고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연금이 가장 중심에 있다. 돈을 모으는 것은 나의 은퇴후 자금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니까.. 예전엔 3층연금만 있으면 되었는데, 100세 시대가 당연해지는 요즘은 5층연금이라니.. 흑. 어렵구나. 결국 가장 기본이 되는 연금을 제외하고 5층은 ”투자 연금“이다. 잘사는 노후를 위한 설계. 이 부분은 사실 나이가 중요할까.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0대에게도 중요한 이슈가 아닐까..싶은 파트.

내가 금융시장에 빠삭 하다면 주식이 가장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방식이겠지만, 생업이 별도로 있는 나같은 일반인 다수에게는 투자라는 측면에서는 ETF가 맞춤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그 역시도 거저 되는건 아니라는 사실!!!! 공부 또 공부!

시작의 장벽은 조큼 높았으나.. (내 실력에서는..) 그래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뭐.. 고위험 투자는 안할꺼라..) 
굿!

이제 계좌부터 만들어야겠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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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우주를 안고서 - 한국과학문학상 대표작가 앤솔러지
김초엽 외 지음 / 허블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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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라는주제로 쓰여진 여러 작가님들의 단편소설. 요즘은 이런 소설을 앤쏠로지라고 하던데. 2025년 국제도서전에서 꽤나 핫했던 책. 

 책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미래의 어느시점엔 인간이라는 범위가 정말 넓어지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조금은 슬펐고.

김초역 작가님의 “비구름을 따라서”어느 사소한 것들. 잃어버린 것 조차 모를만큼 사소한 것들이 차원을 넘나든다는 믿는 친구. 이연이 죽었다. 그런데 이연으로부터의 초대장이 도착하고, 이연을 매개로 모인 사람들은 이연과의 추억을 공유하며, 이연이 살아생전했던 말들을 나눈다. 그 말들 속에서 그들은 어쩌면 이연이 살아 다른 세계에서 이 초대장을 보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흥미롭다. 모든 버려진 물건에 의미를 두었고, 누군가는 미친사람이라고 말할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붙잡고 살았던 이연. 그런 이연이 죽고나서야 이연의 말을 다시 생각하는 남아있는 이들. 누군가에게는 그저 사소해 쓰레기 같았던 물건들에 의미를 부여했고, 어쩌면 그녀 스스로의 삶에도 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남겨진 이들에게 잊혀지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였던걸까. 아니면 정말 차원을 넘어간 것일까. 

천선란 작가님의 “우리를 아십니까”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다. 영화에서 보던 좀비와는 너무 달랐으니까.(개인적으로 좀비를 싫어한다.. 너무 두려워..) 감정을 가진 좀비라니. 살아있을 때의 기억을 모두 가진 좀비라니. 이토록 슬플 수 있을까.전염병으로 인류가 멸망해버리고서야 깨어난 나. 나는 혼수상태에 있다가 물렸고, 그렇게 혼수상태에서 좀비가 되었다. 내가 깨어났을 때, 나를 지키던 아내는 좀비가 되어 있었고, 그녀가 남긴 녹음기를 통해 그녀의 시간을 쫒는다.나와 그녀가 키우던 장풍이를 싣고, 좀비로 변해버린 아내와 함께 장풍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여정.
“그게 얼마나 염치없는 짓인지를 깨달았다. 애초에 장풍이를 바다에서 꺼낸 것이 인간이구나. 아무도 우리에게 인간 대표자의 자격을 주지 않겠지만, 이곳은 이제 우리뿐이므로 감히 인간 대표가 되어 장풍이에게 사과했다.“ 
바다로 돌아간 장풍이. 해변가에 남은 나와 아내. 인간 모두가 사라지고 없는 현재. 둘만이 남았다. 고목이 되어가는 그들. 좀비 이야기가 이렇게 슬플 수 있을까. 마치 제목이 ”우리 좀 사랑해 주세요~“ 같은 느낌이였달까.장풍이에 대한 서운함과 미안함을 가진 좀비. 아내의 녹음 파일을 들으며 아내와 함께 했던 추억을 되돌리는 좀비. 좀비에 낭만을 떠올릴 줄이야….. 좀비는 인간일까.. 아닐까..

김혜윤 작가님의 ”오름의 말들“도 그랬다. 오름을 아끼는 과학자들. 그것을 여행자원으로 오픈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명분이 없다. 하지만 오름이 얼마나 아파할지를 아는 이들은 오름이 파괴되는 것을 명분으로 세우기위해, 그리고 어짜피 개방될 오름을 나름으로 지키기위해 정부의 시책을 받아들이지만, 오름의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느낀다. 인간의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우리가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모든 상황을 다시 돌아보라고 말하는 듯한 이야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20년전과 지금이 다르다. 그렇다면 20년 후에 우리가 바라보는 반려. 라는 기준은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당연히 뻗어나가야하겠지. 어쩌면 지구에서 인류는 가장 최상위종이 아닌지도. 그저 그렇다고 우리가 착각하는건 아닐까.

아모 에르고 숨, I’m not robot역시 발전된 미래에서 인간이라는 종의 범위는 어디까지 뻗어나갈까 싶었던 복제인간과 로봇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저 복제인간인줄 알았던 나와 그저 나의 로솝이라고 생각했던 랜슬롯. 복제인간은 진짜 나다. 나의 기억까지 오롯히 복제된 나. 그런 나와 나의 대화. 한달이다. 한달후에는 불법이기에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복수로 만들었지만, 나는 나와의 대화 속에서 그가 내가 아닌 새로운 존재임을 알게된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살려달라는 말도, 도망도 하지 않는다. 나와 대화할 뿐. 왜지.
그리고 I’m not robot은 로봇 수리기사와 로봇의 이야기. 수리기사가 쓰는 소설을 로못이 읽는다. 둘의 대화는 묘한 이질감을 주면서도 인간에게 영감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도 하게한다. 그러면서 한편 인간과 로봇의 공존세상에서 내가 ”로봇”이 아님을 증명하는 일조차 로못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그조차도 계속해서 실패해 내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조차 없는 시대. 그 시대에서 로못과 인간의 구분은 의미가 있을까? 나의 사후도 처리해주는 로봇, 그럼 랜슬롯은 로봇일까 나의 반려일까.

미래는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AI시대는 근 미래인 줄 알았으나 이미 현실이고, 사람처럼 표정짓고, 움직이는 로봇의 개발도 한창이다.  이미 AI가소설쓰고, 음악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는 시대니까. 물리적인 것들만 해결이 된다면, 영화 속 바이센테니얼맨의 시대도 곧이지 않을까?그 시대에는 지금 우리가 가지는 가치관이 얼마나 확장되어야할까. 인간의 범위는, 생명이라는 범위는,, 어디까지 확장되어 갈지. 너무나도 불투명한 미래에대한 두려움, 불안감이 몰려오지만, 그런 내게 SF소설은 올지도 모르는 미래 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게 해 줌으로써 현실감을 부여한다. 너무 불투명한 건 아니야라고.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어. SF가 SF로만 보이지는 않는 요즘.

읽어볼만한 이야기들.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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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 일하는 삶의 경제학
이상헌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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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제목을 보면서 그래. 왜일까?라는 질문이 정말 당연하게 드는 책이다. 얼마전 미국 조지아주에서 일하던 우리나라분들이 이민국에 의해 체포되었다. 소위 그들의 마가세력 들이 외국인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말의 일환으로 이뤄진 긴급체포. 일자리란 무엇일까. 좋은 일자리란 뭘까.

일자리가 없는 상태 "실업"은 뭘까.
이 파트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애덤스미스가 바라보는 실업이였다. 흔히 자유시장경제의 아버지쯤으로 여겨지는 애덤스미스조차 노동시장은 가격논리이며, 힘의 논리가 다스리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보았다는 것이다.내가 여기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시장경제 내에서 실업은 "물가안정"이라는 측면에서 뭐랄까 의도적인 면으로 이용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가는 실업보다 우선순위가 높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상품이 아닌 사람이 상품으로 거래되는 노동시장"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

반대로 고용에 대한 국제적으로 합의된 의미는 "주어진 기간 동안 소득이나 이윤을 위해 최소 1시간 정도의 재화를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놀라지 마시라. 최소 1시간의 단위는 "주당"이다. 주중 1시간이라도 일을 한다면, 그리고 그에 대한 임금을 받는다면 그것은 고용에 해당한다. 
그러니 반대로 "실업"률에 포함되는 사람이 실제의 수치간 괴리가 얼마나 클지.
어떻게 이렇게 고용의 정의는 느슨하고, 실업의 정의는 타이트한지, 정치적으로 실업률을 실제로 낮추는 것이 아니라, 범주를 까다롭게 만들어 강제적으로 낮춘것처럼 보이게 만든 의도가 보이는 부분이였다. 

사실 우리가 일자리라는 것에 계속해서 주목하는 이유는 일자리는 개인 한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한명과 함께 하는 가족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일자리의 가치"에 대해 말하는 파트에서 나는 일정에 읽었던 공지영 작가님의 <의자놀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대량 실업이 한 인간을 한 가족을 어떻게 파탄으로 몰아가는지를 취재한 르포타주였는데,,, 그 책을 읽은지가 10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이 책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책 역시 파트의 시작 제목 하단에는 의자가 놓여있다. 

그렇다면 적정 임금이라는 것, 임금을 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여기서 등장하는 것은 최저임금이다.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근거를 대라면 글쎄.. 싶긴했다. 말그대로 생계유지의 최후보루..정도로만 여겼던 최저임금에 노동조합이 연결될 줄이야. 결국 최저임금은 노동조합조차 만들수 없는 최전선의 저임금 노동자를 대신해 정부가 그들의 임금의 기준선을 만들어주는 것. 
그렇다면 최저임금은 정말 시장에 해악일까? 아닐까? 이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1890년 호주에서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진 결과를 놓고 볼때, "조심스런 축복"이라고 말한다. 최저임금이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경제적 예측을 입증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 그래서 국제기구들도 최저임금에 대해서는 보다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자본가의 힘이 우위에 있는 시장이며, 그렇기에 최저선이라는 기준을 국가에서 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단은 긍정적. 다만 최저선이라는 기준이기에 그 임무에 충실해야 하며, 지역, 업종별로 차등이나 그 자체의 복잡도가 높아서는 안되는 것. 또한 아무리 기울어진 운동장이여도 기업가 노동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요즘 핫했던 "노동시간"의 측면. 이 부분은 정말 '좋은' 일자리의 중요 요건 중 하나다. 재밌는 점은 하루 8시간, 주 48시간 노동 시간을 규정했던 것이 1919년이란다.. 우리 주 52시간도 최근이였는데,, 100년전에 만들어진 국제시간 기준보다 4시간 더 많다.. 
그렇다면 단시간 노동은 이득일까? "단시간" 노동의 전제는 원하지 않는 단시간 노동의 측면에서는 "아니요"이다. 이부분은 일자리의 안정성 즉 비정규직 노동형태를 말한다. 불완전한 고용이며, 여건이 가능하다면 이 들은 더 오래 일하기를 원하는 노동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들의 임금은 완전고용 일자리의 노동자들보다 시간당 임금이 더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다. 적게는 10%, 많게는 30%에 육박하는 격차라니. 
그렇다면 장시간 노동을 하는 이들의 노동시간을 줄이는 경우 "임금"은 어떻게 해야 할까?(아.. 뜨겁다.) 이 부분에서는 월급은 유지하는 방식으로 통상적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경우 기업에서 생산성이나 향상전략이 더 한층 공격적으로 추진하기에 그래서 신규채용을 가능한 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다만, 여가시간이 늘어나기에 기존 노동자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명확한 효과도 있다. 다만, 이 부분에서 기업의 이득이 늘고, 투자유도가 이뤄지고, 이것이 고용으로까지 연결되는 요인까지..를 놓고 볼때는 "예측불가"라는 것.
이부분 역시 결국 "조심스런 축복"인 걸까..? 다만 지나온 시간을 볼때, 노동시간이 줄고도 임금과 일자리만 괜찮다면,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지금 다수의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곧 닥칠, 벌써 온 미래인 AI 시대 즉, "기술변화" 측면에서 바라본 일자리에 대한 파트. 기술변화 측면은 결국 과거를 통해 현재를 예측할 수 밖에 없어서 일까?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조건들이기에 저자의 글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다. 러다이트 운동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는 몸소 체험하는 요즘이랄까. 다만 저자 역시 그 과도기는 반드시 정책적으로 빠르게 그 시간을 지나갈 수 있는 여러 지원들이 필요하다고 짚고 있다. 실업급여, 취업교육 등등.이런 부분들이 선제적, 공격적으로 빠르게 행해져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기술"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라는 측면에서의 지원도 동시에 필요하다고. 

이밖에도 일자리를 놓고 여러 측면에서 다루는데, 한 파트씩 읽을 때마다 "일자리"라는 이 세 글자 뒤에 존재한 수많은 'Thing' 들에 놀라울 따름이다...
흥미로운 책.

추천!

"일자리 하나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 마리엔탈의 실험."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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