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의 금속 - 그린 뉴딜의 심장, 지정학 전쟁의 씨앗 / 희귀 금속은 어떻게 세계를 재편하는가
기욤 피트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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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인간에게 불을 준 신. 그 이름이 붙은 금속은 뭐지? 하는 생각에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그린뉴딜, ESG등등 녹색 혁명의 시작 아니 중간에 있는 지금 우리가 눈감고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는 책이였다. 나는 감히 생각조차 못했던 것을 말이다.

디지털 시대에 나는 생각이나했을까? 가장 바탕이 되는 것에 대해.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 휴대폰, 워치, 이어폰 등등 이런 기기의 재료가 어디에서 왔을까? 그것은 희귀금속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렇다면 그 희귀 금속은 어떻게 채굴되고 있는가가 이 책의 시작이다. 이름도 생소한 희토류, 셀레늄, 텔루륨.. 등등 이런 희귀금속은 바위 속에서 채굴한다. 몇그람의 희귀금속을 얻기위해 필요한 바위의 양이 적게는 수 톤에서 수십 수천톤이라니. 그렇게 바위를 부셔 각종 화학약품을 들이부어야 이런 희귀금속을 자연 속에서 분리해 낼 수 있다. 결국 들이 부은 화학약품은 광산 부근의 수천 킬로미터를 오염시킨다. 광업이 오염산업 2위라니..(우리가 절대 반대하는 화학산업은 10위권 내에 들어오지도 못한단다..) 생각도 못했던 현실이다.

그렇게 환경을 파괴하는 희귀금속을 제공하는 가장 큰 주체가 현재 중국이다. 과거 유럽, 미국등이 오염으로인해 시민 반발이 거세어지자 오염을 막고, 친환경적 방법을 강구 하는 대신 이것을 자본주의적 측면에서 가장 가격이 싼 중국으로 돌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중국은 전세계의 희귀금속 헤게모니를 쥔 강자가 되었다.(이 시장에선 판매자가 갑이다. 갑이 팔지 않으면 전세계의 디지털 장비생산은 거짓말 조금 보태 스톱!이 될지도..)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중국은 희귀금속을 통해 전세계의 디지털 산업에 발목이 되었고, 그런 시장에서 가진 독점 지위권을 남용하는 것이 지금 현실인 셈.  시작이 돈이였는데, 다시 돈으로 되갚음 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중국이가졌든, 미국이 가졌든 독점 그 자체가 나쁘다는 측면을 제외하고는 결국 우리가 지금 내세우는 친환경 정책이 결국 친환경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2025년인가 대한민국 수도권에서는 더이상 내연기관차를 운영할 수 없다. 전기나 전기수소차만 운영이 가능하다. 그런데 결국 그 차들이 생산되는 과정을 놓고 본다면 과연 내연기관차보다 얼마나 더 친환경일까?(저자는 중형차를 기준, 1번충전에 120km가는 밧데리 장착 시, 전기차의 탄소배출량은 가솔린차의 4분의 3정도, 밧데리 효율이 커진다면 탄소배출량이 가솔린차보다 더 커질수도..p.63) 그리고 그 수많은 차를 생산해내기 위한 희귀금속은 과연 충분한가? 그리고 금속을 추출하는 과정속에서 파괴되는 환경에 대한 비용은 그 차값에 포함되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사실 폐기되는 가전제품에서 다시 재활용 되는 측면 역시 녹록치 않은 현실.

사실 책의 말미에 이런 총체적 난국의 디지털 전환 시대의 녹색혁명이 진정한 녹색이 되기 위한 결론이 있지않을까 했지만,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불을 밝히기 위한 고래기름을 위해 고래를 남획하다 고래씨가 마를 무렵 등유를 발견했고, 석유를 발견하며, 지금까지 왔다. 어떤 방법을 강구했다기보다, 계속해서 대체제만을 찾아 현재까지 온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을 타계할 방법을 찾고는 있을까?

어쩌면 그 시간을 벌기위해서 시작은 아는 것 부터다. 개개인이. 국가나 기업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제품의 시작을 알아야 한다. 시민 의식이 변해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가격 측면만을 고려하여 싼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각 나라에서 광물체굴에 합당한 비용을 들여 친환경적으로 체굴하고, 시민들은 그에 따른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우리는 이 행성에서 멸종위기종이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지구라는 한 행성에 살고 있는 생물로, 모든 자연 생태계는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 기후로 체감하는 요즘이라…

“소비자들 또한 지금보다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환경과 에너지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2년도 안되어 성능이 저하되는 전자제품의 소비를 제한하고, 재활용이 쉽도록 처음부터 친환경 제품을 기획해야 하며, 낭비를 줄이고, 자원을 저장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역시나 가장 좋은 에너지는 우리가 소비하지 않는 에너지이다.“ p.230

몰랐던 사실을 알게한 책이지만, 흥미롭웠다고만 말하기에는 사실이 너무나 무거웠던 책.

하지만 추천!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것을 일으킨 사고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말이다. 그것이 산업 혁명이든 사회 혁명이든, 모든 혁명은 우리 의식의 혁명이 동반되어야만 의미를 지닌다.”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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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2 - 여의주를 쥔 왕후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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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왕후. 조선의 역사를 좋아했던 내게 원경왕후는 귀에 익은 인물이였다. 고등학교 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박종화 작가님의 세종대왕에서부터 몇해 전 육룡이나르샤라는 드라마까지 조선 건국 스토리에 빠지지 않는 인물로, 조선 건국의 공신 중 한 명으로 보였으니까.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몇차 때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왕자의 난 때, 덜덜 떠는 이방원에 갑옷을 입혀 내보낸 분이라는 야사가 있을 정도이니,,
 그런 원경 왕후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나왔다. 물론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밝힌다.  이 소설은 조선 건국의 관점을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기에, 그분이 가졌던 생각, 감정등이 너무나 잘 녹여져 있는 소설이다.


 아버지 민제대감의 셋째 딸로 태어난 자경은 유난히 학문도 미모도 뛰어났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의지와 추진력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현실에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 자경(원경왕후)과 방원의 어린시절 만남에서 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당시 방원을 유심히 보던 민제대감은 그를 자신의 제자로 들이고, 민제대감의 수하생으로 들어온 방원은 두살 연상인 자경을 자신도 모르게 사랑한다. 그를 문하생 정도로만 여겼던 자경은 자신의 이야기나 충고를 받아들여 발전해가는 방원을 다시 보게 되고, 그를 자신의 남자로 낙점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이 생겨버린 둘은 결혼을 결심하는데..
 하지만 자경이 택한 방원은 당시로써는 권문세가 였던 민제의 집안의 입장에서는 기우는 혼사였다. 하지만 새 국가에 필요한 무인집안이라는 점, 방원이 그 집안에서 문인으로 컸다는 점, 그리고 방원이 가진 잠재력이 자경으로하여금 그를 선택하게 했다. 모두가 갸우뚱하는 혼사였지만, 아버지 민제는 자경의 뜻을 알아, 허락했고, 둘은 행복했다. 

그리고 이후의 스토리는 조선 건국의 역사. 소설은 그 조선건국의 시나리오를 자경의 관점에서 그린다.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그자리. 여자로써 누구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존호만이라도 남기고 싶었던 자경의 의지와 목표는 방원을 왕위에 옹립하지만, 누구를 위한 왕위 였는지조차 모르겠는 방원의 후회와 이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자경과 방원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자경은 방원의 여림에 방원은 자경의 목적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된 셈이다. 

하지만 결국 가장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이자, 서로를 가장 연모했던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하지만 자경의 입장에서 조선 건국에 그녀의 지략과 그녀의 아버지 민제대감이 가지는 영향력 등이 큰 도움이 되었으나, 결국 남편 방원으로 인해 친정이 멸문지화를 당했고, 가장 가까이 아꼈던 행아와 상인에게 상처가 되었다.(상인의 마지막은 너무 슬펐어요.ㅠ) 그럼에도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기꺼이 감내하며 버텼다. 자신이  여자라 가질 수 없었던 그 시대 속에서 그녀가 가졌던 목표로 인해  그녀가 버텨야 할 시간이였으니까...그리고 결국 해내었다. 수도없는 고통스런 나날을 참아내야 했지만.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그녀는 방원을 사랑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사랑했고, 그의 사랑을 외면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목적이 아니라 그를 사랑했기에 받아들이 시간이였음을 깨닫는다.

서자영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는데, 소설인것을 알면서 읽으면서도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역사적 사실 안에 소설의 내용을 너무나 리얼하게 녹였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놀라웠다. (역사적 사실만 놓고 보면 비약이라 할 수 있으나, 소설인데뭐!!)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성중심이였던 그 시대 속에 원경왕후의 공이 축소되었는지 어찌 알겠는가. 남성우위 사회였음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알음알음 전해지고 있으니.. 사실 뭐 원경왕후가 얼마나 큰 일을 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 (라고 혼자 생각하는 중~.ㅎ)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스토리!
킬링타임용 소설로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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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 1 - 왕좌의 옆에 서다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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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왕후. 조선의 역사를 좋아했던 내게 원경왕후는 귀에 익은 인물이였다. 고등학교 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박종화 작가님의 세종대왕에서부터 몇해 전 육룡이나르샤라는 드라마까지 조선 건국 스토리에 빠지지 않는 인물로, 조선 건국의 공신 중 한 명으로 보였으니까.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몇차 때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왕자의 난 때, 덜덜 떠는 이방원에 갑옷을 입혀 내보낸 분이라는 야사가 있을 정도이니,,
 그런 원경 왕후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나왔다. 물론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밝힌다.  이 소설은 조선 건국의 관점을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기에, 그분이 가졌던 생각, 감정등이 너무나 잘 녹여져 있는 소설이다.


 아버지 민제대감의 셋째 딸로 태어난 자경은 유난히 학문도 미모도 뛰어났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의지와 추진력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현실에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 자경(원경왕후)과 방원의 어린시절 만남에서 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당시 방원을 유심히 보던 민제대감은 그를 자신의 제자로 들이고, 민제대감의 수하생으로 들어온 방원은 두살 연상인 자경을 자신도 모르게 사랑한다. 그를 문하생 정도로만 여겼던 자경은 자신의 이야기나 충고를 받아들여 발전해가는 방원을 다시 보게 되고, 그를 자신의 남자로 낙점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이 생겨버린 둘은 결혼을 결심하는데..
 하지만 자경이 택한 방원은 당시로써는 권문세가 였던 민제의 집안의 입장에서는 기우는 혼사였다. 하지만 새 국가에 필요한 무인집안이라는 점, 방원이 그 집안에서 문인으로 컸다는 점, 그리고 방원이 가진 잠재력이 자경으로하여금 그를 선택하게 했다. 모두가 갸우뚱하는 혼사였지만, 아버지 민제는 자경의 뜻을 알아, 허락했고, 둘은 행복했다. 

그리고 이후의 스토리는 조선 건국의 역사. 소설은 그 조선건국의 시나리오를 자경의 관점에서 그린다.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그자리. 여자로써 누구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존호만이라도 남기고 싶었던 자경의 의지와 목표는 방원을 왕위에 옹립하지만, 누구를 위한 왕위 였는지조차 모르겠는 방원의 후회와 이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자경과 방원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자경은 방원의 여림에 방원은 자경의 목적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된 셈이다. 

하지만 결국 가장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이자, 서로를 가장 연모했던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하지만 자경의 입장에서 조선 건국에 그녀의 지략과 그녀의 아버지 민제대감이 가지는 영향력 등이 큰 도움이 되었으나, 결국 남편 방원으로 인해 친정이 멸문지화를 당했고, 가장 가까이 아꼈던 행아와 상인에게 상처가 되었다.(상인의 마지막은 너무 슬펐어요.ㅠ) 그럼에도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기꺼이 감내하며 버텼다. 자신이  여자라 가질 수 없었던 그 시대 속에서 그녀가 가졌던 목표로 인해  그녀가 버텨야 할 시간이였으니까...그리고 결국 해내었다. 수도없는 고통스런 나날을 참아내야 했지만.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그녀는 방원을 사랑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사랑했고, 그의 사랑을 외면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목적이 아니라 그를 사랑했기에 받아들이 시간이였음을 깨닫는다.

서자영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는데, 소설인것을 알면서 읽으면서도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역사적 사실 안에 소설의 내용을 너무나 리얼하게 녹였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놀라웠다. (역사적 사실만 놓고 보면 비약이라 할 수 있으나, 소설인데뭐!!)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성중심이였던 그 시대 속에 원경왕후의 공이 축소되었는지 어찌 알겠는가. 남성우위 사회였음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알음알음 전해지고 있으니.. 사실 뭐 원경왕후가 얼마나 큰 일을 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 (라고 혼자 생각하는 중~.ㅎ)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스토리!
킬링타임용 소설로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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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원경 1~2 세트 - 전2권
서자영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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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왕후. 조선의 역사를 좋아했던 내게 원경왕후는 귀에 익은 인물이였다. 고등학교 때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박종화 작가님의 세종대왕에서부터 몇해 전 육룡이나르샤라는 드라마까지 조선 건국 스토리에 빠지지 않는 인물로, 조선 건국의 공신 중 한 명으로 보였으니까. 적어도 내게는 말이다.
몇차 때인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으나 왕자의 난 때, 덜덜 떠는 이방원에 갑옷을 입혀 내보낸 분이라는 야사가 있을 정도이니,,
 그런 원경 왕후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나왔다. 물론 책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임을 밝힌다.  이 소설은 조선 건국의 관점을 원경왕후를 중심으로 그리고 있기에, 그분이 가졌던 생각, 감정등이 너무나 잘 녹여져 있는 소설이다.


 아버지 민제대감의 셋째 딸로 태어난 자경은 유난히 학문도 미모도 뛰어났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의지와 추진력도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여자이기에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현실에 어찌할 수 없는 답답함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 자경(원경왕후)과 방원의 어린시절 만남에서 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예사롭지 않음을 보여준다. 

 당시 방원을 유심히 보던 민제대감은 그를 자신의 제자로 들이고, 민제대감의 수하생으로 들어온 방원은 두살 연상인 자경을 자신도 모르게 사랑한다. 그를 문하생 정도로만 여겼던 자경은 자신의 이야기나 충고를 받아들여 발전해가는 방원을 다시 보게 되고, 그를 자신의 남자로 낙점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이 생겨버린 둘은 결혼을 결심하는데..
 하지만 자경이 택한 방원은 당시로써는 권문세가 였던 민제의 집안의 입장에서는 기우는 혼사였다. 하지만 새 국가에 필요한 무인집안이라는 점, 방원이 그 집안에서 문인으로 컸다는 점, 그리고 방원이 가진 잠재력이 자경으로하여금 그를 선택하게 했다. 모두가 갸우뚱하는 혼사였지만, 아버지 민제는 자경의 뜻을 알아, 허락했고, 둘은 행복했다. 

그리고 이후의 스토리는 조선 건국의 역사. 소설은 그 조선건국의 시나리오를 자경의 관점에서 그린다.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그자리. 여자로써 누구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존호만이라도 남기고 싶었던 자경의 의지와 목표는 방원을 왕위에 옹립하지만, 누구를 위한 왕위 였는지조차 모르겠는 방원의 후회와 이에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자경과 방원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자경은 방원의 여림에 방원은 자경의 목적에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가 된 셈이다. 

하지만 결국 가장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이자, 서로를 가장 연모했던 마음으로 그 시간들을 버텨낸다.

하지만 자경의 입장에서 조선 건국에 그녀의 지략과 그녀의 아버지 민제대감이 가지는 영향력 등이 큰 도움이 되었으나, 결국 남편 방원으로 인해 친정이 멸문지화를 당했고, 가장 가까이 아꼈던 행아와 상인에게 상처가 되었다.(상인의 마지막은 너무 슬펐어요.ㅠ) 그럼에도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기꺼이 감내하며 버텼다. 자신이  여자라 가질 수 없었던 그 시대 속에서 그녀가 가졌던 목표로 인해  그녀가 버텨야 할 시간이였으니까...그리고 결국 해내었다. 수도없는 고통스런 나날을 참아내야 했지만.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그녀는 방원을 사랑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사랑했고, 그의 사랑을 외면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목적이 아니라 그를 사랑했기에 받아들이 시간이였음을 깨닫는다.

서자영 작가님의 책은 처음 읽는데, 소설인것을 알면서 읽으면서도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역사적 사실 안에 소설의 내용을 너무나 리얼하게 녹였다는 점에서 읽는 내내 놀라웠다. (역사적 사실만 놓고 보면 비약이라 할 수 있으나, 소설인데뭐!!)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성중심이였던 그 시대 속에 원경왕후의 공이 축소되었는지 어찌 알겠는가. 남성우위 사회였음에도 그녀의 영향력은 알음알음 전해지고 있으니.. 사실 뭐 원경왕후가 얼마나 큰 일을 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은가! (라고 혼자 생각하는 중~.ㅎ)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스토리!
킬링타임용 소설로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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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 -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서울대 박찬국 교수의 명강의
박찬국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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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가장 유명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저자의 강의같은 책이다. 워낙 난해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니체의 사상을 이 책 한권을 통하 톺파볼 수 있는 책이랄까.

나는 개인적으로 저자의 책을 좋아한다. 어려운 철학을 나의 눈높이에서 설명해 주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니체의 사상을 조금은 엿볼 수 있었는데, 읽고 보니 참… 어려운 인간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고 말했던 인물이고,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에서 벗어나 초인, 영원회귀사상을 말했던 인물이다. 25살에 대학 교수직을 위임받았으나, 자신이 더 이상 그것을 원하지 않았을 때, 과감히 그 직위를 떨쳤고, 자신의 사상을 살아있을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고, 그의 마지막 생이는 병마와의 싸움이였다.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는 니체의 사상은 어떤 정신으로,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세상은 아니 헤쳐나가야 하는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말하고 있었다. 
낙타에서 태어나, 사자를 거쳐,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야 하고, 그럼에도 기존의 관념과 방식을 탈피하고, 몰락하는 인간을 거쳐 초극으로 나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떨치고, 현실에 안주하는 말세인이 될 바에는 건강한 이기심과 욕망을 가진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는 타인을 동정하지 아니하며, 서로에게 건강한 경쟁자로써 각자가 발전될 수 있는 관계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발상의 전환? 생각의 놀라움을 가져온 부분이 있었는데, 동정을 받는 자에 대한 부분이였다. 동정을 받는것도 하나의 권력이라는 니체의 생각이였다. 

”그런데 니체는 동정받는 다도 타인들의 동정심을 일으키면서 그들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힘을 확인한다.“ p.203

이 부분은 지금의 미디어가 가난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가난을 가진자의 권력이라기보다는, 
사실 약한자에 대해 갖는 인간의 감정조차 너무나 왜곡된 권력감정으로 보는 부분에서는 살짝 불편함이 있긴했다. 우리가 지금 너무나 무한 경쟁사회 속에 놓여있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지금만큼 없던 시기가 있었나 싶은 지금이기에 이런 불편함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기독교적 동정심이나 공감에 좀더 마음이 가는 것은 사실. 어쩌면 이또한 니체는 건강한 동정심을 말할 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일어날 힘으로써의 동정심을 말이다. 사실 둘중 하나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시기이니까. 둘다 필요한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부분.

니체의 사상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긴 했지만(나치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사상이라는 점에서 더 그러했는지도) 하지만 결국 니체가 말한 것의 중심에는 ”중용“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든 적당한 것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삶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그러했다. 동정에도 이로운것이 있고, 해로움이 있으며, 초극적 인간이 되기위한 욕망, 육욕, 이기심에도 이로움이 있고 해로움이 있었다. 그 자체가 옳다는 것이 아님을 니체는 분명히 말하고 있었고, 저자도 그 부분은 분명히 짚고 있기에.
결국 그 속에서의 균형은 스스로잡아야 하는 것이며, 과거를 떨치고 나아가는 것도 자신이고, 그 나아감속에서 잡아야하는 균형도 나의 몫인 셈.

아.. 나는 사자로 가다가 낙타로 주저앉아 말세인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근데 영원회귀사상 속에서 나는 지금을 다시 살아도 그닥 나쁠것 같진 않고, 
어렵네. ㅎ

그래도 이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챕터 한 챕터를 읽으며, 많은 부분을 곱씹으며 읽게될 것 같은 느낌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드라마와 책이 떠올랐다. 신에 대한 부분도, 선과 악에 대한 부분도, 결국 인간사 속에 녹아있는 사상이니까.

추천! 추천!!

”귀족은 혈통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이 성취한 정신적 고귀함에 의해서 규정됩니다.“ p.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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