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유감
이기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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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유감" 그중에 "유감"이라는 뜻이 문득 궁금해졌다. 
네이버 사전에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있는 느낌"이라는 뜻과 "느끼는 바가 있음"이라는 뜻이 서로 다른 한자로 표기되어 있었다.
이기주 기자님의 유감은 어떤 것이 였을까?

책은 이번 정부의 도어스텝핑부터 시작된 정부의 언론 불신을 시작으로 언론 탄압까지를 그리고 있다.  물론 현정부에 우호적인 분들은 언론이 정부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고, 심지어 적대적이라고 말할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언론의 역할이란 권력에 비판적이여야 한다고 하는 입장이긴 하다. 참고로 무턱대고는 아니다. 잘못한것이나 이상한 것에 대한 보도가 국격이니 이익이라는 말에 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호기속 수상한 민간인'부터 '바이든 날리면' 등까지 MBC에서 제기한 수상함 또는 이상함에 대해 정부의 태도는 개인적으로 참 놀랍다. 잘못했다, 부주의했다는 말한마디면 될 일을 왜 이런식으로 대응하는지, 슬리퍼를 신고 질문을 했던, 구두를 신고 질문을 했던 그것이 그리 중요한 일인가? 예의를 말하는 것이라면 누구한테나 반말을 해대는 것은 예의 있는 태도 인가를 나는 묻고 싶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기주 기자님이 언급하는 것은 현정부의 태도 뿐은 아니다.
책속에서 보여지는 언론의 이중성, 잣대, 그리고 권력과의 유착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자면,,, 내가 알고 있던 언론의 독립성, 공정성은 교과서 속에서만 존재 개념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책을 보면서 언론이 가지는 힘의 크기를 새삼 깨달았다. 어젠다 키핑만큼, 어젠다를 선정하는 것 자체가 언론의 힘이다.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무엇을 보도하고 말하야 할지를 그들의 말과 글이 가지는 힘에 대한 무게를 언론인들은 정확히 알고 있을까.

새로 등장한 소위 뉴미디어의 매체를 통해 보다 다양한 뉴스를 접하고, 레거시 미디어에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뉴스에 무분별하게 휘둘리지 않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포털과 같은 곳에서 묘하게 의도를 드러내며 쓰여지는 자극적인 제목, 묻혀지거나 오도되는 뉴스에 여전히 나도 모르게 생각이 흘러가기도 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여전히 권력기관이다. 그 힘이 그들의 이익이 아니라, 그들이 가지는 가치라는 것에 쓰이길 바란다. 더이상 언론의 목적이 신화 속에서 보여지는 유니콘같은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참된 모습으로 실사화 되길 바라며.

그래서 이기주 기자님 화이팅!

"누군가의 일방적인 폭로를 받아쓴 기자가 제보자의 의도까지는 몰랐다고 하면 책임이 없어지는 것일까. 폭로에 공익적 효과가 있다면 그 폭로에 숨겨진 사익은 눈감아줘도 되는 것일까. 폭로 보도는 달콤하다. 하지만 달콤한 만큼 위험하다. 그런 폭로에만 기생하는 한, 폭로의 덫에 빠진 기자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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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 진주성 -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
정용연 그림, 권숯돌 글 / 레드리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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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았던 조선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이 지난한 전쟁은 7년이나 계속 된다. 명나라의 도움이 있었으나, 그들도 우리를 위한다는 명목만 가졌을 뿐, 특히나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들도 약탈자나 다름 없었던 전쟁이였다.
그런 임진왜란에서 이순신장군의 해상전투만큼 육지에서 진주성 전투역시 중요했다.
이 책은 그런 진주성전투를 그래픽 노블로 그려낸 책이다. 그저 중요한 전투였다는 사실만 알고 있어, 이 책이 나는 궁금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조선은 나름의 태평성대였다.  제 1장 강구연월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포의 왜세력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고, 마라도에서 더이상 식량을 구하러 오지 않는것이 조금 이상했을 뿐. 
하지만 진주의 김시목 판관은 군사훈련에 열심이였다. 군졸들의 불만이 있기도 했지만, 누구보다 앞서서 열심이였던 인물. 그러기에 군졸들 역시 그를 따를 수 밖에.

드디어 침략한 일본.
부산을 치고 무섭게 올라오는 왜를 피해 임금은 몽진을 떠났고, 군사들은 치열하게 싸웠으나 그들의 신무기와 준비되지 않은 우리의 군졸은 그저 그들의 총탄앞에 쓰러져갈뿐이였다.
김시목은 사또를 데리고 피난을 갔으나, 사또가 병으로 졸한 후 다시 진주성으로 돌아와 전라도의 길목을 지킨다.
이순신 장군으로 인해 해로를 통한 길이 막힌 일본군은 전라도를 통한 식량확보를 위해 진주성으로 쳐들어오고, 앞으로는 곽재우 의병장을 필두로, 진주성 내에서는 김시목 목사를 중심으로 고작 3천여명의 병사와 성내 시민들이 3만의 일본군을 막아, 길목을 지켜낸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지형지물을 이용한 측면도 있으나, 김시목이라는 중심인물, 그리고 자신들의 터전을 지켜내야한다는 시민들의 힘이 이뤄낸 결과였다. 모자란 병사들이였으나, 아이, 늙은이, 여자 할 것없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결과였던 셈.
오죽하면 일본이 진주성 전투의 패배에 이를 갈아대며,  복수를 위한 2차 전투를 준비했을까.

나는 몰랐다. 그저 역사속의 한 전투로만 알고 있던 사건 속에 우리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만인의 의지가 녹아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그 두려움을 어찌 견뎠을까. 지원군이 오는지, 다른 곳은 어떤지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는 상태에서 그저 이곳을 지켜내야만 한다는 그 의지하나만으로 그들은 버텼고, 싸웠고 이겼다.

 이 책을 읽으며, 그저 특정 인물이나 전투라는 사실에만 집중되지 않고, 많은 민초들의 투쟁을 글로, 그림으로 보면서 역사를 아는 것이란 그 사건을 그저 지식으로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되새겼다. 
 당시 사람들이 가졌던 마음, 의지, 이루기 위한 과정, 그리고 결과 그 모든 것을 아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배운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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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판 사나이 열림원 세계문학 5
아델베르트 샤미소 지음, 최문규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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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제목과 함께 무표정한 사내의 표정, 그리고 그 사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들어올린 사람이 보이는 표지.  약한 다홍빛을 띠는 표지에 그려진 그로테스크한 그림. 궁금했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화>같은 느낌이랄까.

주인공 슐레밀은 부유한 욘씨에 갔다가 어떤 남자를 만난다. 그는 슐레밀에게 너무나 아름다운 그림자를 가졌다며, 그에게 원하는 것을 줄테니 당신의 그림자와 맞바꾸자고 한다. 그는 그가 가진 마법 주머니와 자신의 그림자를 맞바꾼다. 그 주머니는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꺼낼 수가 있었다. 그렇게 교환 후 그는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그에게 그림자는 없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을 만나며 깨닫는다. 나의 부와 상관 없이 그림자가 없는 삶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누구도 그의 곁에 남지 않았고, 사랑했던 여인도 떠난다. 오직 그가 고용한 벤델만이 묵묵히 그의 곁을 지킬 뿐.
그렇게 은둔 자로, 밤에만 움직이며, 사람들을 피하는 그에게 다시 나타난 의문의 남자. 그는 그림자를 돌려줄터이니, 사후 당신의 영혼을 자신에게 달라고 한다.
슐레밀은 그 제안에 응할까. 그림자를 받는다면, 그는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심지어 그는 주머니도 당신의 것이라 말하는데.

이 책은 ‘그림자를 판 사나이’의 스토리와 작가 샤미소에 대한 소개 및 본 작품의 해설부로 나뉜다. 한마디로 스토리 자체가 길지는 않다. 
 나는 책을 읽으며, 왜 하필 작가는 그림자와 자본을 교환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것 같은 나의 그림자와 돈이라. 내가 가진 것이 없을 때, 그 교환을 응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심지어 지금같은 자본주의 사회인데...

그림자는 있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지만, 없다면 타인이 나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 ‘것‘들중 하나이다. 그것은 양심일수도, 도덕일수도, 이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물성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가져갈 순 없으니, 그래서 작가가 택한 것이 그림자 였을까.
인간성과 자본의 교환 가치는 동등한 것이 아니라는 해설을 읽으며, 나는 저자의 시대는 여전히 인간성, 이성, 도덕, 상식이 더 중요한 사회 였던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지금이라면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라도 가진자가 행했을 때, 이토록 관대해지는 사회에서 나는 여전히 책속의 거래를 뿌리칠 힘이 있을까? 하는 냉소만이 떠오르는건 내가 너무 비관적이서 인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슐레밀의 두번재 거래, 그리고 그가 택한 선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 이성, 어쩌면 인간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것이 꼭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도 말이다.

유혹은 언제나 그리 아주 가볍게, 아무것도 아닌듯,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정말...나는 첫번째도, 두번째도 거절 할 수 있을까.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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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뷰오브북스 13호
송지우 외 지음, 서울리뷰오브북스 편집부 엮음 / 서울리뷰오브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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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오브 북스“라는 잡지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이 잡지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지금 치르고 있는 총선. 이번호의 특집 주제가 “민주주의와 선거” 였기 때문이다. 
중년의 나이가 되어갈 수록 민주주의에 대해 많이 생각케한다.
학창시절에는 직접민주주의의 장점에 대해서만 열심히 배웠던것 같은데, 내가 느끼는 요즘의 정치는 왜 점점 후퇴해가는 느낌인지..?라는 의문이 부쩍 드는 요즘이기에 그러했다. 내가 정치라는 본질을 너무 나이브하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서울 리뷰 오브 북스>에서 다루고 있는 책들이 궁금했다.

민주주의그 자체를 부정하는 “민주주의에 반대한다”라는 책부터 정당정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정당”까지. 생각보다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문제점과 우리가 가지는 인식의 오류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현대 정치를 짚는 책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재밌는 점은 어떤 책도 현재 정치 즉 민주주의 체제 및 그것을 유지하는 도구적 수단으로써의 선거에 대한 이슈를 제기하지만, 대안에 대해서는 깊게 언급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제목부터 강하게 나오는 “민주주의에 반대한다”에서 에피스토크라시, 대의 민주주의를 말할뿐. 다만 그 부분도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체 우리의 역사에서 다양한 정치 체제를 거치며, 현재 취하고 있는 방식은 아마도 가장 나은 방식이였기에 그럴 것이다. 경험을 통해 그것이 최선의 결과를 만든다기보단 최악을 막기위한 수단인셈인지도. 
 한편 정치 그 자체에서 문제점을 찾아 개선방향을 찾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의 인식변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민주주의 공부”, “존중받지 못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에서 다루고 있다. 차이에 대한 인식.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등을 말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책들이 소개되고 있다. 그 중 인상적이였던 책은 작년 베스트셀러 였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을 언급하는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꽃은 이미 거기에 있다’라는 파트. ㅎㅎ 이 글을 쓴 ‘정우현’ 작가님은 ’T’이신듯.ㅎ. 
 이 글에서 인상깊게 다가온 부분은 <우리가 생명을 분류하는 방식은 과학을 통해서 이지만, 그 방식이 가장 좋은 방식도, 언제나 타당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부분 역시 자연을 인간 중심에서 바라보는 관점일뿐. 그 역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언급했던 우생학과도 맞물린다. 인간중심의 사고. 그것이 물고이이든 조류이든 얼룩말이든 명명하지 않아도 자연은 그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을 ‘움벨트라는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개념의 중요성 p.181‘라 한다.    인간중심의 움벨트. 이 인식 자체를 인간은 조심스럽게 되돌아봐야하는 것 아닐까 라고 짚는 글쓴이의 말은 내가 당연히 생각했던 자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뜨끔하게 했기에.

이밖에도 박찬국 교수님이 짚으시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의 모순들. 광해군에 대한 공과를 폭넓게 말하는 조선 국가론(충과 효가 대립되는 부분이 생각치 못한 관념의 대립이 꽤나 인상적)을 향하여, 석유경제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중동 관련 이슈등에 대해 말하는 ’석유 이후의 결프 경제‘등등.
 여러 독서가들이 책을 읽을 때 비판적으로 읽으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읽기가 쉽지 않다ㅠ 일단 저자보다 아는 것이 없고, 그렇기에 책에서 주어지는 정보만을 이해하기에도 급급하기 때문에.  하지만 이렇게 책 그자체에 대한 글이 수록된 간행물을 읽으며, 오호라. 책속에서 이런 면면을 보기도 하는구나, 이런 모순이 있구나 등의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그래도 여전히 비판적으로 읽기는 어렵겠지만..)
그래서 이번 호의 내용들이 내가 관심있는 주제이기도 했지만, 여러 리뷰를 읽는 것이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느꼈달까.ㅎ 

굿굿.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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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심장부에서 - 대검찰청 감찰부장 한동수의 기록
한동수 지음 / 오마이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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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표지가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표지의 글귀가. 내게 저자는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였지만(한동안 정치관련 이슈에 눈귀를 닫고 살던지라..), 표지를 보는 순간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제목에서 검사라는 단어를 지우고 각 표현을 본다면, 사실.... 조직폭력배를 쉽게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전 판사이자, 검사라는 조직에서 감찰부장으로 일했던 한동수 현 변호사의 기록이다.

저자는 판사로 재직했었고, 이 후 변호사로 활동 중 검찰에서 감찰부장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여직 자신이 공직에 대한 갈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당시 윤석렬 검찰총장 시절, 윤석렬이라는 사람은 잘 몰랐으나 그가 가진 강직함이라는 이미지를 믿었고, 검찰 개혁이라는 부분에 어느정도 긍정적 측면이 있었기에 원서를 넣었다. 이 책은 그 이후 저자가 검찰이라는 조직의 한가운데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원칙에 의거하여 감찰부장으로써 행했던 모든 행위에 대해 철저히 외면당했고, 고립당했던  2년 남짓의 기록이다.

읽는 내내 뭐지? 싶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검찰이라는 조직이 정말 이정도였던가? 

그들 스스로의 잘못은 '절대' 인정하지 않으며, 잘잘못을 가려서 법앞에 시시비비를 가려야하는 집단이 자신이 말그대로 그들이 '찍은'사람을 사냥하듯 쫒으며, 언론과 유착하여 여론몰이를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는 기술을 쓰고, 판사 및 일반인 사찰, 감찰 방해, 집단 내 다른 의견을 가진 검사를 따돌리는 것은 공공연하며, 협박성 발언, 거짓말 등등등!  우리가 학창시절 도덕시간에 소위 '악'의 행위라고 분류하고 있는 모든 행위가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집단이였다. 그것도 검찰 총장의 지위아래. 검사동일체라는 미명하에. 하..
책에도 쓰였지만,  영화 서울의 봄' 속의 하나회의 모습 그대로랄까. 그렇기에 표지에 쓰인 쿠데타라는 단어는 그저 웃음으로 읽히지 않았다.

나는 책을 읽으며, 오래전부터 계속 논의되는 검찰개혁은 대체 왜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는지 답답해졌다. 대체 왜! 이토록 적나라하게는 아니겠지만, 입법부 즉 국회에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수사권과 공소권등 그들이 가진 권력을 통한 저항 및 협박을 통한 폭력성, 그에 반하는 국회의원들의 전문성 부족 등을 말하고 있지만, 나는 결국 의지의 문제이지 않은가 싶다. 검찰 출신 국회의원이 그리 많은대로(사실 국회에서 몰랐을 수가 없지 않은가) 여적 못했다는게 그 결과이지 않나. 아니면 그들도 여전히 후배(?)들의 입장에 서있는 것인가?하는 의구심까지 일정도.

사법부는 사회의 가장 근간에 서있는 부서이다. 그런 부서의 힘이 공정할 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지, 어느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강해질때, 그것은 국가 기관이 아니라, 그저 그들의 이익을 위한 조직폭력배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나는 법에 대한 부분은 알지 못하지만, 법조인으로 검찰의 가장 중심부에서 쓰여진 저자의 기록은 사실이기에 더 섬뜩했고, 두려웠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사람은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그저 웃어넘길일은 아니라는 말.

추천.

'모든 인간은 법 앞에 평등하다.' p.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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