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미리 보는 AI 트렌드 리포트
이소영.이예림.업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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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I. 
2022년 말 혜성같이 등장한 ChatGPT를 시작으로 IT 기술 트렌드를 순식간에 바꿔놓은 매직이다.  이제는 IT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서 대체 불가 기술이면서, 10년 후의 미래가 어떨지 그려지지가 않는다. AI가 어디까지 어떻게 뻗어나갈지가 가늠이 되지 않아서.

 최근에 나온 영화 “중간계”의 감독이 CG가 아니라 AI를 이용하여 영화를 만들었는데, 영화를 찍는 7개월 동안에 AI의 발전이 어마어마했었다고 한다. 영화 시작에는 한방향에서 밖에 만들수 없었던 영화 화면이 사람의 전체가 3D로 표현되며 카메라 무빙이 실제로 그렇게 일어나는 것과 같이 바뀌는데 불과 2-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가 중간중간 바뀌어 갔다고. 실제 CG를 이용했다면 가격, 시간 등을 절대 맞출 수 없었지만, AI여서 가능했다는 말에 진짜 이 기술이 인간을 대체할 타이밍이 턱밑까지 왔다는 점을 실감했다.


이 책은 각 분야 별로 대표되는 AI 기술이 무엇이고, 현재 어디까지 기술이 진행되었고, 미래에 어디까지 커버가능한지를 설명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Only 인간으로만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지를 조심스럽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보며 가장 많이 놀랐던 점은 현재의 발전 정도라기 보다, 2022년 이후 현재의 기술 발전 정도의 양상은 2026년을 감히 상상하기 힘들 정도라는 점이다. 책에서는 AI는 현재 인간의 요청 처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는 있으나 인간의 INPUT 즉 요구 사항이 없다면 무용 지물이라하지만 2026년의 AI는 나도 모르는 나의 필요를 찾아내는 AI시대이지 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일기도 했다. 그리고 젠슨 황이 말했든 ‘피지컬 AI’ 시대 즉 AI의 두뇌를 가진 로봇의 시대가 곧 이지 않을까.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의 가정부 로봇이 상용화 된 시대가 100년후는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아마도 곧. 이지 않을까..?!

컴퓨터에서 휴대폰으로,  클라우드나 웹에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온디바이스로 옮겨온 AI는 어느 순간 우리와 공존하기 시작했다. ChatGPT가 등장한지 2년만에 대중화를 마쳤고, 각 분야별로 특징을 드러내기 시작한 생성형 AI는 빠르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늦게 일자리의 변화를 일으킬 것 같았던 IT개발분야의 일자리가 빠르게 소멸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에서 신입을 더 이상 고용하지 않는다. AI가 그들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성형 AI를 잘다루는 직원 1명이 여러명의 역할을 대신 할 수 있는 시대인것. 
 그렇기에 실제 AI기술을 이끌어가는 0.001%의 인재의 몸값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미국, 중국은 이미 개인은 물론 국가 주도로 인재 양성에 나섰고, AI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치고 나가는 쪽이 중국이라 하니, 우리는 뭐하고 있나..싶은 아쉬움이 앞서는 부분이기도 했다. 

 AI기술은 1인 유니콘 기업을 만들기도 하고, 시장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하는 기획자가 IT 기술자 없이 AI를 이용한 아웃풋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현재다. 
이야. 진짜 피지컬AI는 먼 미래가 아니라 근 미래일 것이라는 젠슨 황의 말이 새삼스럽다.

저자는 그럼에도 기술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경험일 것이다. 사고 싶은 물건을 미리 나의 삶에 시뮬레이션 해보는 기술이 있을지라도, 내가 가고 싶은 여행지를 가본 것 같은 생생하게 전달하는 증강현실이 있을지라도, 내가 직접 그곳에서 먹고, 보고, 만지며 경험하는 경험에 대한 즐거움은 아직은 기술이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근데 나는 왜 이것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방법은 모르겠지만. ㅠ 
뇌를 속이는 나노기술. 뭐 이런거면 가능하지 않을까. 
 거기까지 미치는 생각이 두렵네.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나는 왜 꼭 디스토피아의 세상으로 가게되는 것인지.ㅋ

뭐 아무튼 미래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기술이 어디까지 와있고, 내가 그것으로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좀더 나은 AI는 엇이 있을지를 알고 빠르게 이용해 봐야 하는 지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2026년을 맞이하는 지금 나의 경력 증진을 위해 무엇을 해볼 수 있을지를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는 책.(근데 이 책이 이미 출간된 지금, 더 나은 AI가 나오고 있을지도.)

흥미롭고,
재밌지만,
뭘 해야 하지..를 고민하게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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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3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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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의 마지막 편. 종소리.
미래의 어느시점. 죽음이 사라지고, 모든 것이 과학으로 증명되고 기술로 모든 것이 제어 가능한 시대. 나는 책 속의 시대가 유발 하라리가 말한 인간이 호모데우스가 된 시점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전한 존재를 위해 계속 발전한 인류가 결국은 그 끝에서 다시 불완전함을 선택하는 스토리라니....
사망 후 시대라고 불리는 현재에  죽음으로 생을 제어하기 위해  수확자는 지위가 존재하고, 죽음을 제외한 모든 것은 AI인 선더헤드로 가능한 시대.

모든 것이 완전해보이는 그 시대에도 늘 변수는 인간이였다.
수확자라는 존재. 인간의 생을 관장하는 절대 권력의 끝은 결국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증명의 근거가 되어버린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런 불완전한 세상 속에서 완벽함으로 상징되는 AI 선더헤드는 어쩌면 자신이 선택한 인간 그레이스를 통해 완전한 자신을 벗어나 불완전한 인간의 감정과 물성을 추구한다.

 고더드가 트리거가 되어버린 수확시스템의 대량학살의 폭주를 막기 위해 선대의 수확자들이 만들어 놓았을지도 모를 무엇을 찾기위해 간 무인도에 간 무니라와 페러데이. 
 하지만 그곳에서 페러데이는 오랜 지인 퀴리와 자신의 두 제자 아나스타샤, 로언의 사망 소식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은둔을 택한다.

하지만 고더드에 의한 인듀라의 침몰 속에서도 퀴리의 희생에 의해 살아난 아나스타샤와 로언은 서로 다른 길을 걷는다. 
아나스타샤는 폭주하는 고더드를 막기위한 노력을. 
로언은 고더드에게서 탈출해 아나스타샤를 찾기 위한 노력을.
선더헤드의 선택을 받은 그레이슨은 수확자로 인해 폭주하는 음파교의 안정을 찾기위한 노력을. 
하지만 그 누구의 노력도 무엇 하나 쉽지 않다.

스스로의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고 믿었던 수확 시스템은 고더드로 인해 붕괴된듯 보이지만, 어쩌면 견줄 것 없었던 절대 권력의 마지막은 예견되었던 미래였는지도 모르겠다. 수확 시스템에는 결코 개입하지 않는다는 절대 원칙을 가진 선더헤드도 그들의 폭주를 막지 못했다. 고더드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의 최종 광기는 마치 1900년대의 히틀러와 나치 세력을 보는 것 같았다. 

어쩌면 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완전해진 인간은 죽음을 제어하기 위해 인간을 선택했고, 그 선택된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되고자 한다. 이 같은 인간의 본성은 결국 인간이 신이 되었던 완전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은 결국 신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그 자체 였던 걸까.

고더드의 보조 수확자로써 곁에 있던 자들조차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아니요"라 대답하지 못한다.
아나스타샤는 고더드와 그 시스템이 만들어낸 현재의 결과의 원인을 선더헤드의 후뇌에서 찾아내 방송을 하지만, 고더드의 집요한 추적으로 계속해서 도망쳐야 하는 신세이고,
음파교를 통제하려 했던 그레이슨은 음파교내부와 그를 수확하려는 수확자들의  위협에 시달리는 신세다.
아. 왜 옳은 선택은 늘 이렇게 힘든 것일까?.

수확자도, 선더헤드도, 종소리도.
이 각 시리즈의 제목은 믿었던 절대자들이면서 어쩌면 현재의 신이였지만,  그들 스스로 다시  불완전한 인간으로 돌아오는 현재를 만들어내는 선택을 한다. 이것은 후퇴일까 진전일까.
어쩌면 이 선택은 보기에는 후퇴이지만, 나를 제대로 인식한다는 측면에서는 어쩌면 반발쯤은 앞선 전진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웠던 선택은 선더헤드가 제리를 통해 그레이스에게 했던 행위 역시, 완전한 선더헤드조차 인간을 선망 아니 어쩌면 욕망하는 스스로에 대한 각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것은 선더헤드에게 반발 쯤 내딛은 무엇인 걸까? 

흥미로운 책이다.
죽음에 대해 말하는 줄 알았는데, 인간을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완전한 존재가 된 그 시대는 유토피아 일까. 디스토피아 일까. 왜 이 결말에 이르러서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오랜 고전이 생각나는 걸까. 그저 우리는 완전함을 추구하는 불완전한 존재로써가 가장 안전한 인간의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는 방법인지도.

재밌다.

"로언이 그동안 배운 게 하나 있다면,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상은 약해지고, 미덕은 흐려졌으며, 곧게 뻗은 길이라고 해도 어두운 우회로는 있는 법이었다." p.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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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한강을 읽는 한 해 (주제 2 : 인간 삶의 연약함) - 전3권 - 바람이 분다, 가라 + 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 내 여자의 열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을 읽는 한 해 2
한강 지음 / 알라딘 이벤트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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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님의 단편모음 집.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이 장편소설을 좀 더 선호한다. 내가 읽었던 단편소설집은 “채식주의자” 이후 두번재 인데, 단편들의 내용이 내게는 좀 어려웠다.(채식주의자를 이해하지 못한 일인..)

나는 이 책중 “흰 꽃”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4.3사건을 말하는 부분에서 “생빈눌”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죽고나서 매장의 좋은 택일을 받지 못한 이를 택일이 될때까지 매장하지 못하고, 땅 위에 두는 것을 말한다. 죽고서도 묻히지 못하는 기간은 어쩌면 살아있는 이의 욕심인 걸까. 왜 이 단어가 이 소설에서는 제주 4.3과 엮인 것일까. 한강작가님은 제주 4.3을 사삼이라는 단어로 말한다. 마치 책을 꼼꼼히 읽지 않는다면 그저 아들을 묻지 못한 어머니의 어떤 일이 되어버린 것 같이. 나에게 사삼이라는 단어가 왜 이리 생경했을까.
“생빈눌” 아들을 묻지 못한 어머니의 한. 아들의 죽음의 냄새를 맡고도 아들을 애도하지 못한 그 어머니의 감정을 어찌 감히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다른 단편인 “어느날 그는“는 이 단편들 중 가장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고 해야하나.. 감정의 고조의 차이가 너무 커 힘들어다고 해야하나...  이 책의 단편들 중 감정의 흐름 폭이 가장 컸던 작품인거 같다. 다른 작품들은 어느 정도의 절제된 감정안에서 슬픔, 고통, 안도, 위로 등이 느껴졌다면, ”어느날 그는“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흐름에 너무나도 솔직한 여자와 사랑이라는 감정에 너무나 심취해버린 남자가 그 끝을 향했을 때, 그리고 그 끝의 이휴까지를 한번에 후루루루룩 지나갔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이 한강작가님 소설 중 가장 낯선 느낌이였다.

표제작인 “내여자의 열매”와 “아기 부처”는 다소 수동적이였던 아내들이 자신을 자각하면서 변모해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떤 선반 위의 장식물 같은 느낌과 같은 주인공이 어느날 식물이 되었다. 그리고 나서야 남편은 강렬하게 아내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아내에게 최선을 다한다. 식물이란 가장 정적인 생물임에도 인간이였던 아내가 마치 장식품 같고, 가장 강렬한 사랑을 가장 정적인 생물이 되어버린 아내에게 쏟는 남편의 모습은 너무나 생경하다. 아내는 가장 능동적인 사랑을 하게된 것일까? 아니면 정 반대의 모습으로 드디어 자신을 찾게된 것일까. 정말 묘하다.
“아기부처”는 타인이 보기에 완벽한 남편의 내밀함을 알고 있는 여자는 그 내밀함으로 남편과 결혼했지만, 그 것으로 더 싫어졌다. 그렇기에 그녀는 타인의 매끈한 몸에 대한 갈망을 통해 그녀의 변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진짜 사랑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결혼한 여성에게 남편의 화상 자국은 자신 안에 아로새겨진 상처가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남편과 헤어지고서야 아기부처의 꿈을 꾸지 않는 여자. 왜 아기부처 였을까. 가장 순수한 모습의 꿈이 그녀에겐 왜 악몽같았던 것일까. 늦은 후회여서였을까. 아니면 빠른 후회여서 였을까.

진짜 이 책의 단편들은 묘하다. 딱 나에겐 그랬다. 생각할수록 오묘했고, 생각할 수록 뭐지..? 싶은 의문을 낳았다. 뭐랄까 누군가의 감정을 읽고 있음에도 어떤 빈 공간이 느껴졌달까.. 그러면서도 어떤 문장은 뼈때리는 듯 훅을 날리는 느낌이였고, 또 다른 글은 아픈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어쩌겠니 라는 체념을 말하는듯 하면서도, 또다시 그렇기에 뚫고 나아가야 함을 나지막히 말하고 있는 듯도 했다.

흥미로운 책.
각 단편이 결고 가볍지 않은 책.

‘선생님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네 마음속에 살아있잖니“라고 대답했다. 그말은 옳지 않았다. 그의 마음에 있는 윤이의 얼굴은 만져볼 수 없었고 결코 살아있지도 않았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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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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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와 같은 책을 좋아한다. 내가 읽어보지 못했던 책을 읽는 기분이기도 하고,  읽었던 책에 대해 다른 이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해서. 다만, 이 책에서 내가 읽은 책이 3권밖에 안된다는..=_=;;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은 대부분이 고전이고, 왜 이 책들을 선택했을까를 고민해보면, 지금의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였다. 흥미롭지 않은가? 오래전에 때로는 수천년전에 쓰인 책들이 지금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 

정치에 대해 우리의 이상을 또는 반대로 부조리함을 꼬집고 있는  <죄와벌>, <전환시대의 논리>,<대위의 딸>,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청춘들의 혁명을 말하는 <공산주의자선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인구론>,  우리가 왜곡하거나, 잘못알고 있는 정치 이념에 대해 다시 꼬집는 <사기>, <자유론>
황색 저널리즘 즉 가짜뉴스를 계속 재생산 하는 언론이 어떻게 한 인간을 망가뜨리는지를 그리는  <카탈리나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자본주의의 이면과 그자체를 이용하는 인간의 탐욕을 말하는 <진보와 빈곤> <유한계급론>.

이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지금 우리 뉴스에 등장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이 책 자체가 작가가 오래전에 쓴 책이고, 현재 개정증보판으로 <자유론>이 추가한 것이라 했는데, 여전히 지금에도 이 책들이 우리에게 의미를 갖는것이 좀 씁쓸했달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고전들이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것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 속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 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작가 유시민은 그래서 이 책들을 우리 앞에 지그시 내어놓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흥미로웠던 책은 나 개인적으로 잘못알고 있었던 <인구론>.  그저 인구증가에 대한 이야기인줄 알았던 이 책은 자선은 사회악이라 말하고, 불평등은 당연한 것이라 말하는 당시 천재의 비틀린 편견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다. 이 파트에서 최근 읽었던 룰루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조던이라는 인물이 떠올랐다.
 베블런의 <유한 계급론>은  유한 계급 즉 자본주의자들에 대해 꽤나 냉정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누구나 되고 싶은 “부자”에 대한 어쩌면 우리 속에 감춰둔 어두운 욕망의 이념을 보는듯해 뜨끔하기도 했다. 

꽤나 무거운 주제의 책을 소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잘 표현되어 있어 “지식소매상”으로써의 작가의 면모가 잘 드러난 책이다.ㅋ  (저자의 다른 책들은 좀 어려웠던 기억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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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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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작가를 알게한 최초의 책. 근데 이제서야 읽었다. 지인이 꽤나 멋진 SF가있다며 알려준 책인데, 표지는 왜 잔잔한 단편소설집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며 신기해했었는데, 책을 읽고보니 다시 보이는 표지. 그냥 그랬다고,


책의 첫 소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굉장히 센세이셔널하달까. 순례자 마을에 사는 데이지는 궁금했다. 순례자들이 왜 돌아오지 않으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에 왜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을까. 우리에겐 어떤 역사가 있을까. 이 마을을 설계한 릴리 다우나는 자신이 가진 유전병을 극복하기 위해 유전자 편집기술을 통해 인간배아의 디자인을 연구했고, 성공했다. 인간성에 대한 반발이 심했으나, 결국 각 나라는 이 연구를 받아들였고, 바이오 과학자로써 성공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실패한 시술로 기형아가 발생했고, 개조된 인류와 비개조 인류의 차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릴리는 사라졌다. 
그리고 릴리는 마을을 만들었다. 열등한 유전자를 가지고도 차별없이 살아가는 세상을. 그 마을의 순례자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지구를 순례한다. 남을 사람은 남고, 돌아올 사람은 돌아오는것. 어찌보면 지구가 디스토피아이고 마을이 유토피아인셈. 그런데 꼭 디스토피아에 남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이 아무 걱정없는 낙원같은 마을은 그들에게는 유토피아 아닌것이다. 차별이 있을지언정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타인과 부딪쳐가며 어떤것을 극복하고, 어떤것은 수용하며 좌절할지언정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현재보다 더 낫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어떻게,,, 디스토피아를 지향하는 SF세계라니. 

“공생가설”
보통의 사람이 7살 이전의 기억이 거의 없다는 사실하나로, 7살 이전에 우리가 누군가와 공생했을지도 모른다는 신박한 상상이 그려낸 이야기. 정말일까?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왜 만화책 기생충이 생각났을까.ㅎ 우리가 잊은 어떤 기억속에 누군가와 함께 했다면 그는 나를 어떻게 보았을까? 이미 중년이 된 나를 그는 알아볼 수 있을까?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표제작인 이 소설. 여운이 많이 남는다. 빛의 속도로 간다는 것은 빛을 능가할수도 있다는 걸까. 그렇다면 안나는 100년전의 지구로 돌아갈까? 이미 떠나와버렸고, 100년도 넘게 시간이 지나버린 안나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었다.
 동결을 통해 우주로 나와 시간이 어긋나버린 사람. 그리고, 그 시간으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이에게 지금 돌아갈 곳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동결은 대가 없는 불멸이나 영생이 아니야. 살아 있음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눈을 뜨는 순간이 있어야 하고, 그 때마다 나는 내가 살아보지도 못한 수명을 지불하는 기분이 들지” p.180
다시 떠나는 안나의 아주 느린 여행의 끝은 지구일까. 아니면 그녀가 그토록 돌아가고 싶었던 가족일까.

“관내분실”
나도 생각해본다. 그리운 이를 다시볼 수 있는 시스템은 축복일까 아닐까. 우리가 가장 그리운 이를 보내는 마지막은 망각이다. 그리운 이를 기억하지만 붙잡지는 않는 것. 좋은 기억을 추억하는 것. 안타깝고 슬프지만, 그럼에도 차차 서서히 잊어가며 삶을 살아가는 것. 그런데 그런 이를 언제나 기억할 수 있다면. 그 마인드는 진짜 일까? 그저 프로그램일 뿐일까? 그저 프로그램이라면 분실되어도 그만인 것 아닌가? 
김초엽 작가님의 미래는 지금의 현실처럼 온통 물음표만 남는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완전한 디스토피아 아니면 지금보다 훨씬 윤택해진 미래여야 하는데, 작가님의 미래는 여전한 궁금증과. 어떤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고민하게 한다. 

첫작품의 순례자는 유토피아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게 하고,
관내분실은 인간의 뇌가 모두 스캐닝이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게 한다. 표제작은 여러 우주를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우리가 그리워하고 있고 싶어 하는 곳이 먼 곳이 아니라 지금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의 품은 아닐까 하는 것을 생각케하고, 감정의 물성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다양함에서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것은 행복, 기쁨뿐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다. 
스펙트럼은 대항해 시대를 생각케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대항해시대에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것을 지켜내야 함을. 그래서 지금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케 한다.

흥미롭다.
결국 미래는 지금과 풍경이 다를 뿐, 우리는 여전히 치열하게 고민해가며 살아가는 존재인 걸까.
그럼 지금보다는 더 나은 미래가 올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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