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두어둘 수는 없습니다 - 조영래변호사 남긴 글 모음
조영래 지음, 조영래변호사를 추모하는 모임 엮음 / 창비 / 199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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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분이 누구인지 몰랐다. 최근까지. SBS의 모 프로그램을 통해 이분의 성함을 처음 들었고, 자신이 알지도 못했더 이의 평전을 쓰신분이라는 말에 이 책을 찾았다. 그리고는 이분을 추모하는 모임에서 엮은 이 분의 글과 그를 사랑했던 이들의 글이 쓰여진 책을 읽었다.

“조영래”

창비에서 출간된 이 책은 초판이 그대로 유지된 채 현재까지 이어졌다. 그래서인지 궁서체로 쓰여졌고(진짜 오랜만..),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에 주로 쓰여진 글이다보니 글 속에 한자가 섞여있었다.
문득 어렸을 적 부모님이 보시던 신문이 생각났다. 순 한자로 가득해 대제목도 읽기 힘들었던 그때가.

처음의 낯섬도 잠시.. 그저 놀라웠다. 한 사람이 이런 굵직한 사건들에 모두 임해왔단 말인가. 싶어서. 
 지금은 당연하지만 당시로써는 당연하지 않았던 여성정년이 25살이 아니라, 남성과 같은 정년이라는 사실을 법적으로 증명해 낸 재판.
 부천서 성고문사건으로 유명한 문귀동을 재판장에 세워 처벌받게했던 재판.
누구도 선뜻 나설수 없었던 망원동 수해소송이 천재나 인재냐를 두고 열린 재판에서 인재임을 밝혀낸 변호사. 
 강자의 편에서 전문가들이 증언을 꺼릴 때 스스로 수년간 공부하고 연구하여 증명해낸 이 사건은 당시 법조인들 모두 조영래이기에 가능했다라고 말할정도 였다고 한다.

어느 사건에서든 늘 약자의 편에 있었던 분.
 이분이 찾아가 도움을 주었던 분들이 오히려 조변호사의 생계를 걱정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지...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했지만 민청학련사건으로 7년간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끝내 소신을 버리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 그대로 살았던 인물이다.
그래서 이분의 짧은 생에 안타까움만 남았다.

 이 책을 읽으며 좀 당황스러웠던 점은 80년대 쓰여진 글임에도 이 글이 결코 오래된 글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말이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어떻게 한정지어져야 하는지에 대한 글(아마도 이 글은 지금이 아니라면 크게 와닿지 않았겠지만, 지금이기에 더 내겐 더 크게 보였다.) 그리고 근로기준법에 대한 글을 읽으며 분명 40여년 전의 글이 왜 아직도 유효하게 느껴질까.

“개를 침묵시킴으로써 유지되는 ‘질서‘ ?? 그것은 민주주의가 원하는 질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정반대이다. 부당하게 걷어차인 개는 마땅히 시끄럽게 짖어대야 하고 그같은 소란을 통하여 신사와 개 사이의 올바른 관계가 회복되어가는 바로 그것이 민주주의가 바라는 역동적인 질서 ?- 즉 ’민주적 기본질서’이다. ” p.96

책 제목은 이 분이 “성고문 사건의 반론 요지”에 쓰인 글의 일부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야만의 시대라 불리는 7,80년대를 버텨내어,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강작가님의 
“죽은 사람이 산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
오래 사셨다면 우리가 좋은 어른을 만나 뵐 수 있었을텐데...


강력 추천.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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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회사 문 앞에서 멈춘다
우석훈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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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방송에서 누군가 이 책 제목을 언급한 것을 듣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회사 문앞에서 멈춘 민주주의” 그말이 무엇인지 제목 만으로도 알 수 있었으니까.
다만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은 그래도 우리회사는 이정도는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결국 원론적인 이슈를 놓고보면 그밥에 그나물...이정도까지 최악은 아니라는 것일뿐..(이 사실에 기뻐해야 하나..)

이 책을 읽으며 재벌 2,3세의 갑질, 권력자 또는 재벌의 왕자님, 공주님 영접이 하루 일과가 되어버린 인사팀, IT의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불렸던 구로의 등대, 간호사의 태움 등등 10여년동안 기사로 보았던 내용들의 총합을 다시한번 되새기며 문득 바뀐 것이 뭐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국가에 대한 민주주의에 대한 시민의식은 꽤나 발전한 느낌인데,, 직장은?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이 그것이다. 10여년동안 일어났던 그 일들, 그 일들이 여전히 산재하고 있는 장소가 지금의 대한민국 회사라는 것, 물론 아닌 회사도 있다(매우 소수..) 대부분은  보여지기 식의 민주주의를 택한 대기업들, 민주주의 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답이 없다는 회사 등등(실명이 책에는 밝혀졌음..) 


문득 나는 무서워졌다.
재벌의 기업 사유화 + 효율에 묶인 기업. 재벌의 사유화는 잘못 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만,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강요되는 잘못된 방식의 기업 경영 및 기업 문화에 대한 인식은 어떻게 깨부숴야 하지? 

 그 모든 것에 비정규직이 있고, 태움이라는 문화가 있고, 군대식 상명하복의 위계가 팽배하다.
"기업은 이익집단이다."
그렇기에 일제치하 이후 남았던 일본의 군국주의의 잔제를 기반으로 군사정권 하 군대식 기업경영이 효율적이다라는 인식에 대해 저자가 유럽, 우리나라 의 민주주의 기반 기업들을 통해 반박하고 있지만, 글쎄...


 국가라는 거대한 집단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집단인 기업이 민주주의 체계를 갖추기 쉽고, 그냥 하면되고,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말하지만, 그럴까? 그것은 직원의 입장일텐데. 오너는 그냥 하기 싫고, 상대적으로 그들의 비용은 당장은 더 들어갈테니.. 안하겠지. 그리고 효율, 이익이라는 미명하에 성과급을 표방하며 내부 분열이나 가져올텐데.... 싶어서...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길어진 수명과 발전된 의료덕에 예전보다는 건강해진 노년은  노동에 종사해야 하는 시간이 예전보단 연장되었다. 

 노동 인구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성별, 여러 인종들로 구성되고 있는 요즘이다. 그 인력 간에 업무의 차이만 있어야 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차별 되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내가 어떤 직급을 가지던, 어떤 일을 하던 마찬가지다. 그래야 결국 발전이 있고, 그런 기업의 발전은 국가의 발전과 함께 한다.

책을 읽다보니 쉽네? 그리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이네? 싶은데..

왜 이리 더딜까.

슬프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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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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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해를 달궜던 베스트 셀러. 영화평론가 이동진님의 추천이 있었고, 제목과 함께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 이야기”
그냥 이 책의 내용 자체가 궁금했다. 

주인공 나는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하는 날, 형의 장례식을 치르고, 미술관에 취직했다. 경비원으로.
이 책은 그런 내가 경비원으로 메트로폴리탄에 근무한 10년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왜 미술관이 여야 했을까.
가장 사랑했고, 존경했던 형을 잃은 내가 그 상실감을 어찌할 수 없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싶었던 그때 왜 미술관이였을까. 그것은 그의 이런 시절과 함께 했다. 어머니와 형과 함께 했던 추억. 그 추억 속으로 숨은 것이다. 그리고 그는 수천년간 인간이 이뤘던 수많은 기록들을 지키며 돌아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그 작품 자체에. 때로는 그 작품을 만들어내야만 했던 예술가의 고뇌에, 때로는 그 미술 작품을 보러오는 수많은 관객들에 의해. 그는 어쩌면 그의 슬픔을 회복할 가장 적당한 장소를 선택한 것.

이 책을 읽고 있다보면 저자이자 주인공이 작품을 보는 눈을 엿볼 수 있다. 지식이 아닌. 그 작품 자체에 대한 그 시선. 예술에 ‘ㅇ’도 모르는 나는 전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평에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브링리가 작품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나도 그말에 절대 찬성.
중국의 두루마리 그림을 보며, 두루마리를 차례로 펼치며 시선을 천천히 움직여 풍경사이로 유유이 산책을 가고 싶다는 느낌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거지? 
그림은 2차원의 평면인데, 저자는 그림 속의 시간에 있는 느낌이다.
 벤조라는 악기를 보며, 그것을 연주했던 이의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니.

작품이 이토록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것이기도 하는 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생전 관심 없었던 미술관에 가보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한다.

“혼자 생각에 잠긴다.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처럼 세계적으로 장대한 곳에서 얻는 깨달음치고는 좀 우습긴 하지만, 바로 의미하는 것은 늘 지역적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은 자신의 상황에 갇힌 사람들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진실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조각조각 노력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까지 말이다.” p.302

이제 그는 더 이상 숨어들지 않았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브링리 자신으로 다음 걸음을 향해 나아간다.
가장 위대한 공간에서 인생의 가장 큰 슬픔을 위로 받은 이가 나아갈 다음 걸음을 응원한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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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사이먼 엘리엇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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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데이비드 호크니라는 화가를 몰랐다. 몇년전 서울 시립 미술관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전이 열린다는 글을 빅이슈에서 읽고서 흥미가 생겼다. 함께 실린 그림에서 눈을 뗄수 없었기에.그래서 도슨트를 신청해 들은 호크니전은 너무나도 인상깊었다. 이분이 그린 그림들. 따스하면서도 강렬했고, 내가 빅이슈에서 눈을 뗄수 없었던 그림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대체 어떤 화가가 이런 그림을 그릴까.나는 이 책이 호크니의 그림을 통한 호크니 소개책인줄 알았는데, 일종의 그래픽 노블이다. 호크니의 그림이 아니라 호크니의 인생을 그림으로 그려놓은.그래서 처음엔 옷! 했는데, 나는 읽으며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내가 한눈에 반했던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일생을 조금은 엿볼 수 있어서.그리고 이 화가가 너무나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마이웨이.


호크니는 2차세계대전때 태어났다. 그는 그 때의 세상을 회색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의 가족은 행복했다. 아버지는 양심적 병역 거부자로 비난받았지만, 그들 가족은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들이였고, 호크니도 같은 길을 택해 병원에서 대체복무를 했다고 한다. (물론 그림을 그릴 시간조차 없어 행복하진 않았지만.ㅎ)호크니의 인생은 사랑과 그림으로 점철되어있다. 동성애가 불법이였던 시절에 호크니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고, 사랑을 했다. 하루에 2/3에해당하는 시간동안 그림을 그렸고, 영감을 주는 모든 곳을 사랑했다.

 
 헨리와 같은 마음이 잘 맞는 친구와 함께했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늘 새로움을 시도했다. 나는 그의 작품 중에서 부모님을 그린 그림과 피카소에 대한 존경을 담았던 판화가 가장 인상깊었다. 본인이 그림을 그리는 모델이지만, 아버지는 책에 더 관심이 있고, 아들이 그려주는 그림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어머니. 그 그림이 주는 따뜻함이 단번에 느낄수 있었으니까.그리고 피카소에 대한 존경. 피카소의 사망을 듣고, 그는 그 판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존경하는 이와 마주앉았으니 홀딱 벗고 있는 호크니.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미는 손. 존경에 존경을 표하는 그 판화를 보고 있자면, 만나지도 못한 피카소에 대한 그의 마음이 오롯이 느껴지는 판화 였으니까.

나는 현실적인 그림을 좋아하는 것 같다. 특히 사람이 있는. 잘은 모르지만 사진과 같이 현실을 담아내는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림은 그런 사실을 그려내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다. 동일한 것을 보고 그려도 그리는 작가마다 다른 감정을 표현하니까. 내가 보았던 호크니의 그림은 피사체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그래서 좋아하는지도.(물론 반항적 의미의 그림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ㅎㅎㅎ 나는 본적이 없어서;;)


여전히 데이비드 호크니는 80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미술의 ‘ㅁ’도 모르는 나이지만,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좋다. 그런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삶을 살짝 엿보며 드는 생각은 그의 삶이 그림에 오롯이 녹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잘은 모르지만..) 그저 멋지다는 말이 나오는 작가. 그리고 그의 작품.
오래도록 그의 작품을 보고 싶다.


굿.


“나는 이곳에 대해 마냥 생각하곤 했다… 아마도 지구상에서 사방을 돌아가며 진정으로 보도록 만드는 유일한 장소일 것이다. 사람이 겸허해진다. 그리고 오래 보면 볼수록 더 흥분된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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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말 - 법정에 쏟아진 말들, 그 속에 숨겨진 범죄의 흔적
송영훈.박희원 지음 / 북플랫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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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죄와 말. “법정의 쏟아진 말들” 이라는 표지의 글이 눈에 뛰는 책. 나는 궁금했다. 왜 국민의 법감정과 실제 판결의 괴리 사이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일까? 법의 문제일까. 아니면 판결을 내리는 판사의 문제인가? 아니면 검사? 아니면 변호사?
 이 책은 법정에서 다퉈졌던 여러 사건에 대해 기자가 기록한 책이다. 읽다보면 변호사의 말, 판사의 말, 변호사의 말이 이토록 다른가 싶기도했고, 여전히 좁은 법에 대하여 사람들간의 이해와 판단의 차이가 이토록 큰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장 가슴아팠던 “그남자의 헤어질 결심” 간병살인의 가해가자 법정에 섰다. 이 첫문장에 툭하고 떨어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건? 아니면 사고?앞에 놓여진 법정의 말들 역시 가해자의 시선에서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아내가 보고싶다는 그. 그 역시 아내를 보내고 스스로 자살을 2시간이나 시도했다니…(친구의 신고로 그는 살았다.)하지만 사람의 생명을 뺏었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과 약자가 간병인에 의해 죽어야했다는 사건의 재발을 방지해야 하는 재판부의 판단은 결국 그에게 죄에 대한 벌을 물어야 했다. 

“이언 매큐언의 소설 <속죄>에는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죄책감은 자신을 고문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개발해냈고, 시간이 가면서 떠오르는 세밀한 기억의 구슬들을 하나하나 실에 꿰어 평생 동안 돌리면서 기도해야 할 묵주를 만들어 놓았다‘ 선고를 듣는 피고인의 표정은 한결같이 담담했습니다. 이제 그는 날마다 세밀한 기억의 구슬들을 꿰어가며 평생 속죄의 기도를 하겠지요. 속죄없는 단죄보다 단죄없는 속죄가 더 무거운 형일 테니까요” p. 57

그리고 여전히 대한민국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각각의 행동이 모여 만든 ’사회적 재난’” 강서구 화곡동에 있었던 빌라 전세 사기사건의 재판이다. 실제 그 사건에 연루된 여러 인물에 대한 재판이였는데, 다들 하는 말은 ‘몰랐다‘는 것이였다.이렇게 될줄 몰랐다는 것. 전세 계약 당사자에게 불리한 계약이 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렇게 사건이 될 줄 몰랐다는 궤변들. 자신이 리베이트를 받고 있으면서도, 집주인만의 이득이라는 것은 몰랐다는 아이러니한 말들을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분노를 자아냈다.(듣고있는 재판부도 어이 없다는 말들이 쏟아졌음..) 결국은 각자의 작고 큰 이해관계에 수백명의 피해자가 나온셈이다. 그 사이 한명만이라도 아니라고 말했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짙게 깔렸다.


 이밖에도 국가를 상대로 한 배상 소송, 대법과 헌재의 파워게임,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한 입법인 만장일치로 위헌이 된 이유.개인적으로 머리속으로 이해는 하지만 가슴으로는 아닌 “‘천인공노’ 범죄자라해도, 설령 반성하지 않더라도”편. 국선변호인의 역할. 천인공노한 범죄자에 대한 변호인의 포기와, 억을한 옥살이를 했던 이가 변호인으로부터 버려졌을 때의 사건 비교를 보자니 그저 한숨만 나왔던 사건들.


모르겠다.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아닌지, 모든 사건은 각가의 이유가 있다. 그런 것들이 법이라는 잣대에 놓여졌을때 나타나는 결과는 아무리 사람의 판단이 있다고 하지만, 결국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 뭐랄까 아쉬우면서도 법조인이 아니다보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답답함이 앞서기도 했다.

  우리나라 법정에서 어떠한 시선으로 판결이 이뤄지는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쪽의 의견이 어떠한 말들로 나타나고 다퉈지는 지를 알고 싶다면 꼭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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