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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집중력 -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음, 김하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4월
평점 :
어크로스 출판사를 팔로잉하고 있어서, 책의 출간 소식을 보았을때 제목부터 확! 눈에 띄었었다. 강렬한 형광(?) 주황의 표지이다보니 더 눈에 들어 장바구니에 오랫동안 모셔우었다가 이제서야 읽었다. 찾아보니 여러 북튜버의 추천이 있었고, 베스트셀러였다니…오호라.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까.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은 아마도 우리 모두가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에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나도 느끼니까. 어느 순간 부터 내가 참 산만해졌음을.(원래도 집중력이 좋은 인물은 아니였지만..ㅎㅎ) 그 사실을 나는 내가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알았다. 어떻게? 책에 집중하는 시간이 굉장히 짧아졌다는 사실을 내가 인지하던 순간부터. 내가 이렇게 책에 집중을 못하던 사람이였나..싶은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된 후 부터였다. (심지어 그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을 때도 그러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이것이 나만의 문제는 아님을, 그리고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 조차 오롯한 나만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 임을 말이다. 그렇다고 그 노력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책은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 논한다. 특히 컴퓨터를 시작으로 하는 말그대로 스마트 기기에 대한 것들. 그리고 그 스마트 기기가 어떻게 우리의 집중력을 흩뜨리는지. 그리고 그런 행위들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수면의 질, 주위산만함, 그리고 이런 인간의 산만함으로 돈을 버는 거대 테크기업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으로 다가오는지, 그리고 그런 영향이 우리의 식습관, 수면습관을 어떻게 망가뜨렸는지를 말이다.
우리 휴대폰의 앱들은 우리가 그 곳에 머무는 스크린 타임을 늘리기 위해 적용한 다수의 기술들이 우리의 산만함을 유발한다. 짧은 영상, 글들을 통해 우리가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면서, 우리의 뇌를 계속해서 과부하 상태로 만든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집중해야 할 모든 것들로부터의 집중력을 흩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잠들기 전까지 붙잡고 있는 휴대폰의 밝은 빛은 우리의 수면시간을 절대적으로 짧게 만들고, 수면 그 자체의 질을 방해한다. 그렇게 쉴틈없이 돌았던 뇌는 결국 다음날의 생활을 온전하게 하지 못하는 가수면 상태로 만들고, 그런 피곤함에 우리는 카페인을 들이 부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렇게 혹사당한 몸은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하고, 그것은 결국 우리의 양질의 음식을 섭취하지못해 뇌와 몸을 계속해서 피곤속으로 몰고간다. 정말 돌고도는 악순환의 굴레이다.
집중력을 잃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가 긴 텍스트의 소설을 통해 얻는 것과 짧은 영상을 통해 얻는 것의 정보의 질과 타인에 대한 감정의 공감의 질은 어떻게 다를까. 결국 소설을 통해 얻는 것과 영상을 통해 얻는 것이 같다면, 이 상태가 나쁘지 않지 않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글쎄. 물론 많은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긴 하지만,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써 갖는 공감이라는 의미를 놓고 볼때 두 수단은 절대 같은 결과를 도출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성인이 이런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도 책은 언급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이 순환의 굴레에서 중요한 점은 이것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이 악순환을 끊어내가 힘들다는 것이다. 모든 사회가 같은 굴레를 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테크기업에서 알고리즘을 끄고, 사용시간을 줄이게 하기위해 강력한 제재를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이런일을 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들은 그것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는데…
저자 역시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나 프로빈스타운으로 떠났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는 저자조차 이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을 말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현실로부터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단정은 금물. 스스로 해야 할 노력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찾아서 해봐야 한다는 것.
말그대로 기기를 벗어나서 생활 할 수 없을 것같지만, 적어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기기를 내 손에서 내려 놓는 노력이 필요함을 말이다.
저자도 언급하고 있지만, 일전에 읽었던 감시자본주의 사회라는 책을 읽으면서도 뒷 목에 소름이 쭈뼛섬을 느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새삼 서늘해지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베스트셀러였던 이유는 모두가 같은 위기의식을 가졌음이 아닐까.
노력하자. 스키너의 비둘기로 살기 싫다면.
추천!
“나와 만나기 직전 수네는 페이스북의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사진 한장을 보았다. 그가 어느 방의 앞쪽에서 서있었고,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있었다. 저커버그는 실제 현실에 서 있는 유일한 사람이였고, 미소띤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운 듯 주변을 천천히 걷오 있었다. 수네는 이렇게 말했다. ‘그 사진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제기랄, 미래에 대한 은유잖아.” 수네는 추세를 바꾸지 못하면 ’상류층은‘ 주의력에 처한 위험을 ’매우 잘 인식해’“ p.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