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밍 웨이브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마이클 바스카 정리, 이정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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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두꺼운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경기로 유명해진 딥마인드의 공동 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쓴 책이다. 궁금했다. “다가오는 물결”의 의미가 무엇일까? AI 기술의 가장 선봉장에 서있는 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책은 기술의 발전을 시작으로, 그것이 어떻게 퍼져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뻗어나갈 지를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실 2023년초에 불었던 ChatGPT를보면서 소름이 끼쳤던 나로써는 이 책을 읽으며 두려움에 사로 잡힐 수밖에 없었다. 정말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는 AI기술이 누구에게서 어떻게 이용될지가 가늠조차 되지 않았기에 그러했다. 그 기술이 생명공학과 만난다면.... 

저자의 기술에 대한 생각 중 이 책을 관통하는 것중 하나는 기술은 파편화되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정된 하나의 기술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기술은 기술과 기술이 합성되어 증폭되어 그 기술을 개발하는 이들조차 이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그렇게 증폭되고 합성된 기술이 인간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쪽으로 이용된다면 우리는 그 기술의 발전을 억제해야 할까? 그렇다면 그건 누가?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까?... 기술은 국경도 경계도 없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기술의 억제가 답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억제 할 수조차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술을 개발하는 이의 선의에 맡겨야 하는것일까? 나는 이 부분에서 기술자로써 저자의 의견에 놀랐다. 기술을 만드는 사람은 대체로 그 기술의 발전에 매몰되어 있다.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 지는 사용하는 이의 정의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일 줄 알았으나, 저자는 이 부분에서 기술자도 도덕적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만드는 것이 어떻게 사용될지 분명한 도덕적, 윤리적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것. 


LLM모델의 발전은 AI시스템에 인간의 언어를 분석하는 기본의 토대가 되었고, 머신러닝에서 딥러닝으로 발전된 기술과 신경망을 이용해 만들어진 AI는 드디어 마치 인간처럼 인간과 대화가 가능해진 수준까지 이르렀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라불리는 캐스퍼. 이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의 모든 유전자를 정밀하게 편집하고 수정할 수 있다. 그것은 지금 인간에게 발생하는 암과 같은 질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런 생명공학이 AI와만난다면? 인간이 생각할 수 없는 지도를 만들어 낸다면? 

만약, 그것을 누군가 악용한다면. 그래서 슈퍼 휴먼을 만들어낸다면. 또는 특정 인간만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면. 

하지만 AI와 생명공학이 접목되어 지금 불치병이라 불리는 병들을 극복할 수 있고, RNA나 DNA 기술을 이용한다면, 한번의 치료로 병을 완전히 나을 수도 있다. 결국 우리가 어떻게 기술을 이용해야 하는가? 어떻게 기술의 발전 범위를 말그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까?


저자는 기술이 주는 긍정적 효과에만 매몰되지도 말고, 그렇다고 그것이 주는 보복효과에만도 매몰되지 말아야 함을 책을 통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안전한 기술의 발전을 위해 그동안 최전선에서 AI에대해 많은 이들과 고민해던 결과를 10가지 제안을 통해 설명하고 있었다. 

이것은 특정된 기관, 특정된 기술, 특정된 기간에 대한 것이 아니다. 모두에게 던지는 질문이고, 모두가 함께 찾아야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인것이다. 그 질문은 끊임없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던져질 것이고, 우리는 그 답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있다.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가 촘촘하게 사회 안전망을 꾸렸듯, 미래는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제안 중 흥미로웠던 부분은 "정부" 편이 였다. 기술의 발전으로 분명히 손실을 입는 계층이 생긴다. 그 계층에 대한 보상에 대하여, 저자는 인적 노동에 부과 되던 세금을 자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설명한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격차가 생겨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실 가장 일반 시민의 삶에서 가장 현실적인 부분까지 짚고 있는 것을 보며, 저자가 AI 기술의 도래에 대해 깊게 고민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웠다. 기술자가 기술의 발전에 대해 객관적이면서도 디스토피아로 향하지도, 유토피아로 향하지도 않은 지극히 현실에 발딛고 서서 던지는 질문들이였기에 더 빠져드는 책이였다.

다가오는 물결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안전하게 기술을 구축해야 하는가. 그 매뉴얼을 우리 모두 고민해 볼 시점 이다.

근미래.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이란 것을 시작 할 때.


추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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