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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학교
다니카와 슌타로 지음, 하타 고시로 그림, 권남희 옮김 / 이야기공간 / 2022년 5월
평점 :

나와 학교의 저자 다니카와 슌타로는 일본에서 유명한 시인이라고 한다. 시인의 글이 담긴 그림책 이라는 자체로 무척 관심이 갔다.
<나와 학교>는 학교를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경험들을 시인의 감성으로 복잡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해준다. 사실, 학교라는 공간은 굉장히 묘한 감정이 느껴지는 곳이다. 미취학 아동에게는 두려움과 걱정되는 곳이기도 하며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에 대한 기대가 넘치는 공간이기도 하다. 학교에 입학을 하고 나면 그 안에서 나름의 크고 작은 일들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곳이다. 또, 졸업한 우리들에게는 추억의 시간이 보관된 소중한 곳이기도 하다.
<나와 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며 독서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 역시 이 책의 매력이다. 특히 인물의 표정을 세밀하게 표현해서 감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표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더욱 공감하고 책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독서 할 수 있는 점이 무척 좋았다.

이런 대목을 통해 시인의 감수성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문장을 페이지별로 느끼면 간결하게 상황을 전해주는 느낌이다. 하지만 문장을 모두 모아서 감상해보면 한 편의 시와 같은 느낌도 전달 받게 되는 매력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표현해준다. 그리고 그 것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사실, 책 구성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부모 입장에서는 경험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 것들을 아이들에게 진솔하게 대화를 통해서 쉽게 전해주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런 역할을 책이 담당해주고 있기 때문에 무척 고맙기도 하고 <나와 학교>를 통해서 이런 내용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를 해보는 계기로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는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은 시인으로서의 역량이 빛나는 구절 아닌가 싶다. 결국, 꽃 길만 걸을 수 없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성장하게 되고 어른이 된다. 그 자연스러운 '성장통'을 쉽게 아이들의 눈높이로 전해준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 뿐 아니라 미취학아동에게는 학교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도구이자 부모세대에게는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한 번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점 역시 주목해볼만한 대목이다.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알 찬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가는 길에 동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