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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 2013 칼데콧 상 수상작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1
존 클라센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칼테콧 상 수상작인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랍니다.
존 클라센이 2011년 쓰고 그린 첫 그림책 <내 모자 어디 갔을까?>는 그해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그림책 10'에
선정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그리고 뒤 이어 나온 그림책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는 2013년 칼데콧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답니다.
출간 이후 40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레 TOP 10'에 들 만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가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답니다!
깊은 바다..모자를 쓴 물고기가 물방울을 남기며 어디론가 가고 있어요.
눈을 크게 뜨고 앞을 향해 열심히 헤험쳐 가는 물고기.
이 작은 물고기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작가는 물고기를 통해서 또 어떤 의미를 우리에게 전하려고 할까요?

책의 내지에 있는 물풀그림이랍니다.
빽빽한 물풀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물풀속에서 작은 물고기를 찾아보았아요. 보이질 않네요 ^^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그냥 몰래 가져온 거야.
작은 물고기의 눈이 불안해 보입니다.
누가 따라오는지..주위를 살피는 듯한 눈빛이네요.
그런데! 작은 물고기가 쓰고 있는 저 모자가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몰래 가져왔다니!!!! 왜 그랬을까요?
자기 모자도 아니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저 모자는 누구의 것을 슬쩍 가져온 것일까요?

바로!
커다란 물고기의 것이랍니다.
작은 물고기는 쉼없이 헤험을 치면서 변명을 늘어놓아요.
모자를 가져가는 줄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자던데?
커다란 물고기는 아마 오랫동안 잠에서 안 깰 거야.
라고 말이죠.
하지만 커다란 물고기는 그렇지 않아요.
작은 물고기가 늘어놓은 변명과는 잠에서 깼고, 모자가 없어진 것도 알아챘답니다.

커다란 물고기가 어떻게 할까요?
없어진 모자를 찾으러 나섰겠지요.
한편!
작은 물고기는 어디로 가는지 살짝 말해주고 있어요.
키 크고 굵은 물풀들이 빽빽하게 우거진 곳에 가는 거야.
그 안에 있으면 잘 보이지 않아.
아무도 날 찾아내지 못할 거야.
라고 확신하지만..누군가가 보았답니다.
하지만 작은 물고기가 어느 쪽으로 갔는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지요.
그러나...

세상 일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지요.
호락호락하지만도 않고요.
커다란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가 수풀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붉은 게 덕분이지요.
완전 범죄를 꿈꾸는 작은 물고기와 큰 덩치 때문에 둔해 보일 듯 해도 잃어버린 자신의 모자를 찾기 위해
빠른 행동을 하는 커다란 물고기의 스릴만점 추격전이 담겨 있어요.
작은 물고기는 빽빽한 물풀속에 잘 숨어 있었을까요?
빽빽한 수풀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커다란 물고기는 자기의 모자를 찾았을까요?
작은 물고기는 모자를 훔치는 게 나쁘다는 걸 알고 있어요.
물론 이게 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내가 가질래! 라고 해요.
어쨌든 커다란 물고기한테는 너무 작고, 나한테는 요렇게 딱 맞다면서 말이죠!
커다란 물고기의 모자를 몰래 가져가면서도 끝없이 변명을 늘어놓고, 자기합리화를 하는
작은 물고기를 보면서 괜히 안쓰러운 마음이 생기네요.
대인관계 속에서도 변명, 자기합리화를 입버릇처럼 하는 사람들을 만날때면 측은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잘못된 소유욕을 가진 작은 물고기는 어떻게 되었는지....
과연 수풀속에서 어떤 일이 생겼는지...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작가의 센스가 돋보입니다.
작은 물고기의 생사여부는 각자의 상상에 맡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