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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놀이터 ㅣ 햇살어린이 10
임문성 지음, 이은영 그림 / 현북스 / 2013년 8월
평점 :

몽환적인 색채의 표지그림.
터질듯이 떠오른 달님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가장 가까지 달님을 볼 수 있는 정글짐에 올라서
달님을 보고 있는 아이들..
어떤 사이일까요? 친구? 아니면???

차례를 보여주는 페이지랍니다.
정글짐에 올라앉는 소녀의 이름은 '단아'랍니다.
단아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무얼일까요?
단아는 외할머니댁에서 살아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랍니다.
단아도 여느 아이들 처럼 부모님과 살았어요.
엄마가 사고로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리고..단아는 특별한 아이랍니다.
유난히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RP(망막색소변성증)라는 안과질환이 있답니다.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병이라지요.
세상의 모든 것을 잘 보았는데..
서서히..그것이 보이지 않게 된다면???
무섭고,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세상의 밝음을 서서히 보지 못하게 되는 단아를 위해
엄마는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요.
단아의 상황을 모르는 친구들은 심봉사라고 놀리기도 하고요.
심봉사라고 놀리는 친구들에게
자기는 심봉사가 아니고,
그냥 눈이 아주 나쁜 아이일 뿐이라고 소리쳐보지만!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서서히..시력을 잃어가고 있었거든요.
그런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마음.
"단아야, 미안해. 널 지켜 주고 싶었는데....
네 눈은 나빠지기만 하는구나.
끝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겠지. 그래도 절망하지 말자.
엄마가 껌딱지처럼 네 곁에 붙어 있을게."
그랬는데...엄마는 사고로 아무런 작별 인사도 없이
단아의 곁을 떠났답니다.

"햇빛은 너무 강해서 맨눈으로 볼 수 없지만
달빛은 은은하니 얼마나 좋니.......
오늘 뜬 달은 보름달 중에서도 유난히 크고 밝구나.
위를 쳐다봐. 달빛이 너를 비추고 있어."
라고 말해주던 엄마는 지금 단아의 곁에 없어요.
엄마가 너무 너무 보고 싶은데 말이죠...
단아의 아빠는 단아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먼 나라로 일을 가셨답니다.
그래서 단아는 외할머니댁에 와서 살게 되었고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무척이나 두려운 단아가 처음으로
외할머니댁의 대문을 열고
외할머니가 하시는 작은 문방구로 나가던 날..
큰일 날뻔 했답니다. 예전에는 없었던 찻길이 생겼는데..
단아는 그것이 보이질 않았거든요.
차도에 걸어들어간 단아!
가까스로 보도위로 올라와서 안도의 한숨을 쉬어보지만..
달려오는 자전거에 부딪치는 사고가 생겨요.
무릎에는 상처가 생기고..일어나질 못하는
단아에게 누군가가 손을 내밀어요.
넘어진 단아에게 손을 내밀어준 여자아이.
마음이 따뜻한 아이지요.
그렇게 첫 외출에서 상처를 받은 단아.
밝은 달빛이 단아의 얼굴에 빛을 뿌리는 어느 날.
조심조심 마당으로 나와서 밝은 달님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그냥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밝게 보입니다.
모든 것이 다 보입니다.
너무나도 또렷하게 보여서...소스라치게 놀라는 단아.
자신의 볼을 꼬집어 봅니다. 아파요..꿈은 아닌데...
정말 슈퍼문이 뜬 날이라..단아에게 기적이 찾아온 것일까요?
그날 단아에게는 정말 기적이 일어납니다.
단아에게 찾아온 기적!
그리고 슈퍼문이 뜬 날 단아에게 찾아온 동이라는 친구!
그 친구는 과연 누구였을까요?
양동이!
읽은 내내..손을 놓을 수 없었답니다.
죽어서도 세상의 빛을 잃은 딸을 걱정하는 엄마와
자신을 어둠속에만 가두고 지냈던 단아가
더 이상 어둠이 아닌 밝은 세상으로 힘찬 걸음을 할 수 있게 해
준 동이라는 친구!
그리고..넘어진 단아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그 여자아이와의
새로운 만남!
가슴벅찬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단아의 이야기는 시각 장애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보이지 않아 불편하고 그것으로 인해 삶 속에서 겪는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지만 "슈퍼문"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어요.
단아의 밝은 내일을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