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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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기를 읽으면서 '도련님'이라는 작품을 알게 되었다.

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도 이때 처음 접했다.

일본의 세익스피어로 불리우며 천엔짜리 지폐에도 등장했던 유명한 인물이라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돈키호테형에 가까운 주인공에게 상당히 호감이 간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패기만만한 일본의 시대상도 읽히는 것 같았다.

좋은 작품의 조건 중 하나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두 명의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

어린 시절에 읽었던 '오싱'을 비롯한 일본 대중소설의 영향 때문에 그 동안 일본문학을 너무 무시해 온 것 같다.

 

일본 문학에 대한 흥미를 자극시켜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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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이채원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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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취미인 나에게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이라는 제목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광고를 보자마자 구매의욕이 생겨났다.

그러나 책을 손에 잡고 나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풀코스 마라톤을 뛰듯 지은이의 성실함은 엿보이나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성격의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전체가 유기적으로 짜여지지 않은 느낌이다.

 

지은이는 삶의 벽에 부딪칠 때 마라톤을 찾는다.

마라톤은 자기 정화의 과정이자 탐색의 과정이다.

벽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마라톤이다.

남편도 친구 미연의 전 남편도 마찬가지다.

'viva la vida'라는 노래의 모델이 되었던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거울의 역할을 지은이에게는 마라톤이 한다.

어쩌면 지은이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프리다 칼로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 아름다운 마라톤은 소통하는 달리기가 아닐까?

'당신이 뭘 안다고'라며 벽을 쌓는 남편, 곤두박질치는 남자, 그리고 지은이는 자신의 달리기에만 몰두한다.

단절된 자아의 초라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처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결말을 열어 놓아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처음이 끝보다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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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대 죄악, 탐식 - 죄의 근원이냐 미식의 문명화냐
플로랑 켈리에 지음, 박나리 옮김 / 예경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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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제7대 죄악, 탐식'이지만 프랑스인답게 인간의 음식에 대한 욕망을 옹호하고 있는 것처럼 읽혀졌다.

카톨릭에서는 탐식을 죄악으로 여겼지만 오히려 그들에 의해 조리법이 발달했고, 종교 개혁이후에는 미식을 교양으로 생각했다.

현대에 와서 다시 탐식은 죄악으로 받아들이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인간적 교류, 대화가 있다면 합법적인 즐거움으로 받아들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림이 많아 읽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너무 실증적인 면에만 치우쳐 오히려 장황한 느낌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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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읽는 일본문화
박성태 외 지음 / 어문학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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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때 읽으려고 '그림자 정부'라는 책을 빌리러 몇 십 년만에 도서관엘 갔다.

카드를 만들고 책을 찾았으나 없었다.

2월에 규슈로 3박 4일 여행이 잡혀 있어서 대신 이 책을 빌렸다.

 

사진 위주의 초급 일본 안내서로 초등학교나 중학교 저학년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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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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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에는 쉽게 손이 가지 않는 묘한 버릇이 있다.
이 책도 구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읽지 않고 있었다.
장애 아동 성폭행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내용이 상당히 지저분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영화로 만들어져 세간의 이목을 끌게 되었고, '광주인화학교'가 언론에 오르내리는 등 가히 '도가니' 현상이라 할 정도의  열풍이 불고 있다.
그래서 책을 잡았다.

주인공 강인호는 무진시에 있는 자애학원의 기간제 교사로 부임한다.
안개에 점령 당한 도시 무진,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겹쳐진다.
이강석 이강복 쌍둥이 형제가 운영하고 있는 자애학원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아이들을 수단으로 해서 돈을 버는 공장이다.
거기서 아이들은 인간이 아니라 관리가 필요한 하나의 물건에 불과한 존재다.
자애학원의 35명 선생 중 수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 그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소통으로 시작되는데 그 소통을 원천적으로 거부한 것이다.
 
더러운 짓을 저질러 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인간들.
그들은 돈과 권력이 있기에 오히려 정의로운 사람들을 짓누른다.
방귀 뀐 놈이 성 내듯이.  

사건 중심으로 긴장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가의 솜씨 덕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다음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뭐지? 하고 누군가 물으면 그녀는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건 거짓말이었다. 거짓말. 누군가 거짓말을 하면 세상이라는 호수에 검은 잉크가 떨어져내린 것처럼 그 주변이 물들어 버린다. 그것이 다시 본래의 맑음을 찾을 때까지 그 거짓말의 만 배쯤의 순결한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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