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마라톤
이채원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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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가 취미인 나에게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이라는 제목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광고를 보자마자 구매의욕이 생겨났다.

그러나 책을 손에 잡고 나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풀코스 마라톤을 뛰듯 지은이의 성실함은 엿보이나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성격의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전체가 유기적으로 짜여지지 않은 느낌이다.

 

지은이는 삶의 벽에 부딪칠 때 마라톤을 찾는다.

마라톤은 자기 정화의 과정이자 탐색의 과정이다.

벽을 넘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그것이 아름다운 마라톤이다.

남편도 친구 미연의 전 남편도 마찬가지다.

'viva la vida'라는 노래의 모델이 되었던 멕시코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거울의 역할을 지은이에게는 마라톤이 한다.

어쩌면 지은이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프리다 칼로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정 아름다운 마라톤은 소통하는 달리기가 아닐까?

'당신이 뭘 안다고'라며 벽을 쌓는 남편, 곤두박질치는 남자, 그리고 지은이는 자신의 달리기에만 몰두한다.

단절된 자아의 초라함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행위처럼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 이들은 소통을 할 수 있을까?

결말을 열어 놓아 가능성은 있다.

그래서 처음이 끝보다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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