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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 대한민국 스토리DNA 13
채만식 지음 / 새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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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는 '고전'이다. 

우리가 흔히 '고전'이라고 일컫는 소설은 세월의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히 현대의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그리고 그 시대를 향유하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현 시대 상황과도 크게 동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채만식의 <태평천하>가 바로 그 고전이다. 열에 아홉은 태평천하를 기억할 것이다. 국어 교과서에 여러번 실렸고 권장 도서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특히 고전을 읽는 것에 부담을 느꼈는데 (정확히 말하면 고전을 읽는 것 자체가 힘들다기 보다는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 쪽에 가깝지만) 태평천하는 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 했던 것으로 기억하다. 먼저 그 시대에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니다. 충분히 현대 상황에도 적용 가능한, 너무 적절해 놀라울 정도다. 

한 문학 교수는 고전을 이렇게 색다르게, 하지만 누구나 공감 할 만 한 정의를 내놓았다. 


'누구나 읽은 척 하지만 사실 제대로 읽은 사람은 몇 없는 책.' 


교과서를 통해서 접했기 때문에 다 안다고, 편안하게 접근했던 것까지는 좋았지만 교과서에는 극히 일부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새롭게 알게 되는 부분이 상당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설왕설래]매관매직 2008년도 기사 삽화



정말 나만 잘 살 수 있을까?

윤직원은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을 틈 타 당시 성행했던 매관매직을 통해 계층을 '산' 사람이다. 족보를 바꾸고 양반가와의 혼인을 통해 진정한 신분 상승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다. 그는 안정적이지 못한 생활에서도 자신은 누구보다 '태평'하게 살고 있다고 말한다. 나라를 잃고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그는 나라 걱정은 커녕 당장 자신의 손익이 더 우선순위이다. '우선 나 부터 살고 봐야지.'라는 말이 딱 그에게 어울린다. 오히려 그는 '나만 잘 살면 된다.'하는 상당히 이기적이면서도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가 나만 잘 살자, 태평하다. 라는 가치관을 갖게 된 계기는 그의 아버지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가 도적 떼들의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많은 것을 잃고 나서 그는 '나라가 나에게 해 준 것이 뭐가 있지?' 라며 나라에 대한 불신을 품게 된다. 이런 속사정을 알고 그의 과거가 안타깝다고 한순간 느끼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잘못된 가치관을 지지한다거나 인정할 수는 없다. 사실 이 부분 외에도 그가 안타깝다고 느낀 부분은 이렇게까지 재산을 모으기 위해, 명예, 신분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주변인물들이 그것들을 조금씩 무너트리고 있다는 사실은 참 답답했다. 인력거 꾼을 삯을 깎을 것이 아니라 자신 주변 인물들 단속을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인데 말이다. 여담이지만 윤직원의 외모 묘사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는데 그의 키는 180에 달하고 몸무게가 107키로의 거구라는 사실이 조금 놀랐다. 그리고 내 안에서 그렸던 윤영감이 느낌이 바뀌었다. 그의 행동과 움직임이 더 확연하고 강하게 그려졌달까. 사실 외모 묘사를 보지 못하고 혼자 그린 윤직원은 바싹 마르고 조금 고양이 같은 느낌의 남자였지만 예상과는 조금 달라 신선했다. 이제라도 일부가 아닌 전문을 읽게 되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고전 <태평천하>의 매력

먼저 상당히 '찰지다'. 이야기는 판소리투로, 마치 한 사람이 나와 직접 이야기해주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 직접 연극을 보고 있는 듯 생생하게 다가온다. 또 인물들을 다소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웃음이 나면서도 미묘한 감정을 끌어낸다. 

작가는 '정말 나만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면서 작품을 소비하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그리고 실제로 윤직원처럼 이 기회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강한 이들의 밑에서 힘을 키워온 세력들을 윤직원에 대입해보게 되는 기회도 되었다. 



대한민국 스토리DNA 시리즈 열세 번째 

이 <태평천하>는 고전이 흔히 가지고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말들) 이해가 쉽도록 풀었으면서도 그 어투 특유의 재미는 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담이지만 책날개에 있던 대한민국 스토리 dna시리즈의 취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므릇 이야기로 된 세상에 알고 있습니다. 호랑이 담배피우던 아득한 옛날부터 이야기는 있어 왔습니다.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을 구성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던 요즘 첫 문장이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펀딩에 1인당 약 2만원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스토리펀딩이 '컨텐츠에 돈을 소비한다.' 라는 개념에 힘을 싣고 있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이처럼 현대 사람들은 감성, 스토리텔링을 중요시여기고 있다. 이 점에서 정말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스토리DNA 시리즈는 태평천하까지 총 13편이 나와 있는데 차례대로 출판사에서 선정한 이 열 세 권을 그 흐름을 맞게 읽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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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김성한 지음 / 새움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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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잘 담고 있는 문장인 것 같아 인용했다. )


살인자 박상우의 연대기 첫 장은 꽤나 성공적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변호사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질렀지만, 

운명의 장난이 그가 사건의 변호를 맡게 만든다. 차기 대통령의 총애를 받으며 매일 신문과 tv뉴스를 장식하고 몸값이 폭등하며 인생 역전에 성공하기에 다다른다. (중략)



살인자 박상우

박상우는 자존감이 부족한 인물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지극히 평범한 현대인에 속할 뿐이다.

최근 현대인들의 자존감 점수는 평균 이하로 심각한 수준이다.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 취업의 어려움, 불안정한 환경으로 볼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더 높은 층수에는 더 달콤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야.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과 성공이 바로 그 곳에 있다는 거지. 내 말이 거짓인지 의심되면 어디 한번 올라와 보라고."

사회는 높은 층수에 개인 사무실을 두고 밤에는 유흥 생활을 즐기고 거액을 돈을 벌고, 떵떵거리고 살 만한 저택에 사는 것이

'달콤한 인생'이라고 정의를 내려버렸다.

처음 그의 성공 목적은 행복하기 살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곧 목적을 망각하고 맹목적으로 성공만을 쫓기 시작한다. 

그래서 상우는 삼십 평대 아파트에서 (꽤 넉넉하게 사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생기자 저택으로 이사를 간다. 

유명 로펌의 변호사에 시의원의 아들을 구하는 등 능력을 인정 받아도 아내의 전 남자친구 경준에게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자존감을 채우는 것을 본 독자는 안타깝기만 하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능력있는 사람이 분명한데 이런 행동을 통해서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니. 이것으로 부족했는지 그는 내연녀를 만난다. 


이런 그의 모습은 지나치게 인간적이다. 그의 가치관, 행동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욕망', 도덕적 양심을 묵인하면서까지 '성공'에 목매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죄책감에서 합리화까지

박상우는 반복적으로 음산한 목소리를 듣는다. 깊은 내면의 목소리다. 

내면의 목소리 뿐 아니라 자신이 죽인 임주영의 목소리도 듣는다. 그리고 환각을 보기도 한다. 아마 심리적인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럴 수록 그와 그의 상황은 점점 구석으로 몰린다.  


처음 그는 반복적으로 자신을 '살인자' 라고 칭한다. 물론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긴 하나 그 자신이 자신을 그렇게 부른다. 복잡함, 놀람, 죄책감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하지만 사람에게 죄책감, 양심같은 감정들은 쉽게 잊혀진다. 아니 무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미국 인디언들은 양심을 '삼각형'에 비유했다. 남을 속이거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면 삼각형의 둥글게 돌면서 모서리 끝 부분이 닿아서 사람들이 아픔을 느낀다는 의미에서다. 실제로 불편한 감정을 느끼면 속이 쿡쿡 쑤시는 느낌을 종종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삼각형은 돌고 돌면서 점점 모서리가 둥글어지고 감각 또한 무뎌져 삼각형이 결국 원이 되지 않도록 우리의 양심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창밖을 내려다봤다. 어차피 3층이다. 아무리 잘 뛰어내려도 죽지는 못한다. 상우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하지만 한번 떠오른 생각은 계속해서 꼬리를 물었다. 

 

'지금 모든 사실을 고백하면 이해해줄지도 몰라. 안됐다는 얼굴로 등을 두드려주며 담배 한 대 필 시간을 허락해줄지도 모르지. 아내는 날 믿고 기다려 줄거야. 우리 사이에는 견고한 사랑과 믿음이 있으니까.'

 

'자백을 하고 나면 형사들이 그날 밤의 행적을 파헤치겠지. 그러면 회사에서 나온 후 내가 승혜의 다리 사이에 들렀다 온 걸 알아낼 거야. 그럼 아내는 가정은, 내 삶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병호에게는 어떠한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차피 병호는 잃을 것이 없다.' 


그는 많고 많은 생각을 거쳐 결국 이런 결론을 내린다. 



'상우는 자신이 붙잡혀서 지금 가진 모든 것들을 잃기보다는 그 역할을 병호가 대신하는 것이 옳다고 여겼다. 이것이 제레미 벤담이 말한 공리주의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사회적 효용의 극대화. 큰 행복이 작은 희생을 정당화한다.

객관적으로 전혀 공감 할 수 없는 주장이지만 그는 결국 합리화를 했다.  

합리화를 마친 그는 다음 살인을 준비하고 재와 짧은 만남을 가졌던 경준을 위협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전기 충격기를 준비하고 경기도 인근의 산으로 불러내려고 한 것부터 그가 그를 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나는 대목은 주목할 만 하다. 

또 영화 속 살인 청부업자, 사이코패스들 (모두 살인자들이지만)들에게서 들었을 법 한 소름끼치는 말을 하는 그를 발견하곤 섬뜩함까지 느껴진다. 

 


독자 = 공범?

왠지 공범이 된 듯, 내내 마음 졸이며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어나갔다. 딱히 그의 편이라기 보단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와 나 뿐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는 점점 대담해지며 변호사답게 다 년간의 경험으로 치밀하게 자신의 범죄 흔적을 지워나간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병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엄마를 만날 수 없다.' 라고 반 협박조로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하기도 하며 자신의 범죄 상황을 본 이혼녀 명숙이 목격자로 나섰다는 말에 그녀를 모욕해가면서까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려 애쓰는 모습은 정말 열성이다 싶었다. 이렇게 수월하게 범죄 목격자의 입막음을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또 살인을 한다. 그리고 독자는 그의 행위에 더욱 주목하고 살인자의 감정 상태를 공유한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사건이 어떻게 종결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달콤한 인생>


상우와 재 부부는 '닭장 같은 삼십 평대의 아파트'에서 계속 살았다면 아직까지 행복했을지 모르겠다. 

거창한 저택도 아니고 수입이 많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최악의 결말을 맺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 바람을 피고 상처 받고, 불안해 하는, 감정 소모는 더더욱 없었을 것이다.  


 몇 분쯤 걸었을 때 앞서 걸어가는 노부부가 눈에 들어왔다. (중략) 상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들의 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느낌이 통했는지 재가 상우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며 말했다. 



우리가 교만했기 때문이야. 간절함을 잊고 만족만을 찾아왔던 거야. (중략) 

생각해봐. 사는 게 사막이고 우리가 서로에게 물 한컵이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됐을까.

상우와 재는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달콤'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이미 놓쳐버렸다는 사실을.

아니, 그 기회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



최근 좋은 웹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달콤한 인생>도 그 중 하나다. 긴장감과 책을 덮은 후의 여운을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고민의 여지 없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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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잔
제인 오스틴 지음, 김은화.박진수 옮김 / 바른번역(왓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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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제인 오스틴의 첫 작품 『레이디 수잔』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국내 처음 책으로 나왔다.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유일한 서간체(편지스타일) 소설로서, 영화와는 다른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레이디 수잔은 스무살이 체 되기도 전에 쓴 첫 번째 소설의 주인공으로 작가 오스틴의 일곱 편의 소설 속 여자 주인공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전에 등장했던 도덕적이고 순수한 여주인공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18세기 말에 태어난 21세기형 여성인 그녀는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보기에도 완전히 이해받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혼을 준비하고, 동시에 여러 남자를 유혹하며 어린 딸에게도 부유한 혼처 자리를 강요하는 이기적인 속물로 동서인 버논 부인과 신경전을 벌이고 여러 남자들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녀의 매력이 이렇듯 여러 남자들에게 통했던 이유는 그녀의 매력 때문이었다.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미모와 뛰어난 화술, 당당한 자신감을 보이며 미망인으로서의 수동적 여성으로, 

그 시대에 맞추어 살아가려 하지 않는다. 


오스틴이 그려낸 악녀 캐릭터로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원하는 것은 얻어내야만 하는 주체적 여성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사실 그녀가 악녀라고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상당히 거침없는 인물임은 확실하다. 


특히 친구 존슨 부인에게 보냈던 편지는 상당히 직설적이고 적나라했다.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관해 말하고 있다. 

딸을 내 인생 최대골칫거리라 칭하기도 했고 딸의 결혼 상대와 자신이 결혼 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는 면에서는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

처음에는 다른 여느 엄마들과 같이 딸과 애증의 관계인가 싶었으나 사실 '애'보다는 '증'이 더 큰 관계라고 판단된다. 

 

버논 부인 뿐 아니라 그의 동생 레지날드 또한 그녀의 행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데 (거의 험담에 가까운본인이 직접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 그녀의 성품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 캐릭터가 편향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 좀 달라지겠지만.)

 

동서네 가족을 얕보고 남편이 죽은 미망인인 시점에서 그 집에서 자리 잡을 준비를 하는 얌체같은 (치밀하다고도 볼 수 있다.), 계획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서간체 소설은 거의 접하지 못했는데 신선하고 좋은 소설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서간체의 소설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이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기에 이 수잔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가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제인 오스틴은 1999년 BBC가 진행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설문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 영국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9월에 출시할 10파운드 플라스틱 화폐의 인물로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41살 아직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고 총 7여편의 소설을 남겨 로맨스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녀의 영향력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에 화폐에 새겨 질 것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여담 


번역판도 막힘없이 잘 읽었는데 뒤에 영문판도 실려 있어 비교를 하며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책 출간과 동시에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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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구부의 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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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를 6권으로 처음 접했다.  1-5권을 읽고 넘어가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진 못했다받은 자리에서 당장 읽고 싶기도 했고  6권은 새로운 왕의 이야기로 시작 된다기에진행에 지장이 없어6권을 먼저 읽고 정주행하기로 했다

 


6권은 세 번째 왕소수림왕의 이야기다.

 

김진명 작가가 4년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탄탄한 고구려의 역사와 상상력을 어느 정도 가미된 역사 소설이라는 소개 글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고구려>를 처음 들어본 것은 아니었다삼국지 못지 않은오히려 한국 독자들에게 삼국지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기도 한 책이라는 것을 여럿 접한 기억이 있다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그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기에 기대가 더욱 컸다

 


당대의 국제정치와 역사와 문명그리고 소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하고 날카로워졌다. 

그는 대학교 시절 사법고시 준비보다 독서를 많이 하고 특히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그리고 그의 책 중 고구려는 그가 가장 힘을 싣는 책이기도 하다.

 

역사 책을 들여다 본지가 언제더라부끄럽지만 조선시대의 왕은 얼핏 떠오르는데 반해 삼국시대 왕들은 좀 처럼 기억이 나지 않아 미리 그의 업적을 알아보고자 했다미리 알아두고 보면 내용 정리가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수림왕?

소수림왕 (본명 구부)

고구려의 국가 체제를 제대로 정비하겠다!”

 

16대왕 고국원왕 (아버지)가 백제와의 싸움에서 전사하자 (백제군이 평양성까지 쳐들어와 벌인 전투에서 화살에 맞아 전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찍이 태자로 책봉되어 충분한 정권 이양 훈련을 받은 준비된 왕이었다그는 현명하게 위기를 해쳐나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왕이 되어 국가 체제를 확립하는데 이바지 했다.

 


태학 율령 불교 

 


1) 태학

국립 대학으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교육 기관이다.

당시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유교 정치 이념에 충실한 사람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기관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을 강조해 정치와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2) 율령 반포

나라를 다스리려면 법이 있어야 했기에 그 기틀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3) 불교 수용

중국 전진에서 순도라는 스님이 불상과 불경을 가지고 고구려에 들어왔다.

소수림왕은 불교가 고구려를 통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불교를 수용했다.

이전에고구려 사람들은 여러 다양한 종교와 신을 믿었는데 믿는 대상이 각기 다르다 보니 모두가 하나라는 민족 의식이 부족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민족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국가 지도자들은 문학종교 등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영토를 확장하고 고구려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장수왕 때가 가장 절정기에 속했지만광개토 대왕이 소수림왕의 조카이다소수림왕은 추대할 왕이 없었고 그의 동생 고국양왕이 등극했고 광개토는 그의 아들이었다.

소수림왕이 없었다면 광개토 대왕이 고구려의 시대를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매주 나오는 웹툰 한 편을 기다리기도 괴로운데 고구려 6권을 4년이나 기다렸을 독자들을 생각하니 그들이 매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하지만 그 기대에 충분히 보답하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현명하고 강한 왕이다. 구부가 고구려 전성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보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왕권을 강건히 하기 위해 유학을 들여오면서도 한을 없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자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

 

저자는 이 시대의 지도자는 고구려의 다섯 왕 중 어떤 왕을 본받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6권에서 소수림왕 구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왕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무예가 뛰어날 필요도 지략이 뛰어날 필요도 없다. 나라 전체의 중지를 하나로 모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만이 필요한 소양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그의 인터뷰를 읽으며 세삼 되새기게 되었다고구려7과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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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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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따뜻한 분홍색의 사랑스러운  책은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빌과 아홉수 사라의 이야기이다. (힐링 소설의 속하는 .)


아홉수 사라는 (외국에도 아홉수라는 개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지금까지 평안하다고 여겨왔던 삶이 망가졌다오랜 시간동안 동거중이었던 남자친구 이별했고 회사 업무도 쉽고 풀리지 않았다


힘든 상황에서 고양이 시빌을 만나고 이상하게도 그녀의 말이 지나치게 생생하게 들린다


그리고 그녀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왜 힘든 일은 한꺼번에 일어나는 걸까?


여느 노래 가사에서도 많이 나오는 말인데 사실 채감상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같다

 힘든 일은 일어날까사라 또한 그렇다훗날 미래를 함께   같았던 사람을 잃고 혈육이 안정적인 생활을 잃고 건조했던   판타지적이게도 말이 통하는 고양이 한마리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극적이다 싶으면서도 둘이 나누는 대화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동거인과 함께 살던 집에서 벗어나  집을 찾는 과정에서 그녀는   주변을 어느때보다 주의깊게 살피고 누구는 늦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 인생 시작합니다


사라는 글을 쓰기 시작하고 평범하고 계산적이기 까지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주인공으로 새운 삶을 살아갑니다


고양이가 하는 조언은 독자인 우리들에게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오히려 유연한 생각과 소소한 행복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 느긋하게 귀를 귀울이면 시빌과 같은작은 목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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