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수잔
제인 오스틴 지음, 김은화.박진수 옮김 / 바른번역(왓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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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제인 오스틴의 첫 작품 『레이디 수잔』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국내 처음 책으로 나왔다. 

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유일한 서간체(편지스타일) 소설로서, 영화와는 다른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레이디 수잔은 스무살이 체 되기도 전에 쓴 첫 번째 소설의 주인공으로 작가 오스틴의 일곱 편의 소설 속 여자 주인공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전에 등장했던 도덕적이고 순수한 여주인공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18세기 말에 태어난 21세기형 여성인 그녀는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보기에도 완전히 이해받을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남편과 사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혼을 준비하고, 동시에 여러 남자를 유혹하며 어린 딸에게도 부유한 혼처 자리를 강요하는 이기적인 속물로 동서인 버논 부인과 신경전을 벌이고 여러 남자들 사이에서 고민한다. 

그녀의 매력이 이렇듯 여러 남자들에게 통했던 이유는 그녀의 매력 때문이었다.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미모와 뛰어난 화술, 당당한 자신감을 보이며 미망인으로서의 수동적 여성으로, 

그 시대에 맞추어 살아가려 하지 않는다. 


오스틴이 그려낸 악녀 캐릭터로 시대에 순응하지 않는원하는 것은 얻어내야만 하는 주체적 여성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사실 그녀가 악녀라고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녀가 상당히 거침없는 인물임은 확실하다. 


특히 친구 존슨 부인에게 보냈던 편지는 상당히 직설적이고 적나라했다. 거리낌 없이 자신의 상황과 주변 인물들에 관해 말하고 있다. 

딸을 내 인생 최대골칫거리라 칭하기도 했고 딸의 결혼 상대와 자신이 결혼 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는 면에서는 상당히 놀라기도 했다

처음에는 다른 여느 엄마들과 같이 딸과 애증의 관계인가 싶었으나 사실 '애'보다는 '증'이 더 큰 관계라고 판단된다. 

 

버논 부인 뿐 아니라 그의 동생 레지날드 또한 그녀의 행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하는데 (거의 험담에 가까운본인이 직접 서술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 그녀의 성품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 캐릭터가 편향적인 성품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 좀 달라지겠지만.)

 

동서네 가족을 얕보고 남편이 죽은 미망인인 시점에서 그 집에서 자리 잡을 준비를 하는 얌체같은 (치밀하다고도 볼 수 있다.), 계획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서간체 소설은 거의 접하지 못했는데 신선하고 좋은 소설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서간체의 소설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이 소설은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기에 이 수잔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가중된 것이 아닌가 싶다. 

 

제인 오스틴은 1999년 BBC가 진행한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설문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로 선정되었으며, 2016년 영국 중앙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9월에 출시할 10파운드 플라스틱 화폐의 인물로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녀는 41살 아직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고 총 7여편의 소설을 남겨 로맨스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녀의 영향력은 21세기인 지금까지도 남아있기 때문에 화폐에 새겨 질 것이다. 

그녀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여담 


번역판도 막힘없이 잘 읽었는데 뒤에 영문판도 실려 있어 비교를 하며 읽어도 좋을 듯 싶다. 

책 출간과 동시에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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