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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구부의 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려를 6권으로 처음 접했다. 1-5권을 읽고 넘어가면 더욱 좋았겠지만 그렇게 하진 못했다. 받은 자리에서 당장 읽고 싶기도 했고 6권은 새로운 왕의 이야기로 시작 된다기에, 진행에 지장이 없어6권을 먼저 읽고 정주행하기로 했다.

6권은 세 번째 왕, 소수림왕의 이야기다.
‘김진명 작가가 4년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탄탄한 고구려의 역사와 상상력을 어느 정도 가미된 역사 소설’이라는 소개 글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고구려>를 처음 들어본 것은 아니었다. 삼국지 못지 않은, 오히려 한국 독자들에게 삼국지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기도 한 책이라는 것을 여럿 접한 기억이 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고 그의 작품은 처음이 아니기에 기대가 더욱 컸다.
당대의 국제정치와 역사와 문명, 그리고 소설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은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울 만큼 강력하고 날카로워졌다.
그는 대학교 시절 사법고시 준비보다 독서를 많이 하고 특히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책 중 고구려는 그가 가장 힘을 싣는 책이기도 하다.
역사 책을 들여다 본지가 언제더라. 부끄럽지만 조선시대의 왕은 얼핏 떠오르는데 반해 삼국시대 왕들은 좀 처럼 기억이 나지 않아 미리 그의 업적을 알아보고자 했다. 미리 알아두고 보면 내용 정리가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수림왕?

소수림왕 (본명 : 구부)
“고구려의 국가 체제를 제대로 정비하겠다!”
16대왕 고국원왕 (아버지)가 백제와의 싸움에서 전사하자 (백제군이 평양성까지 쳐들어와 벌인 전투에서 화살에 맞아 전사하였다.) 하지만 그는 일찍이 태자로 책봉되어 충분한 정권 이양 훈련을 받은 준비된 왕이었다. 그는 현명하게 위기를 해쳐나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그는 왕이 되어 국가 체제를 확립하는데 이바지 했다.
태학 / 율령 / 불교
1) 태학
국립 대학으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교육 기관이다.
당시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유교 정치 이념에 충실한 사람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기관으로 임금에 대한 충성을 강조해 정치와 사회 질서를 유지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2) 율령 반포
나라를 다스리려면 법이 있어야 했기에 그 기틀을 만들고자 한 것이다.
3) 불교 수용
중국 전진에서 순도라는 스님이 불상과 불경을 가지고 고구려에 들어왔다.
소수림왕은 불교가 고구려를 통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불교를 수용했다.
이전에고구려 사람들은 여러 다양한 종교와 신을 믿었는데 믿는 대상이 각기 다르다 보니 모두가 하나라는 민족 의식이 부족했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민족 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국가 지도자들은 문학, 종교 등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영토를 확장하고 고구려의 전성기를 가져왔던 (장수왕 때가 가장 절정기에 속했지만) 광개토 대왕이 소수림왕의 조카이다. 소수림왕은 추대할 왕이 없었고 그의 동생 고국양왕이 등극했고 광개토는 그의 아들이었다.
소수림왕이 없었다면 광개토 대왕이 고구려의 시대를 이룩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매주 나오는 웹툰 한 편을 기다리기도 괴로운데 고구려 6권을 4년이나 기다렸을 독자들을 생각하니 그들이 매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기대에 충분히 보답하는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는 현명하고 강한 왕이다. 구부가 고구려 전성기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보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확신할 수 있었다. 그는 왕권을 강건히 하기 위해 유학을 들여오면서도 한을 없애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고자하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 시대의 지도자는 고구려의 다섯 왕 중 어떤 왕을 본받아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6권에서 소수림왕 구부가 이런 말을 합니다. ‘왕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무예가 뛰어날 필요도 지략이 뛰어날 필요도 없다. 나라 전체의 중지를 하나로 모아 정직하게 밀고 나가는 것만이 필요한 소양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그의 인터뷰를 읽으며 세삼 되새기게 되었다. 고구려7과 그의 다른 작품들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