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길 위를 걷다 - 오늘 만나는 종교개혁 영성의 현장
김성영 외 지음 / 두란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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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500주년이라는 말은 올해 초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다. 사실 듣기는 했지만 종교개혁은 역사시간에 배웠던 개념 중 하나일 뿐이고 마틴 루터, 존 칼뱅 같은 인물들도 이름만 알 뿐이었다. 내가 아는 건 성경으로 돌아가고자 했다는 그 정도일 뿐. 주기철 목사님은 일사각오와 그분에 관한 책으로, 손양원 목사님은 자신의 아들을 죽였던 이를 용서하고 양자로 삼았다는 그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종교개혁이 어떤 시대적 상황에서 일어난 건지, 어떻게 흘러갔던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지도, 알고 싶어하지도 않았다.

2017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나에게 온 책.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너무나도 쉽게 믿고 있는 하나님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는지, 역사적으로 어떻게 흘러왔는지에 대해서는 좀 알아야하지 않겠냐며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책의 내용은 루터의 5대 솔라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주제에 맞춰 의미를 담아냈다고 한다.

종교개혁은 루터가 타락한 로마 교회를 향한 면죄부 반박문 95개조를 붙이면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은혜로 부여된 복음을 말하며 변질된 중세교회를 향해 횃불을 든 것이다. 세계사적으로도 잘 알려진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루터의 성장 배경부터 시작되고, 95개조 반박문 이후 루터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숨어서 독일어로 성경을 번역했고 이를 통해 복음이 흘러갔다. 독일에 루터가 있었다면 스위스에는 츠빙글리가 있었다. 츠빙글리를 통해 스위스의 개혁교회가 시작되었고 스위스는 성경에 근거를 두지 않은 교회의 모든 전통을 거부하며 나중에는 스위스와 독일의 종교개혁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이들 이후에도 장 칼뱅, 아르미니우스, 에라스무스, 존 웨슬리 등을 통해 스위스, 영국의 종교개혁의 맥이 이어졌다. 다음에도 믿음으로 주를 따르며 말씀을 사랑했던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개혁자들이 있었고, 많은 순교자들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청교도에 대해서도, 이름은 생소한 웨일스 부흥도 다루고 있다. 이후에는 한국 선교를 위해 헌신한 알랭,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의 인물들의 이야기도 나온다. 물론 한국 땅에서 순교의 피를 흘렸던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해 한국의 주기철 목사, 손양원 목사, 길선주 주 목사의 이야기도 나온다. 그 이후의 현대 교회의 역사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이름도 많이 나온다.

읽으면서 우리가 세계사, 한국사를 공부하며 배웠던 많은 이름들이 나와서 반가웠고, 이름만 알고 그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나도 그렇게 살고자 발버둥치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책의 서문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 교회는 기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 종교개혁에 대한 관심이 기념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요즘 영적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오늘부터 동역자들과 함께 말씀 읽기, 큐티, 기도를 다시 시작했다. 이 새로운 발걸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시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이 시간들이 이 땅과 민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종교개혁의 발자취를 함께 따라 다시 성경으로, 믿음으로 함께 발걸음을 옮길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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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향기 - 가슴에 스며드는 말 한마디, 단어 한 음절이 전하는 따뜻한 감성
이영호 지음 / 지식공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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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라는 것은 우리의 삶 속에 항상 녹아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나누는 대화는 소통의 장입니다. 그렇지만 이 대화도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스한 봄날의 햇살 같은 대화가 있는가 하면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꺼낸 칼처럼 서늘하고도 날카로워 위협적일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대화, 말에 관한 주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품고 있는 생각들과 가치관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도록 흘러갑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 예화가 담겨 있습니다. 사실 작가의 가치관이 많이 반영이 되어 있는 책이라 읽으면서 모든 부분이 공감이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책입니다.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는 부분도 많고 점점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우울증이나 대인기피증, 공황장애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쓴 책인 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도 있는가 하면 냉정하게 풀어나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찔렸던 부분이나 알고 있었지만 굳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은 다시 생각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최근에 일을 그만두고 힘들어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아직 무얼 잘하는지도, 어떤 걸 좋아하는지도 잘 모른다며 고민이 많아보였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순간에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친구에게 작은 힘과 용기를 심어줄 수 있기를 바라며 조만간 책을 건네주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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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경제 대전망
이근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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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니 이전부터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사실은 나에게 정치, 경제, 시사 상식이 너무나도 없다는 것. 정말 무지하게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정치는 개판, 경제는 내 먹고 살기 힘들고 어려우니까 공부 안 해 이러며 살아가고 있었다. 언젠가 외국인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우리에게 한국 청년들은 경제나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국면이 떠오른 이후부터 이 나라와 함께 나의 무지한 세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매일 뉴스를 들으며 정치, 경제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전의 내가 참 무지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기도 하고, 매일 생활 속에서 마주하는 것이 정치, 경제였던 것이다. 특히 경제는 살아갈 방향을 정하는 데도 많은 역할을 하는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은 건 참 잘한 일이었다. 평소에 경제 뉴스를 듣긴 해도 개념도 잘 모르고 용어도 어려워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았는데 본 책에서는 주제와 관점을 나누어 키워드를 가지고 내용을 풀어나가고 있다. 책의 핵심 키워드는 세가지다.
1. 한국경제는 일본경제와 같이 '잃어버린 20년'이라고 불리는 장기 불황의 전철을 밟아가는가. - 중장기적 전망
2.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주도 성장 - 단기 전망
3. 1-2를 연결시키는 고리 차원의 키워드

사실 전체적으로 30여 개에 달하는 매우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어서 그냥 술술 읽어나가기엔 조금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이 모든 주제가 너무 중요해서 하나씩 짚어나가야 할 부분이라 A4 용지에 써가면서 공부하듯 읽었다. 

일본과 한국의 경제는 고령화 시대와 저성장 시대라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서론에서는 이전부터 현재까지의 일본의 경제, 현재부터 미래까지의 한국의 경제를 비교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기술하고 있다.

1장에서는 중국, 4차 산업혁명 그리고 한국 산업의 미래 라는 제목으로 게임,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4.0 시대의 한국과 중국의 미래전략, 바이오 제약 산업, 스마트 시티, 스마트 농업 혁명, 스마트 헬스케어, 공유경제, 핀테크 시장- 블록체인, 무현금 사회, 유통 이라는 다양한 키워드로 내용을 풀어나간다. 전체적으로 중국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는 게 많이 와닿았던 부분이다.

2장에서는 세계경제 트렌드 라는 제목으로 추격지수로 한국경제와 세계경제를 비교하고, 아베노믹스, 브렉시트, 중국의 신용등급을 강등시킨 무디스, 중국 핀테크 은행 이라는 키워드로 내용을 풀어나간다. 개인적으로는 중국의 핀테크 은행이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케이 뱅크, 카카오 뱅크가 시작되었지만 중국에서는 이미 알리바바의 마이뱅크, 텐센트의 위뱅크가 시작되었고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중국은 얼마나 더 빠르게 몰아칠 것인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3장에서는 국내 경제 이슈와 정책 트렌드 를 주제로 2018년의 한국경제와 노동 시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 부동산, 사회적 경제, 재벌 개혁 에 대해 풀어나간다. 요즘 뜨고 있는 '생협'이라는 개념이 뭔가 싶었는데 자세하게 설명해주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면서 이전 것들이 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두레나 품앗이 같은 우리의 전통이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재현되고 있구나 싶어 좋았고 좀 더 관심을 두어야겠다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는 주요 산업과 산업 정책 트렌드 라는 주제로 마무리된다. 환경 자동차, 철강 산업, 문화 콘텐츠 산업, 의료 산업 활성화 vs 의료 공공성, 중국의 추격과 신산업 정책 이라는 키워드가 나온다. 요즘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전기 자동차에 대해서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어떠한 전망으로 나아갈 것인가 구체적으로 풀어주어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공부하고 있는 의료 산업과 IT,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실질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를 바라며 읽었다. 

전체적으로 미래의 산업 쪽에서는 전문인력 양성과 R&D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다른 차원에서도. 그리고 대기업 중심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강소기업이 좀 더 많아져서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많은 생각이 유익한 도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런 도전들이 쌓이고 쌓여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의 경제를 만들어가고, 서로가 공생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이전에 Economist나 Times지 강의를 들으면서,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면서 들어보고 공부했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개념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을 펼치는 게 망설여졌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서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어 줄을 치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다 읽고 나니 꼼꼼하게 읽어나갔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는 너무 어렵고, 세계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 궁금하지만 감히 첫 발을 내딛기엔 두려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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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 죽고 예수와 살다 - 종교 게임을 끝내고 사랑을 시작하다
스카이 제서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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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으로 나가면 이동 시간만 1-2시간, 지하철 안에서 넋을 놓고 있기엔 너무 긴 시간이라 항상 책을 들고 다닌다. 되도록 가벼운 책을 찾다가 집어든 작고 가벼운 책. 가벼운 마음으로 손에 든 책인데, 그 내용은 어찌나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지.

처음은 스포츠 이야기로 시작된다. 단순히 삶의 일부일 뿐 삶의 중심을 차지하지는 않는 것 말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 종교가 그런 신세가 되었다. 저자는 너무 많은 '팀들'이 모여 있는 종교 경기장에서 환멸을 느끼고 손을 떼기로 결심했는데 그 무렵, 예기치 못한 분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 분이 바로 예수님이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배우며,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게 되면서 저자는 종교 게임을 그만두고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저자가 예수님을 따르며 배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종교적'인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신을 두고 살아가는 시대에서 인간은 그들의 욕심을 채우고자 신을 손아귀에 쥐려고 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신을 원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종교를 짐스러운 규칙으로 이해하고 종교의 짐을 짊어지고 살아갔다. 이들이 바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종교의 무거운 멍에에 지친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마 11:28-30) 

그렇다면 종교는 잘못된 것일까? 저자는 종교가 아니라 '우리'가 문제라고 한다. 우리는 성경을 하나님이 주신 인생 지침서로만 보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의 실수이기도 했다. 그들은 성경에 대한 지식은 있었으나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해 그들의 손으로 죽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기준에 합당한 말씀만 가려서 취하고자 한다. 소비주의 종교에 젖어 예배가, 하나님이 나의 인생에 기적을 가져다 줄 자판기로 생각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를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언제나 왕이니까 - p.73

정말 마음이 아팠던 부분이다. 내 모습을, 우리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소비주의에 이어 종교적 행동주의자도 나온다. 하나님을 나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신이라 치부하며 '사명주의'라는 또 다른 우상을 끌어들이는 모습을 말해준다.

앞의 잘못된 예를 보여주며 저자는 성경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 아들과 형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도 전에 유산을 달라고 해서 갔다가 탕진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과 아버지를 '위해서' 살았던 첫째 아들. 소비주의와 사명주의를 보여주는 예이다. 다른 듯 하지만 둘의 모습은 닮아있다. 둘 다 아버지와의 관계보다는 아버지에게서 받을 것에만 눈독을 들인 것이다. 저자는 이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에 궁극적인 가치를 둔 우상숭배라고 말한다.

하지만 앞의 두 아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야기 전체의 의미는 "함께"라는 단어로 함축되어 있다. 아버지는 오로지 '아들들과 함께' 살 생각뿐이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성부와 성자, 성령의 사랑의 관계에 동참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와 '함께' 살기를 원하신다. - p.103

이어서 뒷장에서는 통제하려는 우리를 내려놓고 하나님 안에서 안전한 삶을 살라고 한다.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이심을 믿고 삶의 통제권을 내려놓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임을 믿고 하나님 안에서 말씀하신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볼 때, 두려움을 이기는 힘이 바로 '믿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의 손을 잡아주실 분이 계시기 때문에 사랑 안에서 마음껏 뛰어오르라고 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요일 4:18)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를 만나 '너는 사랑받는 자다'라고 하실 하나님의 속삭임을 들기 위해 조용한 침묵의 시간을 가지라고 권면말하며 책은 끝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컸던 마음은 불편함이었다. 나의 모습을, 우리의 모습을 너무 적절한 비유와 사실로 써내려갔기 때문일 것이다. 순종하기 싫지만 하나님을 '위해서'라는 명목 하에 꾸역꾸역 살아가던 나는 과연 하나님과 '함께' 살아왔을까 하는 의문도 생겼다. 두 아들 이야기에서는 돌아온 탕자인 둘째 아들, 함께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던 첫째 아들의 모습 모두 나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부끄러웠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나와 '함께'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어 책을 읽어나가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읽으면서 참 많이 생각났던 찬양, '내 영혼은 안전합니다'. 찬양의 가사대로 나의, 우리의 삶이 흘러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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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야기 속 위대한 생각 - 르네상스부터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까지
이수철 지음 / 미디어숲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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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책도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그 많은 책을 다 읽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 책은 얼마나 오래 사람들에게 기억될까.

학생으로서 가장 좋은 점은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도서관으로 향하는데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베스트셀러나 언론사 추천도서가 있고, 그 책이 그 자리를 지키는 건 한 달도 채 못 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조금은 슬퍼진다. 우리는 책마저 빨리빨리 갈아치우는 것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정보 위주의 책이 많아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도 사실은 소소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는 책이다. 1일 1권을 독파하는 저자의 넓은 식견을 담은 책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을 때 한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가끔은 이런 소소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도 삶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교사라고 하는데 학교에서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을 교육하고 일을 하면서도 매일 1일 1독을 한다니 참 신기했다. 이런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며 생각하게 해준다면 자라나는 학생들의 생각의 폭도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책의 내용은 4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미래사회에 다가오는 주제에 대해 알아보고, 외국의 사례를 통해 다양성, 혁신, 교육,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일상의 소소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에 대해 생각해보고, 인공지능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이야기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는 거의 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내용이 많아 다독가인 작가의 성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나름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책은 한 권인데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책의 주제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한 가지에 대해 너무 수박 겉햝기 식으로 슥 지나가버려서 입맛만 다시는 느낌도 조금 들었다. 교사라는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이야기 해주듯 책을 구성해나갔어도 좋았을텐데 정보가 소소하게 나열되어 있는 느낌을 많이 받아 아쉽기도 했다. 그렇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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