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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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온전히 다 읽어낸 것이 언제인가 기억해본다.

몇 개월 간 진행 중인 성경통독을 제외하면 대부분 읽던 책은 1/4 정도를 벗어나지 못한 채 책상 위에 쌓여만 간다.

책을 이제 다시 제대로 읽자는 다짐을 하던 차 만나게 된 <책 읽는 삶>.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스크린을 풍미하던 시대를 살아온 나에게 C.S. 루이스는 아주 익숙한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골룸과 절대반지, 호빗 등이 등장하는 반지의 제왕이나 옷장 속에 펼쳐지는 판타지를 녹여낸 <나니아 연대기>를 집필한 작가이자 자라서는 <순전한 기독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로 알게된 작가이다.

그의 저서 중에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라는 책을 좋아하는데 악마의 입장에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떠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는 조카악마에게 쓰는 삼촌악마의 편지인데 여기서도 기가막히게 다양한 주제를 다룬 내용을 보며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책을 써낸 작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왔다. 어찌 이 책을 읽지 않을 수 있으리..!

 

책은 우리가 왜 책을 읽느냐는 주제로 시작하여 다양한 주제가 나오는데 각 장마다 간결하지만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동화는 어린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며 어릴 적의 취향을 잃지 않은 것에 대해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옛것을 잃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 것을 습득하지 못하는 것이 미성숙이 아니냐며 반박했다. 어릴 적 좋아하던 레몬스쿼시를 여전히 좋아하면서 지금은 백포도주까지 즐기는데 이것이 성장이나 발육이라 하였다. 전에는 즐기던 것이 하나였지만 둘이 됨으로써 더 풍요로워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내용이나 책이 영화로 나올 땐 영화적 요소가 많이 더해져 책의 원래 매력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고 하며 책의 내용을 해치는 영화는 애초부터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도 한다. 단어 하나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나 의미조차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나 자신이 쓴 책을 주제로 한 이야기도 여러군데 담겨있어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며 점점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다 읽고난 후 드는 생각은 작지만 짱짱한 책을 읽으며 책 속의 책, 책 속의 서평을 음미할 수 있어 참 좋았다는 것이다. 모든 내용을 다 나누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아쉬움을 달래며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구절을 남겨본다.

 

좋아하는 책은 10년마다 다시 읽어야 한다.

단언하건데, 모든 좋은 책은 적어도 10년에 한번씩 다시 읽어야 하네.

- 친구 아서 그리브즈에게 보낸 편지, 1933년 8월 17일 -

 

어릴적 학교 도서관을 다니며 정말 맛있게 읽은 책들이 있다. 그중 자꾸 떠오르는 작품을 읽어보면 명작은 언제나 명작이고 고전이 왜 고전인지 다시 깨닫곤 한다. 요즘에도 좋은 책이 많이 나오지만, 예전처럼 시대를 넘어선 고전을 찾아보기는 너무 어렵다. 짧지만 굵은 이 글을 읽으며 좋은 책은 역시 한번 더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처분하지 않고 지킨 나를 칭찬하며 책장을 뒤져본다.

 

글쓰기를 위한 조언

자신만의 문체를 개발하려면 (1) 본인이 하려는 말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2) 만전을 기하여 정확히 그것만 말해야 한다.

- <<피고석의 하나님>>, "질의응답"

 

글쓰기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그것만 말하는 것, 그것이 글쓰기인데 나는 참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쓸 때가 많은 것 같다. 거장의 조언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글쓰기에도, 말을 할 때도 적용해보아야겠다.

 

아직 책의 손톱만큼도 담지 못했으나, 책 속에는 나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아야 할 C.S. 루이스의 주옥같은 글의 부분부분이 녹아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분이나, 책읽기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시대를 넘어선 거장의 글을 겉핥기라도 접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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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소망 - 바벨론 세상에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를 바라보다 요한계시록
유기성 지음 / 두란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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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 세상에서 만왕의 왕이신 예수를 바라보다 - 요한계시록 <예수 소망>


 요한계시록은 사실 왠지 모르게 무서운 느낌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약을 통독하고 복음서를 한번씩은 다 읽어봤지만 아직 계시록은 "내가 읽고 오해하면 어떡하나.." 하는 기우에 아직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한번씩 펼쳐야지..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다시 닫고 다른 부분으로 옮겨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 책이 '첫 요한 계시록 읽기' 라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었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책을 펼치면서도 염려가 조금 있었습니다. 책을 쓴 목사님도 사람이시기에 잘못된 내용이 담겨서 내가 하나님 말씀을 오해하면 어쩌지.. 하는 그런 염려 말입니다. 하지만 나의 걱정과 염려가 무산할 정도로 책 속에는 요한계시록 성경 본문이 그대로, 그렇지만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게 담겨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적절한 예시가 우리의 이해를 좀 더 도와줍니다.

 이 책의 첫부분에서는 '요한계시록'의 저자와 이 책을 쓰게 된 배경을 말해줍니다. 그리스도인이 핍박 받으며 교회와 성도가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때, 주님께서 자신이 성도들과 늘 함께한다는 사실과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의 실상' 을 보여준 것입니다. (pg.20) 요한은 예수님과 3년 간 함께 했고 가장 사랑 받은 제자였습니다. 그렇지만 밧모섬에 갇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요한, 그는 예수님을 다시 보았고, 예수님께서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전하기 위해 받은 말씀을 써내려갔고, 그 책이 요한계시록입니다.(pg. 21-22, 24)

 "예수님이 요한에게 예언을 주신 뜻은 종말에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교회와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pg. 25) - 이 부분이 참 위로가 되었어요. 일을 하면서 지금 현재, 나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참 많이 되었는데 주님께서 요한을 통해 일곱 교회에 전한 말씀을 보며 나의 삶과 신앙을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요한은 교회를 격려하고 칭찬도 하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칭찬 받는 교회에도 치명적인 부분들이 있었는데 요한은 그 부분을 분명하게 바로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각 교회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를 보며 나의 신앙 속에 부족한 부분들을 다시 비추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읽기 어려운 문체로 되어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이 부분을 꼭꼭 씹어가며 이해할 수 있어 참 감사했습니다.

 예수님과 동행하고, 인내하고, 미지근한 신앙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을 내어 노력하고 회개하고, 등등 따끔한 권면의 말씀이 나의 마음에 곪아 있는 부분들도 베어내어 아팠지만, 말씀을 보며 다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한 열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부분에서는 예수님을 바라보며 삶 속에서의 고난을 인정하며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상징들에 대해서도 나옵니다. 이 부분은 역시나 어렵지만..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며 읽어나갔고, 다시금 읽어봐야겠습니다. 이후 내용에서는 예수님과의 동행, 말씀과 기도, 회개를 말씀하시면서 말씀대로 살아가라고 점점 삶 속에서의 적용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리고 '오직 예수'의 믿음으로 지혜를 구하며 깨어 살고, 소망되시는 예수님, 그리고 마지막 심판 이야기, 이후 새 하늘과 새 땅까지 등장합니다.

 최근 성경공부를 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묵상하게 되었는데 마침 읽게 된 이 책이 그 묵상의 연장선이 된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참 많이 힘들고 어려운 과정들이 있었는데, 그 고난의 과정을 하나씩 넘어가면서 크리스천은 고난이 없는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고난 중에도 인내하며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기에, 그들의 마음에 은혜와 평강이 넘쳐 흐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역시나 예수님께서는 요한계시록의 내용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마음에 위로를 더해주십니다. 그런 의미로 이 책은 참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쉽게 펼치지 못했던 계시록을 이번 기회를 통해 읽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으려면 고난을 견디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고, 욕먹고, 핍박당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 pg.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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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사명 -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최복이 지음 / 두란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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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 한국인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브랜드일 것이다. 죽을 팔고, 도시락도 파는 기업. 그런데 이런 본죽을 처음 시작하신 분이 크리스천이라니! 게다가 새벽기도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다고 한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본죽을 처음 시작한 최복이씨가 쓴 책이지만, 이 책은 본죽에 대한 간증이 아니다. 작가님의 인생길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을 드러내는 책이다. 처음의 실패와 고난을 거름으로, 한 발걸음씩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담겨있는 책이다.

작가님은 종갓집에서 태어나 경제적으로는 안정된 삶을 누렸지만, 샤머니즘에 쩔어 있던 보수적이었던 집안. 남편을 통해 기독교인이 되었고, 결혼 후에는 시어머니를 통해 신앙의 유산, 기도의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 후에도 참 많은 풍파와 고난, 실패가 있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경험들을 통해 하나님과의 더욱 끈끈한 인격적 관계를 맺으며 그분께 매달리며 시간이 흘러 본죽이 탄생했다고 한다. 삶 속에서의 최선과 하나님의 은혜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하나님이 축복하겠다고 작정하셔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존재로서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일할 때 아버지의 축복윽 감당할 수 있다. 그렇다고 주님이 하실 일을 내가 앞서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 자리에 내가 앉아서도 안 된다. 그저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주님의 때와 속도, 방법, 능력을 믿으면 된다.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그저 나의 자리에서 나의 최선을 다하고 주님의 때와 속도, 방법, 능력을 믿는 것.. 이것이 전부인데 삶 속에서 적용하기가 참 쉽지가 않다. 내 힘으로 하려고 하고, 나의 방법대로 해야 한다. 미련한 인생이다.

사업을 확장해 나가면서 최복이씨는 해외 사업 & 선교 라는 사명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의 힘으로, 그 땅에 대한 애정이 없이 그 일을 했기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기도를 바꾸고 내려놓음을 통해 방법을 바꿨다고 한다. 본질을,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이다.

내용 전반적으로 '뭉근하게' 인생을 끓여서 맛을 내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가 있었다. 나 또한 언젠가는 소소하게 요식업을 통해 하나님을 전하고, 하나님을 나누고 그들을 대접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여는 것이 꿈이다. 그런 생각을 계속 해오던 차에 이런 책을 만나서 반갑다. 사업을 하면서도 참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분을 보며 많이 배웠다. 배운 점들을 내 인생에서도 적용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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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김형준 뫼비우스 사회복지학 기출문제집 (단원별 / 연도별) - 전2권 - 사회복지직.보호직 공무원 시험 완벽 대비
김형준 지음 / 배움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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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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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나의 피아노 노트 3 (스프링) - OST 베스트 곡집 레이나의 피아노 노트 3
박혜란(Reynah) 지음 / 삼호ETM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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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너무너무 기대가 되는 악보집이에요 ㅜㅜ 백옥같은 레이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선율을 따라서 쳐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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