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가 모이는 모바일 RPG 기획 작법서 - 20년 경력의 게임 기획자가 공개하는 모바일 RPG 기획의 황금법칙
최주홍 지음 / 제이펍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상의 게임 “페브루어리 사가”를 만들어가며 게임 기획시 구성하는 요소들을 저자와 함께 하니씩 배워나가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즐겨하는 것은 아니지만 게임이 이루는 세계관 전체를 한 번쯤은 분석해보고 싶었는데 이 책이 세계관의 큰 뼈대를 잘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체 250페이지 분량으로 지면이 한정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비, 유저, 보상, 튜토리얼, 마을, 모험, 던전, 스토리, PvP, 캐릭터, 보스, 전투,스킬, 타기팅, 아이템, 장비, 퀘스트, 상점, 길드에서 공지사항이나 이벤트 등 운영에 관한 범위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책이 두께가 얇은 편이고 다루는 주제가 많다보니 챕터 주제별로 몇 페이지 되지 않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캐릭터나 아이템 같은 주요 요소들은 10페이지 정도에 달하기도 하고 공지사항 같은 경미한 주제는 1~2페이지에 설명이 끝나기도 한다.

대신 지면 제약 상 디테일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아이템 챕터 같은 경우 구체적으로 본 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을 일일이 열거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DB 혹은 스키마 구조를 보여줘 확장 가능하게 만든다.DB

프로그래머라면 객체지향의 OOP 개념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이템 객체를 모두 열거하는 대신 잘 정의된 클래스 하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사람이라는 클래스를 잘 알려주고 실제 구현 시 철수, 영희, 길동,.. 등 구체적인 구현체는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물론 아이템 구현체를 일일이 소개하였다면 지면이 1000페이지가 넘어도 모자랄 것이며 읽다가 쉽게 지루해질테니 적절한 구성이라 생각했다.

책의 또 다른 장점은 가독성이다. 독자가 가급적 편하게 게임 기획에 입문할 수 있도록 게임 플레이 순서로 구성요소들을 설명하고 있어 실제 게임을 즐기는 유저 입장이 되어 읽으면 개연성에 문제없이 매끄럽게 읽힌다.

또, 하나의 챕터 첫 부분에는 화면 UI가 소개되는데 그 화면을 이루는 구성요소를 하니씩 설명해나가기에 실제 게임의 모습이 머리속에 잘 그려진다.UI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게임 내부에 숨은 매커니즘이다. 예를 들면 유저의 상태나 심리를 게임에서 어떻게 이용하는지 캐릭터 간 전투 공격 시 데미지 산정 방식 등이 궁금했다.데미지

내용의 대부분은 각 구성요소별 정적 요소 소개로 채워져있지만 가끔씩 내부 매커니즘의 구성방식이 소개되어있어 흥미로웠고 궁금함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또 예전부터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친구로 부터 상성 분석, 수익 창출 전략 구상 등을 위한 데이터 분석도 게임 내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데이터 분석이 이뤄지는지 간간히 엿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시간별보상결과

게임도 어쨌든 누군가의 창조행위에 따른 엄청나게 거대한 세계관이다. 따라서 이 거대한 세계를 구성하는데 있어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예를 들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저의 상태가 어떤지 체력적으로 지치는 부분이나 흥미도, 이탈율 등을 생각하며 던전이나 스토리를 구상해야 한다. 인문학에서 다루는 보상이나 인정받으려는 심리, 심리학 등 타 학문도 많은 부분 차용될 것이다.

하나의 세계관을 창조하는 행위는 힘들지만 즐거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게임 기획에 관심이 있어서기도 하지만 AI 강화학습 분야에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환경과 보상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는데 덕분에 게임을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또, 웹 소설을 쓴다거나 컨텐츠를 기획하는 이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요소들을 빠짐없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혹시 본인의 큰 그림에 누락된 부분이 없는지 체크리스트 용도로 활용하기에도 좋고 게임에서 자주 활용하는 컨텐츠 기법의 아이디어를 차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게임 기획을 한 눈에 쉽고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인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후속편으로 게임의 수익 창출을 위한 숨은 매커니즘이나 아이템, 캐릭터 등의 보다 구체적인 유형을 다루는 책도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페이퍼로드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의 독일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담은 책으로,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배울 수 있는 메타 인지를 자극하는 명작이다.

우리는 과거에서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음에도 정작 역사라는 단어에는 인색한 것 같다.

철학에 가까운 개념으로 받아들이거나 일상에서 하등 쓸모없는 뻔한 지식 조금 후하게 쳐주더라도 알고 있어봤자 그저 교양있는 사람 정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사는데 있어 대부분의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는 그저 그런 것이 대중들이 흔하게 인식하는 역사이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역사적 위인들의 자서전에서 삶의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것은 물론 비슷한 상황에 처한 유튜버의 영상을 즐긴다. 부를 증식하고자 주식시장에서 과거의 패턴을 분석하기도 하고 집값을 예측하고자 거시 경제 전망을 훑어보며 그 과정에서 세계 대공황 당시 미국의 금리 혹은 부양 정책을 분석한다.

최근 헝다주식이 제2의 리먼브라더스 사태와 유사한 것이 아닌지 10여년 전의 금융위기를 파헤치며 심지어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다는 AI로 대표되는 데이터 분석 세계에서는 과거의 패턴을 분석하고자 애를 쓴다.

단지 역사와 과거라는 두글자의 차이일진데 우리가 바라보는 인식의 각도는 왜이리도 벌어진걸까?

이 책은 역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자세, 방법, 관점에 경종을 울린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세대는 단절되었다. 인류 정보의 전달은 문자의 발명이래 책이라는 수단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나 수명의 한계라는 섭리 속에 누수되는 정보는 상당하다.

책에 등장하는 1919년에서 1944년에 이르는 독일을 여행하고 방문했던 이들의 시선이 오늘날 우리의 시선과 얼마나 다른지가 그 방증이라 하겠다.

먼저 우리의 시선은 간단하다. 그 시절을 살았던 이들 중 아직까지 산 증인으로 역사속에 남아있는 이는 매우 드물다. 세대는 이미 단절되었고 오직 남은 기록과 누군가의 평론에 기댈수 밖에 없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히틀러와 나치는 악마 그 자체이다. 인종 차별과 학살,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죽음, 선전을 통한 사상의 지배, 정치가 종교에 도달하는 광기는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하나의 프레임이 더 씌워져 있다.

Axis powers의 주축에 일본이 포함되어있으니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당시 나치는 일본놈들과 비슷한 놈들 일것이라는 추측히 한꺼풀 더 덮여있다. 그야말로 악 그 자체이며 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우리 뇌는 의식적으로 당시 나치를 선명하게 들여다보길 주저한다.

그렇다면 대체 그 당시의 사람들의 눈에 독일은 어떻게 비춰졌길래 오늘날 세계인 대다수가 인지하는 시선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하는 것일까? 몇가지 시선을 요목조목 따져보면 이러하다.

라인강과 포도원, 고산 지대에 위치한 웅장한 고(高)성 등의 아름다룬 자연환경은 당시 많은 영국인과 미국인들을 독일의 관광객으로 끌여들일만한 매력적인 요건이었다.고성

당시 독일 국민성도 한 몫했다. 프랑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색함이 덜했고 근면 성실한 모습이 자본주의 확산기에 갖춰야할 덕목으로 적격이었다. 이것이 의도한 것인지 자연스러운 것인지는 해석상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겠으나 적어도 책에 등장하는 사료로는 양쪽 모두 존재한 것처럼 비춰진다.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경제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사실이다. 100만 마르크에 빵을 사고 아침에 일어나면 10억 마르크에 되팔 수 있었다는 풍문은 당시 시대상을 대변한다.

인성도 괜찮고 열심히 살며 하이퍼 인플레이션 상황속에도 굴하지 않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 돌을 던질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더욱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당시 패전국을 향한 막대한 부채를 요구했던 베르샤유 조약이 근본 원인이었으니 동정심 또한 상당했으리라.

민주주의는 아직도 성숙 단계이지만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덜 성숙한 시기였는데 이런 상황역시 독일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에서 출발하여 니체에 이르기까지 당시 서구 사회에 사람들에게 초인 정치에 대한 동경과 환상은 여전했다.

어쩌면 다소 통제가 심할지는 몰라도 국가를 효율적으로 살려내는 듯 보이는 히틀러의 독재에 이러한 동경이 오버랩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유대인에 대한 학살과 인종 차별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요소인가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당시 미국 또한 흑인에 대한 차별과 노예제도가 극심하던 시절에 신흥 강국 미국이 유대인 문제를 지적하긴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서구 사회 대부분의 국가에서 식민지배가 만연했던 시기였기에 식민지국의 원주민들을 노예로 만드는 일 또한 흔했으니 어쩌면 당시 시대를 살아가는 눈에는 민족주의적 차별 정도는 상식 수준의 일상이었는지도 모른다.

거대한 세계대전 2차례 사이의 샌드위치 시기였던만큼 공산주의를 필두로 한 소련의 전진이 유대인보다 중요한 문제였을 수도 있다. 소련의 거침없는 도발을 서구사회 최전선에서 지켜내는 수호자이자 방파제인 독일에 얼마나 가혹한 시선을 보낼 수 있을까?

파시스트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당시 독일 국민을 우매하다 평할 수 있을까? 독일의 부흥과 재건을 위해 똘똘뭉쳐 근면성실하게 일한 이들을 비난할 근거는 무엇인가?

우리 민족의 역사에도 민중들은 위기 때마다 똘똘 뭉쳤다. 일제 강점기의 국채보상운동, IMF 시절의 금모으기 운동은 독일 국민의 노력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 다시 오늘날의 우리로 돌아와보자. 객관적인 눈으로 당시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실을 교과서에 확정되어 있는 프레임 몇줄을 읽은 것으로 나치에 대한 거부감을 확신할 수 있겠는가?

한 단계 양보하여 타임머신을 타고 당시 여행자로 돌아간다면 다른 시선으로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핵심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미 지나가버린 나치에 대한 선, 악 판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시절 당시 여행객으로 돌아간다면 당시의 나치에 대해 과연 오늘날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프레임으로 진실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만약 그럴수 없다면 우리는 어떤 안목을 키워 현실을 제대로 응시할 수 있을까? 또 이를 통해 과거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위에 열거한 질문과 답 사이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오늘날로 돌어와 현실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포퓰리즘, 태극기부대, 중국과 일본과 미국, 일상의 사소한 갈등에 이르기까지.. 정답을 얻기까지 계속 노력해야겠지만 적어도 우물안 개구리의 프레임을 한 층 더 깨버리는데는 성공한 것 같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매력이다.

그 외에도 책에는 즐길만한 요소가 많다. 히틀러가 대중을 장학한 일련의 과정 또한 눈여겨볼만 한 요소 중 하나이다. 흔히 비 현실적이고 거부감을 일으키는 우생학적 접근이 지배적이지만 실상 히틀러의 민심 장악의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정치와 사람의 심리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175p에 등장하는 베를린 분서사건이 루터의 종교개혁과 미묘하게 맞물린 것은 훗날 나치에 대한 신앙적 충성심의 시발점을 들여다보면 인류 역사 전체를 숙고하게 만든다.분서

선전은 성공적이었다. 왜 이 책에 등장하는 여행자들 중 많은 이들이 독일을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영국의 총리 체임빌런과 같이 이미 성장기에 독일에 환상을 가진 부류에 속하는 이들이라는 이유도 분명 있겠지만 히틀러의 사상 선전도 분명 한 몫했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선전을 감행했는지, 또 어떤 메커니즘으로 사람의 심리에 파고들 수 있었는지 등의 과학적 접근 방법은 책에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그 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증거는 다수 등장한다.

11장 “문인 관광객들” 편에는 세계적인 명망을 떨치고 노벨상을 수상한 작가들이 악명높은 독재 체제를 적극적으로 비난하지 않는 현상의 놀라움을 다룬다. 앵글로 저먼 리뷰와 같은 유명 잡지조차 장기간 나치 독일의 좋은 면만 비춘다.잡지

일제강점기 치하 故 손기정 옹의 1936년 베를린올림픽 금메달은 오늘날까지 민족의 혼을 뜨겁게 달구는 화두이다. 이 고상한 베를린이 히틀러 독재기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흔치 않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단어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베를린올림픽에서 조차 히틀러의 사상 선전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독일은 화폐 개혁 이후 경제를 안정시켰고 미국을 비롯한 막대한 해외 투자를 잘 활용하여 강력한 공업국으로 발돋움하였으며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뤄냈기에 히틀러 독재는 더욱 공고해졌다. 나치의 박애가 확산되었고 정당화되어 가고 있었다.베를린

관광객들의 상당수가 독일을 옹호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 배경 또한 히틀러가 관광을 자국 안정 및 이미지 쇄신 책인 프로파간다의 도구로써 잘 활용했음을 보여준다.

선전이라는 단어가 구시대적이라는 이유로 간과할 일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IT, 미디어의 발달로 수단과 기술만 변했을 뿐이다. 오늘날 히틀러가 등장했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 선전을 펼쳤을까? 민주주의의 깨어있는 의식을 위해 한 번쯤 고찰할 문제다.

당시의 시대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것 또한 당연한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독일 수상이 못생겼다고 비평을 하는 모습, 똥보라는 비하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며 당시 인격적 모독이 일상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 놀랐다. 다시금 인간의 심리적 원류를 엿볼만한 부분이다.

영국에서 일본까지 최장 거리 비행에 성공한 여성 파일럿 에이미 존스부터 로스차일드 가문의 오스트리아 은행 파산에 이르가까지 책의 메인 주제와는 무관하지만 과거를 오늘날 뉴스보듯 생생히 엿볼 수 있는 점은 마치 당시 독일을 관광하는 느낌이다. 공간적 여행만 가능한 오늘날의 여행에 시간의 여행을 더하는 고풍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독일인의 민족성과 자긍심도 느낄 수 있었다. 독일은 두 차례 세계대전과 나치 독일을 반면 거울삼아 세계 최고 수준의 사상적, 민주적, 제도적 발전을 이뤄내고 있다.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성장의 계기로 삼는 독일인들에게 세계는 칭송과 찬사를 보내지만 그 이면에는 독일인 특유의 강한 자존심을 엿볼 수 있다.

나치를 반면 거울 삼는 자세는 아이러니하게도 과거 수십 년의 독일을 비하하는 댓가로 민족의 우월함을 영속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치부도 당당하게 드러내고 분석하고 반성하는 그들의 모습이 존경스러우면서도 두렵기까지 하다.

아무튼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참 많은 여행을 즐기게 해준다. 시대를 건너뛰어 공간을 넘어 100년 전의 독일로 우리를 데려다 주는가 하면 히틀러의 머리속을 구경하게 해주며 독일인들의 사상 공간에 풍덩 빠치기까지 한다. 역사를 제대로 볼 줄 아는 메타인지라는 동앗줄을 놓지 않은 채 박진감 넘치는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떠실런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이 외계어처럼 들리는 이공계생을 위한 제로 수학
김우섭.강민범 지음 / 한빛아카데미(교재)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공계 관련 학과에서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수학의 핵심을 단 한 권에 요약한 책이다.

복소수까지 이르는 수의 체계, 집합과 명제로 이루어진 수의 논리, 이를 바탕으로 한 중학교 수준의 수의 연산을 시작으로 함수, 기하학, 선형대수, 극한, 미적분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다루는 범위는 이공계 수학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수준을 담고 있다. 기계공학과라면 미적분 파트가 더 중요할 수도 있고 컴퓨터공학과라면 선형대수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범위는 각 이공계 학과에서 배워야 할 수학의 교집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타 학과를 전공하지 않았기에 함부로 평하긴 어렵겠지만 적어도 컴퓨터 공학 전공인 내게는 학부 시절 필요로 했던 수학의 내용들이 모두 담겨 있었다.

예를 들면 집합과 명제에서 수의 논리로 이어지는 내용은 부울 대수로 이어지고 그 개념은 논리회로나 전자회로의 과목으로 이어진다. 그 외 과목에도 증명, 응용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기본 수의 논리에 유용하게 활용된다.

수의 체계는 공리 등을 위한 거의 모든 과목의 기본 요건이며 다항식의 연산은 대학 수준에 이르면 사칙 연산 수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초 뿌리로 활용된다.

특히 컴퓨터공학에서는 이 책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3, 4장의 선형대수가 많이 활용되는데 컴퓨터 안의 세상은 인간 세상을 사상하여 만들어진 공간이 상당 부분 존재하고 그때마다 선형대수의 개념이 빛을 발한다. 이산수학으로 대표되는 과목의 뿌리가 되기도 한다.

VR, AR 등 공간표현에 기초가 되는 컴퓨터 그래픽스 과목에 활용되거나 AI분야에도 활용된다. 요즈음 핫한 딥러닝에서는 데이터들의 공간 표현 및 NLP분야의 임베딩 및 감성분석 등에도 활용되며 이를 실수 연산을 조합한 형태인 Vectorization화하여 GPU가 빠르게 연산할 수 있도록 변형하기도 한다.

미분 또한 AI 분야에서 손실함수의 경사하강법 적용을 통한 최적화에 활용되며 미분의 연쇄법칙 같은 경우는 딥러닝의 역전파법에 응용되어 인공지능이 학습할 수 있는 뛰어난 인사이트로 활용된다. 적분 역시 3D프린터에 활용된다.

다양한 분야의 수학을 한 권의 책으로 컴팩트하게 담고 있기에 책을 1회독하는데 걸린 시간은 예상보다 오래 걸렸다. 다른 책도 읽고 직장의 업무를 보면서 하루 평균 2시간 정도 학습에 매진했는데 대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수학을 어느정도 손에 잡고 있었고 또 절반 정도는 책의 내용을 확실히 알고 있는 상태였기에 이를 감안하면 수학의 기본기가 부족한 독자라면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수학을 전혀 모르는 채 이 책 하나만으로 대학 이공계 수준의 수학 역량을 얻을 수 있는지에 관심많은 독자분들이 많을텐데 난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싶다.

대신 전제 조건이 있다. 책은 가급적 순서대로 읽을 것을 권장하며 각 단원의 앞 부분을 확실히 정복하지 않았다면 완전히 익힐 때까지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켜야 한다. 아마도 90% 이상은 이 책 한 권으로 거의 커버가 가능한데 가끔 본인이 약한 부분은 인터넷 검색을 활용한다면 큰 무리없이 미적분에 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느낌 장점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번째 장점은 이공계 수학의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분야든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하면 스스로의 수학적 깊이 부족에 자책할 때가 많다.

하나씩 알아가며 흥미가 생기면 시간이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대수학, 기하학, 해석학, 정수론, 집합론 등 수학의 세부 분야에 빠져들기도 하는데 재미는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문제다.

아주 공부를 열심히 하여 세부 분야를 알았다고 하더라도 다시 공학의 세계로 돌아오면 전체 흐름이 보이지 않아 또 진땀을 뺀다. 해석학이 집합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연결고리가 부실해지거나 인간의 망각에 의해 당시 분명히 다잡았던 개념들이 흐릿해져 해메이기도 한다.

즉, 공학에 필요한 수학 전체를 아우르는 메타 지식이 부재한 상태라고나 할까?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으면 공학에서 응용할 수학을 바로 짚어낼 수가 없다.

수학 자체만 놓고 본다면 세상을 구성하는 진리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고상한 한 차원 높은 목적이 존재하겠지만 내 그릇을 넘어서는 영역이라 함부로 평하기 어렵다.

하지만 공학에 포커스를 맞추면 수학은 공학의 도구 상자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 책상이 필요해 만들고 싶다면 망치나 톱을 활용해야 할 텐데 각 도구의 용도를 모르면 아무리 망치질과 톱질을 잘하더라도 걸작 책상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오차역전파법 덕분에 AI가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졌다는 사실이 좋은 비유가 될 듯 싶다. 미분에서 미분 가능 여부를 따지는 계산을 분명히 배우고 스스로 문제를 풀줄도 알게 되었는데 정작 필요할 때 못쓰는 망치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미분으로 한 차원 뛰어넘는 성능을 낼 수 있는데 엉뚱한 아이디어로 미분 불가능한 함수를 만들어 연구 결과로 만든 구현체가 동작하지 않거나 성능이 느려 활용하지 못하는 단계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또, 기껏 미분의 연쇄법칙을 배워놓고 딥러닝의 Layer마다 일일이 가중치를 역산하여 선행 노드에 전달한다면 이 역시 느려서 쓰지 못하게 되고 방대한 코드량은 사람의 몫이 되어 실현 불가능한 인공지능에 좌절하게 된다.

즉, 미분 연쇄법칙을 자동 미분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공계 공학도라면 수학을 배울 때 어떤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지 연결할 줄 아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수학을 너무 깊이있게 파고 들면 이런 활용의 방점에 약해지기 마련인데 바로 이런 약점을 보완해주는데 이 책이 상당한 도움을 준다. 수학의 세부 분야 중 응용에 핵심이 되는 부분만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익히는 과정에서 메타지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각 분야 마다의 연결고리가 점점 진하게 덧칠해져가며 공학적 용도에 대한 사고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런 수학의 세부분야별 큰 흐름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두번째 장점은 컴팩트하지만 깊이가 결코 얕지 않다는 점이다.

시중에도 이미 수학이 어떤 용도로 활용되고 무슨 내용을 다루는지 넓고 얕은 지식을 다루는 좋은 책들이 많다. 보통 이런책들은 교양서적과 전공서적의 중간 노선의 색채를 띄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돋궈주지만 기껏 시간들여 읽은 것 대비 당장 활용하기 부족한 단점이 있다.

이 책은 그런점에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느낌이다. 쉽게 표현하고 있지만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전공서적에 비해 쉽고 가볍게 구성되어 있으며 밑바닥의 원리만 들이파는 전공서적과 달리 용용에 연계할 수 있는 힌트를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많다.

세번째 장점은 手학이다. 즉, 눈보다는 손으로 배울 수 있게 구성한 점이 장점인데 수학을 공학에 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손으로

색다른 아이디어, 안목, 프레임의 재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이는 앞서 망치에 비유한 수학 기초에 대한 튼튼한 기초가 있을때나 가능한 일이다.

이견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손으로 푸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생긴다고 생각하며, 손으로 풀어야 수학의 진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으로 느껴지는 질감에서 새로운 창의성이 피어오른다는 것은 뇌과학 분야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는 연구 내용이고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손으로 풀며 펼쳐지는 사고의 Map이 공학에서의 활용의 연결고리를 구축하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공학에서 어떤 주제를 실현가능하게 만들 때 어떤 수학적 도구나 사고를 활용해야 할지 바로 떠오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느 정도는 직관에 의존해야 할텐데 손으로 풀며 고심했던 그 비슷한 느낌이 있어야 새로운 연구에 수학을 접목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확실히 그 부분을 놓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책의 대부분은 문제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꽤 오랜시간 밑바닥부터 확실히 이해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확실히 기초 수학을 스스로의 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반면 책의 단점은 찾기 어렵다. 대신 단점보다는 약간 더 보완되면 완벽한 책이 될 수 있었겠다는 건의 사항은 있다. 하나는 각 장의 초미에 해당 수학이 일상에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혹은 어떤 일화로 이 수학이 등장했는지 등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흥미를 돋궈주는 장치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예를 들면 극한이나 미적분 파트에서는 한없이 가까워지지만 0은 아닌데 결국은 0으로 취급하는 무한소의 모순이 해석학의 위기를 초래한 일화는 분명 흥미를 돋굴 수 있는 요소이다.

기하학의 평행선 공리로 지구와 같은 3D의 세계에서 직선이 곡선이 될 수 있다는 점, 집합과 명제 단원에서는 칸토어의 역설을 소개하며 자기 언급의 역설에서 제논의 역설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요소로 각 단원을 시작했다면 이공계들의 활용의 인사이트를 번뜩이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또 앞서 예를 든 것 처럼 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해준 기반에 어떤 수학이 활용되었는지 설명이 보강되면 더욱 역작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는 한 권의 책에 모든 것을 녹이는 것은 쉽지 않음을 알기에 단점이라기 보다는 개인적 바램으로 여길 뿐이다.

책에도 이미 데카르트가 언급되며 기하학의 대수화 과정이 소개되고 있으며, 175p처럼 코사인의 법칙을 활용하면 자로(길이로) 각을 잴 수 있게 해준다는 응용 관점을 제시한 것, 228p 케일리-해밀턴 정리를 통해 0이 되는 다항식을 유도하여 복잡한 식을 간소화하는 과정, 제곱을 덧셈으로 바꿔주는 드 므와브르 정리 등 공학적 응용에 인사이트를 불러 일으킬만한 신선한 자극들이 즐비해있기에 기왕 개인적 바램을 추가로 보탰음을 밝힌다.케일리해밀턴
드므와브르

정리하자면 이공계에 필요한 수학을 빠르게 익히는 과정에서 각 수학적 세부 요소 간 메타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정점과 수학을 공학으로 이어주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게 자극한다는 점에서 이공계 수학의 기초를 탄탄히 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공학도를 위한 수학 교과서라 칭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이터 분석가의 숫자유감 - 만화로 배우는 업무 데이터 분석 상식 만화로 배우는 잡학지식, 잡학툰
권정민 지음, 주형 만화 / 골든래빗(주)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골든래빗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일상이나 직장에서 숫자나 통계의 함정에 쉽게 빠지지 않도록 데이터 리터러시(문해력)를 만화로 쉽게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저자는 데이터 분석 및 과학 분야의 전문가이시다. 스프링거社의 “실전 예측 분석 모델링”, “딥러닝과 바둑” 등 다수의 AI 관련 도서를 잘 번역해 주신 역자님에서 저자님으로 뵙게 되니 감회가 새로웠다. 몇년 전부터 데이터 관련 팟캐스트에도 자주 출연해주셔서 알파고 등장 초기에 데이터 과학 영역을 알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식상해진 4차 산업혁명이나 AI라는 말을 차치하더라도 데이터를 활용하는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숫자나 통계라면 맹신하는 경향이 있어 백신의 사망률이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특정 통계가 영업, 수익의 목적으로 재단되거나 왜곡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일상에서 범하기 쉬운 숫자의 함정들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는데 긴 설명보다는 삽화를 중심으로 5가지정도 추려 소개해볼까 한다.


  • “소아마비 예방하려면 아이스크림 적게 드세요!”
    언뜻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상관관계1

    하지만 1940년대의 한 보건 전문가가 실제로 권고한 내용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아마비의 발생 빈도와 아이스크림 섭취 빈도가 묘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실상은 이렇다. 더운 여름에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다. 또, 여름에는 소아마비가 많이 발병할 뿐이다.상관관계2

    즉, 아이스크림 섭취 빈도와 소아마비의 발병 사이에는 상관관계는 존재하지만 인과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상식으로 일상을 살아가는데 습관이 베여있어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빠지고 마는 함정이기도 하다. 상어에 잡아먹히기 싫으면 아이스크림을 먹지말라는 말도 비슷한 예이다.


  • 쿠폰으로 구매한 사람이 186명, 쿠폰없이 산 사람이 324명. 쿠폰 행사 괜히 한 것일까?
    우리는 대부분 숫자로 표시되면 무조건 맞을거라 생각하는 착각을 자주한다. 이럴 때 조건에 따라 확률을 파악하는 조건부 확률에 대한 이해가 사실을 보다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

    일부 숫자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조건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아래 그림과 같이 실상은 쿠폰이 주어진 사람이 300명, 쿠폰이 주어지지 않은 사람이 832명이기 때문이다.조건부확률

    결국 쿠폰이 있을때 구매 확률이 높기에 효과가 없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회사에서는 이윤을 남기기 위한 목적을 지니므로 A/B테스트를 자주 진행하는 편인데 그 때 반드시 알아둬야 하는 기본 소양이다.


  • 옆 회사의 평균 연봉은 4,800만원이니 이직해야 할까?
    우리 회사 평균 연봉은 4,000만원이고 옆 회사가 평균 4,800만원이기에 이직을 했는데 연봉이 2,000만원이 되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옆 회사는 사장님 급여 10억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의 연봉이 2,000만원 언저리였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렇듯 평균이라는 과학적인(?) 용어는 분포의 함정에 빠져들기 쉽다.분포

    급여는 보통 좌측 그림의 롱테일 분포를 따르는 편인데 정규 분포로 착각하여 벌어진 일이다. 비슷한 예로 로또에서 앞번호가 많이 등장했다는 이유로 뒷번호를 찍는 경우도 흔한데 이는 정규분포를 균등분포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 당신의 별점 4점과 나의 별점 4점은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5점만점에 4점이면 아주 후한 기준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흔한 점수가 될 수 있기에 별점을 곧이 곧대로 믿는 것은 위험하다. 정규화라는 작업은 이럴 때 유용하다.정규화

  • 엑셀 좀 쓰는 사람이 즐겨찾는 R-제곱값의 정체는?
    아래 그림을 보면 판매량이 올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결정계수1

    비슷한 상황에서 주위에서 엑셀 좀 쓴다고 평가 받는 사람들은 추세선에 R-제곱값을 즐겨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결정계수2

    이 기능을 활용하니 판매량이 되려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결정계수3

    이는 통계학에서 자주 활용되는 결정계수인데 설명력을 나타내는 값으로 보통 0.1도 안되는 것은 신뢰도가 매우 낮다고 볼 수 있다. 복잡한 그래프에서 보다 정확한 추세를 판단하기에 꽤 유용한 도구이다.


일상에서 자주 벌어지는 위 사례 외에도 책에는 여러 사례가 추가로 소개된다. 데이터가 난무하고 AI가 사람의 판단력도 넘보는 세상에서 데이터를 매의 눈으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은 일상은 물론 직장에서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데이터 문해력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이 장점이다. 앞서 소개했듯 데이터 분석 분야의 전문가인 저자의 글을 수학에 거부감이 많은 그림 작가가 스스로 이해한 후 재구성한 책이기에 일반 독자 눈높이에 맞게 난이도가 조절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숫자나 데이터에 거부 반응이 있는 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어도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책을 덮고 난 뒤에는 데이터를 바라보는 안목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되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2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 - 최신 기출분석 반영 + 동영상 강의 무료 제공 + CBT 온라인 모의고사 2022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나홍석 외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험도 합격하였고, 이전판 2021 이기적 빅데이터분석기사 필기 기본서도 학습했기에 책을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리뷰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금번 2022 개정판의 서평단으로 지원하게 되었다.

이제 빅데이터 분석기사 책도 시중에 많이 등장했다. 내가 알기로만 7종인데 대부분 비슷한 주제와 범위를 다루고 있음에도 디테일하게 다루는 내용들에는 약간 차이가 있으며 특히 관점이나 서술방식에 차이가 있어 비교하며 읽다보면 기본적인 내용임에도 색다르게 읽히는 재미가 있어 빅데이터 분석기사 서적을 여러권 읽고 있다.

금번 도서는 2021 버전의 개정판으로 2021 버전에 비해 많은 부분이 보강되었다. 페이지 수만 봐도 100 페이지 이상 늘어나 제법 두꺼워졌다. 기본 뼈대는 2021 버전의 장점을 잘 가져왔고 그 외에 뒤에서 소개할 업그레이드 된 내용들이 있다.

2021 대비 어떤점이 개선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리뷰를 작성해보려한다. 먼저 2021 버전의 장점이자 이번판에도 고스란히 계승된 뼈대 장점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 2과목 통계 계산 파트에 대비하기 쉬운 꼼꼼한 예제
    암기식 위주의 학습을 필요로하는 파트 1, 4에 비해 파트 2, 3은 난이도에 따라 충분히 어려운 계산 문제가 등장할 수 있는 파트이다.

    최초로 시행된 2회차 시험에서도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파트2의 통계 계산 문제가 생각보다 어렵게 출제되어 확실한 통계 개념을 잡고 있지 않은 수험생들이 카페 게시판에 어려움을 토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 3회차가 어떻게 출제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파트2의 통계 계산문제로 회차별 난이도 조정이 이뤄질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기식은 새로운 지식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 해마다 수험서의 내용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변별력을 가지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파트 2의 계산 문제는 기본형 문제에서 숫자나 데이터 혹은 약간의 전제조건만 바꿔도 문제의 품질을 보존하면서도(수험생들의 이의 제기에서 안전하다는 의미) 수준있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번 2회차 때 이 책의 문제와 거의 유사한 문제가 기출로 나왔다. t-검정으로 기억나는 단측검정 문제가 나왔는데 양측 검정으로 혼동하여 문제를 푼 수험생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처럼 검정과 같은 통계문제를 바탕으로 데이터 혹은 검정 방식 등의 옵션을 조정하면 난이도로 변별력을 만들기 좋은 파트라는 생각에 난 앞으로 파트2 과목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구 절절하게 2과목을 길게 설명한 이유는 이 책에 소개되는 2과목 파트가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음은 물론 각 개념별 대표성을 띄는 예제가 상세하고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통계학과 전공이 아닌 이상 다른 수험서는 2과목에 해당하는 계산 문제가 나왔을 때 대응하기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반면 이 책이라면 2과목의 통계 계산 유형이 어떻게 출제되더라도 상당 부분 방어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점을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싶다.

  • 집필진의 전문성
    내 주제에 면면이 훌륭한 분들을 평가한다는 것은 주제넘지만 집필진이 고려사이버대학교 AI, 빅데이터 연구소 소속이라는 네임 밸류에 걸맞는 전문가 분들이라는 점과 책의 가독성이나 전달력 좋다는 평을 내리고 싶다.

    먼저 계층형으로 복잡한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Top-Down 방식으로 잘 정리하고 있어 지금 학습하는 내용이 전체 구성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파악하기가 쉽다.

    또 앞서 언급했지만 좋은 예제들, 특히 고등학생들의 용돈 수준 조사나 두집단의 사료가 젖소의 우유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와 같은 일상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제를 들어 어려운 통계 개념 예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전문성을 입증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 모의고사 해설 동영상 서비스
    내가 아는 7종의 수험서 중 무료 동영상 강의가 제공되는 유일한 수험서이다. 영진출판사는 특히 수험생에게 유리한 플랫폼이 기존 부터 존재해 왔기에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점이라 생각한다.

  • 핵심만 요약한 분량
    2021 버전의 총 분량은 약 370p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최단 시간 내 가장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 합격을 계획했던 깔끔한 요약 형태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는데 이는 개인의 지식 정도와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만한 부분인 듯 하다.

위의 장점은 이번 2022 개정판 버전에도 잘 계승된 장점들이다. 그렇다면 이번 2022 버전은 기존 버전 대비 어떤 점이 좋아진 걸까? 아래와 같이 간단하게 요약해 본다.

  • 구성상의 변화
    • 확인 문제라는 코너가 새로 등장하였다. 각 단원별 연습문제가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도 개념을 혼동하기 쉽거나 가장 중요한 개념을 다루거나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확인 문제에 등장한다. 꼭 알아야 하는 필수 문제가 등장하기에 시간이 없는 수험생은 이 코너를 먼저 접근해보는 것도 효율성 측면에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 모의고사가 기존 1회분에서 3회분으로 증가했다. 아직 기출이 1회분밖에 존재하지 않는 시험이기에 양질의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학습 적합성을 높이는데 중요하다 생각한다.

      기존 2021 버전은 문제량이 적은 것이 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번에 전반적으로 모의고사는 물론 연습문제 등의 문제량이 상당히 늘어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또 각 회차별 문제를 풀어보니 2회차 기출문제가 상당부분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험장에서 직접 풀었던 문제들이 고루 섞여 있다.

    • 동영상 강의 품질 개선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2021 버전의 경우 어떤 동영상은 연습문제의 해설을 그냥 읽다시피 한 동영상도 있어 실망이 컸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과목별로 접근 전략을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소개하는 것 부터 종이 책에 수록된 해설이 빈약한 경우 보충 설명을 해주고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듯 하다.

      다만, 문제 풀이 강의만 존재하고 이론에 대한 해설 강의가 없다는 점은 여전히 불만이다. 동영상이 아직 계속 업로드되고 있는 중이기에 어디까지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이론에 대한 강의도 올라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 내용상의 변화
    • 2021버전의 장점을 계승하여 2, 3과목을 중심으로 한 어려운 통계 계산 파트의 예제가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다. 조금이라도 어려운 개념이라 생각하면 반드시 일상의 쉬운 계산 예제 문제가 하나 꼭 등장한다. 2021 버전에서 굳이 예제를 수록하지 않았던 개념에도 이번에 예제가 새롭게 추가되어 저자의 꼼꼼함과 친절함에 놀랐다.예제

    • 1, 4과목 암기파트의 깔끔한 정리도 돋보였다. 기존 2021 버전의 분량이 적고 함축이 심한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했는데 이번에 분량이 대폭 늘어났다. 늘어난 분량의 주 요소는 크게 세 부분이 차지한다.

      첫번째는 앞서 언급했듯 문제의 양이 늘었다는 것이 이유이다.

      두번째는 따분한 이론만 등장하는 경우 실무에서 다루는 구체적인 기법이 소개되어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다소 분량이 늘어난 듯 하다.실무

      세번째는 도표나 시각화 자료를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된 파트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이전 버전에서 딱딱하게 줄 글로만 늘어져있어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고 가독성이 떨어지거나 지루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 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인상적이었다.정리

    • 이전 버전의 기술적인 부분의 오류가 잘 보완되었고 혼동을 유발하는 설명들이 깔끔해졌다.

      예를 들면 Confusion Matrix 같은 경우 크게 예측과 사실로 나뉘는데 기존 버전에서 사실에 해당하는 부분이 결과라고 표현되어 있어 초보자들이 보면 오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엔 잘 보정이 되었다.

      또, 난이도-시급성 사분면 같은 경우도 우선순위에 논란이 될 부분이 있었는데 그 순서도 여타 다른 수험서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내용으로 잘 정리되었다.

      더불어 이전 버전에서는 데이터 시각화 유사개념 파트는 솔직히 읽고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내 판단이 맞다면 잘못 설명된 부분들도 더러 있었다. 그런 부분도 이번에는 깔끔하게 새롭게 쓰여져 이해가 잘 되고 인포그래픽, 정보디자인 등 혼동할 수 있는 개념들을 잘 구분하여 정리하였다.

    • 거버넌스, 수준진단, 적정성 평가, 품질 검증, 데이터 처리 등의 파트가 기존 버전에는 누락되어 있었었는데 이 부분이 잘 정리되어 포함되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출제율이 낮은 파트들이라 생각되어 기존 버전 처럼 과감히 누락시키는 편이 나을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원해서 반영된 사항이 아닐까 한다. 아직 시행 회차가 적은 만큼 나올 가능성이 충분한 부분이기에 이번 버전에서 포함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

    • 2회차 시험에서 딥러닝 부분은 출제 비중이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시험이 통계 기사시험이 아닌 빅데이터 시험이고 최근 AI 트렌드의 주류를 딥러닝이 차지하고 있기에 점차 출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점이 또 이 책의 장점이다.

      여타 다른 수험서 대비 딥러닝 파트의 정리가 꽤 깔끔하고 실무에서 활용하는 깊이있는 개념도 잘 정리된 편이다. 특히 이전편에는 딥러닝 학습 단계에 있어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들이 불충분했었는데 이번에는 이터레이션과 같은 필수 개념들이 잘 정리되어 더욱 탄탄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딥러닝

마지막으로 총평을 내리자면 이번 개정판은 구판의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된 완성도 높은 수험서라는 평을 내리고 싶다. 만약 출제 경향이 2회차와 동일한 기조로 이어진다면 이 책은 합격율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향후 난이도 변별력 조정에 활용되기 좋은 과목2의 통계 개념, 계산 유형 예제들이 잘 정리되어있고 연습문제, 모의고사 등 문제가 풍부한 부분은 왠만한 난이도의 문제는 방어할 수 있을만큼 알찬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단점은 내 기준에서는 발견하지 못했고, 작은 단점이라면 위에서 언급했듯 동영상 강의를 이론 강의까지 확대 적용하여 서비스했으면 하는 바램 정도 외에 전반적으로 장점이 가득한 책이다.

서평단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이유로 편파적으로 리뷰를 작성하지 않고자 매우 노력했음을 밝힌다. 철저히 수험생의 입장에서 합격을 목표로 분석했음을 알린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