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읽어드립니다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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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리 마음 속 불안, 초조, 재택근무, 쇼핑 중독 등에 관련된 우리의 마음을 파헤쳐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대책을 찾아보는 책이다.

유명 유튜브 채널인 “사피엔스 스튜디오” 제작진과 방송에 다수 출연 중인 유명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공저 글로 사람의 마음으로 생기는 현상과 주제를 제작진이 엮고 이를 심리학에 비추어 정리하였음을 저자는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여타 다른 책들이 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기는 수월한 반면 현실에서 적용해볼 법한 해결책으로 다수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이 책은 현실의 우리 문제를 중심으로 다룬다는 점과 심리학 연구를 토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 다수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는데 1부는 최근 팬데믹 여파속에서 우리가 겪는 마음의 상태와 그 메커니즘을 알아보는 장이다. 생물학적인 범위인 편도체, 해마와 같은 뇌의 기능에서 상실감과 불편함으로 대표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 작용에 이르기까지 우리 마음의 작동 원리를 엿 볼 수 있는 장이다.

2부는 1부에서 알아본 우리의 마음 작동 원리를 이용해보는 장이다. 쇼핑 중독에서 탈출하는 방법이나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그리고 무기력증 등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알아본다.

나는 심리학과 인간관계에 저명한 책들을 꽤 여러권 읽어왔는데 다른 책에서 소개되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 적잖이 놀랐다. 대부분의 유관 도서들이 일정한 교집합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분명한 차별성이 있다.

먼저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주제는 불안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피엔스 인종이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불안을 담당하는 뇌의 기관이 발달하게 되는데 그것이 편도체이다.

이 불안이 팬데믹을 맞이하며 더욱 거세지고 있다. 책에 제시된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심지어 가장 친하고 편하다는 가족 관계에서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팬데믹으로 자주 마주치는 상황만큼이나 가족 중 타 구성원에 대한 불편함이 비례하며 게다가 이전 시절에서 누릴 수 있었던 인간관계에서 상실감이 이 갈등을 더욱 거세게 부추긴다. 가정이 이리할진데 완전한 남끼리 살아가는 사회야 오죽하랴.

그렇다면 이 분노를 해결하기 위해 좋은 방법으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해결방법으로 책에서는 스스로를 주관적인 사람으로 규정하고 타인이 그런 행동을 하게된 배경을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 이행하기 쉬운 말이 아닌 것을 알고 있고 나 역시도 읽으며 당장 내 화를 달래줘야지 왜 남의 화를 이해하라고 되묻기도 했다.

하지만 40년 정도 살아보니 이젠 어느 정도 알 것도 같다.

뭔가 쉬운 방법이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렇게 끙끙댈리 없겠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화를 낼때 대화하는 상대 마주편에 거울을 두라는 말이 끌린다. 난 이 위력을 실감한다. 예전에 부부싸움할 때 우연히 내 얼굴이 거울에 비친적이 있는데 정말 깜짝놀랐다.

그 거울은 아내에게 매일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인지 평화로운 시절 내가 느끼고 깨달은 모습을 설명했던 나와 정반대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난 즉시 사과를 했고 다행히 싸움은 그칠 수 있었다.

이 책에 언급된 것처럼 우리는 분노할 때 상대만 본다. 나는 전혀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더욱이 나를 객관적인 사람으로 규정한다. 이미 나는 조금도 변할 필요가 없음을 전제하는 무서운 말이 객관적이라는 말이다.

이렇듯 갈등의 요소마다 우선은 나를 들여다 볼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그것이 거울이든 스스로의 메타 인지이든 자신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분노에 대한 정확한 팩트와 원인을 알아야 한다.

또 행동으로 취할 수 있는 조언도 이어지는데 바로 걷기이다. 영화배우 하정우가 쓴 “걷는 사람”이라는 책을 읽고 걷기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경험자로써 걷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김구 선생도 산책을 즐기며 생각을 정리했고 그 외에도 걷기를 즐긴 위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어떤 원리로 걷기만 해도 이렇게 행복해 지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에 그 메커니즘이 명확히 쓰여져 있었다. 발바닥에 걷는 느낌이 생기면 분노와 불안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활동을 중단한다. 대신 해마라는 기관이 작동하기 시작하는데 이 기관은 가설을 담당하는 기관이라 한다.

걷는 순간 불안은 서서히 가라앉고 즐거운 생각이 하나씩 떠오르며 슬픔은 애환으로 치유하고 기쁨은 창의력을 더해 더 기쁘게 만들어주는 걷기의 힘에 생물학적인 메커니즘이 숨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방법은 책에도 추천한 방법이지만 산 증인인 나 역시 너무도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2부에서는 이런 불안의 성질을 역이용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불안의 순기능은 바로 변화에 있다. 불안한 순간만큼 변화를 이끌어 내기 쉬운 방법도 없다. 나 역시 일생에 위기를 느끼고 독서를 즐기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된 습관은 별도의 불안 없이도 독서를 내 취미로 만들어주었다.

이런 긍정적인 습관이 한 번 안착되면 나 자신이 그 위력을 오롯이 느끼게 되어 다른 긍정적인 습관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특히 책의 말미에 소개된 무기력증이 확실히 사라진다. 세상에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지면 무기력증은 쉽게 사라지기 때문이다.

또 불안하게 되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성에 있다고 한다. 결승선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전력질주를 할 수 있음에도 그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학습된 무기력이 발동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불안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도록 잘게 쪼갤 필요가 있다. 그러다보면 불확실한 부분들이 보다 확실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불안의 팩트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내용이라 큰 관심을 기울이며 읽진 않았지만 다른 독자에게는 누구보다 절실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지름신 강림을 예로 들 수 있겠다. 팬데믹의 상실감이 자기 가치 저하를 가져오고 그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것으로 회복시키려는 일련의 자신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쇼핑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친한사람보다는 거리가 다소 있는 사람과 쇼핑을 하는 편이, 흐린날에 쇼핑하는편이, 할인율과 금액의 앵커효과를 경계하는 것이 쇼핑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팁이라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이 안에 숨은 심리적 메커니즘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하기 바란다. 꽤 재미있다.

그 외에도 귀여움이 거시적이기 보다는 미시적인 부분에의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사실, 귀여움을 느끼면 사피엔스가 항상심을 유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성향이 나타난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처음 읽었다.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이 책은 열 길 물 속의 사람 마음을 한 길이라도 줄여주는 책이다. 남은 그렇다치고 특히 나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일상에 도움이 되는 팁 몇가지를 얻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어 이것만으로도 책을 읽을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하겠으나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저지르고 마는 원리를 근본적으로 알 수 있다면 세상 많은 역경과 고민을 헤쳐나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깊은 고민이 있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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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데이터 - 보이지 않는 데이터가 세상을 지배한다
데이비드 핸드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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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정보, 아는데도 수집하지 못한 정보, 잘못 측정된 정보 등의 다크데이터가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례별로 살펴보고 이러한 다크데이터의 함정에서 벗어나 되려 역으로 활용하는 방법까지 다룬 책이다.

술 취한 사람은 가로등 아래에서 열쇠를 찾는다.

술 취한 사람은 밤에 열쇠를 떨어뜨린 곳이 다른 곳일지라도 어둠 때문에 열쇠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빛이 존재하는 가로등에서 열쇠를 찾는다는 영국의 오래된 농담으로 책에서 말하고자하는 핵심 주제를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이 일화가 제격인 것 같다.

보이지 않는 때로는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데이터 때문에 벌어지는 실수들은 우리를 마치 가로등 아래에서만 열쇠를 찾는 취객과도 같아보이게 만든다.

저자는 베스트셀러였던 전작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의 저자이자 왕립통계학회 회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핸드로 세계적인 통계학자이다.

이 책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흔히 이상치, 결측치라 부르는 다크데이터를 주제로 삼는다. 노장이자 거장의 관록에 걸맞게 통계학이나 기계학습 교과서에 어렵게 명시된 개념을 현실에서의 사례 위주로 쉽게 풀어내고 있어 인상적이다.

1부에서는 다크데이터가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챌린저호 사고와 같이 인명을 앗아가는 거대한 사고에서 학점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 원인의 분석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본으로 통계학을 접목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이를 저자는 아래 그림과 같이 15개의 다크데이터 유형으로 분류한다. 1 ~ 7장에서는 15개의 유형에 해당하는 각각의 사례가 소개된다.15유형

2부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다크데이터에 대비하는 법과 더불어 오히려 이를 역이용하여 활용하는 방법까지 알아본다.결측치

위 그림은 자세히 보면 무응답이라고 기재된 결측치가 상당수 존재한다. 저자가 의도적으로 만든 데이터임을 밝혔지만 사실 결측치가 하나의 필드라도 존재하는 데이터를 제거하면 남는 데이터는 존재하지 않는다.

8장에서는 이러한 결측치를 분류하는 3가지 유형을 살펴본다. 보이지 않는 데이터에 종속적인 결측치는 UDD, 보이는 데이터에 종속적인 결측치는 SDD, 데이터에 종속되지 않는 결측치는 NDD로 정의한다.

이를 체중개선 효과 실험 및 설문, 남편과 아내의 나이 조사라는 두가지 사례로 풀어 설명하는데 통계학 교과서의 이론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실레를 가지고 이론과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은 저자와 같은 거장이 탁월한 설명력까지 갖췄을 때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7장이다. 일반인들의 일상의 실수는 그렇다 할지라도 과학의 꼭대기에 군림했던 거장들도 같은 실수를 범했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덕분에 나는 1장의 구체적인 사례보다도 7장 거장 과학자들의 실수가 더욱 재미있었다.

AI 시대에 인간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이 다크데이터의 영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진 데이터를 인간이 고안한 모델링 기법으로 예측, 추론하는 행위는 컴퓨터를 능가하기 어렵다.

대신 AI 역시 데이터가 주어지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통계학의 거장인 저자는 컴퓨터의 마법과 같은 힘에 환상적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컴퓨터를 경계할 것을 나지막히 경고한다.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데이터와 사람 사이의 매개체일 뿐이다. 컴퓨터 공학 출신으로 통계학을 배우는 나로써는 늘 새겨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AI라는 거대한 물결에 시대적으로 순응하는 과제외에도 스스로의 일생의 선택의 순간마다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인생에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책에 소개된 다크데이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례들을 하나씩 곱씹으며 자신의 오판을 벗어나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간다면 더욱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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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으로 시작하는 슬기로운 퀀트투자 - 주린이+코알못도 파이썬으로 쉽게 따라 하는 퀀트투자 레시피
김용환.Yubin Kim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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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투자에 관심있는 이들을 위한 투자 기본서이자 백테스팅까지 다루는 개발서이다.

굳이 나누자면 문과 영역에 해당하는 투자 및 경제 지식과 이과 영역에 해당하는 Python 프로그래밍을 이용한 백테스팅 개발이 적절한 조화를 이룬 책인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쉽지 않은 구성임에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구성이 가능한 것은 저자가 한국거래소 퀀트 출신이기에 가능한 것 같다. 종사하는 업무의 도메인 덕에 투자와 기업분석에 대해 이론적으로 꿰뚫고 있으면서도 퀀트의 중요 스킬 중 하나인 프로그래밍 및 데이터 분석에도 능통하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몇년 전 부터 AI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데이터 분석을 학습하였고 최근 미국 주식 투자에 뛰어든 독자로써 이런 유형의 책이 절실했는데 마침 찾던 책을 만날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먼저 기술적인 측면에 있어 Pandas나 Python을 다루는 것은 자신이 있었지만 백테스팅도 퀀트마다 접근하는 방식이나 프레임이 천차만별이기에 다른 퀀트들의 흐름이나 방식을 익히고 싶었는데 이 책이 상당 부분을 궁금증을 채워주었다.

또 한편으로는 늘 재무제표를 기본으로 한 기업분석 그리고 이를 통한 가치주, 우량주 선정이 결코 만만치 않은 주제였는데 지금까지 읽은 어떤 투자 기본서보다도 쉽게 쓰여져 있어 이 부분은 더욱 만족스러웠다.

예를 들면 아래 그림은 최근 3일간 이동평균인 MA(3)를 구하는 문제이다. 이동평균선이 무엇인지 글로만 읽는 것 보다는 저자가 낸 가장 기초적인 문제를 풀어보면 더욱 확실한 개념 정립이 가능할 것이다.이동평균계산

이동평균선 관련하여 기저에 깔린 개념들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초보자도 쉬운 이해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표준편차에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이동평균선은 말그대로 몇일 간의 주가를 평균낸 것이기에 편차가 소실된다.

데이터 분석에 입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차나 분포가 주는 시그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는데 차트에서 실제 봉이 분산을 표현한다면 이동평균선은 분산을 제거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교과서적인 데이터 분석 개념을 실제 활용하는 데이터와 연결해 볼 수 있는 셈이다. 프로그래밍에는 자신이 있지만 데이터 분석, 경제, 재무에 취약한 사람에게 매우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아래 그림은 기업분석에 필요한 미국 재무 관련 용어들을 한글로 정리한 표이다.한글화

영어에 제법 능숙한 사람도 관련 전공 지식이 없다면 실제 용어를 해석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용어가 뜻하는 공식이 무엇인지, 정확히 투자 분야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활용되는 단어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나 역시 미국 주식 투자에 참여한 이후로 용어 때문에 가치 투자가 쉽지 않아 이런 용어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속칭 주린이라 불리는 초보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한 의도가 돋보였다.

앞서 언급한대로 문과 지식이 부족한 내게 개념이 쏙쏙들어오는 구성도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그레이엄의 청산가치를 명확하게 이해시켜주는 기본서는 접하기 어려웠다.그레이엄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기업의 디폴트는 피해야 할 1순위 위험요소일 것이다. 최근 에버그랑데라 불리는 헝다 그룹이 부채를 3회에 걸쳐 상환하지 못했는데 해당 주식에 투자한 이들이 얼마나 괴로울지 상상해보면 위험성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림만 봐도 현금흐름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능하다. 기업 부도의 위기가 닥쳤을 때 부채에 해당하는 영역을 모두 상환하고도 주주들에게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안정성이 중요한데 그레이엄의 경우 이를 유동자산에 한정된 부분만 청산가치로 인정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흑자부도 즉, 기업의 이익이 흑자임에도 당장의 부채를 상환할 소정의 현금을 감당하지 못해 발생하는 안타까운 부도를 상기하더라도 투자할 기업의 안정성을 판단하는데 있어 청산가치의 중요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중 그레이엄의 경우 비유동자산 성격의 부동산 등의 자산은 현금화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 급매는 항상 제 가치를 받지 못하기에 청산가치의 범위를 유동자산에 한정지은 것인데 책에서는 직관적인 그림과 함께 기업 분석에 필요한 내용들을 매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가끔 혼동되는 용어들 때문에 비슷해 보이는데 같은 것인지 해메이기 일쑤인 용어들도 잘 짚고 넘어간다. 자산총계, 부채총액이 서로 다른 의미를 뜻하는 것인지 알기 어려워 수치 환산 및 수식 적용이 어려울 때가 있다. 애매한 표현이 등장할 때마다 저자의 업무 도메인 지식에 기댈 수 있는 특징들이 책에 자주 등장한다.용어

또 주식에 관심이 있거나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기업 가치 분석과 관련된 PER, PBR, PSR, PCR 과 같은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가치주나 우량주를 찾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초 재무 지표라 할 수 있는데 유명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에서 직관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이를 차용하기도 한다.슈카월드

이 영어 약자 용어들의 공식은 사칙연산에 불과하여 분명 책을 읽을 때는 이해가 잘된다. 다만 책을 덮고 일상으로 돌아온 후 일정시간이 지나고 다시 바라보면 무슨 뜻이었는지 회상하는데 부하가 걸린다.

일단 영어라는 이유로 한번 딜레이가 발행하고 약자이기에 실제 의미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뿐더러 재무제표의 기본을 상기시키느라 한참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위 그림은 정말 직관적이다.

주가, 자본, 이익 3가지 주체요소와 이들과의 관계정도만 확실히 뼈대 지식으로 기억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 등장하는 새로운 용어들은 쉽게 정리할 수 있다.

고지식하게 논문, 학술자료, 투자의 신들의 정보만 인용한 것이 아닌 유튜버 등 실전적이고 친숙한 일상용어로 풀어 나가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존버”라는 단어가 책에 등장하는 것은 생소했지만 품위나 따지는 애매한 표현보다는 이런 일상용어로 독자가 진짜 무엇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슈카월드 외에도 유명 유튜버 사경인 회계사, 뉴욕 주인의 에드가 공시 시스템 기업 분석 방법 등 한 번쯤 볼만한 자료들이 구석구석 소개되고 있다.

너무 문과적인 요소들의 장점만 소개한 것 같아 책의 메인 주제인 백테스팅에 관해 소개해볼까 한다. 백테스팅의 기본 구성은 2장에 매우 잘 소개되어 있다.백테스팅

구글 코랩에 접속하여 핀터스텔라라는 라이브러리를 설치한다. 핀터스텔라는 라이브러리 이름이기도 하지만 웹사이트에 접속해보면 모의 백테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이기도 하다. 책에 소개가 없어 추정컨데 아마도 저자분들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백테스팅에 있어 필요한 API를 잘 추상화하여 제공하는 라이브러리라는 생각이 든다. 시세를 가져온 후, 주가를 살펴보고, RSI 등 특정 지표를 활용하여 투자 전략을 셋팅한 후, 포지션을 적용하고, 수익률 계산하는 일련의 과정을 함수 몇개로 손쉽게 적용해 볼 수 있다.

가끔은 MACD 지표를 산정하는 소스코드를 분석하며 라이브러리 밑단을 살피기도 하는데 추상화된 라이브러리가 제공하는 기능 이상의 개인화 작업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한 배려라 볼 수 있다. 어느 시점부터는 제공하는 라이브러리 이상으로 개인 투자자가 심도있는 라이브러리 조작을 해야할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프로그래밍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소스코드 한 줄로 멋진 차트가 그려지는 것에 놀랄 것이다. 특히 181p에는 각종 지표의 장점을 취합한 투자 전략을 백테스팅 적용해보기도 하고 7장에서 앙상블과 유사한 형태로 각종 전략을 혼합시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접근법도 소개되어 있다.

뻔한 기초 지표만 소개되었으면 책의 가치가 떨어지겠지만 실전에서 해볼법한 아이디어들이 포함된 것은 책의 차별화된 부분이다.

그 외에도 미국 주식의 특수성 특히 한국 주식과의 차이점이 잘 소개, 정리되어있어 분명 초보자들이 처음부터 읽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백테스팅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모르는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주식 투자를 하고 나서 수익도 제법 발생하지만 더욱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 일단 시간대가 마음에 든다. 장 오픈 시간이 오후 10:30(서머타임 기준)이기에 직장 업무와 독립적으로 분리된다.

퇴근 후 차트를 마음껏 분석해볼 수도 있고 또 특정 시간 이후 취침해야 하기에 원칙을 잘 고수한다면 감정적으로 뇌동매매 할일도 줄어든다.

최근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도 쏠쏠한 보너스이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강력함도 보여준다. 개인 성향별로 골라먹는 재미도 있다. 종목 수도 많고 레버리지, FTF, 개잡주 등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고려해야 할 Factor가 적다는게 매우 큰 장점이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면 정신이 없다. 미국 주식의 동향, 정책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헝다 사태 혹은 석탄 원자재 가격 급부상 등 우리 수출 교역액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중국의 눈치도 봐야한다.

거시적으로 금리나 테이퍼링이 어떤 돌발 변수를 미칠지에서부터 금시세, 환율,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장부터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 분석에 이르기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니 왠만한 고수가 아니면 주위에서 누가 루머를 퍼뜨리거나 애널리스트의 잘못된 리포터를 읽고 묻지마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주식을 하고 나서 부터는 Factor가 매우 줄어들어 얼마나 단순하고 편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게다가 과거와 달리 미국 주식 거래 HTS, 수수료 등이 파격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해져 한국 주식 인터페이스와 대비하여 큰 불편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대상 독자로는 AI 관련 데이터 분석에 정통한데 주식 관련 지식이 없는 분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 프로그래밍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Python이나 주식이 처음인 분들도 적합할 것 같다.

문과 지식은 충만하나 프로그래밍이 처음인 분들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한다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보다 개인화된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Python, Pandas, MatPlotLib, Seaborn 등 데이터 분석 전용 프로그래밍을 기초부터 학습할 것을 추천한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이 책은 기술과 투자의 업무 도메인이 적절히 조화됨은 물론 한 권의 책으로 백테스팅까지 도전해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모든 것이 담겨있진 않지만 주린이들이 처음 도전하여 수십 권의 책을 읽어야 알 수 있는 지식 대부분이 쉽게 정리되어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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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씩 따라 해보는 파이토치 딥러닝 프로젝트 모음집 - 다양한 AI 프로젝트로 실전 감각 익히기
이경택 외 지음 / 비제이퍼블릭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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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전이학습, NLP, GAN, 음성, Moviepy, Opencv 등을 활용해 다양한 딥러닝 예제를 PyTorch로 구현해보는 책이다.

인상적인 장점으로는 한 번쯤 구현하고 싶었던 재미있는 주제 6가지나 제공된다는 점, 예제가 풍부하다보니 본인이 종사하는 직장에 딥러닝을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지 고민해볼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대학생 연합회에서 활동한 내역이 담겨있다보니 이해하기 쉽고 실용적이라는 점 등이 눈에 띄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대학생 연합회 출신의 멤버들이 쓴 책이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핸즈온 머신러닝이나 머신러닝 교과서같은 뛰어난 베스트셀러 대비 이 책이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이다. 세계적인 연구자가 쓴 책은 내용의 왼성도나 깊이는 뛰어나지만 전달력이 약점이다. 물론 언급한 책들은 전달력도 일품인 책이지만 그럼에도 생략되거나 함축된 부분이 어느정도 존재한다.

특히 학사 출신 실무 경력 위주의 나같은 독자들은 연구보다는 실전적으로 접근하거나 직접 개발을 통해 익히는 것이 이해가 잘 될때가 많다.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라면 백견이 불여일타를 신조로 삼고 완성된 결과물이 이해를 높여주고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이론이 책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직접 코드로 개발하는 실습 과정으로 되어있다. 컴퓨터 공학과가 평소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기에 위에 서술한 방식의 학습이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으로 빠른 시간내에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또 대학생 연합회의 활동 내역이 담겨있어 전달력이 뛰어나다. 대학생이라면 아무래도 수학이나 연구 수준이 석박사에 비해 높을 수 없다. 대학생의 활동을 평가절하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딥러닝이라는 난이도 높은 개념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상식과 가깝게 연결되어 있음을 뜻한다.

구현을 최우선 목적에 둔다면 라이브러리나 모델에 감춰진 수학적 개념이나 원리는 당장 필요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훌륭한 기본서들은 더 나은 연구 성과를 위해 이런 부분들에 아낌없이 지면을 할애한다.

즉, 당장 구현에 불필요한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어 구현을 우선시하는 독자 입장에는 다소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고 독자의 수준이 낮을수록 우선순위의 등고선이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아 지치거나 난이도라는 장벽에 진입을 포기할 수도 있게된다.

대학생 수준에서 별도의 연구없이 딥러닝을 이해하려고 했던 시도와 노력이 읽는 내내 돋보였다. 그렇기에 서술하는 방식이 매우 구체적이고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면 14p에 소개되는 분류에 대표적인 손실함수 교차 엔트로피 오차(CEE)에 대한 설명이 그렇다. 수학이나 연구 기반이 없는 독자가 CEE를 공식으로 마주하면 일단 거부감이 들 것이다. 이를 아래와 같은 구체적인 예시로 설명한다.

“만약 모델이 개, 고양이, 하마를 각각 [0.2, 0.3, 0.5]의 확률로 예측했다면 수식 -(0log0.2 + 0log0.3 * 1*log0.5) = 0.69 가 손실함수의 결과가 된다.

공식을 이해하는 가장 초보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숫자를 직접 대입해보는 것이다. 이 책은 이렇게 구체적인 예시와 이론을 연결하는 것이 장점이다. 마찬가지로 손실함수에서 경사하강법으로 이어지는 부분에서 다른 책들이 함축하거나 생략한 부분의 과정이 담겨있어 이해하기 쉽다.

또 구현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의외로 딥러닝의 기본 원리를 많이 알 필요가 없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CNN 모델링 시 구현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식은 아마도 Feature Map의 크기를 산정하는 공식일 거라 생각한다.Feature Map 크기

파레토의 법칙 마냥 많은 원리 중 엔지니어가 가장 흔하게 활용하는 기본적인 공식이 있는데 책은 실전 중심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주로 담겨져 있어 제한된 시간 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전반부에 등장하는 이론파트는 실무에 반드시 필요한 수준의 엑기스 이론들이 압축된 형태라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실전 중심의 사고로 쉽게 기술되어 있기에 Part1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딥러닝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이 책의 또 하나의 강점은 풍분한 예제이다. 예제 제목만 봐도 꽤 흥미로운 주제임을 알 수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구현해보고 싶은 예제들로 가득하다. 다루는 데이터의 소재 또한 다양하여 딥러닝에서 자주 활용되는 분야의 거의 모든 맛보기가 가능하다. 각 장 마다 읽고 실습한 후기를 간략히 남겨본다.

4장 농작물의 잎을 찍은 사진은 CNN, 분류, 전이학습이라는 기술을 활용한다. 지도학습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회귀, 분류 중 분류 문제를 어떻게 모델링하는지 전처리에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다.

CNN 모델의 기본 원리와 실전 적용법을 익히기 좋은 예제이며 특히 잘 학습된 모델을 가져와 새로운 모델에 적용해보는 전이학습 과정을 거친다. 처음 등장하는 예제부터 전이학습을 적용한 것만 봐도 책이 얼마나 실전 및 문제해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5장 국민청원 분류는 NLP의 기초를 다질 수 있음은 물론 크롤링을 거쳐 Pandas를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재미있는 주제인만큼 개인적으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흥미롭게 실습했다. 이미지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는 CNN을 텍스트 분야에 접목하는 부분도 흥미로웠다.국민청원

6장에서는 CycleGAN을 활용하여 실제 사진을 애니메이션으로 바꿔본다. 개인적으로 웹툰 AI에 관심이 많아 흥미롭게 실습할 수 있었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웹툰의 기가막힌 스토리만 가지고 있다면 특정 작가의 그림으로 학습한 AI가 그림 작가 역할을 대신 해줄 수 있다면 인간이 가진 뛰어난 생각이 얼마나 쉽게 세상에 공유될 수 있을까?애니메이션

7장은 음성데이터를 분석하여 비명 소리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모델을 만든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로 다양한 소재의 데이터가 등장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장에서는 음성데이터도 다룬다. 음성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는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에서부터 Frame Processing까지 흥미로운 스킬들을 익힐 수 있었다.

8장은 전체 실습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수능 영어 문제를 푸는 딥러닝 모델을 구축하는 일이다. 이미 GPT-3가 수능 같은 문제를 풀고 성과를 낸 일은 늘 기사로 접했지만 이를 구현하고 싶은 마음 대비 시간이 늘 부족해 원리를 궁금해 하고 있던 차였는데 이 책에서 등장하는 모델의 성능이 비록 좋진 않지만 어떻게 모델을 구성해야 하는지 첫 단추를 꿰는 법을 배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수능풀이

특히, 일반적인 분류나 회귀가 아닌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모델링 할 수 있을지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장이다. 무조건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이라면 어떻게 구현할 지 먼저 설계해보고 하나씩 비교해가며 따라한다면 상당한 응용력을 쌓을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또, 전이학습을 활용하면 응용의 범위가 얼마나 넓어질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9장은 AI 주제와 더불어 영상, 이미지를 편집하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Moviepy, Opencv와 같은 툴을 익혀 아이돌 무대 영상을 교차편집하는 실습을 진행한다. AlphaPose 모델을 활용하여 사람의 관절, 뼈다귀 형태를 추출하는 법도 실습한다. 이미지, 영상은 정말 다양한 전처리가 활용된다.교차편집

단순히 영상 교차편집 목적외에도 어떤 목적을 가진 모델이 필요로 될지 모르기 때문에 9장에 소개된 툴들로 전처리에 익숙해지고 싶다면 9장은 앞으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이다.


정리하자면 실전 위주의 직관적이고 쉬운 설명으로 당장 딥러닝 성과물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아주 유용한 실전서라 할 수 있다. 꼭 비즈니스 목적의 성과물이 아니더라도 이 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본 후 핸즈온 머신러닝 같은 기본서를 다시 읽어본다면 그간 이해를 방해했던 막혔던 부분들이 뻥 뚫릴 수 있을 것이다.

단, 이 책을 보기 전에 PyTorch와 Python의 기본은 충실히 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그대로 따라하기만 해도 실습하는데 큰 무리는 없으나 기본 프로그래밍 실력이 부족하다면 부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

딥러닝을 좋아하는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지만 컴퓨터 공학 학습 방식에 익숙한 독자들, 연구보다 실무 중심의 종사자들, 기술이 어려운 비즈니스 분야 종사자 혹은 사업가, 학생 등의 독자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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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양자 컴퓨터
미나토 유이치로 지음, 이승훈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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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첩, 얽힘으로 대표되는 양자역학의 개념을 살펴보고 이를 크게 양자게이트와 어닐링이라는 양대산맥으로 이루어진 양자컴퓨터에 응용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책으로 Python 기반 시뮬레이터를 실습 및 비즈니스 영역에의 적용 방법까지 담고 있는 양서이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세계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양자(원자, 중성자, 양성자, 전자) 세계의 물리법칙을 양자 역학이라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즉, 이해하기 힘든 물리적 현상이기에 어렵기로 악명높다. 루머인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세기의 천재 리차드 파인만이 양자 역학 강의 시간에 했던 말이 화자될 정도이다.

“여러분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자연 자체가 터무니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좋을 것이다.”

참고로 양자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퀀텀(Quantum) 리뷰에 소개한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만화책이며 내가 아는 한 양자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양자 역학이 정확히 무엇인지 나는 감히 말할 수 없으나 이 책을 읽고 양자 컴퓨팅에 응용되는 양자 역학의 대표적 성질이 중첩과 얽힘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먼저 중첩은 양자가 관측 직전까지 확률적인 상태를 갖고 있음을 말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상자의 뚜껑을 열어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관측)하기까지는 삶과 죽음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인 셈이다.

또, 이중 슬릿 실험에서 전자 알갱이를 하나씩 쏘았음에도 관측하지 않으면 파동 성질의 간섭무늬가 나타나지만 관측 즉시 슬릿의 모양대로 무늬가 발생하는 입자적 성질을 띄는데서 양자는 중첩의 성질을 갖고 있음이 실험적으로 증명되었다.

말도 안되는 일 같지만 실제하는 일이다. 1일수도 있고 0일수도 있다가 관측하는 순간 확정되는 이 현상을 믿고 말고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이지만 어쨌든 양자컴퓨터는 이 현상을 활용한다.

기존 컴퓨터가 N비트에 2^N개의 정보를 담을 수 있었다면, 큐비트의 경우 동시에 두 값을 가질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1개의 양자 비트로 블로흐 구의 X, Z축에 해당하는 2가지 정보를 담을 수 있으므로 2^2^N개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수학과나 컴퓨터 공학과라면 NP-Complete 문제를 잘 알고 있을텐데 양자컴퓨터의 시간복잡도를 생각하면 왠만한 연산은 Polynomial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이러한 고속성이 바로 중첩을 활용한 양자컴퓨팅의 목적 중 하나이다.

두번째 중요한 개념은 얽힘이다. 이는 두 양자간에 얽힘이라는 현상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둘 중 하나의 양자의 값이 확정되는 순간 다른 하나의 양자는 반대의 값을 갖게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론적으로 두 양자가 시공간적으로 얼마나 떨어져있어도 얽힘이 즉시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 성질은 상식적으로 중첩보다도 더 말이 안되는 느낌이다. 아직까지 우주에서 가장 빠른 물질은 빛인데 빛보다도 더 빠른 정보 전송이 가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쨌든 응용의 관점에서는 이를 활용하면 초고속 통신망이나 보안에 활용할 수 있다.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 정보의 전달 능력은 물론이고 해커 등이 관측하는 순간 특정값으로 확정되기에 도청이 불가능한 개념이다.


바로 여기까지가 이 책이 담고 있는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양자 역학은 접근하기 까다로운 내용이므로 책의 중요한 개념을 무작정 리뷰하면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거라 걱정되어 먼저 챕터 2를 중심으로 소개된 양자 역학의 개념과 내가 아는 상식을 이용해 최대한 쉽게 풀어 시작해보았다.

지금 부터는 책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을 몇가지 소개해보겠다.

아래 그림이 양자 역학의 특성을 가장 잘 도식화한 것 같아 캡쳐해 보았다.양자역학

첫번째 그림 중첩, 얽힘은 위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생략한다. 두번째 그림은 블로흐 구 라는 양자 상태를 시각화한 그림인데 우리 눈으로 보이는 세계(거시세계)에서는 Z축만 보인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Z축은 관측으로 확정된 값이고 X축은 확률적인 상태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세번째 그림의 성냥개비 처럼 생긴 바를 유니터리라 하는데 이는 펄스 제어장치에서 쏘는 마이크로 파로 제어한다. 이 유니터리가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네번째 그림과 같이 다양한 값을 가질 수 있게된다.

블로흐 구의 상세 도식은 다음과 같다.블로흐구

기존 컴퓨터는 논리회로를 기본으로 게이트 조합을 통해 전가산기, 반가산기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지시에 따라 이미 H/W적으로 확정된 회로 중 어떤 것을 활용하여 연산할지 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양자 게이트의 경우 S/W이다. 프로그래밍 하듯이 자유롭게 조합한 후 이를 펄스 제어장치가 마이크로파를 QPU에 쏘아 양자 비트의 유니터리를 조작하는 방식이다.양자게이트

이를 위해 마치 논리회로와 유사한 양자 회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는데 아래 그림과 같이 3단계로 이루어진다.양자회로도

다만 현 양자 컴퓨팅 기술은 양자 얽힘 상태를 수백 마이크로초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 활용에 제한이 있으며 그 때문에 범용적 성격을 갖는 양자 게이트 방식의 상용화는 더딘 편이며 대신 어닐링 방식이 상용화에 조금 더 근접해 있다. 어닐링 방식은 챕터 7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소개한 양자 역학과 양자 컴퓨터의 개념이 책의 핵심이지만 그 외에도 책은 많은 정보를 다루고 있다.

개념만으로는 이해에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저자가 직접 개발한 Python 기반의 시뮬레이터인 Blueqat, Wildqat을 실습한다. 이를 통해 양자 회로도를 통한 중첩, 얽힘, 덧셈을 실습해 볼 수 있으며 게이트, 어닐링 방식 모두 실습할 수 있다.실습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상의 변화, 비즈니스 측면 등 활용 측면이나 전망에 대한 정리도 잘 되어 있어 매우 유용한 책이다. Zapata Computing, D-Wave, Rigetti, QCI, Qlueqat, MDR, Google, IBM, MIT 등 다양한 회사 및 연구기관의 노력도 소개되고 있다. 특히 양자화폐에 대한 언급은 짧막했지만 인상적이었다.

양자 컴퓨터가 활용될 만한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AI 진영은 물론 시큐리티, 최적화, 분자 구조 안정화 등 재료 계산, 초고속 통신망, 조합 최적화 문제 등 지금까지 고속화의 난제로 발전이 정체된 대부분의 영역에 유용하게 횔용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이 책은 매우 얇지만 양자 역학의 세계로 뛰어들기 위한 충분한 개념과 지식을 잘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입문하는데 높은 장벽을 가진 양자 역학의 개념을 그림으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매우 마음에 들며 양자컴퓨터에 뜻이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또, 일본 특유의 책 스타일 답게 컴퓨터 구조, 논리회로, 부울연산, 소인수 분해를 푸는 쇼어 알고리즘 등 선수 지식도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친절함을 베풀고 있어 수학, 과학에 조금 흥미있는 독자라면 관련 지식이 전무해도 양자컴퓨터를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양자 역학이나 양자 컴퓨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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