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벨 실전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다케자와 유키 외 지음, 김모세 옮김 / 제이펍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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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P 기반의 웹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인 라라벨을 활용한 실전 개발을 목적으로 한 책으로 아키텍처, 라라벨의 특수한 도구 및 기능, 테스트 주도 개발을 통한 실전에의 적용법 등을 다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PHP를 손 뗀지 거의 15년 만에 다시 접하게 되었다. 2003년 즈음 PHP4 버전의 출시를 목도하고 Zend 엔진의 등장으로 가능성을 보긴 했으나 JSP의 출현과 국내 시장의 Java 점유율을 보고 대세가 Java로 기울어졌다 판단하여 손을 떼었다.

하지만 PHP를 사용하며 느꼈던 간결함, 생산성, 용이함의 매력은 Java를 활용하면서도 늘 그리웠던 요소였다. 하지만 PHP의 간결함은 카멜레온 같았고 그 생명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기존의 장점을 잘 살리고 특수 목적 언어의 특수한 위치를 이용하여 더욱 강력한 언어가 된 느낌이다.

어느덧 페이스북에서 PHP를 도입해서 활용한다는 말을 들었고 코드 이그나이터와 같은 프레임워크가 등장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Java 진영에 스프링 프레임워크가 십년 이상 독주한 것과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라라벨이 PHP 세계를 천하통일했다는 말을 들었기에 늘 궁금했는데 마침 이런 좋은 책을 만나 라라벨의 실체를 마주할 수 있었다.

라라벨이 가진 아키텍처나 기능은 스프링과도 상당히 유사하며 데이터 과학 진영에서 자주 활용되는 Python의 기능과도 유사하다. 특정 언어가 여느 언어와 닮았다는 말보다는 사실 프로그래밍 세계의 아키텍처가 상호 장점을 교환하며 동시 발전한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어쩄든 그 상호 교류 덕분에 PHP를 손 뗀지는 오래되었으나 내부 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리조브, 바인드, DI, MI와 같은 개념들은 스프링을 다루며 익숙했고 OAuth나 이벤트 큐 처리 등은 금융권 프로젝트에서 경험한 적이 있었기에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 덕분에 기본 개념을 넘어 이 다양한 기능과 설계를 어떻게 라라벨이 하나로 흡수하는지 그 관계에 주목할 수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의 적정 독자 수준을 평하자면 적어도 PHP의 기초 문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말하고 싶다. 또, 프로그래밍 세계에 자주 활용되는 프레임워크, 아키텍처, 디자인 패턴의 기본 개념 정도는 알아야 책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서 PHP와 웹 기초는 사실 챕터1에서 한방에 정리해버린다. 라라벨 세일과 홈스테드를 한번에 설치하고 웹 애플리케이션까지 약 50페이지 분량에 다 끝낸다.기본예제

그 과정에서 PHP 기본 문법은 물론 도커, Virtual Box, 베이그런트, 깃, DB 등의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일일이 각각의 기능을 설명하지 않고 바로 실습으로 진행하기에 적어도 어느 한 언어의 중급자 이상 실력자는 되어야 이해에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파트1이다. 파트1을 조금 더 자세히 다룬다면 자체만으로 책 3권의 분량은 나올 것이다. 하지만 가장 필수적이고 깔끔한 부분을 잘 압축 설명하고 있어 제한된 시간 내에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PHP의 기초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과정에서 서드 파티들과의 관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PHP 언어가 쉽게 정리되며 추상적인 개념 이해에 앞서 구체적으로 프레임워크가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구성은 뒤에 등장할 추상적인 아키텍처의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챕터2 ~ 3이다. 보통 아키텍처나 프레임워크를 다루는 책을 볼때 마다 늘 불만인 요소가 있었다. 바로 프레임워크의 아키텍처와 프레임워크 위에서 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아키텍처를 구분하지 않는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라벨

이 책은 지금까지 만난 책 중에선 거의 처음으로 둘을 분리하고 있다. 둘은 다른 레이어에서 동작하며 논리적으로도 다른 위치에 존재하기에 확실한 이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분리가 필요하다. 이를 분리하여 서술한 덕분에 PHP를 손 놓은지 오래 되었음에도 빠른 이해가 가능했다.애플리케이션

거기에 일본 책 특유의 꼼꼼함과 친절함이 더해져 정말 나무랄데 없는 양서라는 생각을 했다. 비록 PHP를 만난지 오랜 시간이 되었으나 손을 뗀 입장인지라 아주 객관적인 평을 내리긴 어렵겠지만 시중 어느 책보다도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적어도 다른 언어를 10년 이상 만지니 잘 모르는 언어일지라도 책의 좋고 나쁨은 구분이 간다.

챕터2에서는 라라벨이 품은 기능들이 대부분 소개된다. 특히 데이터베이스나 HTTP는 늘 활용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기에 정독이 필요하다.

반면 인증, 콘솔 애플리케이션, 이벤트 큐, 테스트 등의 내용은 주류이기보다는 일시적 혹은 보조의 개념으로 활용되기에 필요할 때마다 참조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어쩄든 라라벨 프레임워크가 타 언어 대비 많은 기능을 내포하고 있어 신기했다. 아마도 PHP가 범용언어가 아닌 웹을 위한 특수 목적 언어에 가깝기 떄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범용 언어의 경우 제 아무리 뛰어난 오픈 소스 진영의 시너지가 더해질지라도 상호 종속성의 제약때문에 이렇게 많은 기능을 녹이긴 어려울 것이다. 대신 라라벨은 웹에 국한되는 제한된 범위 위에 더 많은 기능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느낌이다.

파트2는 분량은 상당하지만 가볍게 한 번 읽고 실전에서 필요한 순간마다 반복 참조하는 것이 학습에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파트3에서는 실전 그 자체이다. TDD 그러니까 테스트 주도 개발로 일련의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거의 전부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제목만 보면 단위 테스트라 오인할 수도 있는데 단위테스트는 파트2에서 다룬다.

이 파트에서는 고객 방문 기록을 관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API 개발을 예시로 처음 부터 끝까지 테스트 주도 개발을 적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최소한의 구현에서 데이터 베이스, 밸리데이션, 유스케이스, 클래스 분리 등의 개념이 모두 적용되는데 테스트 개발 도서에서 이렇게 까지 상세하게 개발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은 책은 보기 힘들기에 매우 희소성있는 가치를 지닌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대로 따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사내에 훌륭한 개발 절차를 수립할 수 있을 듯 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PHP, 라라벨을 넘어 타 언어 진영에서도 배울만한 것들이 가득한 웹 애플리케이션과 프레임워크 및 테스트 주도 실전 기법을 배울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PHP와 라라벨이 가지는 민첩성을 타 언어에서도 배우고 차용할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에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자라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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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기본편 - 2022년 개정판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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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바이블로써 HTS 설치 및 매수 매도 버튼 누르는 기본부터 기업분석, 거시 경제 분석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지식의 엑기스만 뽑아 한 권의 책에 담고 있다.

책을 읽고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주식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초보자때 겪는 모든 어려움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굳이 초보자가 아닐지라도 나 같은 중급자에게도 매우 유용한 책이다. 중급자 입장에서는 특히 3 ~ 4장에 해당하는 거시 경제를 분석하는 방법이나 기업 분석하는 방법이 큰 도움이 된다.

주식에 처음 입문할 때의 기억을 떠 올려보면 막막하기 그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 주식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보통 월가의 영웅 같은 엄청난 명작과 고전을 추천한다. 이 책은 정말 투자하는 사람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이자 어쩌면 투자 분야에 가장 소중한 책임에 이견이 없다.

하지만 당장 HTS나 MTS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치 하는지 모르고 매수 매도 버튼도 못 찾는 초보자에게 신의 레벨 부터 입문하라면 누가 달갑겠는가?

HTS, MTS 정도는 다룰줄 아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이다. 당장 어떤 종목을 고를지도 쉽지 않은데 고수의 영역을 권하는 것은 좌절만 가져올 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빛난다.

요즘 개정판 27쇄까지 찍는 책을 찾기 쉬운가? 하물며 본 2022버전은 개정4판에 해당된다. 그만큼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고 팔린 책이라는 의미인데 읽어보면 왜 그렇게 인기가 좋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책의 분량은 400페이지가 넘어 매우 방대하지만 가격은 매우 저렴하다. 또 너무 재미있어서 나 같은 경우 하루 4시간만에 1회독을 마쳤다. 물론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선 한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단지 주식과 투자를 위한 지식 외에도 3 ~ 4 장 같은 경우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실제 사회에서 움직이는 경제를 이해하거나 기업이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간단히 몇가지 그림으로 책의 내용과 구성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1장은 주식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기에 가볍게 이해하면 된다. 2장은 본격적으로 HTS나 MTS를 설치하는 방법부터 다룬다.

계좌를 개설하고, 공인인증서를 등록하여 로그인 하는 방법을 배우고, HTS나 MTS를 설치하는 방법을 배운다. 당장 매수 매도 버튼을 어떻게 누르는지까지 도달하는 것이 초보자에게는 큰 과제이다.MTS

초보자 시절 장이 몇시부터 몇시까지 열리는지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3시 30분 즈음에는 호가창의 금액도 3개 정도밖에 안떠서 당혹했던 기억도 난다. 구글을 검색해도 천차만별의 정보가 널려있고 과거 규칙도 검색되어 난감하다.

이 책은 초보자의 난감함을 너무 잘 알고 있는 듯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겨준다.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쉽게 주식 매매를 위한 환경을 셋팅할 수 있음은 물론 기본적인 HTS를 다루는 방법을 1시간 내에 숙지할 수 있다.시간표

3장에는 경제 전반에 걸친 지식을 알려준다. 예를 들면 최근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테이퍼링, 금리인상, 채권 매도 등이 큰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초보자라면 이런 용어들이 생소함은 물론 주가에 어떤 작용을 미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런 초보자들의 궁금증을 각 챕터마다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나 문답법이 그렇듯 질문하고 구체적인 예시로 답변하는 방식보다 초보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방식이 있던가?

아무튼 경기변동, 물가, 금리, 환율, 경상수지, 부동산 등 경제 전반의 지표가 어떻게 변동하는지 그리고 각각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별로 잘 정리하고 있는데 아래 그림이 3장 전반을 잘 정리하고 있다.경제전반

각 장 말미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예시가 나오는데 실전에서 실제로 맞닥드릴만한 궁금한 질문들이 예시로 등장한다. 그저 구성상의 구색 맞추기용 코너가 아니라 실전에서 스스로에게 무수히 했던 질문이 예시로 나와 저자가 집필에 임한 진정성이 느껴졌다.질문예시

4장은 기업분석과 재무제표를 다룬다. 기업 종목을 선정하는 방식은 물론 HTS라는 강력한 무기를 활용하여 구글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넘치는 정보를 가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래 그림과 같이 나 같은 중급자는 조건 검색 기능을 자주 활용한다.

다만 제공하는 정보가 너무 많아 조건 검색의 기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심지어 아래와 같이 봉 차트 모양을 조건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거의 다 알고 있는 중급자조차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자신이 몰랐던 지식을 추가로 얻을 수 있을 것이다.조건검색

5장은 기술적 분석을 배운다. 차트를 읽는 방법을 엑기스만 뽑아 설명하여 마음에 들었다. 나는 주로 기술적 분석으로 접근하는 편이라 기술 분석 책을 수도 없이 읽었다. 그 수십 권의 책의 엑기스만 잘 정리하고 있어 학습 효율이 좋고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6장은 고수의 영역을 소개한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선물, 옵션, 파생상품을 다룬다. 사실 이 영역은 중급자에게도 어려운 파트인데 그럼에도 너무 쉽게 기술하고 있어 놀랐다. 굳이 파생상품을 다루지 않는다 하더라도 주식의 가격을 예측하는데 세력들의 공매도 등의 정보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되기에 꼭 읽을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외 구성 측면에서도 참 알찬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기업 업종 섹터별로 정보가 조금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책 맨 뒤에 부록으로 산업별 주요기업이 부록으로 등장한다.부록

참 완벽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만약 양도세와 절세만 다룬다면 이 책은 주식에 필요한 내용이 전부 담겨있다고 볼 수 있겠다. 더욱이 이 책은 동영상이 제공된다. 책 마지막 표지 안쪽 하단을 보면 QR코드가 있는데 인식하면 저자의 직강으로 연결된다.

아무튼 주식의 전반을 가장 빠른 방법으로 익히고 싶다면 그리고 가장 쉽게 익히고 싶다면 이 책을 가장 처음으로 추천하고 싶다. 나도 주식 관련 책을 수십 권 읽었지만 초보자가 처음 주식을 하는데 이처럼 친절하고 상세한 책은 만나 본 적이 없다. 더욱이 중급자가 배울 만한 지식도 풍부하기에 고수가 아닌 이상 이 책을 한 번 쯤은 읽을 것을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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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머신러닝 실무 테크닉 100 제이펍의 인공지능 시리즈 (I♥A.I.) 35
시모야마 테루마사.미키 다카유키.이토 준지 지음, 김모세 옮김 / 제이펍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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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작은 스킬들을 블록식으로 조립하여 MVP 방식에 적합한 소규모 머신러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을 담은 책으로 PC 한 대만으로도 소개한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하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나뉜다. 먼저 1부에서는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완성한 후, 2부에서는 1부의 구조화된 시스템에 모델을 결합하여 머신러닝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을 거친다.

대규모의 투자를 감행하여 사내에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사업이 실패할 경우 감당해야 하는 리스크가 크다. 머신러닝 시스템의 성패는 데이터 수집, 전처리, 모델링, 평가, 문제해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얼마나 자주 반복하며 개선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이 장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목적없이 대규모의 시스템을 들이기에 앞서 MVP 규모의 소규모 시스템으로 스스로의 가설을 검증해보고 숨은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도록 자동화함으로써 목적에 충실한 시스템을 먼저 구현해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반복해나가며 필요할 경우 대규모 시스템으로 진화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책의 제목과 구성을 볼 때 각각의 스킬이 평행식으로 열거된 100가지 테크닉이 소개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으나 100가지 테크닉은 평행적인 나열이 아닌 입체적인 구성과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

예를 들면 1장의 앞서 소개된 9가지 스킬은 10번째 스킬로 구조화되며 통합되는 방식이다. 또한 2장의 시각화를 위한 각 스킬들은 3장의 대시보드 시스템에 통합 활용되며 구조화된다.

여기에 엑셀 보고서를 통한 의사소통 문제를 해소하는 4장의 내용이 더해지면 5장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완성된다. 즉, 1 ~ 4장의 내용이 5장으로 통합 구조화되는 모양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이르기까지 Pandas에서 자주 활용하는 기본적인 기능과 Python의 기초 지식을 익힐 수 있음은 물론 ipywidgets 패키지를 활용하여 주피터 노트북을 인터랙티브하게 활용할 수 있는 등 여러 단독 스킬들을 배워나갈 수 있다.

파트1의 과정은 파트2에서 대부분 복습할 수 있다. 때문에 파트1에서 잘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걱정말고 일단 구조화를 향한 큰 그림에 집중하며 실습해도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파트2는 파트1 대비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파트2에서는 머신러닝 시스템을 향한 구조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6장에서는 1장과 매우 유사하나 머신러닝에서 활용할 목적, 설명, 상관관계 등의 변수를 생성한다던가 범주화 처리 같은 머신러닝 모델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몇가지 과정이 추가된다는 차이가 있다.

7장은 모델링에 집중한다. 가설을 수립하고 설명, 목적 변수를 선정하며, 알고리즘 선정에서 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8장은 앞에서 배운 6 ~ 7장의 내용을 통합 구조화하며 입력 데이터에 지속적인 변경이 가해지더라도 성능을 자동으로 갱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

9장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통합하며 10장에서 대시보드로 완성한다. 일련의 예측 및 분석 과정도 결국은 내부를 모르는 또 다른 의사결정자와 소통이 필수적이기에 10장에서는 그런 의사 전달 체계를 위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해석 가능한 인공지능 기법인 XAI의 기술들이 활용될 수 있겠으나 여기에서는 Feature Importance 정도의 기법만 소개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10장까지 다루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최소 규모의 머신러닝 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각 과정에서 군더더기는 최소화되어 제거된 듯 하고 구조화를 향한 목적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각 기능도 최소로 활용된 느낌이 든다.완성

이 책을 통해 하나의 잘 구조화된 설계 흐름을 익히고 난다면 그 위에 살을 붙여 나가는 과정은 또 다른 좋은 레퍼런스로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의 내용을 컴팩트하게 압축하여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마음에 든다.

그렇기에 머신러닝 입문서에서 배운 기초 과정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어느 타이밍에 활용할 수 있을지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면 테크닉 20의 경우 차원 소멸의 대표적인 알고리즘 t-SNE를 적용한다.t-SNE

일반적인 입문서로만 학습을 했다면 t-SNE를 배워도 어떤 기초 개념인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이를 어느 타이밍에 어떤 이벤트에 활용해야 할지 바로 떠오르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일련의 과정을 입체적으로 배우고 나면 그런 기초 요소들을 어느 시점에 적용해야 할지 쉽게 판단이 되는 것이다.

책의 난이도는 데이터 분석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이 도전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Python 프로그래밍 기초 수준은 필요할 듯 하다.

또 본 도서의 과정은 모델의 알고리즘이나 수학적 기초에 집중하는 책이 아니다. 최대한 라이브러리를 이용하고 이론 지식을 소개하지 않는다. 다만 알려진 알고리즘을 어떻게 언제 활용해야 하는지 실무에만 집중하는 책이기에 어느 정도의 모델이나 입문 지식 정도는 알고 실습에 임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소규모 스타트업의 초기 모델 구축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소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은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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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즈 어 서비스다! - 비트 경제의 게임체인저
김경훈 외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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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로의 변환하는(As a Service) 산업의 제조, 물류, 라이프, 교육, 데이터, AI, XR 등 분야별 현재와 미래를 살펴보고 거대한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조언한 책이다.

본 도서에서 말하는 “As a Service”의 정의는 다소 복잡하나 책의 20p에서 가장 잘 정의하고 있다.

애즈 어 서비스 : 자본주의의 모든 산업에서 기존 구조를 파괴하며 모든 수요자에게 자동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구현한 비소유적 메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패러다임.

다소 딱딱하고 추상적인 설명이기에 이 책의 장별 초두에 설명하고 있는 분야별 2030년의 모습을 요약 언급해 보겠다.

  • 제조
    서핑마니아 K씨는 서핑을 즐기다 급류의 물보라 아래로 묻히는 위기를 겪은 후 서버들의 체력을 서포트하는 보조 장비를 기획하여 제작을 의뢰한 후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통해 사업을 시작했다.

  • 물류
    풀필먼트 센터장을 맡고 있는 L차장은 파킹로봇과 이동로봇 덕분에 거의 사람없이 배송 업무를 처리한다. 물량이 폭주하면 몇 대 더 갖다 놓으면 되고 24시간 쉬지 않는다. 인수인계나 교육도 필요없고 일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 라이프
    AI집사 찰스가 아침 식사를 물어본다. “아무거나.”라는 대답에 “어제는 현미식이었으니 샐러드식은 어떨까요?”라는 답이 들려온다. 수락하자 로봇쉐프에게 식사를 주문한다. 구독도시락 서비스의 실시간 버전이다. 외출 시 장소에 맞는 가방과 의상이 자동 주문되고, 당뇨병 전용 맞춤형 케어푸드가 주문되기도 하며, 심부름은 찰스가 대전까지 다녀오는 것은 물론 결제도 알아서 처리한다.

  • 교육
    K교사는 가상교실의 A군을 클릭하자 한달 간 연습량 및 어느 부분에서 주로 실수하는지 파악 가능하다. 일주일에 한 번 열리는 오프라인 수업은 타 대학의 시설을 공유 사용한다.

  • 데이터
    스마트 베게가 수면 상태를 수집하고 미세 진동으로 나를 기분좋게 깨운다. 몸의 바이탈 사인 분석으로 생활 습관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오히여 불편한 누군가를 통해서 듣는 조언보다 마음이 편하다. 내가 작성한 글 분석을 통해 우울하다는 정황이 파악되어 비슷한 고민의 친구 찾기를 통해 3명의 친구가 연결된다. 퇴근 후 맞춤형 선곡 음악이 흐르고 휴가 추천 여행지 및 행사 등이 TV에 나온다.

  • AI
    로봇 셔틀은 탑승 무게 등을 고려하여 흔들림을 거의 느낄 수 없다. 가드 봇이 정류장에 대기하며 무거운 짐도 옮겨주고 보디가드 역할도 담당한다. 집에 들어서니 홈로봇이 몸 상태를 셰프 봇에 전달하며 잠들기 전 온도 조절과 공기 청정을 열심히 해 숙면을 취하게 해준다.

  • XR
    P군은 바빠 피아노학원을 갈 수 없다. 대신 XR기기를 착용하고 피아노 앞에 앉으면 세계적인 가상 선생님이 레슨을 진행한다. K군은 XR기기로 전 세계의 친구들을 원격에서 불러 프리미어 리그를 시청한다. L군은 증강현실 메타버스 테스트 룸에서 통합 테스트 업무를 진행하고, M군은 전 세계 친구들과 생일 파티를 여는데 촉각, 후각, 미각까지 공유가 가능하다. 기억저장소에 접속하면 만나고 싶었던 조상님들과 대화도 가능하다.

위 예시만큼 이 책을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는 글이 없어 다소 시간을 내어 정리해보았다. 각 장별 내용은 위 예시의 처음과 끝이라 할 수 있다.

즉, 위 상상이 가능하기 위해 분야별로 오늘날의 기술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으며 한계점이 무엇인지 실태를 파악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는 내용이 담겨있다.

생각보다 진척이 빨라 놀라운 산업 분야가 보이는가 하면 의외로 쉬울 것 같은데 난항을 겪는 기술도 있는데 우리가 미래에 살며 직접 겪을 라이프 변화 측면은 물론 관련 비즈니스에 종사하며 내 직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거나 투자 등 선제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부록편에는 As a Service를 실현중인 대표적인 국내외 회사들이 소개되어 있다. 해당 회사로의 이직, 협업, 투자, 벤치마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의 활용이 가능할 것 같다.

더불어 성공적인 As a Service를 위한 체크리스트도 제공된다. 사업을 꿈꾸고 있는 이에게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거라 생각하며 현재 근무 중인 사내에서 As a Service를 기획하는 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요약하자면 As a Service라는 트렌드를 중심으로 현 시점 관련 비즈니스를 분석하는 책이자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한 책이다. As a Service라는 새로운 출발을 기획하거나 창업을 꿈꾸는 독자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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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 - 세기의 창조자
송기정 지음 / 페이퍼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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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여 편에 이르는 소설 “인간극”을 비롯 하루 16시간 이상 글을 쓴 프랑스 작가 발자크의 생각과 작품 속에 녹아있는 프랑스 문화를 30년 간의 연구 끝에 한 권의 책으로 압축한 명작이다.

200년 전 한 천재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나는 발자크의 생애의 족적을 따라가며 우리나라의 정약용 선생이 떠오르기도 했다.

공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인물이자 왕성한 저작 활동 그리고 천재성은 물론 정치, 사상, 철학, 과학, 경제, 법 등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해박함까지 유사한 점이 많았다.

국학에 숨겨진 선조들의 지혜를 얻고 당대 천재들의 생각과 인사이트를 배운다는 점 외에도 200년 전 혹은 그 이전 사람들의 사상과 생각을 읽는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경세유표, 목민심서, 여유당전서 등 기회가 닿는대로 다산 선생의 작품을 읽어 온 것은 그 때문이다. 덕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근대화를 이룬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의 낯선 공간을 빗대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가치는 200년 전 한 사람의 생각을 옆에서 대화하듯 오롯이 알 수 있다는 것, 그럴 수 있을 정도로 그가 다방면에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 마지막으로 30년 간 발자크를 연구한 저자의 노력이다.

특히 총 등장 인물이 2천 5백명에 달하는 인간극 총서에 가장 관심이 간다. 등장 인물의 수는 그렇다 치고 그 안에 거미줄 처럼 얽힌 유기적 관계를 모두 파악하고 글로 남긴 발자크의 천재성이 놀라울 따름이다.인간극

이 책의 말미에도 인간극의 작품별 주요 인물이 일부 소개되고 있는데 일부의 인물들 간 관계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오묘한 관계를 파악하고 있노라면 저자의 창의성, 당대 프랑스를 살았던 사람들의 마음 등이 엿보여 즐거움이 샘솟기도 한다.

책의 첫장의 시작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발자크가 당시 활동했던 지역이나 그의 작품에서 등장 인물들이 활동했던 장소를 지도로 확인한 후 그의 작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파리지도

프랑스의 지리나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나 같이 프랑스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지도를 먼저 익히고 출발하는 것은 나침반 있는 항해와 없는 항해에 견줄만큼 이해에 도움을 준다.

생제르망, 당탱, 마레 지구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채 문학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반쯤 눈을 가리고 출발하는 일이다. 물론 이 퍼즐을 맞춰나가는 과정이 문학작품을 감상하고 즐기는 하나의 묘미이겠지만 그래도 발자크와 같은 대 문호를 이해하는데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진다.

30년 간 발자크를 연구한 저자 분 덕에 200년 전 프랑스의 지리와 문화와 사람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지도를 펴놓고 그의 소설과 같이 엮어보며 파리에 존재했던 공간의 법칙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공간의 법칙을 어긴 인물은 댓가를 치른다 - 심지어는 목숨일지라도 - 는 당시의 생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어지는 2장 프랑스 대혁명과 7장 철학 연구의 초기 소설들 편은 발자크의 사상과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장이자 우리 사는 세상 진리가 모두 담겨있는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독자에게 등불을 밝혀주는 저자의 노력이 없었다면 가히 형체조차 인식하기 어려웠을듯한 느낌이었다.

다른 장은 발자크와 정치관, 과학, 경제, 법 등을 다루고 있는데 한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다양한 학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렇기에 그의 작품에는 19세기의 프랑스가 그대로 녹아있다 표현할 수 있는 것이리라.

책의 말미에는 이를 증명하는 그의 연보가 나온다. 작가이자 사업가, 사상가이자 정치가로써 그의 왕성한 활동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며 이렇게 많은 활동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남긴 방대한 유작은 독자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한다.연보

당시의 정치, 과학 수준, 금융 시스템이나 결혼 제도를 이해하는 재미는 물론 한 정치가가 자유주의자에서 절대왕정파로 이동하기까지의 상황과 심리를 엿보는 것은 신비하고도 즐거운 일이다.

사업가로서 연이은 실패로 빚더미에 시달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것이 그를 16시간 이상 글을 쓰게 하여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가치를 남기는 일련의 과정속에 삶의 오묘한 이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근대화로 접어들며 산업 초기 신용 거래 및 경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었다. 사회주의 진영의 싹이 트는 과정이나 대혁명 이후 부의 분배 문제에서부터 고질적인 자본주의의 행태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얻을 수 있었다.

문학적으로는 인간의 이중성에 집중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스스로 사업가로 돈에 미치는가 하면 경멸하기도 하고 작품의 주인공들은 배신과 변절이 난무하며 어떤 구절엔 그간의 노력이 부질없다는 듯 허위의식을 풍자하는데 그러다보면 지금 사는 삶이나 그의 작품 세계나 차이가 있긴 한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바야흐로 오늘날은 컨텐츠 시대이다. 오징어 게임과 웹툰 산업 등 한류의 열풍의 중심에 컨텐츠가 있다. 인간극 총서의 등장 인물과 그들 간의 관계는 오늘날의 컨텐츠를 심오하게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AI가 세상을 변화시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축적된 데이터가 있어야 그럴듯한 성능을 낸다. 그런 측면에서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로서의 발자크의 인간극 총서의 값어치는 상상을 초월하며 그의 행적이 AI 시대 사람이 나아가야할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이 도서는 리뷰를 작성하기 너무 어려운 책이다. 내용의 방대함은 물론 하나의 사상이나 생각에 빠져들면 단 몇 장의 분량으로 그 이상의 리뷰를 써야할 지경에 이른다.

말이 발자크의 세계관에 관한 연구이지 한 시대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으로 녹여 낸 저자의 역량에 감탄할 뿐이다. 이 책으로 문학의 장르가 가질 수 있는 파괴력과 드 넓은 세계를 처음으로 느꼈다.

30년 내공이란 이런 것인가 보다. 다시 한 번 소중한 책을 출간해 주신 저자께 감사드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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