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려치우기의 기술 - 행복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똑똑하게 손절합니다
사와 마도카 지음, 이효진 옮김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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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몰비용이라는 달걀 껍질과 우물 안에 갇힌 나 자신을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꺼내주는 책이다.

매몰비용은 경제학에서 다뤄지는 용어이지만 우리 일상에 밀접하게 닿아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힘들게 대기업에 취업했는데…’

이런 이유로 새로운 선택을 하지 못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이 매몰비용이다.

이 책은 이런 매몰비용으로부터 혹은 주위의 기대로 부터 혹은 해야만 한다는 의무로 부터 스스로를 잠시 해방시켜 더 넓은 시야를 갖고 행복을 찾으며 새로운 실천을 유도하는 책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매몰비용과 고정관념을 때려치우는 일이다.

그만 둬야하는 대상이 심지어는 어렵게 취업한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일지라도 해당된다. 어떻게 합격한 직장인데 그만두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기에 더욱 그만둬야 한다고 한다. 취업이 목표였던 직장이었기에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미 이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세계 굴지의 대기업 MS에서 23년 간 근무하였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돌아오지 않는 예전의 삶에 사로잡히지 않고 보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그만두었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무조건 직장이나 그 무언가를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책은 아니다. 의무감에 갇혀 있거나 주위의 의식 때문에 스스로 정체되었음을 느끼고 있는 경우 그만둘 조건이 충족되는 셈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이 책의 끝부분 4장의 마지막 절에 잘 담겨있다. 행복의 폭이 더욱 넓어질 수 있을때라면 그 무엇이 되었든 때려치는 편이 더 낫다는 말을 하고 있다.

때려치워야 할 대상은 3장에 잘 정리되어 있다. 그것이 인간관계라면 언젠가 부터 대화의 주제가 일회성 트렌드거나 과거에 얽매이는 수준의 대담이 지속된다면 그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정리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대목에서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

40살이 넘는 인생을 살다보니 확실히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와 닿았다. 자신이 가진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저자가 말하는 해상도 높은 선택의 기회비용을 다 내버리고 행복의 기회를 다 잃어가면서 그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예전에 사람이 주위에 없어 얼마나 외로웠는데 이 인간관계를 저버리냐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곧 매몰비용에 젖은 스스로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인간관계를 끊어내는 구체적인 방법도 안내한다. 약속의 빈도를 줄이고 여럿이 한 번에 만나는 모임을 통해 효율성을 높히고 나의 자원을 고갈시키는 관계를 끊어내고 베품으로써 누군가를 팬으로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이는 직장에서도 적용된다. 스스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남에게 넘긴다거나 어쩔 수 없다면 물어봐서 현명하게 피해나가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 대신 내가 잘하는 일로 주위에서 인정을 받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으로 스스로의 자원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쓸데없는 물건이나 습관을 버리는 일도 마찬가지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 시간이나 물건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도 다각화되어야 하며 누군가에게 묻거나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 전에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무언가를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3장에는 일상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적인 팁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고리타분한 이론 설명에 앞서 스스로의 변화를 위해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면 4장을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반면 때려치우는 기술 외에도 스스로를 변화의 기회라는 바다에 풍덩 빠지는 다른 인사이트들도 소개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언젠가 스스로의 정의를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쉽게 답을 얻지 못한 적이 있었는데 그 애매한 퍼즐 조각을 이 책을 읽으며 마침내 연결할 수 있었다.

팬

위 그림은 나의 이 생겨나는 과정이다. IT 직군에 종사하는 나로써는 밋업이라는 행사에 참여하는 일을 즐긴다.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이를 창조하거나 얼리어답터 역할의 개발자가 도전해본 후 그 후기나 참여방법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공중에 떠도는 열정속에 파묻히는 느낌이 좋다.

재미있는 것은 발표자 또한 특정 기술에 미쳐 그 발표의 과정을 즐기는 것은 물론 흠뻑빠져든다는 것이다. 그 사람은 위 그림의 1번 사람과도 같다. 2번, 3번의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팬이 생김으로써 스스로의 노력과 도전의 가치를 인정받고 스스로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 이보다 행복하고 값지고 보람된 스스로를 정의할 방법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듯 하다.

분야는 다르지만 다른 분야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림을 그리고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분야나 멋진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듣고 즐기는 분야도 마찬가지이리라.

SNS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팬이나 구독자, 이웃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 안에서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단지 팬을 만들기 위한 수단을 넘어서 스스로 즐김으로써 팬이 형성되는 목적에 충실할 때 더욱 의미있고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스스로의 인생에 의미를 찾는 방법이나 삶의 목적을 찾는 길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전달해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갇힌 프레임이나 안목에서 해방되는 방법도 자주 소개된다. 수학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푸엥카레의 추측으로 유명한 앙리 푸엥카레의 말이 늘 뇌리에 남아있다. 우리는 3차원 공간에 살고 있지만 사실은 2차원 공간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말이 그러하다.

저자 역시 별자리를 보는 습관 자체에서 부터 2차원 적인 사고를 논한다. 카시오페아 별자리만 봐도 우주에서 보면 아무런 의미없는 위치의 배열에 지나지 않는다. 단지 지구에서 2차원적으로 바라볼때나 W라는 모양을 찾을 수 있다.별자리

우리는 우리의 가능성 혹은 주위의 인간 관계 등에서 3차원을 2차원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은지 경계해야 한다.

이 책은 매몰비용이나 고정관념으로 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에 해상도를 높여준다. 그리하여 주위에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해주고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일단 먼저 행동할 수 있게 자극한다.

생각보다 의무라는 것에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았는지 되뇌어 보면서 작게나마 하고 싶었던 영역으로 한 발씩 내 딛는 행위를 습관처럼 이어갈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을 위한 넓디 넓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행복한 나를 위한다면 스스로의 변화에 트리거를 당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일독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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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유인원 - 끝없는 진화를 향한 인간의 욕심, 그 종착지는 소멸이다
니컬러스 머니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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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로 향해가는 이기적인 나르키소스 인류의 존재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 볼 수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책으로 각 장에 담긴 과학, 철학, 문학, 교양 등 분야별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거대한 우주에서 인류의 발생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발생에서 소멸까지, 물리적인 몸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는 정신 세계의 여정에 이르기까지 공간, 시간, 철학의 물줄기를 따라 다양한 각도에서 우리 인류 즉, 호모 나르키소스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1장 ~ 4장은 우주가 움직이는 원리 그리고 그 안에 우리가 어떻게 발생하고 움직이는지 거대한 자연이 돌아가는 매커니즘을 넓은 시야로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그 과정에서 꽤나 대단해 보였던 인간이 그저 우주를 구성하는 평범한 일부일 뿐임을 깨닫게 된다.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밝혀졌듯 인간의 유전자 수는 미개한 선충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양파의 DNA는 인간보다 5배나 많다. 인간은 그만큼 대단할 것도 없는 존재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어떤 특별한 존재인 양 지구와 환경을 파괴하며 공생하는 다른 생물 종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며 세상을 소멸시켜가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인듯 하다.

1장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지구는 골디락스 존에 있다. 태양과 너무 가까워 타 죽지 않을 정도의 거리에 너무 멀지 않아 얼어죽지 않을 수 있는 매우 희박한 확률로 생존이 가능한 축복을 받은 셈이다.

이것이 조물주의 뜻이든 우연이든 간에 이는 오만한 인간이 이뤄낸 것이 아니기에 축복 그 자체이며 감사히 여기며 소중히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그 소중한 골디락스에 있는 모든 것을 소멸로 이끌고 있다.

즉 인류는 고대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가 그의 작품에서 일컬었던 나르키소스 그 자체이다. 우리의 이기심은 이런 파괴 행위를 멈출 수 없을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마지막장에 언급된 바와 같이 우아하게 소멸하는 길일 뿐임을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지구를 파괴해나가는 행위는 멀리 볼 것도 없이 최근 우리 일상을 뒤흔들었던 바이러스인 코로나 하나만 봐도 알 수 있다. 석기 시대 매머드 등의 다른 종을 멸종시킨 것을 시작으로 오존층, 온난화, 플라스틱, 사막화 등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파괴가 우리 인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할 것은 오직 다른 생물 종에게 보다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하는 것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 이름을 읽고 들을 수 있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때나 가능한 일이다. 다 죽고 없어진 세상에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또한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인류의 철학적 존재 의미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와 내용들이 가득할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그동안 몰랐던 알고나면 신기하게 여길만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재미있는 상식들이 풍부하다.

우주에서 인간이 발생하고 대를 잇는 과정이나 유전자 등 우리 몸이나 다른 생물들이 어떤 구조를 갖추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죽음, 문명, 위대함과 같은 인류가 쫓는 것들이 허황된 것은 아닌지 얼마나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고 인류 문명사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일화도 엿볼 수 있다.

무거운 주제로 나아가는 과정을 흥미로운 과학, 철학, 역사 일화나 상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이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우리 인류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그저 재미로 읽는 것도 책을 읽는 충분한 의미가 되겠지만 저자가 전해주는 통찰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혹시라도 우리 인류가 나르키소스에서 벗어나 이 모든 것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다면 그래서 나르키소스가 아닌 호모 데우스로 남을 수 있길 희망하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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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되어도 출근은 해야 해 - 버티기 장인이 될 수밖에 없는 직장인을 위한 열두 빛깔 위로와 공감
박윤진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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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치 않은 직장생활에 갇힌 자신을 객관적이고 넓은 시야로 바라보게 해주며 마음의 안정을 얻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위로를 주는 책이다.

책의 목차만 봐도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고되고 힘든 직장생활을 견뎌내는데 도움되는 마음의 양식들이 담겨있다.

누구에게나 직장 생활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정시 출근을 위해 자신의 삶에 구속을 채워야 하고, 뒤통수가 따가운 감시를 받아야 하며, 노력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기도 한다.

경력단절이나 해외파견의 특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삶의 주체성을 잃기 쉬우며 자신의 색깔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타인을 위한 부품이나 장치로 살아가게 되기도 한다. 때로는 스스로를 잃어가는 직장에서 탈출하고자 파이어족을 당당히 외치며 빚투를 감행하다 투자에 실패해 더 깊은 직장의 수렁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의 직장 생활 현실 그 자체이자 책에 등장하는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이 이런 현실을 해결해 줄만한 뾰족한 대안이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인간관계로 얽혀있고 자본주의에서 파생한 악독한 규율이 존재하는 직장에서 근본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직장을 그만두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 없을 것이다.

대신 먹고사는데 몰두하며 협소해진 잃어버린 넓은 시야를 되찾아 주는 역할을 한다 해야 할까? 매우 깊은 감정의 계곡에 빠져있을 때 보다 많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할 때 우물안 개구리인 나 자신을 꺼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우물안의 독자를 꺼내기 위해 두가지 장치를 사용한다. 하나는 심오한 깊이와 고민이 담긴 고전에 가까운 양서를 통해 자신의 현실을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안목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각 장마다 등장하는 가상의 등장인물을 제 삼의 눈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유사한 처지의 자신을 바깥의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는 그동안 몰랐던 숨어있는 양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양서를 직업과 관련된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예를 들면 4장에는 “달과 6펜스”라는 책이 등장하는데 유명한 책으로만 알고 있었지 제목이 주는 막연한 선입견때문에 읽지 않았던 책이었다. 달이라는 이상향과 6펜스라는 비참한 현실의 양립이 직장생활의 괴리와 닮았다. 덕분에 또 다른 양서를 읽는 계기가 되었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또한 마찬가지다. 집에 쌓아만 두고 읽을 계기를 찾지 못했는데 이 책은 좋은 책들을 연달아 읽게 해주는 좋은 트리거가 되었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을 넘어서 정치 경제 시스템이 사회에 필요한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책들은 대부분 한 번 이상 읽은 고전들이지만 직장 생활 고충의 관점으로 해석해보려는 시도는 하지 못했는데 다시 읽어보면서 삶의 애환을 새롭게 어루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장점을 느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마음 한 켠에 따뜻한 위로를 준다는 점에 있을 것이다. 저자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이 직장인들의 독서모임을 통해 탄생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같은 직장인들이 치열하게 고민했던 실전의 흔적이 묻어있어 진솔했고 이를 고전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에서 건설적인 방향의 고민이 가능했다. 동병상련 처지의 지인들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 고민해주는 것보다 더 큰 위로가 또 있을까?

이 책의 톡쏘는 표현처럼 사람이 벌레 취급받고, 가치관이나 자아에 구멍이 뚫리고, 스스로를 잃어버린 채 무채색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직장인들을 위해 잠시나마 감정의 골에서 벗어나 넓고 밝은 시야로 스스로를 바라보고 보다 나은 선택을 하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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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연대기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한빛비즈 교양툰 16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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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이 어울려 춤추는 서사의 향연이라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한 권의 만화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신들의 기원에서 시작하여 올림포스 12신의 선정에 이르는 거대한 서사를 한 눈에 살펴보며 계보를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한다.올림포스12신

한 권의 만화에 등장하는 고대 그리스 신만 수백명에 이르는 것 같다. 이를 만화라는 구성으로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대 서사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녹여내는 과정은 꽤나 까다롭고 원대한 작업이라 생각하는데 이를 가능하게 해 준 것은 헤시오도스가 저술한 신들의 계보가 큰 몫을 한 것 같다.

신들의 계보에는 거의 모든 고대 그리스 신들의 가계도는 물론 신화속에 담긴 각 신마다의 굵직한 사건들이 함께 포함되어 있으니 수많은 복잡한 신들의 세계를 한 눈에 파악하는데는 이만한 책이 없을 것이다.

거기에 고대 그리스 신화에 해박한 저자의 기존 지식과 그림을 통한 표현력이 가미되어 학창시절 드문 드문 읽었던 그리스 신화의 조각이 퍼즐 맞추듯 이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대 그리스 신화는 여느 시대 혹은 특정 지역의 신화와는 달리 신들의 일대기가 인간의 삶과 별 다를 바가 없어 재미적인 요소를 얻어낼 수 있음은 물론 우리 삶의 고민과 번뇌를 투영하여 색다른 지혜를 도출할 수 있는 장점이 가득한 것 같다.

본 도서의 끝이 제우스와 메티스 사이에 태어난 아테네 여신의 등장으로 귀결되듯이 고대 그리스 로마의 찬란한 철학의 발전에는 이 신화가 단단히 한 몫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가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밝힌 바와 같이 그리스 신화의 문학적 구성은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뛰어난 문호들이 남긴 작품의 바탕에 깔린 중요한 얼개로 발견되었음은 물론 인간사 희비극의 곡절을 다룬 드라마, 마블 영화와 같은 오락성 짙은 세계관마저 그리스 신화가 펼쳐놓은 구조의 그물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현대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문학, 예술, 역사, 철학의 근원이었던 이 신화를 읽고 자란 세대들이 심오하게 사고해왔던 과정은 찬란한 그리스 철학의 자양분이 되었을 것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는 듯 하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 신화 세계관의 촘촘한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현대 우리 아이들의 삶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철학적 사고와 인생의 고찰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점에 있다.

짧게나마 본 도서의 줄거리를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대지의 어머니 가이아가 탄생한 장면이 그 시작이다. 가이아로 부터 별과 하늘을 관장하는 우라노스가 탄생하였고 둘이 부부가 되어 크로노스를 비롯한 수많은 신들이 탄생하게 된다.

우라노스는 자식들 중 하나의 눈만 달린 키클롭스나 헤카톤케이레스와 같은 괴물을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타르타로스에 봉인해 버리는데 이에 불만을 품은 가이아가 자신의 아들 크로노스와 결탁하여 우라노스를 거세함으로써 우라노스는 신화에서 퇴장하게 된다.

우라노스의 원한과 운명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부터 크로노스 또한 위대한 자식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운명의 굴레에 둘러쌓이며 훗날 자신의 아들 제우스에게 패배하며 모든 권력을 빼앗기게 된다.굴레

이는 제우스 역시 피해가기 어려운 운명으로 다가오지만 앞서 언급한 메티스와 제우스 사이에 딸인 아테네가 태어나며 아들에 의해 아버지가 축출되는 악연은 매듭을 짓게 된다.

큰 줄거리는 이와 같지만 그 안에 숨은 굵직한 조연급 신들의 기구한 사연이나 흥미로운 일화도 포함되어 있어 즐겁게 책을 읽는데 도움이 된다.

고대 그리스 신들의 일상은 인간의 희노애락, 욕망 그 자체이다. 신들의 거룩한 계시나 권위보다는 인간으로써 느낄 수 있는 번뇌와 고민이 가득하며 그 행동에는 위엄과는 동떨어진 평범함 그리고 이를 넘어선 치졸함과 유치함도 가득 담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풍부한 사상 및 철학의 양분이 될 수 있고 성인들에게도 동심이 가득했던 시절로의 추억과 맞닿은 여행을 즐길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본 도서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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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외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 글로벌한 생초보의 해외주식투자 입문기 처음인데요 시리즈 (경제)
강병욱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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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욱 저자의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 시리즈 중 다섯번째 책으로 해외주식투자의 기초 및 투자 방법을 입문자 수준에 맞춰 한 권의 책으로 잘 정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 투자에 입문한지 10년이 지나며 여러 관련 도서를 읽었지만 입문자에게 만큼은 강병욱 저자의 “주식투자가 처음인데요”가 바이블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기본편은 주식 투자에 입문하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이며 그 외 투자전략편이나 기업분석편은 입문자를 넘어선 중고수의 투자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인사이트가 가득하다.

읽는 내내 기대 이상이었던 시리즈였던지라 이번 도서인 해외주식편 역시 많은 기대를 하고 읽었다. 나는 몇년 전 부터 이미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기에 책의 내용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난이도 였지만 입문자에게는 해외주식을 쉽고 빠르게 도전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해외주식은 언어의 장벽이 일차 관문이기 때문에 처음엔 접근하기조차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언어 하나조차 읽기 쉽지 않은 영역을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에 입문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해외주식의 “What” 보다는 “How“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주식이 무엇인지 어떤 주식을 사야하는지 기업분석을 어떻게 하고 무엇을 고를 것이며 수익을 내는 방법 등을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니다.

대신 해외주식과 시장이 어떻게 생겼으며, 당장 투자하려면 어떻게 증권사에 가입을 해야 하는지, 정보는 어디서 얻으며, 각 국가별로 반드시 알아둬야할 특성은 무엇인지, 놓치지 말아야 할 거시 경제 상식은 무엇인지 등을 담고 있다.

따라서 해외주식에 그간 관심이 많았으나 증권사 계좌 하나 트는데도 어려움과 불편함이 있어 도전하기 쉽지 않았던 분이나 그 정도는 넘어섰지만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 궁금했던 분 등 말 그대로 다 귀찮으니 매매하는데까지 떠먹여달라는 독자에게 제 격인 책이라 생각한다.

HTS, MTS 가입방법부터 송금하는 방법까지 그림과 함께 자세히 안내된 책은 지금까지 좀처럼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처음 주식에 입문하려는데 당장 HTS나 MTS 프로그램을 어떻게 설치 하는지 모르고 매수 매도 버튼도 못 찾는 초보자에게 워렌 버핏의 투자서를 권하는 주위 동료가 야속한 적이 많았는데 이 책은 이런 대다수 서민의 수요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다.

주식을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초보자때 겪는 대부분의 어려움들을 해결해 줄 것이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HTS의 활용 방법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HTS

생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HTS가 얼마나 대단한 정보의 보물 창고인지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투자자의 묘한 심리가 왠지 특정 기업에서 추천하는 정보는 그 기업 혹은 전문가들의 편향에 치우쳐져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혹은 발품팔지 않은 정보에 가치가 얼마나 있겠냐는 속단을 하거나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은 매매와 관련된 기능만 제공된다는 선입견 때문에 HTS보다는 바깥 세상의 정보를 찾아 종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아직도 알면 알수록 놀라운 정보의 보고가 바로 HTS이다. 초보자들은 절대 HTS를 우습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 미래의 예측과 같은 주관성이 개입되는 정보는 거르거나 철저히 비판적인 자세로 접근해야겠지만 기업의 재무 정보라든가 뉴스 등의 정보는 객관적이기에 정말 도움되는 정보이다.

이 책은 그런 HTS의 엄청나게 다양한 기능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만한 기능들을 추려 소개하고 있으며 약 30분 정도만 투자하면 빠르게 관련 기능을 습득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된 점이 장점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미국, 중국, 일본의 다양한 해외시장을 포괄적으로 다룬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국가를 다루고 있기에 깊이있는 정보를 다루는 것은 아니지만 대신 포괄적으로 어떤 시장이 나의 투자 성향과 맞을지 파악하기에 유리하고 특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도록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위한 넓은 시각을 갖는데 도움을 준다.중국

읽고나면 중국의 경우 공산당의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현재 스타트업 육성 정책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등 국가의 거시적 정책이나 방향 및 현 주소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잃어버진 30년의 주제를 비롯한 해당 국가의 특수한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더불어 미국주식 정보를 얻기 위해 주요 사이트들의 특징과 활용 방법을 간명하게 정리해주고 있는 점도 장점 중의 하나이다.미국

전반적으로 입문자와 초보자들에게 집중한 책이기에 난이도가 상당히 낮다. 따라서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는 중수 이상의 투자자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투자 전략이나 기업 분석 등 보다 고차원적인 내용을 원한다면 본 저자의 다른 시리즈 책을 읽어보길 권유드린다. 한국기업을 분석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책이지만 같은 관점으로 미국 회사를 분석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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