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 Think Harder!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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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몰입을 설명하기 위해 두 가지 상반되어 보이는 듯한 측면을 교차하여 제시하고 있다. 즉, 이제까지 발견된 뇌과학을 통해 몰입의 현상과 과정을 분석하는 한편, 영성과 종교에 비유하며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몰입 상태를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

 

몰입의 영적 측면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자신이 죽은 뒤에도 오래도록 살아남을 무언가를 창조하고자 하는 욕구를 탄생시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는가? 작가는 그 답을 ‘능력의 한계를 넓혀가는 삶을 사는 것’, 즉 ‘자아실현을 하는 삶’으로 보고 인간이 목표를 설정하여 노력하고 어떤 경지에 이르는 것을 ‘몰입’이라고 보고 있다. 몰입은 불교의 삼매 상태와 비슷하다. 과학자들의 주제는 자연현상이고, 종교인들의 주제는 삶과 죽음이다. 잡념의 방해를 받아 끊기는 일 없이 오로지 한 화두에 집중하는 상태를 삼매라 한다. 이와 같이 나와 내가 의식하는 대상이 일치가 되는 상태가 바로 ‘몰입’ 상태이다.

 

몰입의 과학적 측면

원래 몰입은 진화론적으로 생사가 걸린 비상사태에서 발동되어 생존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몰입도가 높다는 것은 그 활동과 관련해 활성화된 시냅스의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주어진 활동에 숙련될수록 시냅스가 많아지므로 숙련도가 높아지면 몰입도 또한 높일 수 있다.

우리 뇌에 정보를 저장하는데 관여하는 해마라는 장치는 다음의 두 가지의 경우 그 정보를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즉, 정보가 들어올 때 강하게 놀라거나 심하게 즐거운 경우가 그 하나이고, 정보가 반복적으로 입력될 때가 그 두 번째이다. 저자는 몰입을 능동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뇌를 위기상황 혹은 중대한 상황이라고 인식하게끔 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과학과 종교는 다른 세계가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전두엽이 활성화된 상태는 성직자들이 종교적 상태에 있을 때 촬영한 뇌 영상 결과와 유사하다. 또한 영성 상태를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을 ‘도파민’ 이라 부르는데 이는 단순한 쾌락 뿐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 활발한 종교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분비된다고 한다.

그의 책은 우리가 경험하는 일종의 영적 체험이라 할 수 있는 ‘몰입’ 현상을 뇌과학으로 다소나마 설명하려고 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 외에도 이 책은 몰입에 관한 실용적인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 힘들고 지루하게 여겨지는 초반의 시간, 즉 진입장벽을 넘어야 하는 이유, 명확한 목표 설정의 필요성, 슬로우 싱킹 방법, 등 몰입도를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과학과 자신의 경험을 들어 설명한다.

 

나는 타인을 ‘몰입’하도록 ‘몰입’해야 하는 사람이다.

적절한 부담과 도전의 경험을 하게 해서 배움은 꿀처럼 달다는 것을 반복 체험시키는, 그리하여 아이들의 뇌에 ‘생산적인 쾌캄회로의 고속도로’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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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음식점 분명 따로 있다 - 음식점 창업에서 대박까지 이끌어주는 실전 경영 비밀노트!
김경태.신승종 지음 / 미래와경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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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대박’을 꿈꾼다. 모든 직장인들이 힘들고 지친 여정에 비해 작아 보이는 월급 통장을 받아들 때마다 당장이라도 독립하여 작지만 나만의 사업체를 꾸리고 그야말로 ‘대박’행진을 거듭해 이른 은퇴를 하고 편한 노후를 누리는 자신을 상상한다. 나도 예외는 아니어서 책을 받아들고 그의 독특한 ‘대박 비결’은 무엇일까 귀를 쫑긋하며 강의를 들었다.

김경태, 그는 한 이국땅 일본의 한 음식에서 자신을 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얻은 실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990년대 대전에 일본 음식점을 차린 후 이른바 ‘대박’을 치게 되었다고 한다. 이 후 음식점 사업을 확장하여 현재 일본 음식 전문 체인점을 하고 있으며 창업 전문 경영 컨설팅을 통해 그의 대박 비결을 전수하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을 요약하면 독자들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원칙을 바탕으로 한 성실성과 정직성, 차별화된 서비스 마인드, 일본 현지의 맛을 고수한 독특한 음식 맛, 적극적인 홍보 등을 성공 비결로 꼽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라고 마음을 접으려는 순간 잔잔하게 내 마음을 열고 자리 잡는 ‘아하 모멘트’ 들이 있었다.


소탐대실(小貪大失)

매출을 더 올리기 위해 또는 조금 더 편하게 이익을 보기 위해 가격을 약간 올린다던지 식재료비비율을 낮추는 등의 타협은 그동안 이루어놓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경영자는 조그마한 이익에 마음을 뺏겨 큰 이익을 놓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여야 한다. 진정 중요한 것은 질 좋고 풍성한 식단을 싼 가격으로 유지하여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다.


‘한 발 더 법칙’의 서비스 마인드를 가져라 - 진상 손님 잡기

3인이 와서 2인분만 시켜먹고 계속 리필을 요구한다든지 무례한 태도로 밑반찬 등의 리필을 계속 요구하는 진상 손님을 잡아야 한다. 이들은 어디서나 환영 받지 못함으로 그 음식점에서 모처럼 고객 대접을 받으면 그 음식점의 열렬 단골고객이 된다. 그리하여 음식점의 자랑을 다른 고객에게 하면 그 홍보력은 대단히 크다고 한다. 이와 같이 모든 일에서 항상 남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서비스 하고, 한 번 더 재료를 손질하고, 한 번 더 투자할 때 주위의 음식점과 차별화 되는 대박 음식점을 만들 수 있다. 남들 다하는 노력 위에 한 발짝만 더 노력하는 것이 성공 비결이다.


‘대박’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라

매일 아침 자기 암시와 상상력 훈련으로 철저히 자기 자신을 신념과 확신에 찬 새로운 사람으로 개조하고 대박의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면 대박 음식점의 경영자 가 될 수 있단다. 그는 맥스웰 몰츠 박사의 ‘상상 훈련법’을 대박 음식점을 현실의 일등 공신으로 꼽는다. 사업 부도로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무의식, 잠재의식 속에 확고한 자신의 미래상인 대박 음식점의 구체적인 이미지를 형상화시켜 한 편의 영화처럼 만들어 두고 하루 일과 중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에서 자신의 머릿속에서 리플레이 시켰다고 한다. 자신에 대한 확고하고 생생한 신념은 모든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위의 메시지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떤 역할을 수행하든지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작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멀리 보며 남들보다 한발 짝 더 나아가 주변인들을 감동시키고 ‘나는 성공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확신을 가진다면 그 곳이 바로 ‘대박’이 나는 곳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책은 또한 음식점 창업 준비부터, 홍보 요령, 모방 음식점 출현 대비, 인사 관리 원칙, 식자재 구입 요령, 음식점 동선의 중요성에 대한 고수의 실전 테크닉을 매 소제목 마지막에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음식점 창업과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전처럼 참고하며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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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진실과 미래 화폐전쟁
CCTV 경제 30분팀 지음, 류방승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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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5부로 나뉘어 5개의 화폐의 ‘전쟁’이라 불릴 만한 치열한 역사와 굴곡, 국제화로서의 여정, 흥망성쇠의 원인 분석, 미래 예측 등을 다루고 있다. 1, 2부는 국제 화폐로서 굳게 자리매김을 했던 파운드와 달러를, 3부는 1980년대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다 국제화에 이르지 못하고 주춤했던 엔화를, 4부는 통일 화폐 구상이 싹트기부터 유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30년이나 걸린 유로화의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5부는 위안화의 세력 상승과 국제화로의 노력들을 그리고 있다. 각 부의 분량은 거의 동등하고 화폐 전쟁의 객관적인 역사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마지막 5부를 읽는 순간 저자가 ‘중국’ CCTV 경제 30분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즉, 이 책의 주제는 중국의 위안화의 국제화 지향이며 더 나아가 멀지 않은 미래에 초주권화폐가 등장했을 때 중국이 중심축이 되기 위해서 과거의 국제 화폐들의 역사에서 배울 점과 본받지 말아야 할 점을 추출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 강세는 아주 빠른 속도로 우리 피부에 와 닿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퍼센트 이상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은 현재 거액의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채무 상환 능력이 높다는 얘기다. 또한 통화 스와프가 확대되어감에 따라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위안을 비축 통화로 인정하고 있으며 무역 지불 수단으로의 이용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저자는 위안 국제화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일본병 증상’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과거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강력해진 엔을 수출입 및 대량 원자재 상품 무역 결제에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아주 상세한 ‘엔 국제화’ 전략을 제정했었다. 그러나 생산적인 자본재에 투자하는 대신 단기적인 시각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했다. 또한 1985년 플라자 합의 후 미국의 꼬임에 넘어간 일본은 엔의 대달러 환율 상승과 느슨한 통화 정책으로 엔의 국제화 걸음을 잘못 내딛고 마침내 버블이 꺼지면서 일본 경제는 침체기에 빠지고 말았다. 일본은 버블 붕괴 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경제 불황을 겪어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병 증상’은 중국 뿐 아니라 경제 구조가 비슷하고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느낀다.

우리는 권토중래를 꾀하는 일본의 엔과 기축통화로서의 우위권을 지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미국의 달러에 지대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또한 현재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비율은 ‘한국 경제는 거부권이 없다’ 말할 정도로 높다. 한국은 지역적으로 정치적으로 세 중심 세력의 중심에 있다. 중국이 세계 패권을 두고 ‘만만디’ 정신으로 한걸음씩 내딛고 있듯이 나는 나의 조국인 한국도 ‘호랑이 등에 타고 지휘권을 누리는’ 장기적인 야심과 전략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저자는 1차 세계 대전을 통해 급부상한 미국, 한국전쟁을 발판으로 성장해 선진국 대열에 선 일본을 보고 다음은 중국의 부상을 예측한다. 그러나 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 ‘화폐전쟁’의 승자가 누가 되든 보이지 않는 지휘권을 누려야 하는 우리의 운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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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잡는 자가 대권을 잡는다 - 대한민국의 학교를 단번에 바꿀 교육 정책 제안
이기정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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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사다.

누군가 직업을 물어볼 때마다 ‘교사’라고 냉큼 입 밖에 내어지는 않는 때가 많은 것은 왜일까? 남들은 좋은 직업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교사로서의 여러 열정과 꿈이 시간이 지날수록 조각나 작아지는 순간들을 수없이 경험하고 급기야는 현실에 타협해 가는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에서 생기는 복잡한 심경이 원인일 것이다.

학원과 학교에서의 국어교사로서의 오랜 경험을 가진 이 책의 작가는 우리 교육을 ‘프로크푸스테스의 침대’에 비유한다. 그는 나그네의 몸길이가 침대보다 짧으면 몸길이를 늘여서 죽였고 몸길이가 침대보다 길어 침대 밖으로 나오면 그 나온 부분을 잘라 죽였다. 우리 공교육에서는 수업이 너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수업이 너무 어렵게 느껴지고 공부를 못하는 학생도 모두 고통을 당해야 한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학교 개혁을 위해 수많은 정책이 제시되고 시행되었다. 그러나 실질적 효과를 낸 정책은 없었다. 입시 제도를 수없이 바꾸어도, 세계에서 가장 좋다는 이념과 제도를 받아들여 개정한 교육 과정을 선보여도, 성과급과 교원평가제를 도입해도 상황은 조금도 달라짐이 없었다. 오히려 ‘위대한 탄성’ 효과를 자랑이라도 하듯 제자리로 돌아가기 일쑤다. 작가는 결국 대한민국 학교의 문제는 상당 부분 ‘사람’과 ‘제도’의 문제가 아닌 보이지 않게 사람들의 사고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1장에서는 몇 개의 제도를 바꾸거나 도입하는 것이 아닌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을 Big6라고 명명하고 여러 논거를 들어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이외에 고려해야할 교육 개혁 정책들과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무상급식’, ‘전교조’, ‘포퓰리즘’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Big1. 중․ 고등학교의 무학년 학점제 - 내신으로 줄 세우기 폐지, 학교마다 수준별로 다양하게 선택해서 듣는 수업 만들기

Big2.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의 감축 - 현재의 교실을 반으로 쪼개서 교실 하나를 2개로 만들기.

Big3. 교육과 사무행정의 분리 - 사무 행정 중심이 아닌 교육 중심의 학교제도

Big4. 교장자격증제 폐지 - 교장공모제를 통한 교장 선출

Big5. 특목고, 자사고 폐지와 고교평준화 확대 - 이러한 학교가 존재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입시로 인해 중학교 교육이 왜곡됨으로써 발생하는 폐해가 더 큼.

Big6. 교과서 자유발행제도 및 교과서 자유선택제도- 수업 패러다임의 다양화

  이 정도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Big6 중에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3과 4이다.
학교의 기본제도는 사무행정업무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래서 모든 교사가 사무행정업무를 위해 구성된 부서(교무부, 연구부, 정보부....)에 배치되어 있다. 사무행정에서 업적을 쌓으면 승진에 도움이 되고 사람들에게 가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므로 교육보다는 업무에 치중하게 된다. 에너지가 분산되므로 학생을 교육하는 일에서는 무능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교사 개개인이 성실성과는 무관하게 학교제도를 교육활동 중심의 제도(국어과, 영어과, 수학과...)로 만드는 일은 의미가 큰 개혁이라는 것이다. 
 

또한 교장 승진 과정에서 나타나는 부조리는 사회의 보편적 부조리(뇌물, 아부, 순종, 학연, 지연...)와는 다르다고 지적하다. 교장이 되려면 교육과 관련된 능력보다는 사무행정 업무를 비롯해 교육청프로젝트, 벽지근무 경력 등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그들은 교장이 되어서도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보다는 전시 행정에 힘을 쏟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법과 제도의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이익을 좇게 되어 있다. 사무행정업무에 더 많은 이익을 제공하는 평가제도와 승진제도가 아니라 학생들 잘 가르치는 것에 이익을 주는 제도가 존재했다면 교사들은 얼마든지 교육에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이것들이 교육 프레임을 바꾸어야하는 이유이다.

 

나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동의하지만 ‘통쾌함’과 ‘비애감’을 동시에 느낀다. 과연 당장의 ‘경쟁’ 상황이 두려워 ‘교원평가제’를 반대했던 교사들은 이 Big6를 비판 없이 받아들여 줄까? 교사가 아닌 일반 국민들이 Big6에 공감해 줄 수 있을까? 이런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필요한 각종 이익단체의 ‘가지치기’를 감행해줄 지도자가 있을 수 있을까?

만일 가능한 그 날이 온다면 나는 ‘대한민국의 독립’ 만큼이나 기쁠 것 같다. 이를 앞당기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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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의 서재 - 고독, 몰입, 독서로 미래를 창조하라
안상헌 지음 / 책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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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은이가 이건희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가 읽은 책들을 추리하고 그의 탁월함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책들이 그것을 밝혀주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예를 들면 책 초반부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 Flow>이라는 책의 내용을 언급한다. 몰입은 어떤 행위에 깊이 빠져들어 시간의 흐름이나 주변의 상황에 대한 감각, 심지어 자신까지도 잊어버리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가리킨다. 자신이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집중력을 발휘하여 뭔가를 해냈다는 경험은 즐거움을 가져온다. 내성적인 이건희는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무언가에 푹 빠져 지내는 성향이 강하며 영화에 비디오에 빠져들듯이 사물의 본질을 이해할 때까지 무엇엔가 빠져드는 성향이 있다고 언급한다. 이 때 자기 목적성을 가지고 생산적인 몰입에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그의 탁월함과 연결 짓는다.

이 외에도 ‘존 코터’의 <위기감을 높여라>를 빗댄 이건희의 생생한 비주얼을 선택하여 주변 사람들의 위기의식 고조 방식, 디자인 혁명 스토리, ‘도몬 후유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처럼 오직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집념 하나로 고통스러운 날들을 견뎌낸 이건희의 담금질 등의 이야기도 읽어볼만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책과 이건희와 연결 지어지는 부분은 ‘아이오넬 피셔’의 <혼자라는 즐거움>이다. 이 책에 의하면 인간은 홀로 있을 때 빠르고 강렬한 직관이 생긴다고 한다. 홀로됨은 사물의 표면을 뚫고 본질을 제대로 볼 줄 하는 능력, 정신을 복잡하게 하고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스스로 고독을 선택함으로써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건희는 초등학교 시절 엄격한 아버지 이병철에게 떠밀리듯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져 오랜 시간 '조센징'으로 불리우며 타지에서 적응해야했고 본국에 돌아와서는 민감한 사춘기 시절을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익숙해져 생경해져버린 한국 문화에 다시 적응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혼자되었을 때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내향적인 성격이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이 시절 그는 많은 시간을 홀로 보내며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사색을 통해 자신의 삶으로 확장시키며, 독서를 통해 그 사고에 탄력을 부여하면서, 노동을 통해 일의 구조와 원리를 익혀 현실에 적용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교육기관의 목적을 ‘창의 인재의 육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요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아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혼자 있으며 관찰하고 사색하고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싹틀 텐데 학원이나 각종 과외에 쫓기듯 떠먹여주는 공부만 해야 하는 아이들의 실정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을 설명하는 부분과 이건희의 탁월하고 비범한 행적을 연결 짓는데 근거가 빈약하며 때로 비약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칭찬 일색이어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균형을 잡아주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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