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진실과 미래 화폐전쟁
CCTV 경제 30분팀 지음, 류방승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5부로 나뉘어 5개의 화폐의 ‘전쟁’이라 불릴 만한 치열한 역사와 굴곡, 국제화로서의 여정, 흥망성쇠의 원인 분석, 미래 예측 등을 다루고 있다. 1, 2부는 국제 화폐로서 굳게 자리매김을 했던 파운드와 달러를, 3부는 1980년대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다 국제화에 이르지 못하고 주춤했던 엔화를, 4부는 통일 화폐 구상이 싹트기부터 유로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30년이나 걸린 유로화의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5부는 위안화의 세력 상승과 국제화로의 노력들을 그리고 있다. 각 부의 분량은 거의 동등하고 화폐 전쟁의 객관적인 역사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마지막 5부를 읽는 순간 저자가 ‘중국’ CCTV 경제 30분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즉, 이 책의 주제는 중국의 위안화의 국제화 지향이며 더 나아가 멀지 않은 미래에 초주권화폐가 등장했을 때 중국이 중심축이 되기 위해서 과거의 국제 화폐들의 역사에서 배울 점과 본받지 말아야 할 점을 추출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위안화 강세는 아주 빠른 속도로 우리 피부에 와 닿고 있다. 중국 경제는 연평균 10퍼센트 이상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은 현재 거액의 외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채무 상환 능력이 높다는 얘기다. 또한 통화 스와프가 확대되어감에 따라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위안을 비축 통화로 인정하고 있으며 무역 지불 수단으로의 이용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저자는 위안 국제화를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일본병 증상’이라고 말한다. 일본은 과거 폭발적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강력해진 엔을 수출입 및 대량 원자재 상품 무역 결제에 사용하는 것을 포함해 아주 상세한 ‘엔 국제화’ 전략을 제정했었다. 그러나 생산적인 자본재에 투자하는 대신 단기적인 시각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지나치게 많이 투자했다. 또한 1985년 플라자 합의 후 미국의 꼬임에 넘어간 일본은 엔의 대달러 환율 상승과 느슨한 통화 정책으로 엔의 국제화 걸음을 잘못 내딛고 마침내 버블이 꺼지면서 일본 경제는 침체기에 빠지고 말았다. 일본은 버블 붕괴 후 지금까지 10년 이상 경제 불황을 겪어 원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병 증상’은 중국 뿐 아니라 경제 구조가 비슷하고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고 느낀다.

우리는 권토중래를 꾀하는 일본의 엔과 기축통화로서의 우위권을 지키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미국의 달러에 지대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또한 현재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 비율은 ‘한국 경제는 거부권이 없다’ 말할 정도로 높다. 한국은 지역적으로 정치적으로 세 중심 세력의 중심에 있다. 중국이 세계 패권을 두고 ‘만만디’ 정신으로 한걸음씩 내딛고 있듯이 나는 나의 조국인 한국도 ‘호랑이 등에 타고 지휘권을 누리는’ 장기적인 야심과 전략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본다. 저자는 1차 세계 대전을 통해 급부상한 미국, 한국전쟁을 발판으로 성장해 선진국 대열에 선 일본을 보고 다음은 중국의 부상을 예측한다. 그러나 나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 ‘화폐전쟁’의 승자가 누가 되든 보이지 않는 지휘권을 누려야 하는 우리의 운명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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