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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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0.목 #22_010 #협찬도서

[혼숨]
글_ 전건우.홍정기.양수련.조동신
펴냄_ 북오션

추억놀이가 이렇게 무서운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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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추억놀이를 소설화한 테마소설집을 읽었습니다.
핫한 <오징어 게임> 속 추억의 놀이는 현실 사람들에 의한 죽음의 공포라면 혼숨에 실린 소설들은 귀신에 의한 공포와 인간에 대한 공포가 어우러진 것이라 더더더 무섭습니다!

전건우, 홍정기, 양수련, 조동신 네 명의 작가님이 각기 다른 놀이로 글을 쓰셨는데요. 얼음땡(전건우), 혼숨(홍정기), 야, 놀자!(양수련), 불망비(조동신) 네 편입니다.
서평단을 신청할 때 조동신 작가님만 모른다고 생각했는데요. 책을 다 읽고 표지 앞날개에 있는 작가님들의 이력을 보고 제 블로그를 뒤져보니 조동신 작가님의 글도 읽은 적이 있더라구요..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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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츤,

[얼음땡_ 전건우]
어린 시절 친구들과 제일 많이 했던 얼음땡. 글 속 친구들도 초등 시절 그림자언덕에서 얼음땡 놀이를 하다 '그것'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친구들 중에 가희의 엄마가 무당인데 이상한 기운이 느껴져 동네 어른들과 그림자언덕으로 와서 아이들을 구해줬어요. 그리고는 그림자언덕에 결계를 만들어 마을 사람 누구도 더 이상 올라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세월이 30년이나 흘렀어요. 결계가 무너진건지 그 시절 친구들과 그 날의 상황을 재현하려는 듯 '그것'이 다시 나타났어요. "얼음"하고 멈춰 있는 친구들을 '그것' 몰래 구해야 하는 상황.
그 존재를 피해 무사히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런지.
여름 특집 단편 드라마로 만나면 오싹하니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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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숨_ 홍정기]
이 책의 표제작인 혼숨. 역시는 역시. 달리 표제작이 아니더라구요.
엄마가 무당인 아이는 전학간 초등학교에서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했어요. 전학 온지 얼마 안돼 학교에 내려오는 전설을 몰랐던 아이는 숨바꼭질 할 때 절대 숨으면 안돼는 곳에 숨게 되요. 그러다 이 아이가 술래를 하게 되었고 함께 놀던 친구들은 장난인건지 아이만 남겨두고 몰래 집으로 돌아갔어요. 아이는 친구들이 집에 돌아간지도 모르고 친구들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고개가 360도 돌아가던 그 존.재.
그 날 이후 아이는 자라나 중3이 되었고 노는 친구들 사이에서 빵셔틀을 하는 등 괴롭힘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어요. 역시나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도 과학실 유령이 출몰한다는 학교전설이 있고요. 아이를 괴롭히던 녀석들은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방영중인 핫한 '혼숨'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혼숨 체험이라며 아이에게 강제로 시킵니다. 어디서요? 그렇죠! 학교전설이 있는 구교사에서 말이죠!!
학교가 비는 토요일 이른 새벽. 아이와 아이를 괴롭히던 녀석들은 학교의 구교사에 침입하여 아이에게 '혼숨 체험'을 진행시키더니 영상통화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아이의 상황을 보며 낄낄댑니다. 그러다 사건이 발생되고 이후 일어나는 일들은 공포영화 저리가라 수준!입니다.
어쨌거나 아이는 살아 돌아왔고, 아이를 괴롭히던 녀석들은 실종된지 3주가 넘어가지만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그 녀석들은 어찌 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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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떠오르는 [야, 놀자!], CSI를 생각나게 하는 [불망비], 소름끼치는 [얼음땡] 그리고 오싹오싹 무서움 최고조였던 [혼숨]
네 편 모두 개성이 강한 글인지라 다 재밌었구요. 특히 [혼숨]과 [얼음땡]은 더위를 물리쳐 줄 영상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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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잘 읽었습니다.
@bookocean777 북오션
@mongsilbookclub 몽실북클럽

#혼숨_혼자하는숨바꼭질 #전건우 #홍정기 #양수련 #조동신 #몽실북클럽서평단

#책 #책스타그램 #북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2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 #일상 #일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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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 -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역사속 소문의 진상
홍지화 지음 / nobook(노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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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8.화 #22_004 #협찬도서

[한국의 역사인물 가상 인터뷰집]
글_ 홍지화 / 펴냄_ 노북(no book)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역사속 소문의 진상


표지에 나온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실감나게 풀어낸 역사속 소문의 진상'이라는 문구처럼 소설가의 상상력으로 만난 21명의 옛 선인들과의 수다는 역사에 조금 더 관심이 가게끔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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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모 대기업의 사외보에 실리기 위한 원고로 세상에 나온 이 인터뷰들은 몇 년 연재하다 끝을 맺고, 카카오 브런치에 올려 좋은 반을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의 중간 기말고사 시즌이면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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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고증되고 검증된 자료를 참고로 해서 글을 써서 인지 몰랐던 위인에 관심이 가고, 암울한 삶을 보낸 위인엔 안쓰러웠으며, 난세에 태어난 위인의 인터뷰엔 나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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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영실, 김유신, 김춘추, 허준, 정약용, 우장춘, 이휘소, 최영숙, 석주명, 광해군, 사도세자, 정도전, 신사임당, 황진이, 허난설헌, 이상, 윤심덕, 나혜석, 김일엽. 총 21명의 옛 선인들의 인터뷰는 감동일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애틋하며 안쓰러울 때도 있지만, 후손의 입장에서 궁금한 부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잘 풀어내어 간지럽던 곳을 시원하게 긁은 기분도 들었다. 유쾌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던 '인터뷰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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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노북
@mongsilbookclub 몽실북클럽



#한국의역사인물가상인터뷰집 #홍지화 #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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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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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6.일 #21_143 #협찬도서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글_ 이치조 미사키 / 옮김_ 김윤경 / 펴냄_ 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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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성 기억상실증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활용한 전작 #오늘밤세계에서이사랑이사라진다해도 로 제26회 전격소설대상 '미디어워크스문고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치조 미사키의 신작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를 읽었다.(2021년 12월 말 경에 읽었습니다 ㅎㅎ)

전작을 읽을 때에 많이 울었는데 작가의 신작에도 어김없이 눈물 쏟게 만드는 힘이 있다. 독특한 소재를 좋아하는지 신작에서는 난독증을 가진 음악 천재(?) 소녀와 시 쓰는 소년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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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아이들에게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도사카 아야네와 고등학교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보는데 가산점을 받기 위해 시를 써서 문예대회에 응모하는 미즈시마 하루토
삼촌 가게에서 노래를 부르는 도사카는 교무실에서 마주친 미즈시마의 시를 듣고는 노래를 만들어 미즈시마에게 들려주고 함께 노래를 만들자고 한다.
한 번만 함께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한 미즈시마는 아야네와 노래를 만들며 보내는 시간들이 즐겁고, 시가 노래 가사로 변하는 작업에도 재미를 느끼며 함께 더 작업을 한다. 그러면서 서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미즈시마는 아야네의 앞날을 위해 자신의 감정은 모른척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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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시뿐만이 아니라 아야네와 함께 만든 노래도, 부르는 사람이 떠나면 노랫소리처럼 사라져간다. 그렇게 모두, 분명 많은 걸 조금씩 잃어가면서 저마다의 행복을 안고 살아간다. 죽을 힘을 다해 지금 이 순간을 이어가면서, 지금 이 순간을 느끼면서. (p9)

ㆍ"도사카와 함께 노래를 만들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저기 ...... 이런 말 하긴 쑥쓰럽지만 도사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 (p51)

ㆍ이곳에서 나와 노래를 계속 만들고 싶다. 그 소망이 선택의 폭을 좁혔던 걸까. 아야네가 바라는 소망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야네가 지닌 가능성에 비해 너무나도 소박한 선택이다.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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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을 읽고, 1장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남주, 여주가 헤어졌고, 서장에 나오는 새여친에게 첫사랑 얘기를 해주는 걸까? 이런 나쁜놈이 다 있나?라고 엉뚱한 생각하며 읽어간 내게 눈물 펑펑 쏟게하는 반전을 안겨주었으니... 이리 울리기 있습니까?
새드앤딩인 듯, 해피앤딩인 듯한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 겨울, 가슴 시리지만 따스함 가득 안겨줄 연애 소설로 딱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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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어요. 고맙습니다.
스튜디오 오드리 @studioo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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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마지막으로남긴노래 #이치조미사키 #김윤경옮김 #모모
#스튜디오오드리 #바이포엠 #오드림1기

#책 #책스타그램 #북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1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 #일상 #일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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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이호정(하오팅캘리)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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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토 #22_006 #협찬도서

[하오팅캘리의 슬기로운 기록생활]
글_ 이호정(하오팅캘리) / 펴냄_ 21세기북스

사소한 일상도 특별해지는 나만의 작은 습관


'기록'이란?
누군가의 딸이자 친구, 작가, 선생님이 아닌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간이자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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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나도 손글씨 잘 쓰면 소원이 없겠네> 저자
하오팅캘리의 펜 하나로 시작하는 '다꾸' 꿀팁 수록된 이 책은 작가의 기록 방식, 기록을 위한 도구, 먼슬리, 위클리, 데일리의 차이, 기록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고(오타, 비뚤비뚤 글씨 등) 처리 등 여러 꿀팁이 들어있다.
2n년 전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고, 요즘 나의 기록도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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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의미 없는 기록은 없다. 그저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쓰고 싶은 대로 쓰자.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써넣을 준비만 되어 있다면 우리는 기록을 통해 한 층 더 단단해지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p7)

ㆍ기록은 내가 그날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고,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아닌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한 일이다. 정말 별거 아닌 사소한 일일지라도 그 일을 끝내고 체크할 때 생기는 작은 성취감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자신감과 자존감도 만들어 준다.(p50)

ㆍ나에게 노트, 다이어리는 잘하고 싶은 마음과 다짐들이 눌러 담긴 책이며, 기록하는 순간은 어떤 일의 시작이면서,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다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p59)

ㆍ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빼먹지 않고 기록하다 보면 알게 된다. 좋았던 순간은 내가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고, 힘들었던 순간은 그 당시엔 괴로운 일이었다 할지라도 나중에 보면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경험이며, 나의 밑거름이자 자양분이 됨을.(p71)

ㆍ일단 뭐든 기록해보자. 그 기록이 언젠가는 나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때론 채찍질을 해주기도 하고, 필요한 아이디어를 쓰윽 꺼내주기도 할 것이다.(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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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는 세 종류의 다이어리 및 수첩을 사용하고 있다.

❶ 큰 다이어리는 독서 다이어리로 달력에는 서평단 활동 일정 및 그 달의 완독 목록을 적고, 노트에는 리뷰 정리와 한 해의 독서 목록을 적는다.

❷ 중간 크기의 일반적인 다이어리는 내 생활을 적는 다이어리로 올 해는 구입하지 않고 납품한 다이어리 중에 위클리가 있어서 그것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위클리가 업무용 스타일이라(오전7시~저녁6시까지 시각이 적혀 있음) 적혀 있는 시간은 무시하고 자유롭게 적고 있다.
식단과 아침, 퇴근 이후에 한 일을 적는데 식사때마다 사진은 찍어두니 하루 식단을 프린트해서 붙여볼까?하고 매번 생각만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실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습관만들기'라고 해서 내가 별도로 만들어 프린트하여 다이어리 뒷쪽에 있는 노트 몇 장 잘라내고 1년치를 붙여놓고 그날 그날(아니면 하루 지나) 체크도 한다.

❸ 수첩은 업무일지로 사용하고 있다. 난 실업고를 나와서 고3 중반부터 사회인이 되었다. 그때 학교에서 취업한 아이들에게 내는 숙제로 회사 업무 일지를 적는 것이 있었다. 그당시에는 정말 쓰기 싫었는데 한해 한해 쓰다보니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있고, 다른이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게 되니 자연스레 회사 업무 일지는 어느 회사를 가든, 알바를 하든 쓰게 되었다. To do List 보다는 그때 그때 끝낸 업무를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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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보니 일기는 초등때 숙제로 시작해서 열심히 썼고, 다이어리라 부를 수 있는 존재는 중3때부터 썼다. 수첩크기의 먼슬리+노트로 되어있는 구성. 그러다 고등학생때부터 다이어리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20대 초중반엔 먼슬리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림까지 그려가며 꾸몄지만 지금은 그냥 글로만 적는다. 이젠 꾸미는 것에 집중하기 보단 내용에 집중하고 꾸밀시간에 다른 할 일들을 하는 게 나한테 맞더라.
기록한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그림 일기든, 다꾸든, To do List든, 일기든 자신에게 맞는 기록을 찾아서 하면 될 것이다.

"기록 덕분에 추억할 수 있는 하루가 더 생겼고,
뒤돌아볼 수 있는 하루가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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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온 '슬기로운 기록생활 노트'는 지금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하면 받을 수 있답니다.(포인트 차감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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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tip이 가득한 소중한 책 잘 읽었습니다.
아르테 @21_arte / 21세기북스 @jiinpil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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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나기라 유 지음, 김선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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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1.화 #22_005 #협찬도서

[멸망 이전의 샹그릴라]
글_ 나기라 유 / 옮김_ 김선영 / 펴냄_ 한스미디어

누구보다 '나'를 미워하지만,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고 싶었어


ㆍ좋아하는 후지모리 유키에 앞에서 이노우에에게 괴롭힘 당하고 시달리는 에나 유키. 유키는 마음속에 칼을 품지만 늘 양처럼 참아낸다.

ㆍ에나 유키를 홀로 악착같이 키워낸 엄마, 에나 시즈카. 아들 유키가 괴롭힘 당하며 지낸다고 느끼는 그녀는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되갚아줬냐고 묻는 엄마다.

ㆍ20살에도, 마흔이 넘은 지금도 여전히 양아치 생활을 하는 메지카라 신지. 조직의 형님에게 살인 청부 의뢰를 받고 고민하다 실행에 옮긴다.

ㆍ중학생 때 동네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 동네 록페스티벌에서 인기를 끌고, 전국 규모로 열리는 중고생 한정 밴드 콘테스트에 오사카 B지구 대표로 뽑혀 나간다. 그곳에서 스타를 키워내는 스카우트 담당자에 혼자만 발탁되어 밴드를 그만두고 도쿄로 떠난 야마다 미치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Loco라는 인기 가수가 되지만 삶이 밴드시절만큼 즐겁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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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자리에서 절망의 끝에 서있는 네 사람.
어이없게도 한 달 후 소혹성이 지구와 충돌해 세상이 멸망한댄다. 하루 아침에 세상은 엉망이 되고 자살, 폭동, 약탈 등 인간의 추악한 모습들이 도드라진다. 거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광교'라는 사이비교의 신자들은 나라 곳곳에 테러를 자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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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남았다는 선언을 듣고 지구보다 먼저 인간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법도, 상식도, 도덕심도, 싸구려 도금처럼 후드득 벗겨져간다.(112)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앞으로 한 달이면 죽는 이 마당에, 세상에 태어난 기쁨을 곱씹고 있다. 이런 막바지에, 어째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어째서? 어째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202)

노력으로 피할 수 없는 천재지변을 눈 앞에 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어쨌거나 살아남는 일뿐이다.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고, 나는 누구를 희생하더라도 아이들을 절대 굶기지 않겠노라 결심했다.(258)

"세상이 이렇이 되기 전보다 나는 내가 훨씬 좋아졌어. 예전 세상은 평화로웠지만 언제나 어렴풋이 죽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지금은 죽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앞으로 열흘밖에 없어. 슬프고, 무섭고, 최악이지만, 그래도 나는 조금 괜찮게 변한 것 같아. 세상이 그대로였다면 오래 살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런 마음은 모른 채로 죽었겠지."(276)

앞으로 열흘이든, 일 초든, 그 순간까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두 사람이 눈부셨다. 자랑스러웠다. 유키와 유키에는 나와 신지의 태양이다.(277)

멍하니 그저 죽음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건 견딜 수 없다. 그럴 바에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나, 무너지는 세상을 지탱하는 나, 그런 자부심으로 닥쳐오는 공포를 포장하는 편이 낫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앞두고 모두를 자기가 살아 있는 이유를 찾기 시작했고, 그것은 선악과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다.(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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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는 아빠가 죽고 없는 줄로 알고 17년을 살았는데 세상의 멸망을 앞두고 나타난 아빠의 존재, 그리고 자신에게 냉랭했던 후지모리의 진심과 속사정을 알게 된다. 세상이 멸망하는 날 마지막 공연을 한다는 Loco의 공지에 공연을 보러 함께 떠나며 겪는 유키, 유키에, 시즈카, 신지 네 사람의 모습이 진짜 가족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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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이라는 화두로 쓰이는 글을 많은 곳에서 보았지만 정작 나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해봐야 100문 100답 같은 곳에 써내는 정도?
한 달이란 시간이 남았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 남을까? 추악한 모습이기보단 등장인물들처럼 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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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며 잘 읽었습니다. 고마워요.
한스미스터리 @hansmy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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