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섭주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박해로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07.24.토 #21_065 #협찬도서
박해로 [섭주]
글_ 박해로 / 펴냄_ 몽실북스
-
-
전과자인 최영우가 건설노동일을 하려 다흥에 갔지만 지역 유지 가족의 장례관계로 건설이 잠시 중단되었다. 이에 분개한 최영우는 장례식장에 갔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니 화장실에 갔다가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 화장실에서 쓰러진 것을 발견. 사람 살리는 일은 나몰라라이고 조의금에 혹해 돈가방을 훔쳐 달아났다. 돈이 없어 몰래 지내던 폐가에 들어가 돈가방을 짚단 더미 속에 숨겨 놓는다.
그 후 몸살이 오듯 춥고, 열이 오르고, 악몽을 꾸던 최영우는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 먹지만 도통 나아지지 않는다. 약국 근처에 있는 무속인 설신보살의 집에 들어간 최영우는 자신에게 신이 들러 붙었음을 알게 되고 신의 명령에 따라 섭주로 가게 된다.
.
알고보니 과거 모든 무속 사건의 시작이었던 섭주.
최영우가 신의 명령으로 섭주로 가져간 청동거울과 방울은 사파왕과 우녀의 부활을 위한 계획이었으니... .
.
섭주초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하는 선생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일명 B사감. 강서경 선생.
목사 아버지에게서 없는 사람 취급당하고, 같이 일하는 선생의 강제 소개팅으로 만난 사람과 결혼 얘기까지 오갔지만 양가 아버지들의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별하게 되었다. 강서경 선생은 꿈에서 어떤 목소리가 <붕평마을 제선정>에 오면 자신을 낳은 엄마를 볼 수 있다해서 학교에 휴가를 내고 갔다. 볼 수 있을 거라 믿은 엄마는 만날 수 없었고, 오래된 방울과 청동거울이 있는 이상한 보자기를 보았다. 갑자기 나타난 뱀과 길고양이들의 사투를 뒤로 한 채 섭주로 돌아온 서경은 감기 몸살과 고열로 앓다가 동두천에서 내려온 새엄마 윤 여사와 병원에 갔지만 이상없다는 소견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날부터 생김새와 성격이 점점 바뀌어 가는 서경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
도대체 섭주에 어떤 비밀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오래된 방울과 청동거울과 섭주와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
.
ㅡ
세상사에 무지하고 사회활동에 미숙한 사람이라도 관심은 필요하다. 그 사람이 원하지 않을지라도 고난에 처한 사람을 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햇살이지 그늘이 아니다. 그늘에 있는 사람에게 악은 접근하기가 쉽다. 특유의 어두운 색깔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p53)
강 목사는 서경이 뱀과 함께 나타난 교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선희는 서경이 아프고 난 후 학교에 출몰한 뱀 이야기를 했다. 윤 여사는 교통단속 때 서경이 뱀을 다루던 이야기를 했다. 믿을 수 없는 얘기였지만 모두의 증언에 '뱀'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p356)
'나는 나라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나'로 살아본 적이 없었어! 지금의 나도 분명 나란 말이야! 너가 아니라!' (p369)
.
ㅡㅡㅡㅡㅡ
.
◀◁◀◎ⓢⓞⓨⓔⓞⓝ◎▶▷▶
.
한국 무속 신앙과 정통 호러가 만났다. 그리고 그 속에서 왕따, 정치, 종교 등 사회 문제들이 적절하게 잘 버무려져 있다.
아이들의 왕따 문제로 사회가 시끄러운데 섭주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아닌 교사들이 문제다. 교사들이 다른 교사인 서경을 위해 주는 척 놀리거나 은근히 왕따를 하고, 그런 교사들을 관리, 감독해야 할 교감과 교장은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물의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모른척 눈감아 버린다.
서경의 아버지는 목사이다. 서경이 어린 시절 남동생과 놀다가 남동생이 세워둔 오토바이에 깔려 죽었는데, 서경이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하고 가만히 있었다는 이유로 아버지는 서경을 외면한 채 교회와 (종교계는 정치에 중립되어야 함에도) 정치와 결합한 설교에 몰두한다.
안팎으로 마음 둘 곳 없는 서경의 마음이 쉽게 허물어져 괴수에게 정신과 몸을 뺏긴 그녀.
그녀에게 발생한 사회적 문제가 단지 마음여린 그녀 탓일까? 언제나 잘못은 가해자 문제인 것이다. 피해자 문제가 아니라 말이다.
의미 없이 읽으면 무속신앙과 결합한 재미있는 정통호러물이지만 좀 더 깊게 생각하면 문제가 가득한 사회물이다.
어찌됐든 재밌다는 거!!
.
ㅡ
#섭주 #박해로 #몽실북스 #몽실북스서평단
#책 #책스타그램 #북 #북스타그램 #책읽기 #독서 #책읽는엄마 #책읽는소연낭자
#2021소연낭자 #책과함께하는날들 #일상 #일상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