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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2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함박눈이 내리는, 그 눈들은 나무 잎사귀들을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앞에선 행복열차가 달려가네요~
겨울임을 한번에 알려주는 그림입니다. 눈을 구경하기 힘든 도시에 살아서인지 겨울이면 올해는 눈이 올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기게 됩니다.
아직 그렇다할 눈소식이 없지만, 얼마전 중부, 영동 쪽의 산성눈소식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만 하겠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옛날처럼 눈을 먹는다든지, 마구 눈싸움을 기대할 순 없는 지금이 조금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역시나 이번호도 제일 먼저 뒷표지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답니다. 김재순님이 계속 이어 써 주시는 글, 이번호는 <만델라 같은 사람은 없어요>
얼마 전 돌아가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에 대한 글이었어요. 다종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무지개의 나라"를 목표로 했던 그. 고인의 죽음은 슬펐지만 추모식장은 모든 갈등을 넘어선 아름다운 모습이었던 거 같았답니다. 믿음과 화해를 기초로 공생의 길을 열어가는 것, 가짜 민주주의가 아닌 진짜 민주주의를 찾아가는 길은 참 먼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하시는 분들도 그의 모습을 본받아 올바른 정치,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해 주셨음 하는 바램이 생기더라구요.
이번 이달에 만난 사람은 사진작가 강영호작가였어요. 상상력으로 셔터를 누르다? 상상해 보셨나요?
만약 내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면 내가 카메라를 만질 일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답니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할 거 같았어요.
카메라를 좋아하고 제가 찍은 사진파일을 꼭 소장하고 있는 제게 이달에 만난 사람의 소식은 특별하게 다가왔답니다.
강영호작가는 2013, 2014년 두 번에 걸쳐 시각장애를 가진 청소년들과 사진 찍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제주도와 평창.
"애들이 카메라를 눈에 대는 게 아니라 귀 옆으로 들더라고요. 소리를 듣고 찍는 거죠. 그 포즈는 정말 감동적이었고, 그 자체로 예술이었어요."라는 작가의 말.
내 머릿 속에 그려지는 모습. 그건 정말 어느 누가봐도 감동적으로 다가왔을 모습이었을 거 같았어요. 청각에 의존, 집중해서 만들어 낸 그들의 작품.
잡지에 실린 자그마한 사진 한장. 그 사진작품들이 모여 조만간 사진집으로 출간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 어떤 사진집보다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되어 졌답니다.
그리고 박준규씨의 사시사철 기차여행코너. 대한민국 1호 기차여행 전문가에게 듣는 계절의 기차여행 코스.
이번엔 그 첫번째로 태백산 눈꽃열차가 소개되었어요. 버스여행으로 가 본 곳이었기에 반갑기 그지 없었답니다. 기차여행 고수가 찍은 구간 포인트도 앞으로 기차 여행을 하게 된다면 좋은 정보가 될 거 같아서 메모하게 되었답니다.
할아버지의 부엌수업의 맛간장. 은퇴하신 조용옥 할아버지가 요리하신 연근조림이 소개되었어요. 하지만 제 눈길을 끈 건 할아버지 요리에 빠지지 않는 맛간장이었답니다.
마늘과 대파, 말린 표고버섯, 양파, 다시마를 우린 육수에 진간장을 넣고 끓이는데 , 그 때 짠맛은 희석되고 야채의 단맛이 더해져 다른 조미료가 필요없다고 해요.
꼭 해보리라, 생각되더라구요. 아무래도 화학조미료는 우리 몸에 좋지 않으니깐요!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어떠실지요?!!
그외 하늘로 부치는 이삿짐을 통해 직업의 다양함에 대해 알았고, 회충과 커피는 작가님의 기발함에 웃음짓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남편의 신장을 받았지만 끝끝내 세상을 떠난 아내의 이야기에는 정말 눈물이 핑 돌았답니다. 옆에 있을 때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소곤소곤 코너에서는 창고로 돌아가고 만 시인 "천상병 시인"의 소식 또한 눈물이. 천상병 예술제가 이어져 오고는 있지만 경기 의정부에선 문학관 건립 논의가 무산되고 서울 노원구와 협의중이라고 합니다.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이런저런 여러 뉴스로 시끄러운 요즘인제 샘터의 잡지 안에 베어있는 따뜻함과 사람사는 냄새가 참 좋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