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도감 - 씁쓸하고 향기로운 야생초의 유혹
아리카와 히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살림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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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참으로, 사랑스럽다! 라는 말이 책을 덮으면서 떠오른 생각이었다.

 

어느 잘생긴 남자가 요리도 잘하고, 살림도 잘한다면?! 그것도 나를 위해서만이라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업! 된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앞에 나타난 예의바른 행려병자 이츠카. 그런 그를 불쌍히? 여겨 하룻밤 재워준 사야카.

하룻밤 신세를 진 이츠카는 사야카의 냉장고에서 목숨을 잃어가던?달걀과 양파로 소박하지만, 정성가득한 아침밥상을 준비하게 된다.

함께 아침식사를 한 사야카는 이 남자의 요리솜씨에 반하게 되고, 먼저 함께 살자는 제의를 하게 된다.

이름만 알고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와 그렇게 약간은 엉뚱하고 어이없는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남자, 식물에 관해서는 정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집 앞에 가볍게 산책을 나가 자연속의 이름모를 식물들을 채집해 온다. 먹어도 될 것과 안 될 것을 구분하고, 그걸 먹기위해 손질하는 방법, 요리과정등.

인스턴트 입맛에 사로잡힌 사야카지만 순식간에 이츠카의 요리에 매료되고 만다.

집주인과 가사도움미라는 타이틀로 둘은 동거 생활을 시작하지만, 가끔 사야카는 그 경계선에서 갈팡질팡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다 어느날, 그 갈팡질팡한 마음을 사야카 스스로 드러내고 둘의 본격적인 연애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둘을 통해서 알아가는 식물채집과 그리고 그것을 요리하는 과정은 정말 입에 침이 고일 정도이다.

이름을 들어본 식물과 전혀 그 생김새조차 생소한 것들. 어찌 생겼나? 하면서 인터넷을 찾아 그림도 보고, 나도 어느새 사야카처럼 도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식물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요리의 맛도 혼자 상상하면서 말이다.

 

풋풋한 사랑이야기와 함께 엮은 야생초들의 이야기.

요리엔 잼병인 나, 그리고 식물과는 친하지도 않은 나. 그런데 이 책, 너무 재미있다.

중간 중간 식물로 만드는 레시피는 나도 한번 따라해보고픈 생각까지!

그리고 나도 그걸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 봤음 하는 마음까지 들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핀 잡초들이! 이젠 한번쯤은 더 돌아봐질 거 같은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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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즐거운 DSLR 촬영 테크닉
남코 고남희 지음 / 정보문화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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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진, 언제인가부터 나의 욕심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진.

기계치에 가까운 나이지만, 카메라 욕심은 대단하다. 나의 블로그 활동 초창기에 알게 된  블로그 이웃 <곰팅이> 언니덕에, 필카의 매력에 푹~ 빠져 지냈다. 쉬운 토이카메라부터 익히고, 그리고 필카로 조리개, 초점 맞추는 방법등을 배우며 사진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나의 첫롤을 기다리고 그 결과물을 본 순간의 기분은, 절망적이었지만.ㅎㅎㅎㅎㅎ

그 뒤 꾸준히 찍고, 스캔하고를 반복! 어느덧 언니가 사진 좋다! 라는 말을 해 줬던 기억이 났다.

사실, 나도 막연히 카메라에 대한 동경이 있을 뿐, 전문적으로 배운 지식은 전혀 없다. 그냥 막샷일뿐!!

그러던 중, 아버지가 요즘 유행하는 미러리스 카메라를 구입하시었고 난 이 책이 아버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음 하는 바람에 읽어보게 되었다.

 

음, 초보자를 위한 DSLR 입문서라고 하기엔 조금은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전문적 용어를 많이 알지 못하는 내가 봐도 초기에 이 책으로 공부를 하며 익힌다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파트1에서는 사진촬영에 설명으로 시작된다.

S1 - WHO, 누가 찍을 것인가? 를 통해 카메라의 기초 장비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조금 더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S2 - WHAT, 무엇을 찍어야 하나? 에서는 피사체에 대한 시선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다.

어떠한 피사체를 선정하는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고, 거기에 따른 표현방법, 피사체가 더 돋보일 수 잇는 방법들을 설명하고 있다.

S3 - WHEN, 언제 찍을까? 일출, 일몰, 야경, 흐린날씨, 4계절 등에 따라 사진 촬영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S4 - WHERE, 어디서 찍는 게 좋을까? 사진을 찍을 땐, 무엇보다 내가 간 곳의 특징을 잘 선택해서 찍음으로써 그 배경도 살고 피사체 또한 멋드러지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S5 - HOW, 어떻게 찍는 것이 좋을까? 에서는 어떠한 피사체를 그 분위기에 잘 맞게, 색감이 잘 살아날수 있게, 구도를 잡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담아내는 가에 따라서 사진이 주는 느낌은 틀려질 것이다.

S6 - WHY,  왜 찍는걸까? 사진이 주는 추억에 대한 이야기. 어느 누구나 사진을 찍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기억을 남기기 위해 찍는 사진,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모임,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등. 여러 이유로 사진을 찍는 우리의 일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

 

파트2.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깊게 설명하고 있다.

일상사진, 인물사진, 동물사진, 풍경사진, 나의 여행기록, 흑백의 묘미등을 고스란히 설명하고 있다.

요즘은 카메라를 굳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휴대폰 카메라 어플들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일상을 담고, 나를 추억하는 사진을 찍기가 너무 편해졌다. 바쁘게 살아가는 나를 담고, 나의 사람들을 담고,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풍경등을 담는 일.

그리고 여행지서의 추억등. 어떻게 찍으면 우리의 추억들이 좀 더 이쁘게 담아놓을 수 있는가?!

이 부분은 나에게 좀 큰 도움이 되었다. 작가가 찍은 구도로 찍어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체크해 놓고, 나도 이렇게 담아봐야지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진, 이제 우리에겐 없어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바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사진.

앞으로 더 부지런히 나의 일상을 기록해 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앞선다^^

하지만, 이 책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로는 다소 어렵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견해다.

어떠한 구도로 놓고, 셔터 움직음, 조리개등등 어느 정도 카메라에 익숙해질 무렵, 다시 본다면 더 멋진 사진이 나올 거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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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 박범신 논산일기
박범신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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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를 읽고 박범신 작가를 향한 나의 애정은 무한대. 

은교를 끝내자마자 <갈망 3부작> 을 구입했고, 그 즈음 이 에세이집을 만날 수 있었다.

2011일 겨울, 자신의 고향 논산에서 보낸 그의 일기.

노트에 적은 것이 아니라 간단한 sns를 통해 자신의 소소한 일과를 기록한 것이 이렇게 묶여 한권의 책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고향을 향한 그리움에 맡고 있던 교수직을 내려놓으시고 돌연 논산행을 택하신다.

그렇게 돌아온 고향에서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집 앞의 잔잔한 호수, 그리고 키우게 된 금붕어 이야기, 서울집과 논산을 오가며 생활해 온 그의 일상들 그리고 고향 논산에 대한 무한 애정을 여과없이 기록하신다.

그의 어린시절과 청소년기 시절 논산에서 보낸 삶까지도 눈 앞에 그려지는 듯 햇다.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그 곳이 말이다.

사실, 그의 작품은 은교를 읽은 것이 다이기에 그의 작품속에 보여지는 고향에 대한 그림은 알 수가 없었다. 고향에 대한 짙은 그리움에 자신의 작품 어느 곳의 배경으로 하나씩은 꼭 생각하신다는 작가님. 더 이 작가님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소설을 통해 읽고 내가 느끼었던 작가님에 대한 환상? 이라고 해야할까?

그 느낌은 상당히 어렵게 다가왔었다. 하지만 에세이집의 특유의 성격 때문일까?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동네 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마음마저 느낄 수 있었다.

하릴없이 보이는 그의 논산의 삶, 사실 부럽기까지 했었다.

먹고 싶으면 먹고, 동네 선후배 모두가 친구가 되고  호출을 하면 어느 누구나 당장에 달려와주는 인간관계, 그리고 작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묵묵히 뒷바라지 하는 그의 아내. 그 모두가 부러웠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그의 끊임없는 작품에 대한 열정은 느낄 수 있었고 그렇기에 영원한 청년작가 라는 타이틀이 존재하는 이유지 싶었다.

 

논산을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장마다 펼쳐져 있다. 그리고 작가님이 손수 찍으신 휴대전화 사진까지.

깨알같은 재미 또한 빼놓지 않으신 이번 에세이집,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그의 사랑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 확인받은 듯 했다.

하나하나 차근히 다른 작품들을 읽음으로써 나도 작가님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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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
손승휘 지음 / 황금책방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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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련화, 유관순을 이야기하면서 왜 한련화라는 제목을 붙혔을까? 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한 거 같다.

한련화는 그리스어 'tropaion'(트로피) 라는 뜻으로, 방패같은 잎과 투구같은 꽃의 형태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꽃말은 "애국" 인 것이다.

무엇보다 이 애국이라는 한 단어로 유관순이라는 이름을 뺀 한련화라는 제목이 탄생되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녀, 처음부터 그녀는 독립투사라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을까? 아니다.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한 아이였다.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점차 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이 나라, 조선에 대한 사랑이 자라난 것이다. 그렇게 17세가 되던 해에 독립만세운동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독립만세운동을 준비하게 된다.

 

이미 17세라는 나이를 훌쩍 넘긴 나, 과연 그 나이때 이렇게 용감할 수가 있었을까?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의 나라를 위한 마음이 생겨 이토록 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그녀가 어린 나이에 겪었을 그 모든 고통들이 한 순간에 나의 가슴을 탁! 내리쳤다.그리고 오는 가슴속의 묵직한 마음.

자연스레 그 고통이 전해져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만세 운동의 주모자로 몰려 갖은 고문을 견디고 마침내 3년형을 선고받지만, 그녀는 결국 서대문 형무소에서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이 세상과 작별을 고하게 된다.

 

읽는 내내 그녀와 내가 동일시 되는 기분이 들었다. 난 비록, 그 상황이 되어도 그럴 수 없었겠지만 그녀의 용기를 계속 쫓고 있었다.

 

한 여자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삶을 살다 간 그녀. 그녀를 한 여인으로 재조명하기 위해 이 책이 탄생되었다.

사랑도 해 봐야 했었고, 엄마라는 타이틀도 가져봐야 했었지만 너무나 어린 나이에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고통이라는 고통은 모조리 다 받고 간 그녀, 하지만 그녀는 이 나라와 그녀의 사람을 사랑했기에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구조탓에 지나치게 몰입하여 읽었다. 인간 유관순에 대해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녀의 짧디짧은 인생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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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영호의 삶, 거짓, 진실
김영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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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그는 영화배우다. 이것은 지극히 내가 알고 있던 그에 대한 전부의 것.

그는 영화배우이자, 감독, 사진작가, 화가 심지어 가수까지. 그리고 이번엔 시집을 출간했다.

바쁜 연예활동 속에서 틈틈이 300여편의 시를 써 왔고, 그 중 70여편을 간추려 사진과 함께 시집을 세상에 내 놓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모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기사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그 사진들까지 이번 책에 담아놓았다고 한다.

와, 이 남자 도대체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그리고 부러웠다.

 

요즘 트랜드인 꽃미남 스타일 보다는 남성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캐릭을 좋아하는 나. 그래서 배우로서도 이 분을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었다. 그런 분이 쓴 시는 어떨까?? 그리고 이 얼마나 오랜만에 접하는 시집이란 말인가!!

함축적인 표현들에 몇번은 곱씹어 생각해봐야 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했던 분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분의 시집은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 소주 한잔 들이키고, 푸념하는 듯한 느낌의 글들.

약간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글들이 없진 않지만, 우리의 삶에서 느껴지는, 어느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의 무게였다.

 

<진실로 사람을 만나기가 아침이 오듯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진실한 사람을 만나기가

아침이 오듯 자연스러웠음 좋겠다.

기다리면 되는 아침처럼

긴 밤을 지내고 나서 맞이하는 그 진실한 사람을 위해.

힘들어도, 지루하고 어려워도 좋다.

꽤 오랫 동안 어둠이었는데도

아치은 아직도 멀리 있는 듯

바람이 차다.

 

눈을 떠도 보이지 않고 두 귀를 열어도 들리지 않고

아무리 팔을 휘둘러도 닿을 수 없는 긴 밤

아침이 오려먼 먼 이 삶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텐데

 

이도 너무나 어두워서 생각을 지워버린다.

세월이 가듯 그 어둔 밤도 가버렸으면 좋을 텐데

아직도 오지 않는 진실한 그 무언가를 위해

여기 남는다.

 

그 아무리 어둡다 해도......

 

함께 나누고픈 시도 많았지만 사진 또한 너무 멋드러지게 찍은 그의 솜씨가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 하여금 오랜 시간 시선을 머물게 했다.

 

 

 

 

오랜만에 아주 마음을 툭 털어놓은 시집을 만난 거 같다.

이 계기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시집에 대해 나의 마음 또한 조금은 너그러워졌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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