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저 멀리 간 뒤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 김영호의 삶, 거짓, 진실
김영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김영호, 그는 영화배우다. 이것은 지극히 내가 알고 있던 그에 대한 전부의 것.

그는 영화배우이자, 감독, 사진작가, 화가 심지어 가수까지. 그리고 이번엔 시집을 출간했다.

바쁜 연예활동 속에서 틈틈이 300여편의 시를 써 왔고, 그 중 70여편을 간추려 사진과 함께 시집을 세상에 내 놓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모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우스개 소리까지 기사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그 사진들까지 이번 책에 담아놓았다고 한다.

와, 이 남자 도대체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그리고 부러웠다.

 

요즘 트랜드인 꽃미남 스타일 보다는 남성미가 강하게 느껴지는 캐릭을 좋아하는 나. 그래서 배우로서도 이 분을 참 매력적이라 생각했었다. 그런 분이 쓴 시는 어떨까?? 그리고 이 얼마나 오랜만에 접하는 시집이란 말인가!!

함축적인 표현들에 몇번은 곱씹어 생각해봐야 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이해 할 수 있다고,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했던 분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분의 시집은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지 않았다. 소주 한잔 들이키고, 푸념하는 듯한 느낌의 글들.

약간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글들이 없진 않지만, 우리의 삶에서 느껴지는, 어느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의 무게였다.

 

<진실로 사람을 만나기가 아침이 오듯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진실한 사람을 만나기가

아침이 오듯 자연스러웠음 좋겠다.

기다리면 되는 아침처럼

긴 밤을 지내고 나서 맞이하는 그 진실한 사람을 위해.

힘들어도, 지루하고 어려워도 좋다.

꽤 오랫 동안 어둠이었는데도

아치은 아직도 멀리 있는 듯

바람이 차다.

 

눈을 떠도 보이지 않고 두 귀를 열어도 들리지 않고

아무리 팔을 휘둘러도 닿을 수 없는 긴 밤

아침이 오려먼 먼 이 삶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텐데

 

이도 너무나 어두워서 생각을 지워버린다.

세월이 가듯 그 어둔 밤도 가버렸으면 좋을 텐데

아직도 오지 않는 진실한 그 무언가를 위해

여기 남는다.

 

그 아무리 어둡다 해도......

 

함께 나누고픈 시도 많았지만 사진 또한 너무 멋드러지게 찍은 그의 솜씨가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 하여금 오랜 시간 시선을 머물게 했다.

 

 

 

 

오랜만에 아주 마음을 툭 털어놓은 시집을 만난 거 같다.

이 계기로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시집에 대해 나의 마음 또한 조금은 너그러워졌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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