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너에게 반했을까 - 매력적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최승원.임혜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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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사람들이 있다.
무언가 특별하거나 엄청나서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사실 일반적인 모습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 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매력에 크게 신경쓰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자신의 매력을 돋보여야하는 순간이 있다.
단순히 인기 투표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풍기는
일종의 오로라와 같은 느낌적인 느낌 말이다.

<나는 왜 너에게 반했을까>
이 책은 매력이라는 존재에 대해 심리학적 연구를 통한 과학적 접근을 말하고 있다.
가상의 상담 사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매력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다.

책은 매력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폭넓게 다루는데
처음에는 매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매력적인 배우자가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
나 자신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에 대해서와
매력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아무것도 치우지 않은 채 인정하기 힘든 민낯으로 침대에서 24시간을 보내는 나 또한 내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야누스 같은 자신의 모습을 '와, 심하지만 인간미 넘치네!'하고 자존해 주는 것이 매력의 진면이다. 그렇게 인정하면서, 민낯으로 집 앞 편의점을 가고 완벽해 보였어야 할 상황에서 실수한 나를 달래주며 오늘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나를 자비롭게 바라봐주자. 그렇게 공적 자의식을 내려놓아 보자. 내려놓는 만큼 매력은 알아서 찾아올 것이다. _ 책 중에서

공적 자의식.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그리고 어떻게 받아들여는지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동반되어 있어서
우리는 누군가 거절당했을 때 유난히 뼈 아플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때
그때서야 비로소 나의 매력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타인들에게 비쳐지는지를 분석 받는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쓴소리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상에 대해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자신의 긍정적 속성을 어떻게 드러나게 할지를 연습할 필요도 있다. 자주 웃음을 짓는 (썩소가 아닌) 인상은 다양한 긍정적 성격을 유추하게 하기 때문에 매력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정확한 분석과 작은 변화들이 당신의 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신의 매력을 알아볼 이성이 분명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이제 그 사람에게 당신의 존재를 알릴 때다. _ 책 중에서

책에서는 이성에 대해 매력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부분 이야기를 풀어낸다.
정말 좋은 사람은 모두 내 주변 사람이 낚아채갔는 지에 대해서
그리고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 지에 대해서 등
단순히 외모를 넘어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는 지에 대해
책은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이 책은 타인의 건강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자 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준비되었다. 매력은 외모를 통해서만 나오는 게 아니고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조건 등이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조건 등이 복잡하게 작용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제대로 전달되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매력은 언제든 상승되기도, 하락하기도 하는 가변적인 것이라는 사실에 독자들이 주목했으면 한다. 꾸준히 자신의 매력을 모니터링하고 가꾸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_ 책 중에서

심리학적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살펴보는 매력.
그리고 그 매력을 발견하고 높이고 발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들.
일상 생활에서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순간을 위해
나 자신의 매력을 알아가고 그 매력을 제대로 키워보는 기회를
<나는 왜 너에게 반했을까> 책을 통해 얻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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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필로소피 - 아침을 바꾸는 철학자의 질문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장원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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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공부하는 건
삶의 질을 바꾸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마냥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철학적 사고야말로 삶에 대해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으며
복잡한 세상을 살아갈수록
삶을 더욱 단순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데일리 필로소피>
이 책은 하루 한 페이지씩
매일 아침 철학자의 질문을 만나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단위로 끊어지면서
총 4개의 소주제로 책은 구성되어있다.

- 철학자처럼 아침을 시작하는 법
- 나를 지키면서도 단단하게 관계 맺는 법
- 지치고 불안한 마음에 용기를 더하는 말들
- 매일 저녁, 나의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드는 질문들

이러한 주제로 담겨져 있는 이 책은 스토아철학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스토아 철학자들은 "하루는 모든 날의 다른 이름이다"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에서 일상 속에서 삶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리고 마주하는 스토아철학의 하루 한가지 질문.
그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성을 찾고
그 안에서 내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한 페이지의 짧은 분량으로
나의 아침을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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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 - 2020 볼로냐 라가치상 시네마 특별상 수상
지미 리아오 지음, 문현선 옮김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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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화가 없다면 어떻게 살아 갈 수 있을지 나는 상상조차 안 된다.

어린 시절 아빠 손을 잡고 처음 봤던 영화는 알라딘이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다니는 알라딘과
거대한 램프 요정인 지니를 보면서
어린 시절 나는 그 영화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아빠 손을 잡고 영화관을 나왔다고 한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을 다니며 영화를 보고
재미있는 영화가 개봉하면 아침에 한편, 오후에 한편, 저녁에 한편
내용이 뒤섞이는 것도 모른채 몰아서 보곤 했었다.

데이트 코스로 영화관은 단골 장소였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장면을 바라보면서
함께 웃고 즐기는 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이처럼 영화관은 영화관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것 같다.
영화관은 나의 삶과 인생을 담아내고 있다.


아! 영화 속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_ 책 중에서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마 책의 주인공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되는 내용이 아닐까 싶다.
나 또한 그러했듯이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떠났다.
내가 울면서 엄마를 찾을 때마다
아빠는 "가자, 영화보러 가자"라고 말했다.
"엄마가 영화를 무척 좋아했거든, 언젠가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을 지도 몰라." _ 책 중에서

그리고 책의 주인공은
영화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고
직장을 갖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고
새로운 가족을 만나고

주인공의 인생 스토리가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렇다고 주인공이 영화관에서 살면서 일을하고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의 인생이
영화관과 연계되어
주인공의 성장과 삶이 그대로 책에 담겨져있다.

책의 분량이 적지는 않다.
무려 168쪽에 해당되는 그림책인데
그렇다고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책은 아니다.

다만 그림이 너무 아름답고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유추하면서 읽는 재미가 충분하기에
그림책으로서도 가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 시상식인
볼로냐 라가치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니
책이 지니고 있는 작품성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는 그가 봤던 수많은 영화에 대해 들려주었고
나는 내가 봤던 더 많은 영화에 대해 들려주었다. _ 책 중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우리는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함께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감춰두었던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 영화관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영화와 영화관을 넘어서
우리의 삶의 흐름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공간일 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림책이지만 아이만 읽기에는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아이를 위한 동화책이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기도 한

그림책이기 때문에 더욱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그림책이기 때문에 더욱 깊이 읽을 수 있게된

<인생이라는 이름의 영화관>
그림 모두가 각각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그리고 한 장 한 장 구석구석 볼게 많은 이 책을 통해
그림책이라는 움직이지 않는 스크린의 매력에 모두가 한번 빠져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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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두려워지는 당신에게
이근후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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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다는 것.
노인으로 산다는 건 어떠한 느낌일까.
그 어느 누구도 노인이 되기 전에는 노인을 경험해볼 수 없기 때문에
노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느낌일 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인 노인이 되었다고 한다.
시력 장애가 있어서 컴퓨터 자판을 볼 수도 쓸 수도 없어서
이 책을 입으로 썼다고 말한다.
장애인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입으로 구술하면 받아 적어 쓰고
쓴 내용을 다시 읽어주면서 글을 다듬고 첨삭하여 한 편의 글을 완성했다고 한다.

죽기 전까지 늦은 것이란 없다. 올바른 자의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곁에 있는 사람들의 본보기가 되어 살아간다면 죽을 때까지 빛나는 인생을 누릴 수 있다. _ 책 중에서

이런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수업.
그 수업은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것들을 바라보며 살아야하는 지에 대한 내용이다.
나이가 들기 전에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한 이야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믿음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 지에 대한 태도 이야기.
알지만 알지 못하는 나를 성장시키는 생각에 대한 이야기.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내면의 자유를 위한 이야기.

어느 한 이야기라도 결코 가볍지 않을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 중 일부를 몇 개 인용해본다.

에리히 프롬이 했다는 이야기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내 기억에 남아 있는, 꼭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사회적인 추구가 지나쳐서 사랑의 추구가 소홀해서도 안되고, 사랑의 추구가 지나쳐서 사회적인 추구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이 말을 명심하고 살아 보겠다. _ 책 중에서

인생의 교훈이 될만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적인 추구가 지나쳐서 사랑의 추구가 소홀해서도 안되고
사랑의 추구가 지나쳐서 사회적인 추구를 소홀히 해서도 안된다는 말.
결국 중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잘 알지만 너무 잘 잊고 사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흔히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호칭은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선생님의 원래 뜻을 보면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한자의 뜻을 그대로 해석해보면 먼저 태어났다는 말이다. 선이란 먼저 또는 처음이란 뜻이고 생은 태어났다는 뜻이니 넓은 의미로 사용하자면 나보다 먼저 태어난 모든 사람은 선생님이라고 존댓말로 불러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하루 빚이 무섭다고 하루의 경험이란 지혜를 쌓는데 귀중한 것이기에 때문에 도처에 선생님 아닌 분은 없다. _ 책 중에서

하루 빚이 무섭다고 하루의 경험이란
지혜를 쌓는데 귀중한 것이기에.
어쩌면 주변에 너무나도 많이 있는데
소홀히 여기고 있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

행복이란 마음이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간접적인 방법 이외에는 남들이 알아채기가 어렵다. 사람의 마음이 다 다르니 그 마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행복 또한 서로 다를 것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한 조각의 빵은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감을 줄 것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천금을 가지고 있어도 더 많은 재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기는 부족할 것이다. _ 책 중에서

행복에 대한 이야기.
간접적인 방법 외에는 남들이 알아채리기가 어려워서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행복을 밖에서 찾고 있는 게 아닌 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은 내가 느끼고 알아가야하는 것.
잊지 말아야할 사실일 것이다.

말이나 글이나 모두 내 생각이나 뜻을 상대방에게 올바르게 전하기 위한 것이다. 뜻에 대하여 듣지 않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도 있지만 심오한 뜻을 응축하여 짧은 말이나 글 속에 담아서 전하는 경우도 있다. 그 뜻을 헤아려 이해한다면 한 차원 수준 높은 소통이 될 것이다. 이젠 남이 먹여주는 행복을 먹지 말고 내 스스로 행복을 만들자. 내 마음 그릇이 넘치도록 말이다. _ 책 중에서

내 마음의 그릇이 넘치도록
남이 먹여주는 행복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행복을 만드는 일.

정신의학자로서 50년간 환자를 돌보고
강단에 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하던
여든여섯의 노학자.

저자가 들려주는 인생 수업은
나이 듦에 대해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죽기 전까지 늦은 것이란 없기에.
살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에서 벗어나
지금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에 대해서
삶의 통찰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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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 회사 밖에서 다시 시작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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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와 동시에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퇴사를 꿈꿔본다.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지만
상상은 자유이기에 퇴사에 대한 생각은
어느 직장인이든 항상 갖고 있는 것 같다.

퇴사와 세계여행.
퇴사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미래는
대부분 여행인 경우가 많다.
그것도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세계 여행을 훌쩍 떠나보는 것.
막상 시작하려고하면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 어려움이 있지만
또 여행 후 현실로 다시 마주했을 때 닥쳐오는 걱정으로 인해 두려움이 있지만
그 일을 실제로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일을 실제로 해낸 사람이다.
그것도 부부다.
뜻이 맞은 두 삼십대 남녀는 아직도 백수부부라고 말한다.
그들은 책의 프롤로그에 이와 같이 말한다.

퇴사와 세계여행. 오래 고심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막상 해보니 별 게 아니었다. 전문 기술이 있거나 이직할 회사가 정해져야 회사를 나올 수 있는 줄 알았따. 세계여행은 노후가 보장될 만큼 돈을 충분히 벌어 놔야가는 줄 알았따. 다녀오면 빈털터리가 되어 다시 일도 못하고 돈도 없는 막막한 백수가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직접 부딪혀보니 큰일 아니었다. 막연히 상상하며 키워온 불안의 고리가 많이 헐거워졌다. 물론 믿을 구석이라고는 조금의 경력뿐, 월세가 나올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격증이 있는 전문직 출신도 아니다. 나를 움츠러들게 하는 것이 도처에 널려 있지만,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더 말하고 싶었다. 여행 후의 이야기는 형편없지 않다고. _ 책 중에서

이러한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이 책은
퇴사의 순간부터 세계 여행을 다니는 순간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그 이후의 이야기까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인생 스토리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막연한 여행 에세이라고 보기보다는
마라톤이라는 긴 인생의 여정에서 한편의 보기를 보여주는 것과 같다.

회사를 나와보니 불안이 있던 자리엔 오늘의 행복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들어왔다. 나에게 주어진 자유 시간에 무얼 하며 재미있게 보낼까 궁리하다보니 불안할 시간이 없었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회사는 결코 안정적이지 않다. 게다가 평생 회사를 다닐 수도 없다. 아무리 정년이 보장된다 한들 길어야 환갑 즈음엔 나와야 한다. 회사 밖에서는 쓸모 없는 능력치로 백세 시대에 남은 사십 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 재취업을 한다 해도 아무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무거운 직급, 연봉, 나이로는 쉽지 않다. 앞으로는 적어도 세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질 거라고들 한다. 그럼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새로운 직업을 갖는 게 지금의 회사에서 버티는 것보다 안정적인 것 아닐까 _ 책 중에서

회사를 그만 둔 사람이라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 두었으니까 회사를 그만 둔 일이 정당하다고 말이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이야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고민과 고민과 고민이 쌓였는 지 알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여행을 하고 싶던 이유는 인생을 새로 고쳐보고 싶었기 대문이다. 서른 즈음이 키보드 F5자판을 누를 타이밍이라 생각했다. 여덟 살 때부터 학교에 들어간 이래 한 번도 그냥 쉬어본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또 다른 학교에 가야 했다. 외국에는 대학 진학 전 갭 이어를 가지며 '해야하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을 위한 시간을 갖는다고 하던데, 대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회사에 들어가야하는 줄 알았다. 쉼 없이 달려 회사에 오니 그 다음 판이 요원해졌다. 경주마처럼 눈 옆을 가리고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인생은 꼭 성취로만 이어지는 게 아님을 깨닫게 됐다. _ 책 중에서

공감이 되는 말이었다.
인생을 새로 고쳐보고 싶은 마음.
인생은 성취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꿈꾸고 누구나 할 수 있어야하는 일,
아니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제대로 된 쉼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궁금하면 직접 발로 뛰는 수밖에.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학교 다닐 때도 수학을 못해 손발을 동원해 셈을 했던 나는 세계여행 후 펼쳐질 인생 계산을 마저 하기 위해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기 시작했다. 초록 창에 검색하는 것만으로 만날 수 없는, 손에 쥐고 있던 카드들을 버리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그들을. 가끔 포털 사이트에 올라온 이들의 인터뷰에는 빼놓지 않고 '욜로 하다 골로 간다'는 악플이 달렸다. 댓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세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골로 간 분이세요?" 이렇게 묻고 싶었다. 안 해 봤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는 건지. 기분 나쁜 반대 심리를 증명해내고 싶었다. _ 책 중에서

이렇게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증명해내는 것.
욜로 하다 골로 간다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하지만
모두에게 반드시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그걸 증명하는 것도 참 멋있어 보였다.

여행 후의 삶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1억을 써 놓고도 5만원 쓰기를 아까워했다는 이야기는 무척 공감이 되었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는 말도 말이다.
그럼에도 이 선택이 틀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인생은 너무도 짧다. 뭐 좀 해보려고 하면 언제고 끝나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니 우리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오늘 먹고 싶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참지 않는 것. 내 하루를 아껴주고 귀하게 여기는 건 내 몫이다. _ 책 중에서

책의 저자는 여행에서 대단한 걸 얻는 대신
시간을 축낸 것처럼 느껴질 때, 인생은 이렇게 짧다는 사실을 상기한다고 한다.
이리저리 재볼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나라도 더 하면서 말이다.
그게 책의 저자가 여행을 소화하는 방법이었다.

초조해질 때마다 직장인이 마라톤 풀코스라면 그 트랙에서 벗어나 단번에 약 42km에 맞먹을 나만의 트랙을 찾아내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는 선배 프리랜서의 말을 곱씹어본다. 당장은 백수에 가까운 프리랜서지만, 꾸준하게 때로는 삽질을 해가며 터득한 기술이 자리 잡는 날이 오길, 14km 혹인  7km 트랙 서너 개를 찾아내다 보면 어느새 직장인 같은 마라톤 풀코스가 완성돼 있을 테니까. _ 책 중에서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었다.
이제 막 긴 마라톤을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아직도 진행중인 그들의 여행 이야기였다.

누구에가나 해당되는 인생 방정식은 세상에 없기에.
각자의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퇴사 전보다 불안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또 다른 트랙을 보여주면서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는 지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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