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인문학 수업 : 연결 -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기 퇴근길 인문학 수업
이종관 외 지음, 백상경제연구원 엮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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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퇴근길 인문학.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이 책의 5번째 시리즈를 만났다.
이번에는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는 '연결'이다."

이번 '연결' 시리즈는 크게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다.
인문학 코드, 리더의 교양, 시장과 문화이다.
그리고 각각의 파트에는 4개의 강의로 나누어져있다.
총 12개의 강좌로, 12주동안 만날 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흥미 있던 분야는
'이야기는 어떻게 산업이 되었나'하는 부분이었다.

이 부분은 고려대 문화창의학부 초빙교수인 정창권 교수님이 맡으셨는데
그의 스토리텔링은 이미 여러 측면에서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웠다.

월요일은 이야기가 돈이 되는 세상에서 스토리텔링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

스토리텔링은 'story+tell+~ing'의 결합으로, 말 그대로 '이야기하기'다. 여기서 'story'는 사건이나 지식/정보를 말한다. 스토리는 허구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사실에 기반을 둔 지식이나 정보일 수도 있다. 'tell'은 스토리를 문자나 소리, 그림, 음악,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것이다. '~ing'는 서로 교감하는 것으로 일종의 상호작용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스토리텔링은 '어떤 스토리를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 서로 교감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좀 쉽게 말하자면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이다. 흔히 스토리텔링을 말 잘하는 법, 즉 화법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와 같이 이야기 만들기와 들려주기, 교감하기 과정까지 포함하고 있다. _ 이야기가 돈이 되는 세상 중에서

화요일에는 스토리텔링 사업 노하우를 이야기해준다.
총 5단계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1단계는 기회단계로 스토리 자원 발굴 단계 - 스토리텔링 전문가가 해당 지역의 스토리 자원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발굴, 조사해서 스토리텔링 대상을 선정하는 단계
2단계는 개발단계로 스토리텔링 작업 단계 - 본격적인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소스(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단계
3단계는 제작 단계로 각종 콘텐츠 제작 단계 - 가공한 이야기를 토대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단계
4단계는 운영 단계로 콘텐츠 운영 및 확산 단계 -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설치하거나 실행해 사람들에게 직접 선보이는 단계
5단계는 평가 단계로 사업 평가 단계 - 지금까지의 사업 과정을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되짚어보는 단계

수요일은 기업이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는 이야기를 건네준다.
그 중 하나는 삼다수 이야기이다.

삼다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생수 브랜드로, 제주도의 화산 암반석에서 자연 생성된 물을 상품화한 것이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수십 겹의 현무암층을 거치는 까닭에 불순물이 완전히 제거되고 천연 미네랄 성분은 많이 함유된 몸에 좋은 물이라 알려져 있다. 한편 에비앙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생수 브랜드로, 알프스의 지하 암석층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고급 생수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이처럼 삼다수와 에비앙은 각각 제주도와 알프스라는 천혜의 자연을 토대로 만들어진 물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_ 기업,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다 중에서

목요일은 이야기의 보물 창고인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이다.
박물관에 있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건축물부터 유물까지 모두가 갖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
그 가운데 느껴지는 희비의 감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 금요일은 꼭 필요한 내용이다.
바로 당신도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떻게 스토리텔링 과정을 이해하고 진행할 수 있는 지를 말해준다.

그 과정을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1) 테마 선정 - 무엇에 관해 쓸 지를 결정하는 단계
2) 자료 수집 - 최대한 오랫동안 많이 찾는게 좋다, 해당 테마 원전을 찾거나 또는 선행 콘텐츠 조사를 하는 것이다.
3) 시놉시스 짜기 - 시놉시스란 일종의 작품 개요이자 설계도이다. 작품의 흐름을 그래프나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만들면서 구성해본다.
4) 집필하기 - 시놉시스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작품을 써 내려가는 단계이다. 뼈대에 살을 붙인다.
5) 제작하기 - 써온 작품을 출판, 방송,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단계이다.

이렇게 일주일이면 스토리텔링에 대한 명강의를 접할 수 있다.
그야말로 인문학이 나의 삶과 연결되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하루 30분 인문학 수업.
퇴근길 인문학.

연결 편을 통해 오늘의 지식을 내일의 변화로 이어가는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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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도민국 - 한일 독도전쟁 소설
유성일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한일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하나 있다면

바로 독도일 것이다.

예나지금이나 독도를 향한 일본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

<대한 독도 민국>

이 책은 일본의 경제 침략을 넘어 군국주의인 일본의 모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독도를 둔 전쟁을 다룬 이야기이다.

소설의 시작은 그야말로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로 시작한다.

"다케시마는 일본 땅! 한국인들은 물러가라!

독도를 무단 점령한 일본과의 전쟁.

그 전쟁 내용을 판타지로 다룬 소설이 바로 <대한 독도 민국>이다.

소설이기 때문에, 판타지이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는 있지만

실제로 이러면 어떻게하지라는 우려감이 들 정도로 현실감 있게 적혀있다.

대만과 중국에서는 즉각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되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건 두 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TV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던 민우와 외사과장은 저녁 식사가 나온 후에야 잠시 쉴 수 있었다. 종일 굶었지만 그다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외사과장이 수저를 집어 들며 말했다.

"사이버전쟁이라는 게 정말 무섭군. 남의 무기를 내 것처럼 조종할 수 있다니."

"하지만 실제로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

외사과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이 한편으로는 어두워보였다.

"그게 걱정이야."

"뭐가요?"

"1차장님이 위험한 야욕을 가지고 있어. 이번 작전이 성공하면 그 기계로 독도 근해의 일본 함정을 공격하겠다더군."

민우는 깜짝 놀라 수저를 떨어뜨렸다. 외사과장은 1차장의 야심을 설명했다.

"일전에 우리 함정이 일본 함선의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 알지? 일본의 사이버공격에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한 거 말이야. 그래서 우리도 그걸 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어."

마치 오늘날에 일어나는 전쟁을 예상한 것 같다.

그래서 현실감이 더 느껴진다.

임 준장은 함선 하나하나를 사뭇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살펴보았다.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전재 규모였다. 자신을 이번 작전 책임자로 지목한 해군참모총장의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했다.

'명심해라! 그대에게 조국의 운명이 달려 있다.'

함교 레이더 쪽에 모여 있던 장교 몇이 수군대더니 이내 상황을 보고했다.

"제독님! 일본 해군이 출현했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임 준장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따.

"규모는?"

"구축함, 순양함 등 7척입니다. 사세보항의 지방함대 같습니다."

임 준장은 고개를 끄덕이곤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공격 명령을 내렸다.

"모두 격침해버려!"

이지스 세종대왕함과 함정 정필호 대령이 명령을 재확인했다.

"선공입니까?"

"그렇다."

해성 미사일이 불을 뿜었다. 이어서 강감찬함을 비롯한 많은 구축함에서 하푼 미사일이 발사되었다. 슈퍼컴퓨터에 둘러 앉은 기술장교들은 순항미사일인 해성의 궤도를 조정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레이더 장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적함에서도 미사일이 발사됐습니다."

독도를 두고 벌이는 한국과 일본의 전쟁.

그 끝은 어떻게 될 것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전쟁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역사 전쟁. 경제 전쟁.

그 이상을 넘어선 실제 독도를 두고 벌인 전쟁.

<대한 독도 민국> 소설을 통해

재미와 독도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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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 - 흔들리지 않는 내향인의 인생살이법
일자 샌드 지음, 배현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단숨이었다.
184쪽이라는 분량은 일반적으로 만나는 도서에 비해 가벼웠다.
그렇다고 책의 편집이 빽빽하지도 않았다.
여유롭고,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신경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책은 얇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책의 프롤로그에는 그 메시지를 이렇게 전한다.

임상 심리학자 일레인 아론은 매우 민감한 사람들을 분석했는데, 그의 설명을 읽고 나니 내향적인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보완되어 스스로를 더욱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남들과 달라서 느꼈던 수치심도 줄어들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나니 안심이 되었다. 또한 내가 징징거린다거나 자기밖에 모른다거나, 이기적이라거나 게으르다고 한 이들은 나를 잘못 본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후 나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 유형을 알고, 자신의 약점을 인정하고 강점을 파악하여 자신을 더 확신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사명으로 삼았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한 내향적이고 민감한 사람들의 노력은 여전히 까다롭다는 둥 거만하다는 둥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제 이 책이 내향적이고 민감한 사람들을 올바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_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그래서 앞 부분은 1, 2장에서
내향적인 성격 유형, 매우 민감한 기질 및 높은 반응성 기질들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어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높은 경계선을 설정하고
과도한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자기 방식대로 남들과 어울리며 기쁨과 의미를 찾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두 가지 자가 테스트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내향적이고 민감한지 가늠할 수 있게 도와준다.

내향인들은 과한 몸짓이나 크게 이목을 끄는 행동을 삼가고, 되도록 조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는 편이다. 당신이 내향인이라면, 아마도 무시당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말을 했을 때 무시당했는데, 다른 사람은 같은 말을 단지 더 크고 더 자신감 있게 했을 뿐인데도 박수를 받은 일이 있을 것이다. 다수의 내향인들이 이런 경험을 토로한다. 하지만 당신이 한 말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해도, 그 말이 부적절했거나 어리석었거나 틀려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단지 우리 문화가 외향인들에게 더 귀 기울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_ 책 중에서

내향인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 중 한 내용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혹시나 외향인과 헷갈릴까봐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해준다.

외향인들은 대개 대화하는 도중 통찰에 이르는 '아하' 경험을 한다. 반면 내향인들은 자신이 경험했거나 남들에게 말했던 것들을 더 깊이 생각하기 위해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종종 외향인들이 대화를 하면서 그 주제에 상당히 깊이 파고드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곤 한다. 나 또한 대화 도중에 새로운 통찰을 얻을 때가 많긴 하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_ 책 중에서

내향인과 외향인.
무 자르듯이 딱 잘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다양한 내향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태도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고
다양한 모습들을 우리의 눈 앞에 보여주면서
독자가 스스로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내향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삶에 대한 이야도 풀어낸다.

직접 말하는 대신 글을 쓰는 것은 장점이 많다. 우선 내향인과 민감한 사람들은 전형적으로 혼자 있을 때 내면의 감정에 충실하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기 행동을 고려할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매우 쉽게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고, 어쩌면 자신에게 충실하고 솔직해질 용기를 낼 수도 있다. 나는 당사자에게 글을 쓰는 것보다 직접 말하는 게 왜 더 정확한 대처라고 생각하는지 전혀 납득할 수 없다. _ 책 중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해준다.
갈등을 피할 수 없을 때.
내향적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저자는 친절하게 이야기해준다.
마치 이러한 이야기들은 하나의 매뉴얼처럼 다가온다.

당신이 내향인이거나 민감한 사람이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자기 자신을 맞춰왔다고 하자. 당신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본모습과 너무 멀리 떨어진 탓에 극심한 고통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에게 자기 방식대로, 본모습대로 살 수 있는 고귀한 내적 자유를 누릴 기회가 있다. 다믕 세 가지를 기억하라. 첫째,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내면에 포커스를 맞추어 방향을 찾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둘째, 자신의 감정상태가 어떤지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당신의 행복을 위해 중요하다. 셋째, 아마도 당신은 혼자 있는 것도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므로, 타인과 함께하는 일에 그다지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_ 책 중에서

조용하고 민감해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작가는 우리에게 위로하듯이 이야기해준다.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누군가를 이해하게 도와주고,
삶이 되도록 이끌어준다.

책의 저자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자기 개성을 찾고 내향인이나 매우 민감한 사람으로서 자기주장을 펼쳐나간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고리는 점점 퍼져나가, 더 많은 이들이 숨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감 있게 공동체에서 자리잡게 될 것이다. _ 에필로그 중에서

사교적인 외향인들이 환영받는 사회 속에서
더 작아지고 더 민감해지는 당신을 위한
자존감 회복 프로젝트.

정말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조용해도, 민감해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는 인생살이법을
<조용해도 민감해도 괜찮아>를 통해 배우고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조용하고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삶을 더욱 잘 세워나갈 수 있는 기회를
그리고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사람들에게는 상대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을 마주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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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 '셀프헬프 유튜버' 오마르의 아주 다양한 문제들
오마르 지음 / 팩토리나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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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마르.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해야할 것 같다.
오마르는 토크 유튜버로 라디오에도 출연하고 종종 강연도 다니며 글을 쓰고 있는.
무언가 뚜렷하게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결국 이야기꾼.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가 기록한 시행착오.
이 책은 이런 것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 시행착오들의 기록이다. 나는 어디 높은 의자 같은데 앉아서 깨끗한 차림으로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모두와 다름없이 늘 문제들과 싸우고 또 화해하며 30년 넘게 삶의 진흙탕 위를 뒹굴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중학교 수련회 때 극기 훈련 코스 중 외줄 타기 같은 게 있으면 꼭 먼저 한 친구가 돌아와서는 흥분한 목소리로 "야, 생각보다 무섭네. 팔은 쭉 펴는 게 좋겠더라, 어쩌고저쩌고."라고 떠들곤 했다. 아직 안 한 친구들에게는 '정석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했다.'정도의 조언이 되고 이미 하고 온 친구들에게는 '오? 나랑 비슷한데?'. '나는 다르게 했는데 그런 방법도 있군.' '다행히 나만 무서운 게 아니었어.' 같은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것. 나는 나와 이 책의 역할이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_ 책 중에서

책의 서문에는 이 책을 통해 바라는 책의 역할이 명확하게 기록되어있다.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
인생은 누구나 처음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수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런 것에 대해서 함께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꿈 중독. 나는 우리 사회가 그런 게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좌우당간 목표가 으리으리하면 그 자체로 사람의 가치를 높게 책정해버리는. 어릴 적 교실 뒤에 그려놓은 나무의 열매들은 죄다 사짜 직업 아니면 과학자 이런 게 전부였다. 그게 그래서 사과나무였나. 다들 딱히 큰 꿈이 없는데도 그렇게들 있는 척을 했다. 그러면 선생님이 칭찬해주고 어쩐지 괜찮아 보이니까
- 중략 - 
좀 대충 살아도 된다. 그런다고 그 인생이 크게 망하거나 망가지는 거 아니다. 아무것도 안 하겠다면 문제가 생기겠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다는 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적당히 일 하고 치킨 시켜 먹고 친구들이랑 농구도 하고, 그런 것들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가성비 좋은 삶이 어디 있겠나. - 책 중에서

꿈과 삶에 대한 이야기.
생각해보니 정말 우리는 꿈 중독에 살아가는 삶인 것 같기도 하다.
오히려 꿈이 없다고 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을 수도 있는.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일 없이
제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썰 하나. 한 커플이 데이트 도중 말다툼을 했다. 왜 번화가에 나가면 골목 귀퉁이마다 한 커플씩 굳은 얼굴로 애매하게 떨어져 서 있지 않나. 뭐 그런 상황. 무슨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고 아무튼 싸우다가 여자는 화가 폭발해버린다.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리는 건 문제가 아니다. 아니 또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연인 사이에 그 정도 일이야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여자는 먼저 가고 남자는 거기 서서 담배 몇 개를 피우다가 집에 가면 새벽 쯤에 " ... 자?" 뭐 이런 카톡으로 시작해 어색하게 화해하는 그런 거 있지 않나. 이건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여자는 붙잡는 남자를 뿌리치며 계속 걷가 남자의 "우리 오랜만에 봐서 싸우기밖에 더했냐. 가지 말고 대화 좀 하자"라는 말에 화가 폭발한 것이다. 그리고 여자는 "오랜만에 나왔는데 집에 그냥 가는게 억울해? 그럼 혼자 밥 먹고 영화 보고 술 먹고 다 해."라며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남자의 얼굴에 던진 것이다. 그 사람 많은 번화가에서. 남자는 여자의 돌발적인 행동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충격과 수치심을 느껴 더 붙잡지 못했고 여자는 그 길로 택시를 타고 떠나버렸다. 남자는 그 인파 속에서 바닥의 돈을 주워 모아야 했다. - 책 중에서

연애.
살면서 빠질 수 없는 이 단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오마르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재미있기도 하고 공감도 되면서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구라라는 생각과
나보다 더 한 사람도 있네라는 나름의 안도감도 갖게 된다.

다시 말하자면 친구는 가족이 아니다. 가족도 안 맞고 싸울 때 많지.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족은 안 보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서로 포용하려는 의지가 크고, 원하든 원치 않든 인생의 많은 분량을 함께 살기 때문에 적응해나갈 수 있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친구는? 사실대로 말하면 그냥 남이다. 억지로 희생해가며 서로 끼워 맞출 이유가 별로 없는 것이다. 가족도 아니고 하다못해 연인도 서로 맞춰 사는 게 어려운데 친구까지 서로 모든 걸 이해하고 맞춰가려고 한다면 그 인생 너무 고달프지 않겠나? 그것도 제일 마음 편해야하는 집에서. - 책 중에서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다.
친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게 되는 구절이다.
마냥 친구뿐이 아니다.
살아가는데 우리에게 너무나 중요한 관계.
그 관계에 대한 생각을 나눠본다.

살면서 경험하는 거의 모든 문제들에 대한
오마르이 뼈 때리는 솔루션.

이 책은 이렇게 표현이 가능할 것 같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불행을 사이다 두 병 원샷한 것처럼 시원하게 격파하는
오마르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 하루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날려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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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나답게 살자니 고전이 필요했다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고전이 고전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는 고전이지만 현재의 우리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옛것이지만 고전은 여전히 우리 삶에 유효하다.
4차 산업혁명과 정보통신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우리 삶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달라졌지만
우리는 과거와 같이 여전히 인간이고, 여전히 과거와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고전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부분이라고 보인다.

이 책은 이런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고전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우리 삶, 아니 나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게 만드는 방법을 찾게 되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는
이런 내용으로 책을 서술해가고 있다.

신은 삼가 아뢰옵니다. 정사는 때의 알맞음을 아는 것이 귀하고 일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중합니다. 정사를 펼침에 있어 때의 알맞음을 모르고 일을 함에 있어 성실하게 노력하지 않으면, 비록 성군과 현신이 만난다 해도 치적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1574년 이이의 상소문 중)
율곡 이이의 이 상소를 흔히 만언소라 부른다. 원래 정식 명칭은 만언봉사다. 봉사란 한 대의 전통인대, 신하가 임금에게 아뢰는 글을 누가 볼까 두려워 검은 천에 넣어 바쳤다. 선조 7년 지진이 일어나고 나라에 재앙이 끊이지 않자 왕은 여러 신하에게 직언을 구했다. 당시 우부승지였던 이이는 사회 전 분야를 제도적으로 개혁하려는 구체적인 제안을 상소문에 담았다. 선조가 "상소의 내용을 따르자면 요순 시대를 만들겠다는 뜻이구나. 그 논의가 참으로 훌륭하다"라는 비답을 내릴 정도로 뛰어난 상소문이었다. 여기서 '때의 알맞음'이란 표현이 나온다. 곧 시중을 뜻하니, 중용의 지극한 도를 상소문에 펼쳐낸 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도는 사람에게서 멀지 않다. 사람이 도를 행하면서도 살마을 멀리한다면 그것을 할 수 없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도끼 자루 베네, 도끼 자루 베네, 그 기준은 멀리 있지 않네.'라고 했다. 도끼 자루를 잡고 도끼 자루에 쓸 나무를 벨 때는 잡고 있는 자루를 자세히 보고 비슷한 것을 자르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본보기가 멀리 있다고 생각한다. 군자도 사람을 다스리는 데 그 기준은 사람에게 있을 뿐이다. 사람이 잘못을 고치면 그친다." (중용 중)
여기서 사람을 다스리는 데 그 기준은 사람에게 있을 뿐이다. 즉 이인치인이란 구절이 핵심이다. 통치 원리나 사상적 기반이 저 멀리 우주에서 날아오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당신 곁에 있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서로 의견을 수렴해 통치 행위의 근본으로 삼으란 주장이다. _ 책 중에서

저자의 고전은 단순히 사서삼경에 그치지 않는다.
정말 다양한 고전을 폭넓게 인용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 고전들 가운데 연결고리를 끊임없이 찾아가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저자의 통찰력은
책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따로따로 보이는 것들이 하나의 연결고리로 보이기 시작할 때,
고전이 하나로 보이기 시작한다.

<논어>를 읽다 보면,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공자의 대답이 늘 일정하지 않음을 발견하게 된다. 놀랍게도 일관성 없이 모순된 답변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논어>에서 다뤄지는 문답이 수십년 간 이뤄진 점을 고려한다면, 그 사이 공자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공자의 답변이 질문을 한 제자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제시됐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하다. _ 책 중에서

공자의 이런 지도편달은 오늘날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모두에게 획일적인, 공통적인 교육이 아니라
개인에 맞는, 각자에게 필요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옛 이야기에 나오는 공자이지만, 여전히 우리 가운데 의미가 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를 보면 항상 포숙아와 관중이 떠오른다. 이제는 전설이 된 애플의 성공은 워즈니악의 기술력으로 시작했다. IT 기술 혁신의 아이콘이 된 잡스지만 사실 애플 초창기 기술 혁신의 기둥은 워즈니악이었고, 잡스는 그저 마케팅이 귀재였다. 하지만 잡스가 애플이란 신화의 모든 영광을 독차지했다. 잡스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로부터 버림을 받기도 하고, 지독한 독선 때문에 워즈니악을 비롯한 많은 친구들과 사이가 벌어졌다. 아이팟과 스마트폰으로 IT업계의 신화가 됐찌만, 결국 가족에게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반면 워즈니악은 여전히 애플의 자문역으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권력, 명예, 돈으로부터 불가근불가원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살이의 고갱이가 아닐까 _ 책 중에서

글에는 저자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기록된 저자의 생각도 담겨져있다.
공감이 되는 부분도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도 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고전.
오늘날 고전이 어디에 쓸모가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전히 고전은 유효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
그 고전을 만나는 또 하나의 창구.
그 창구를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가 마련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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