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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평점 :
살면서 이런 일을 경험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사스, 메르스, 에볼라, 신종플루와 같이
그동안 경험했던 다른 질병들과 비슷할 줄 알았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어느 순간 잊혀질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타격이 매우 컸다.
코로나 19.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는 너무나도 크게 다가온다.
이미 코로나19 이전 시대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아니
더 솔직하게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코로나19
그 이후를 살아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할까
<포스트 코로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책은
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 교육 등
7개 분야의 현장 전문가들이 재빠르게 진단한 코로나 이후 생존 전략을 다룬 책이다.
코로나19는 그동안 우리가 너무나 당연시 여겨 왔던 삶의 양태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티핑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알 수 없는 미래를, 진단하고 조금은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준다.
마이크 타이슨의 말처럼 누구나 얼굴을 크게 한 대 강타당하기 전까지는 그래도 계획이란 걸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많은 이들이 얼굴을 크게 강타당한 상황일 수 있다. 그렇다고 끝난 건 아니다. 아무리 철두철미하게 세워 놓은 계획도 전혀 예상치 못한 주먹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한 방으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자'는 애초의 계획이 일그러졌음을 인정하는 일이다. 달라진 상황을 인정하고 기존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 변화의 깊이와 속도에 압도되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사회, 정치, 문화 모든 부문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조짐들에 눈감지 않는 것,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교류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공론장을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인 듯싶다. _ 책 서문 중에서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7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진단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국제 경제 - 코로나 19,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의 원인인가?
국내 경제 - 전통적인 한국형 경제 성장 모델은 쇠퇴하나?
부동산 - 코로나 위에 서 있는 부동산, 지금이 변곡점인가?
사회 -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변하나?
의료 - 성공적인 방역체계 이후, 의료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해법은?
정치사회 - 연대할 것인가 각자 도생할 것인가?
교육 -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는?
7개의 영역 중 사회 분야에 등장하는 글 일부를 기록해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나의 영역'과 '우리의 영역'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혼자 살든, 셋이 살든, 사회적 거리 안에서 소통능력을 키워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에는 독서, 동영상 감상, 포털 검색 등을 즐기며 나를 살찌운다. 그러나 '나의 가치'를 관계의 단절이나 사회적 격리에서 찾는다면, 오히려 '나의 에너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기혼자는 혼자의 영역을 가능한 30% 확보하고, 거꾸로 비혼자는 사람과 대면하는 영역을 30% 확보해야 한다.
인간 관계는 과거에도 중요했지만,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에서도 핵심 문제가 된다. 미래의 인간력은 기계를 다루고,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다. 기계는 명령어와 얼굴 인식만으로도 나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만, 사람은 기계처럼 나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자라 해도 사람을 기계처럼 다룬다면 외로워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의 에너지를 얻어서 융합하려면 사람을 대하는 실력이 제일 중요해진다. _ 책 중에서
코로나블루라는 용어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생기는 우울감을 뜻하는 용어이다.
포스트 코로나, 이제는 코로나 이전처럼 사람을 가까이 마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다고 사람을 멀리할 수도 없다.
우리는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할 것인지.
글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을 잃지 않아야한다는 점이었다.
위기는 패러다임을 바꾼다. 큰일을 겪으면 개인의 인생관이 변하듯 큰 위기를 겪으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집단의 인식체계가 변한다. 문제는 위기의 파괴력이다.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패러다임이 수시로 바뀌지는 않는다. 시험 성적이 떨어졌다고 세상이 끝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세상이 끝난 듯한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어떤 위기는 중하고 어떤 위기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고통스럽지 않은 위기는 없다. 극복하기 쉬운 위기도 없다. 그래서 '위기'라 부른다. _ 책 중에서
정치사회 부분에 나와 있는 글귀이다.
위기.
지금은 확실히 위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아직 더 큰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크든 작든 위기이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정치사회부분에서 저자는 과거 대공황을 떠올리며 통찰력 있는 메시지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교사 인식과 역량 측면에서 보면 필요성이나 효과성은 인식하면서도 두려움으로 온라인 시스템 사용을 주저하던 선생님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시스템 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그 가능성과 한계를 깨닫고, 나아가 대면 교육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아이디어를 얻게 될 것이다. 이를테면 대면 수업을 위해 교과 내용 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온라인에 존재하는 기존의 다양한 콘텐츠를 재구성, 제공하고 온라인을 통해 상시 소통하는 스마로그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대면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게 될 것이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선생님들은 오프라인 수업에서도 학생들이 학습하도록 돕는 조정자나 조력자 역할을 하는 쪽으로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그리고 온라인 수업의 경험을 통해 수업 성공을 위해서는 수업내용 전달 학습만이 아니라 이의 바탕이 되는 소통과 동기부여를 위한 수업경영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물론 적응하지 못하는 선생님들은 빠른 속도로 도태되거나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_ 책 중에서
온라인 교육 부분에 나와 있는 글귀이다.
유래 없는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면서 정말 다양한 변화와 도전들이 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교육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게 될까
저자는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를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이야기한다.
그동안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을 바라보면서
우리 눈 앞에 펼쳐질 아름다운 미래를 꿈꿔왔다.
그런데 이번 일로 더 이상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가
마냥 자비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의 미래는
찬란하면서도 환희에 차 있고, 야만스럽고, 행복하고, 기상천외하며, 기괴하고, 도저히 살 수 없고,
인간을 해방시키며, 끔찍하고, 종교적이면서도 종교 중립적인 사회일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우리가 지금해야할 일은
앞으로를 준비하기 위해
끊임없이 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누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함께 공유하는 자리가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기회를 우리에게 마련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