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ister's Keeper (Paperback, Reprint)
조디 피콜트 지음 / Pocket Books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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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주인공은 언니 케이트의 불치병을 치료하기 위해 맞춤형 아이로 태어난 안나이다. 안나는 언니 케이트를 위해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장기를 수차례 기증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나는 더 이상 케이트에게 자신의 몸을 줄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화목했던 가족 간의 갈등이 시작된다. 일단 가족구성원의 측면에서 어머니는 안나가 언니에게 장기를 제공하는 것은 가족 구성원으로써 당연히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의 입장은 중립적이다. 케이트의 입장은 정확하지 않으며, 안나의 입장은 겉으로 드러난 태도는 장기제공의 반대이다. 물론 안나의 태도는 케이트가 부탁한 일이었다고 소설의 후반부에 밝혀지게 된다.

 우리는 이 소설이 단순히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윤리적인 측면에서 맞춤형 아기가 주제가 된다. 맞춤형 아기는 과연 허용되야 하는 것일까?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임의적으로 만들어도 되는 것일까? 물론 뛰어난 아이를 가지기 위해 맞춤형 아기를 만드는 사상은 절대로 허용되서는 안 되는 사상이라 여겨진다. 자신들이 예쁜 아이를 한 명 더 가지고 싶다는 이유로 아이를 만드는 것은 전혀 관여할 문제가 아니지만, 오로지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다른 아이를 만드는 것이 허용되야 하는 것일까? 그 문제는 그들 부부만의 문제일까? 이 소설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게 만든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자면 이성적으로는 맞춤형 아기는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인간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을 받아야 하는데 맞춤형 아기는 그 인간의 존엄성을 해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안건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만약에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결혼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이를 가졌다고 가정해보자. 근데 그 아이가 불치병에 걸렸다. 오로지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그 아이와 유전자 배열이 일치하는 아이가 필요한데, 그 방법은 맞춤형 아기이다.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겠는가? 인권의 측면에서 보면 맞춤형 아기는 단순히 윤리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부모의 측면에서 보면은 자신의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내가 그 상황에 처해있다면 내 선택도 안나의 부모님과 같았으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맞춤형 아기를 쉽게 볼 수 없지만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맞춤형 아이에 대해서 인권적인 측면과 또 맞춤형 아기를 필요로 하는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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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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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화장품 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저자가 피부가 좋아지는 화장품을 사용함에 따라 자신의 피부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이상하다 싶어 화장품에 대해 오랫동안 깊은 연구를 거친 끝에 발표한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 소비자가 화장품에 관하여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느낄 수가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들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기초화장품 종류를 필요 이상으로 늘려놨다. 이것은 이러한 이유로 꼭 발라야 하고 이것은 또 이러한 이유로 꼭 발라야한다는 식의 광고로 인하여 사실상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화장품들이 버젓이 명품이란 소리를 듣고 판매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이 된 이유는 당연히 화장품 기업이 자신들의 이익추구를 위하여 소비자를 기만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화장도 문제가 있다. 어린이용 화장품이 나와있는데 이것이 진정 어린이를 위한 것인가에 저자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특히 젊어서부터 주름이 생기지 않기 위해 아이크림등을 바르는데 이것 또한 아무런 효과가 없는 일이었다.  

 나는 남자다 보니 원래부터 화장품과는 거리가 먼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니 대기업이 소비자를 얼마나 기만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가 너무 답답해 속 터질 지경이었다. 또한 이 책으로 새로운 사실도 몇 가지 알게 됬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로션과 스킨은 사실상 하나라는 것이었다. 일반 남자들도 샤워나 세안 후 스킨과 로션을 바르는 것이 일반화되어있을 것이다. 나도 물론 그중 하나였다. 하지만 로션과 스킨은 사실 같은 것이라는 걸 보고 기업의 상술이 이정도까지 왔구나 하는 걸 느꼈다. 화장품을 거의 안 쓴다고 자신하는 남자인 나도 기업에게 이렇게 손해를 보는데, 좋은 화장품이라면 큰 돈 주고도 구입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얼마나 기업에게 돈을 갖다 바치는 지, 참 답답했다.   

 이런 비밀고발적 책이 많이 나와 사회의 음성적인 부분을 양성적인 부분으로 들춰내어 소비자의 정당한 심판을 내리게 하고 싶은 마음이 많았다. 화장품에 대해 조금이라도 깊은 안목을 가지고 적절한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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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에세이
장영희 지음, 정일 그림 / 샘터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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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서강대 교수를 맡고 있었던 장영희 교수가 낸 에세이 책이다. 저자는 순전히 그거 건강보험비가 아까워서 그리고 아는 수녀님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혼자 사는 여성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이유로 검사를 한 번 해봤는데, 덜컥 유방암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은 장영희 교수는 암의 완전치료판정 후 재검사때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됬다는 판정이 나왔는데, 이 글은 그때의 치료중에 쓴 글이라고 한다.  

 책을 읽어보면 알다시피 책의 긍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나는 장영희 교수가 다리가 불편한 사람인줄 내용에서 중학생이 직접 물어보는 상황이 나오기 전까지도 전혀 몰랐다. 그리고 암의 판정을 선고받았을 당시에도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에서는 긍정적인 느낌이 나왔다.

 어떤 사람이 투병 중에도 이렇게 밝은 시선을 가질 수 있을까? 책에 관한 설명을 보지 않았더라면 장영희 교수가 책을 쓰던 와중에도 암에 걸렸단 것을 생각할 수 없을만큼 긍정적이다. 오히려 나는 이 글에서 장영희 교수가 늦잠이나 텔리비전 등을 보다가 약속시간에 어김없이 20~30분, 늦으면 1시간도 넘게 늦는다는 것을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순수한 분이시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어떤 면에서 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쓰여져서 그런지 어린 장영희 교수가 쓴 책처럼 느껴질때도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암도 문제없을 것 같았는데, 슬프게도 장영희 교수는 2009년 5월 9일에 세상을 떠나셨다.

 <살아온 기적 살아간 기적>을 읽다보니 <마지막 강의>의 저자 랜디 포시가 생각났다. 이 둘의 책을 보다보면은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삶에 관한 빛을 낼 수 있나 돌아보게 된다. 오히려 현재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욱 삶의 빛을 느낄 수가 있다.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이 오히려 삶을 알려주는 역할을 했다. 나는 하늘은 착한 사람을 먼저 데려간다고 하는 말을 믿지 않는데, 이런 책들을 보면 약간이나마 수긍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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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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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어렸을 적에 집에 있는 위인전을 주로 읽었다. 위인들에게 무엇인가 교훈을 얻기 위한 그런 거창한 생각이 있어서 위인전을 읽을 것이 아니라,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었기에 어찌어찌해서 손이 간 것으로 기억난다. 그 때 읽은 위인전 중에서 기억나는 것은 세종대왕, 대원군, 장영실, 정약용 등등 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어린 나를 가장 끌어당겼던 인물은 이순신 장군이다. 그 때 당시에는 이순신 장군이 그렇게 높이 평가받는 줄도 모르는 꼬꼬마 시절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의 위인전을 읽으면서 나는 이순신 장군에 관한 동경을 품으면서 책을 읽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중에서도 이순신이 장군이 되기 전, 무과시험 중 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을 때, 스스로 부목을 대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시험장을 걸어나가는 모습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이렇듯 이순신 장군은 나의 어릴 적 우상이었다. 하지만 역시 나도 우상의 겉에 드러난 모습들만 봤지 충무공 이순신의 개인적인 면모는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김훈 작가가 쓴 <칼의 노래>를 읽어보면서 다시 한번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심이 일었고 또한 이순신 장군의 개인적인 측면에서 서술한 이 책 덕분에 이순신 장군의 개인적인 모습에 관하여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저 임진왜란 전쟁 시에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우리나라가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을 때, 나라를 지켰던 장군의 모습이 아닌 한 인간으로써의 장군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작가도 일러두기에서 말했듯 이 소설이 진실이 아닌 것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역사적 사건들은 진실이지만 그 치밀한 내면묘사는 김훈작가가 상상한 상상속의 인물 이순신에 관한 내면서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사실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고 또한 소설로서의 매력 또한 충분하다.  

 특히 이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일견 이순신 뿐만이 아니라 역사 속의 다른 위인들에 대해 평가를 내려볼때 <칼의 노래>에 나왔듯이, 그들의 개인적 삶에 대해서도 한번 고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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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버드의 어리석음 -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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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도서관에 출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폴 콜린스라는 대학의 조교수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다간 인물들을 엮은 책이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독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은 마치 영화같이 흥미진진하고, 또한 개그프로같이 재밌다. 일단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밴버드의 어리석음은 폴 콜린스가 엮은 여러 인물들 중 한 사람인 밴버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밴버드는 어렸을 때는 비록 어렵게 자랐으나, 후에 파노라마라는 새로운 미술 경지를 개척해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돈과 명성을 모두 가진 밴버드는 자신의 성도 짓고 살고 있었는데, 파노라마가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모방되기 시작하고, 또 밴버드의 경쟁자인 바넘이 나타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바넘은 홍보의 귀재로 현실과 가상을 세계를 엮은 수집품들을 모아 박물관을 설립했다. 이 박물관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바넘을 못 마땅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밴버드였다. <3마일 그림>으로 엄청난 부를 쌓은 밴버드는 자신의 관객들이 바넘의 박물관에 가는 것을 못마땅히 여겼다. 그래서 자신의 부와 투자자들의 돈을 이용하여 밴버드 박물관을 세웠는데, 바넘의 박물관보다 훨씬 뛰어난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홍보부족과 밴버드의 법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박물관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밴버드는 몰락의 길을 걸어, 현재는 밴버드라는 희대의 예술가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 되었다. 폴 콜린스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놨다. 또한 내가 주목한 사람으로는 존 클리브스 심슨이라는 퇴역군인인데, 그는 지구속에 또 다른 지구가 있다는 지구공동설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러한 이론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지구 속 여행>이고 이 지구 속 여행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작년에 개봉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이다.   

 이렇듯 이 책에는 역사의 한 획을 긋지는 못했지만 한 획을 그으려고 열정을 바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삶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이 느껴졌다. 유머러스하고, 물론 여러가지의 난관도 있고, 세상을 약간 움직인 흔적도 있고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평소에 익히들어 알고 있는 역사의 뒷편을 본 느낌을 들게 하였다. 인생에서 아쉽지만 모두가 승리자가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명 실패했다고 평가되는 이들의 삶을 보면서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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