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버드의 어리석음 - 세상을 바꾸지 않은 열세 사람 이야기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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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도서관에 출입하는 것을 좋아하는 폴 콜린스라는 대학의 조교수가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다간 인물들을 엮은 책이다.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으나, 독자의 입장에서 이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은 마치 영화같이 흥미진진하고, 또한 개그프로같이 재밌다. 일단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밴버드의 어리석음은 폴 콜린스가 엮은 여러 인물들 중 한 사람인 밴버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밴버드는 어렸을 때는 비록 어렵게 자랐으나, 후에 파노라마라는 새로운 미술 경지를 개척해 젊은 나이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돈과 명성을 모두 가진 밴버드는 자신의 성도 짓고 살고 있었는데, 파노라마가 여러 예술가들에 의해 모방되기 시작하고, 또 밴버드의 경쟁자인 바넘이 나타나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바넘은 홍보의 귀재로 현실과 가상을 세계를 엮은 수집품들을 모아 박물관을 설립했다. 이 박물관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바넘을 못 마땅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밴버드였다. <3마일 그림>으로 엄청난 부를 쌓은 밴버드는 자신의 관객들이 바넘의 박물관에 가는 것을 못마땅히 여겼다. 그래서 자신의 부와 투자자들의 돈을 이용하여 밴버드 박물관을 세웠는데, 바넘의 박물관보다 훨씬 뛰어난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홍보부족과 밴버드의 법에 대한 무지로 인하여 박물관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고 밴버드는 몰락의 길을 걸어, 현재는 밴버드라는 희대의 예술가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 되었다. 폴 콜린스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놨다. 또한 내가 주목한 사람으로는 존 클리브스 심슨이라는 퇴역군인인데, 그는 지구속에 또 다른 지구가 있다는 지구공동설을 주장한 사람이다. 그러한 이론으로 만들어진 소설이 <지구 속 여행>이고 이 지구 속 여행을 토대로 만든 영화가 작년에 개봉한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이다.   

 이렇듯 이 책에는 역사의 한 획을 긋지는 못했지만 한 획을 그으려고 열정을 바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삶은 마치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이 느껴졌다. 유머러스하고, 물론 여러가지의 난관도 있고, 세상을 약간 움직인 흔적도 있고 말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평소에 익히들어 알고 있는 역사의 뒷편을 본 느낌을 들게 하였다. 인생에서 아쉽지만 모두가 승리자가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명 실패했다고 평가되는 이들의 삶을 보면서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자신의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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