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산책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0
폴 쇼워스 지음,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그림, 문혜진 옮김 / 불광출판사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리 산책

폴 쇼워스 /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출근길이나 퇴근길에는 무조건 블루투스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남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거나 시끄러운 소음공해를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할말이 많은지 저마다 떠들고 있는데 그것을 듣기 싫을 때가 많다. 그래서 주변에 무슨 소리가 들려도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아마 내향적인 면이 많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소리 산책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들으면서 주인공인 여자아이가 산책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아빠와 늙은 강아지인 메이저와 함께 걸어가면서 주변의 소리들을 듣는다. 메이저의 걸음이 느리기 때문에 여자아이와 발걸음의 속도가 잘 맞을 수도 있다. 아빠는 생각을 하면서 걷고 메이저는 킁킁 냄새를 맡으면서 산책을 한다. 주인공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걷는다. 


소리 산책은 말을 하면서 걷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 이름이 참 예쁘게 붙은 것 같다. <소리 산책> 메이저가 걷는 걸음 소리도 듣고 아빠가 걷는 걸음 소리도 듣는다. 이런 소리들이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외국 동화책이라서 우리가 평소에는 들을 수 없던 소리들도 있다. 바로 잔디를 깎는 기계라거나 스프링클러가 물을 내뿜는 소리이다. 


그렇지만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다. 좋은 자동차는 조용히 지나가고 낡은 자동차는 부릉 크릉 부릉 크릉 하면서 지나간다. 차가 갑자기 멈추면 브레이크가 끼이이익 하는 소리를 낸다. 이런 소리를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들려준다면 자동차의 위험도 함께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구두를 신은 여자의 발소리는 또각또각이다. 버스를 타기 위해 달리는 발걸음의 소리는 자연스레 빨라진다. 리듬감있다. 뚜각뚜각 거리는 하히힐의 소리를 언제 들어봤었는지 모르겠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하면 로맨스여서 인건다. 내가 힐을 신으면 나는 소리는 듣기 좋지만 남이 신은 힐 소리는 왜 그렇게 거슬리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소리 산책을 하면서 다양한 발걸음 소리도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이 산책을 하는 공원에는 비둘기도 있고 오리들도 있다. 오리들은 꽥꽥 꽉꽉 소리를 내면서 주인공을 맞아준다. 사실나는 비오는 날의 빗소리를 좋아한다. 빗소리는 언제들어도 근사하다. 비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는 날에도 빗 소리를 들으면서 소리 산책을 할 수 있다. 조용히 앉아서 소리 산책을 할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