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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손가락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61
김경해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월
평점 :
분홍 손가락
김경해
학생 때 흔히 듣던 말로는 '넌 꼭 ㅇㅇ가 되어야 해!' 였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정해준 것을 기대로 해야 하는 것이 싫었던 때였다. 그래서 아이들이 청소년기에 그렇게 사춘기를 겪고 방황을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분홍 손가락의 주인공인 나래는 엄마와 아빠가 일자리를 잃게 되면서 빈곤층 소녀가장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나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바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이다. 작가에도 많은 장르가 있기 마련인데 나래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 웹소설의 작가가 된다. 흔히 작가라고 하면 어려운 글을 쓰거나 문학상을 타야 하는 작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나래는 자신의 확고한 꿈이 있었기에 웹 소설 작가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나래에게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을 해야 했던 일이 당연히 있었다.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러 들어간 학원에서는 다들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글을 쓰라고 하지만 나래는 자신이 쓰고 싶은 것을 쓴다. 로맨스 소설도 하나의 장르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른들은 상을 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래는 친구인 보경이와 함께 웹소설 공모전에 도전하고 나중에는 정식 연재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좋은 일만 있지는 않는 법. 아빠가 공장일을 하다가 다치고 엄마는 자신이 쓰는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세상에서 나래와 오빠를 낳은 것이 제일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엄마의 말로 모든 것이 좋아지는 아이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