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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프린스 ㅣ 바통 1
안보윤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월
평점 :
호텔 프린스
호텔이라는 공간을 관통하는 젊은 작가 8인의 내밀한 시선
안보윤, 서진, 전석순, 김경희, 김혜나, 이은선, 황현진, 정지향
소설가가 호텔의 방에서 글을 쓰는 일은 외국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라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 '소설가'의 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한국판 소설가의 방에서 나온 소설 모음집이 등장했다.
바로 젊은 작가 8명의 단편이 실려있는 <호텔 프린스>이다.
호텔에서 만나고 호텔에서 헤어지고 호텔에서 벌어지는 8편의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한국에 있는 '소설가의 방'을 직접 가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사실 국내에서 여행을 하게 되어도 호텔에 묵는 일은 많이 없고 펜션이나 민박을 많이 이용한다.
호텔은 왠지 다른 숙박업소들과는 다른 느낌이기도 하다.
호텔이라는 공간에 있는 많은 방처럼 각자 가지고 있는 이야기도 정말 많을 것이다.
그녀는 딸의 처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쩌면 딸은 사는 게 밋밋한 정도가 아니라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을지도 몰랐다.
헝클어지고 거친 머리칼이 그 증거였다.
- 30p
<우산도 빌려주나요>에 나온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서로 친하지 않은 모녀가 나온다.
딸은 독립을 하면서 점점 엄마와 사이가 멀어진다. 사실 누구보다 가까운 엄마이지만 속 마음을 털어놓기 힘들때가 있다.
그런 것이 쌓이다보면 왠지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엄마의 잔소리가 늘어나게 된다.
생각해보니 나는 엄마와 함께 호텔을 가본적이 없다. 멀리 여행을 해본 적도 많이 없는 것 같다.
<코 없는 남자 이야기>에서는 암에 걸린 아내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외도를 시작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이런 일이 있을 것만 같은 소설이라서 한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결국 자신의 아내에게로 돌아간 코 없는 남자는 코를 다시 찾을 수 있었을지....
나도 코 없는 남자처럼 무언가를 잃고 지내고 있는게 아닌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소설가의 방'에서 나온 소설들이고 젊은 작가들의 소설이라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이 있었다.
호텔 프린스의 두번째 작품집도 기대가 된다. 많은 작가들의 새로운 이야기들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