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의 전쟁 1 - 흥상과 역모
이경식.김동걸 지음 / 일송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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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전쟁 1권

흥상과 역모

이경식 김동걸






임진왜란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어보았지만 변광조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들어본 바가 없었다. 허균이 그에 대한 행장록을 쓸 정도였던 것을 보면 그 당시에는 꽤나 대단한 인물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저자가 두명이다. 보통 한명이 글을 쓰는 것에 비하면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없어질뻔했던 큰 전쟁인 임진왜란이 변광조라는 인물에 의해 이겼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몇번 이순신을 도와준 가공의 인물들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변광조는 지금의 오키나와인 유구국에서 상인을 했던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아키다로라고 불리던 변광조는 조선에 와서 변광조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그는 명, 조선, 왜, 유규, 남방제국을 엮어 거대한 무역로를 통해서 유구에서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했던 남자였다. 

오키나와를 여행삼아 가본적이 있어서 그 사시사철 따뜻하고 아름다운 섬에서라면 원대한 꿈을 꿀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긴 한다. 아키다로는 도요토미가 조선을 통해 전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조선에서 한 몫을 잡기위해 조선으로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난 이순신장군으로 인해 생각이 바뀌고 조선의 편을 들게 된다. 


그가 가진 상인의 기술과 꾀를 통해서 왜의 침략을 거듭 막아낸다. 물론 이순신 장군의 공이 컸지만 말이다.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변광조의 속셈과 이순신 장군의 전략들이 실제 이런 일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 책에서도 원균은 역시나 못 미더웠지만 말이다. 조선의 왕인 선조는 역시나 무능력의 극치를 보여주었고 그에 비해 광해군은 조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사내이지 않았을까. 사실 상인의 전쟁에서 광해의 역할이 크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큰 반전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광해는 임진왜란을 겪으며 선조와 조정의 대신을 보며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의 옆에 든든한 신하가 더 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저하의 꿈을 이루시려면 왜, 변광조, 명, 전하를 모두 내려다보는 넓은 시야를 가지셔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백성의 마음을 읽으셔야 합니다"



이 책에서는 조선이 잃어버린 것중에 가장 큰 것은 도공들이었다고 한다. 수많은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서 죽도록 도자기만 만들었다고 하니 일본이 우리의 도자기 기술이나 무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는 대목이라 생각이 들었다. 변광조와 이순신은 서로 도와가며 왜군을 물리친다. 변광조는 의병장인 곽재우도 찾아가 왕실의 보물과 군자금을 바꾸기도 한다. 변광조가 조선을 누비며 임진왜란이 상인에게 어떤 전쟁인지 흥미진진하게 느껴진 상인의 전쟁 1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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