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자는 누구인가 - 유배탐정 김만중과 열 개의 사건
임종욱 지음 / 어문학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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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자는 누구인가

유배탐정 김만중과 열 개의 사건

임종욱




사씨남정기와 구운몽으로 유명한 소설가이자 조선시대의 문신인 김만중. 구운몽은 그의 어머니를 위해 하루만에 썼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김만중의 글솜씨는 대단하다고 알려져있다. 조선 숙종 때의 실존 인물인 김만중은 숙종에게 직언을 하다가 유배를 가게 된다. 유배는 자기 고향을 떠나 멀리 떠나는 무서운 형벌이다. 한양에서 제일 먼 남해로 유배를 가게 된 김만중이 다양한 사건을 만나면서 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김만중이 유배지에서 구운몽을 쓰게 된 것은 이 소설에서처럼 여러가지 사건이 얽히면서 그가 한글로 된 소설을 창작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만중이 사건을 푸는 모습은 셜록 홈즈 같은 탐정의 모습이었다. 범인인 무당을 잡기 위해 속임수도 깔아놓을 정도로 꼼꼼한 모습도 보여준다.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달라며 찾아온 당찬 아이의 이야기도 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김만중의 꿈에 나타나 어린 아이의 어머니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라고 한다. 두호라는 아이의 엄마가 어느날 실종되었다고 한다.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누가 죽인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사라진 두호의 엄마의 오빠는 최도식이라고 하는데 그가 엄마를 찾아온 뒤 두호의 엄마가 사라진 것이다. 김만중은 호우에게 오빠라는 사람을 미행하라고 시킨다. 최도식은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며 동네의 지리를 익히는데 바빴다고 한다. 줄곧 혼자 돌아다니며 앵강만을 끼고 있는 마을은 거의 다 돌아다닌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장대인이 데리고 있는 소실댁을 일부러 숨기고 있는 모습을 보며 나 참판이 김만중을 대신하여 이것 저것 물어보지만 장대인은 이리저리 잘도 빠져나갔다. 


부인이 사라지고 그 혐의가 소실댁과 그의 오빠에게 있는 것 같지만 가문의 명예를 위해서인지 장 대인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두번째 부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뒤를 호우가 쫓는다. 결국 망운산 정상 밑에 오래된 암자에 중년 부인 한 사람이 갇혀 있는 것을 알게 된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본 부인이 자식을 해치는 일이 생겼었던 것이다. 장대인도 부인의 병을 알아채고 부인을 망운암으로 피병을 보냈던 것이었다. 마음의 병에 차도가 생기면 데려오려는 것이었다. 이 일을 통해서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누워서 앓고 있던 김만중이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김만중은 젊은 시절 부터 한글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현실을 직시하면서 구운몽과 사씨남정기 같은 한글 장편 소설을 쓸 수 있었을 것이다. 문학작품으로써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을 가진 김만중의 이야기를 팩션으로 보면서 실제 그는 어땠을까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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