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_주의 알마 해시태그 1
박권일 외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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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주의

박권일 외





'노오력', '헬조선', '문명', '미개' 등등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신조어들이 있다. 
이 신조어들은 젊은 이들사이에서 생겨난 것이라서 그들의 입장을 반영한 단어들이 많다. 
노오력은 노력을 초과한 상태이다. 그저 노력만 하면 잘 되지 않겠냐는 기성세대들에게 제일 말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노오력은 자기 착취의 임계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노오력과 함께 흙수저, 금수저도 최근 엄청난 유행을 타고 있는 신조어이다. 





젊은이들의 힘을 빠지게 만드는 '노오력'과 함께 기성세대를 말하는 단어로는 '개저씨'가 있다. 
아저씨와 개의 합성어로 기성세대의 남자를 지칭하는 단어이다. 

비하하는 표현을 이용한 조롱은 문제 해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썰렁한 농담을 하는 순간에조차 웃기는 나와 웃어줘야 하는 너희의 구도로 권력을 재확인하고야 마는 아저씨들 중심의 세계에서, 심지어 자신들의 입장을 말하는 포지션조차 깨어 있는 아저씨들에게 빼앗긴 세상에서, 사회적 약자는 담론의 영역에서조차 주변부로 밀린다. 




#혐오주의에서는 혐오, 진보 정치, 여성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진보를 겉으로 보여주지만 사실 그 속으로는 여성혐오가 들어가있는 것이 많다. 
2010년대 인기를 끈 육아예능에서는 딸을 성별화 하면서 보호한다. 
어릴 때는 남녀차별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여자는 조신해야 해. 남자는 울면 안돼 라며 오히려 남녀 차별을 강요한다. 
딸은 인간이기 이전에 '여자'로 정체화 되고 이는 성인인 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여자에 대한 차별은 언론 뿐만 아니라 인디밴드나 문화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서나 드러나는 성차별적 발상이 인디밴드에서 보이는것 뿐이다. 
회사생활에서도 이런 성차별은 여전하다. 여자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남자들만 있을 뿐이다. 
기성세대와 청년들, 아직도 박근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 헬조선에서 
#혐오주의가 없어지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야동의 보다가>의 가사는 화자의 '찌질함'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이 아니라, 윤리적 장애를 '찌질함'으로 인식하거나 포장하는 창작자를 솔직하게 드러낸 것에 가깝다. 흔히 중식이밴드의 가사에 대해 동시대 '흙수저' 청춘들의 고민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고 호평하며 그 때문에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캠페인에 함께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여성의 동의 없는 몰래 카메라 촬영과 공유가 실제로 이뤄지는 나라에서 피해자인 여성보다 그걸 보는 남성의 자기연민에 집중하는 가사에서 결국 시대의 안쓰러운 청춘은 오직 남성의 것만이 된다. 
-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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