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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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이름은 왠지 귀여운 십대 소녀를 연상케 하는 '브릿마리'지만 예순이 넘은 할머니로 남편의 바람으로 인해 자신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고 싶어서 일자리를 찾아보게 된다. 집 청소를 과탄산소다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그녀. 옛날 우리나라에서 아픈데에는 무조건 된장을 바르면 된다는 할머니들의 모습을 닮은 것 같다. 


브릿마리는 그저 남편 한 명만을 바라보고 고지식하게 삶을 살아왔다. 매번 같은 시간에 같은 행동을 강박적으로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브릿마리는 정리정돈에 대한 강박과 주부로서의 일이 사회생활이라고 믿고 지내왔다. 

남편이 무려 일년이나 넘게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모습은 그녀에게 강박이 생겨야만 했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추측도 해본다. 


너무나도 고지식한 브릿마리는 무작정 고용센터에 가서 일자리를 찾는데 그 과정은 사이다를 찾을 정도로 굉장히 답답한 모습이었다. 자기멋대로 약속을 잡는 모습에는 답답함도 있었지만 브릿마리가 사회에 한걸음 내딛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박수를 칠 수밖에 없다. 


망해가는 외곽 지역인 보르그 레크리에이션 센터에서 일을 하게 된 브릿마리가 얼마나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지만 걱정과는 반대로 그녀는 생각보다 적응을 잘 하면서 지낸다. 남들에게 좋은 소리를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직설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이 나기도 한다. 


깔끔을 떠는 그녀의 성격 때문에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운동복을 빨아주다가 축구팀의 코치가 되고 누구보다 축구팀을 열렬이 응원하게 된다. 오베도 그렇지만 브릿마리도 어릴 적 힘든 시절을 지냈기 때문에 닫힌 성격을 갖게 된것을 볼 수 있다. 


하얗게 남은 넷째 손가락의 반지자국을 매만지는 브릿마리. 그녀는 과연 남편과 다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보르그의 축구팀은 어떻게 운영이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오베라는 남자>,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이번의 <브릿마리 여기 있다>까지!

프레드릭 베크만의 다음 이야기도 설레이면서 기다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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